"수술만 하면 살 수 있는데…돈 때문에"

‘착한 우리 윤희를 살려주세요’수술만 받으면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급성림프아구성 백혈병에 걸린 한 초등학생이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한채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소 밝고 건강하게 자라던 윤희양(화성시 양감면 양감초등학교 4년)에게 급성림프아구성 백혈병이라는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 3월. 홍역을 치른 윤희양이 갑지기 어지럼증을 호소, 아버지 최종민씨(43)와 함께 화성시내 개인의원을 모두 돌아다녔으나 병명조차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지난달 급기야는 윤희양이 혼절, 아주대학교병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한달내 수술을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밖에 없다는 급성림프아구성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수술만 받으면 소생할 수 있다는 한가닥 희망은 있었지만 2년전 이혼한 뒤 야채행상을 하며 하루 3만원 벌이로 어린 네 딸과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최씨에게 있어 1억여원이라는 병원비는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여서 속만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 오직 딸을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그동안 3천여만원이라는 큰 돈을 빚내 병원비를 대는 바람에 이제는 4차례에 걸친 치료와 수술비 1억여원을 댈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최씨는 병상에 누워 죽음을 눈 앞에 둔 윤희양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고 있다. 이같은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양감면민들이 윤희양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면민들은 각계에 호소문을 돌리고 헌혈증서(700∼800장)와 건강한 사람들의 A형 혈액과 함께 성금 모금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또 양감초등학교(행정실 352-8429) 어린학생들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자모회에서도 200만원을 모아 최씨에게 전달했는가 하면, 면사무소도 최씨를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책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TV 사랑의 리퀘스트에도 참여를 신청키로 했으나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 온정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이다. 도움 주실분(농협 207044-52-077246 예금주 최윤희, 농협 207044-51-000636 예금주 양감초교)/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친구를 위해 친구와 함께 사랑나누기’ 행사

“전쟁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세계최대 NGO단체인 월드비전에 1만원을 기탁해 주면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가 1개월을 먹고 살수있습니다” 8일 오전 11시부터 안산시 올림픽기념 체육관에서는 (사)안산시 보육시설연합회(지부장 최창한)와 월드비전(지부장 최성균)이 주최하고 경기일보와 안산시, 한빛방송이 후원한 “친구를 위해 친구와 함께 사랑나누기”행사에 1천여명의 원생들이 자신이 모은 동전 저금통을 가지고 ‘친구’란 글자를 만들었다. 중앙무대에 마련된 ‘친구’대형글자에는 원생들이 가져 온 저금통이 꽂아지면서 완성됐고 서일대 레크레이션 학과 학생 100여명은 원생들을 위해 여러 동물들의 캐릭터가 나와 음악과 함께 자유롭게 춤을 추는 캐릭터쇼를 펼쳐 보였다. 또 행사장 한곁에는 제3세계, 북한 어린이등의 기아사진이 전시돼 기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등 이번 행사의 의미를 원생들에게는 알려주는 계기가 마련 됐으며 행사장 내에는 솜사탕만들어 나눠주기, 요술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매직 쇼, 캐릭터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행사가 차례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석호군(6·백호교육동산)은 “아직도 밥을 먹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엄마가 준 동전을 저금통에 모아 가지고왔다”고 말했다. 주철웅씨(25·서일대 레크레이션학과)는 “원생들의 고사리 손에 사랑의 빵 저금통이 들려 있는 모습은 모두가 천사같다”며“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해 유아들에게 이웃을 돕는 마음을 심어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 이번 행사에는 2천여개의 “사랑은 빵”저금통이 모아 졌으며 이 기금은 국내 빈곤결식어린이와 제3세계 기아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의정부청소년교향악단 무료공연

문화예술의 불모지인 경기북부지역에서 은퇴한 한 음악가가 창단한 ‘의정부청소년 교향악단’이 지역주민을 위해 무료공연을 해 오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초·중·고생 40여명으로 구성된 의정부청소년 교향악단은 지난 4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2001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소년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쥬피터,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는 물론, 청소년 무용단, 교회연합 합창단의 지원으로 헨델의 할렐루야가 공연돼 대중가요에만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의정부청소년 교향악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 97년. 현직 교사와 음악가에서 은퇴한 김정한씨(62·첼로전공)가 경기북부지역이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해 2월 초등학생 10여명을 모아 음악지도를 한데서 비롯됐다. 이때부터 의정부청소년 교향악단은 ‘의정부시민을 위한 연주회’등 30여차례의 정기 및 임시 연주회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양주군과 파주·고양시 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순회하며 무료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 교향악단은 특히 노인요양시설인 의정부시 민락동 ‘나눔의 샘’과 장애인시설인 양주군 백석면 ‘요셉의 집’불우 청소년시설인 장흥면 ‘광명보육원’등을 매년 2차례씩 방문, 공연도 하고 있다./의정부=천호원기자 hwchou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