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반독재투쟁 옥고… 3선 의원·경기지사 거쳐

신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대표의 인생은 반독재 투쟁에서 교수,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경기지사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내렸다. 시흥 출신인 그는 경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중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정권에 반대,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유신체제 종식과 함께 영국 유학길에 올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손 대표의 정계 입문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93년 광명시 보궐선거에 민자당 후보를 출마해 당선되면서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손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당내 소장개혁파의 리더로 개혁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9룡에 포함되기도 하면서 9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한 뒤 첫번째 정치적 고배를 마셨으며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했다가 임창열 전 지사에게 석패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부활한 것은 2002년 경기지사 선거. 진념 후보에게 완승한 그는 이명박 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3룡으로 불리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지사에서 물러난 뒤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탈당을 결행, 정치인생의 최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또 민주당 대권 레이스에 합류했으나 당내 취약한 조직기반과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정통성 시비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 2008년초 대선 참패로 어려움에 빠진 당에 구원투수로 투입, 과도기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패해하자 춘천으로 내려가 칩거에 들어갔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손학규, 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

제1 야당인 민주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표로 손학규 후보가 선출됐다.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 신임 대표는 1인2표제로 치러진 대의원 투표결과, 대의원 지지 1만145명과 여론조사 지지표 등 총 1만1천904표(21.37%)를 얻어 당 대표로 당선됐다.이어 정동영 후보가 1만776표(19.35%), 정세균 후보 1만256표(18.41%), 이인영 후보 6천453표(11.59%)를 획득했다. 또 천정배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각각 5천598표(10.05%), 5천441표(9.77%)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조배숙 후보는 1천216표로 2.18%를 득표하는데 그쳤지만 여성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확정됐다. 이날 경선에서 대의원은 1만2195명 중 1만145명이 참여해 83.2%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당원 여론조사는 표본 수 3만5199명 가운데 1만7702명의 응답자가 참여해 50.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투표결과는 대의원 현장 투표 70%, 당원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손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부족하지만 당 대표로 선출해준 대의원들께 감사한다며 새로 꾸려진 지도부와 함께 힘을 모아 바로 이 순간부터 온 몸을 바쳐 민주당 승리의 역사를 써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궈온 민주와 평화의 정신, 세상을 바꾸는 참여 정치의 정통만 잇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해인김미경기자kmk@ekgib.com

손학규 신임대표 인터뷰

새롭게 태어난 하나된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겠습니다.손학규 민주당 신임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며 특권과 반칙에 맞서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드높이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승리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거꾸로 가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몽둥이로 써달라는 호소가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본다.손학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012년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한나라당과 지금부터 정면 승부해야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어서 당 운영에 걸림돌을 우려하는데저는 한나라당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나온 사람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는 것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다하지 않고 탈당을 결심했을 때의 비감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주위에서 대권주자가 상처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출마를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욕 먹고 돌팔매질을 당하더라도 상처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승리하는 민주당을 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있는가.변화는 민주당의 힘이고 에너지다.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챙기는 국민생활 우선 정치를 실현하겠다. 문을 활짝 열어 인재를 영입하고 개혁과 진보가 힘을 합쳐 이기는 정당, 더 큰 정당을 만들어 나가겠다.안주하는 민주당 스스로 만족하는 민주당은 승리할 수 없다. 그 어떤 기득권도 만들지 않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이 일군 민주화 정신만을 이어가면서 동과 서, 진보와 보수, 노동자과 기업, 진보와 보수,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 것이다.당 대표로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정당 지지율을 1위로 끌어 올리겠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임태희 의원직 사직서 오늘 처리예정

임태희 대통령실장(무성남 분당을)의 의원직 사직서가 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어서 내년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할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30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임 실장의 의원직 사직서를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사직서가 30일까지 처리될 경우, 1027재보선 지역에 포함되지만 하루를 넘겨 처리되면서 내년 427재보선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이에 따라 성남 분당을 지역은 7개월간 국회의원 공백지역이 된다.한나라당에서는 분당이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탓에 중량급 인물들이 다수 예비주자로 거론된다.분당에 15년을 거주해온 인연을 내세우는 강재섭 전 대표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고 있다. 도내 친강(친 강재섭)계 일부 의원들이 강 전 대표의 출마를 적극 후원하고 있으나 대구에서 5선(1317대)을 해 낙하산이란 비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강 전 대표와 같은 5선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도 지역구였던 서울 서초와 유권자 성향이 비슷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고,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아울러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의 이름이 나온다. 황 전 차관은 임 실장의 행정고시 1년 선배로 30년지기다. 장정은(여)정재영 도의원의 하마평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현 지역위원장을 비롯,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성남시장 당내 경선에서 낙선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나 한나라당에 비해 거론되는 인물이 적은 편이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지경위 산하기관 영남출신 압도적

지식경제위원회 소관 정부공공기관의 인사편중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진표 의원(민수원 영통)이 29일 지식경제위 산하 3개 정부기관(지경부중기청특허청) 및 70개 공공기관(6개 공기업22개 준정부기관42개 기타공공기관 등)의 간부 및 임원(비상임 제외) 291명을 분석한 결과, 영남출신이 37.8%(110명, TK 66명PK 44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출신지역별로 영남에 이어 호남이 17.9%(52명), 서울 16.5%(48명), 충청 14.4%(42명)로 그 뒤를 이었다.경기지역은 강원지역과 함께 5.2%(15명)에 불과했으며, 인천 지역도 2.4%(7명)에 머물렀다. 제주는 0.7%(2명)를 기록했다.특히 노른자위 부처기관일수록 영남 편중 현상이 심해, 지경부의 경우 장차관 전원(3명) 등 실국장 이상 49명 중 20명이 영남 출신이었으며, 한전의 경우도 사장부사장(총 3명) 등 임원 7명 중 4명(57.1%)이 영남(TK) 출신으로 나타났다.김 의원은 지경위 소관 73개 기관의 간부 및 임원 전체 291명중 84명(28.9%)이 인수위한나라당선진연대서울시청 출신 등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MB맨이나 지경부(옛 산자부) 등 부처 출신이었다면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10명 중 3명 꼴인 셈이라고 주장했다.지경부 박영준 제2차관은 서울시청선진연대인수위청와대 등 4개의 경력이 중복됐으며, 지경위 산하 공기업 6곳(한전가스공석유공지역난방공석탄공광물자원공)은 낙하산 인사 비중이 더 높아 전체 임원 34명 중 14명(10명 중 4명꼴)이나 됐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대기업의 中企 업종침해 민간주도로 차단

12월 발족 동반성장委, 中企적합 업종품목 지정 자율적 진입자제 유도대형 유통사-납품입점 업체 불공정거래 규제 표준계약서 만들어 보급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과 품목을 민간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해 대기업의 자율적인 진입 자제와 사업 이양이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된다.또 대형유통사와 납품ㆍ입점업체간 불공정거래를 규제하는 대규모 소매업 거래공정화법을 만들어 부당반품, 판매수수료 부당인상 등의 행위를 근절할 제도적 장치가 생긴다.정부와 대-중소기업계는 2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30대그룹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13차 중소 협력사 대표, 5대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의 구심으로 활동할 동반성장위는 경제단체, 전문가, 사회 지도급 인사 등으로 구성, 12월 발족한다.위원회는 내년부터 대기업이 발표한 동반성장 추진계획 이행실적을 점검, 발표하고 기업별 동반성장지수를 산정, 공표한다.정부는 동반성장위의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 우수 기업에 정부사업 참여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부진한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또 온오프라인상 동반성장 지원센터를 둬 불공정거래 등 법 위반 사항이 신고되면 공정위 직권조사와 연계해 확실하게 제재할 방침이다.특히 청와대 경제수석을 반장으로 관계부처 차관과 전경련, 중기중앙회 등이 참여하는 동반성장 추진점검반이 매달 동반성장 정책 추진상황을 챙겨보고 분기별로 대통령 주재 국민경제대책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대형유통사의 판매수수료, 판촉비용과 관련한 불합리한 계약조건 개선을 위해 백화점, TV홈쇼핑 등 업종별 표준거래계약서를 제정, 보급하기로 했다.중소 협력업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기업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7%의 투자세액 공제를 신설하고,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이 경영선진화 차원에서 외부감사를 받은 경우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고 신기보 보증료를 0.1%p 낮춰주는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석유화학업계의 원자재 공급후 가격결정 관행 시정을 위해 1개월 가격예시제를 도입하고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철강재 확보를 돕기 위해 소재 대기업의 가격인상자제를 유도하기로 했다.또한 공정거래질서 확립 차원에서 납품단가 분쟁시 원사업자와의 협의가 불가능할 경우 분쟁조정협의회에 조정을 바로 신청할 수 있게 하는 패스트 트랙 제도가 도입된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행안·국토위 道국감 ‘이상기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해양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28일 행안위와 국토위에 따르면 다음달 1413일 각각 도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행안위는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간 논란을 빚고 있고, 국토위는 도내 의원이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한 쓴소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위의 경우, 민주당은 경기도 국감에 최영근 전 화성시장과 이태섭 전 화성시의회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 한나라당과 논란을 빚고 있다.민주당은 화성시가 재정파탄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이유로 최 전 시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전 시의회 의장은 집행부의 무리한 예산집행에 대한 감시역할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전 시의회 의장은 62지방선거 한나라당 화성시장 후보였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인 공세 가능성을 우려,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팔당 유기농 문제와 관련, 경기도 국감에 유영훈 팔당공동대책위원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행안위 한나라당 소속 한 도내 의원은 국감 증인과 참고인 선정은 위원장(안경률)과 여야 간사(김정권백원우)에 일임했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증인 중 1명 정도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행안위 증인채택 여부는 오는 30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국토위에서는 도내 의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민주당 박기춘 의원(남양주을)은 팔당 유기농단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공세가 예상된다.그는 앞서 4대강 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하며, 내년 개최 예정인 팔당 세계유기농대회가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지사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한나라당 도내 의원들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백성운 의원(고양 일산동)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 동시착공 혹은 순차착공 문제를 놓고 도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으며, 정진섭 의원(광주)은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는 자연보전권역 규제해소와 직결된 수생태계 법안(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비수도권을 의식한 도의 소극적인 자세를 질타할 예정이다.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조직화·체계화해 농업경쟁력 강화… 잘사는 농촌 만들것”

정치인 유정복(53재선김포)에게는 항상 최연소라는 단어가 함께 한다. 37세 전국 최연소 군수(김포군수), 38세 전국 최연소 구청장(인천 서구청장), 41세 전국 최연소 시장(김포시장) 등 젊은 나이에 관선 군수가 된 뒤 2차례의 민선 시장을 거쳐 국회의원 이제 장관으로 발탁됐다.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으로 친박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내 일부 친이(친 이명박)계로부터 미움도 샀다. 그런 그가 이명박 대통령으로 부터 장관직을 제의 받았다. 더욱이 총리후보 등 다른 후보자들이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은 것과는 달리 별다른 문제없이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회를 통과됐다. 도농복합도시의 문제점을 잘 알고 해결한 것도 큰 보탬이 됐다.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으로 장관에 임명된 유 장관을 만나 김포를 포함한 경기지역은 물론 한국 농수산업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희망을 듣는다.억지로 역할 주어지는 것 아니다- 최연소 타이틀을 세우며 단체장으로 승승장구하던 분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돌이켜보면 사람의 운명이란 것이 자의적으로 설정해서 목표를 향해 가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게 저다. 이번에 입각문제도 생각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럴 입장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다. 정치입문할 때도 그랬다.- 민선 출마가 주민들의 잇단 요구 때문이었다는데.김포가 고향도 아니고 태어난 곳도 아니고 학교도 다닌 적도 없고 출마를 할 이유가 없었다. 30대 때에 (1995년 627 지방선거 때) 연고도 없는데 출마하면 어떠냐고 얘기해서 구청장으로 피해갔다. 김포에 못있겠다고 생각하고 인천 서구청장으로 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하루도 빼놓지 않고 김포 주민들이 찾아왔다. 데모대도 오고인간이 살면서 이성으로도 살아가지만 감동으로도 살아간다. 재인 재경 향우회장들이 다 와서 그럴때는 제가 상당히 가슴이 뭉클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이렇게 원하는 게 있는 걸 안하면 두고두고 후회가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6월2일 사표를 내고 627 선거에 출마를 했다.- 젊은 나이에 무소속 있었는데공천을 신청해본 적도 없고 선거가 뭔지도 모르고 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당(민자당) 야당(민주당) 후보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얻었다. 대충 그때 분위기가 어땠는지 상상할 것이다. 정치입문의 특이한 케이스다. - 이번 장관 임명도 특이한 케이스 혹은 의외라고 생각하나. 그전에도 이야기가 있었나. 이번 장관 임명도 그렇다고 할수 있다. 의외다. 사전에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저는 그런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됐으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의 목적이 아니라 저에게 기대하는 많은 농어민들, 관련된 사람들, 국민들, 거기에 대답하지 않으면 내가 나쁜 사람된다. 그러니까 과정에선 내가 어떻게 판단하더라도 되고 나면 열심히 해야 한다.- 처음 요청받았을 때 고민하지 않았는지.8월8일 발표했는데 8월7일 일이 있어서 부산에 내려갔는데 연락을 받아 내가 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사양했었다. 그런데 발표가 됐는데 구체적인 과정은 얘기하기 곤란한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서의 막중한 업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과정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목발군수와 내 사랑 김포- 재임기간 김포가 가장 역동적인 도시였던 것 같다. 도농복합도시로 많이 변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많이 있는 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무장지대 유도의 황소 구출(1997년)이다. 세계적인 히트였다. 그 당시 정말 유명인사가 됐다. 그 해가 소의 해였는데 비무장지대에 떠내려온 소가 무인도인 유도에 살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뉴스였다. 제가 2탄으로 비무장지대의 유일한 섬인 유도에 남북한 방목장을 만들자고 했다. 5만5천평에 소 몇백두 들어가면 인간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깐 어마어마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인제 지사도 무지 좋은 사안이라고 생각했으나 황소구출로 종결해버렸다.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적으로 구출로 종결됐지만 전세계적 관심이었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비무장지대 소여서 독일에서는 초지를 다 대겠다고 할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 시 승격에 크게 기여했는데.당시 조윤형 내무부장관을 만났을 때 처음에는 원칙상 규정상 해석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유권)해석을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 전체 인구가 15만을 넘거나 10만 이상이어도 가장 큰 읍의 인구가 5만이상이거나 도시적 산업집적사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비율이 45% 이상 넘을 것 등 조건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도시적 산업집적사업에 종사하는 인구와 비율을 도시계획구역내인구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켜켰다. 시가 됐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면 무슨 난개발이라고 하지만 군은 도시계획기본권한이 없다. 시가 돼서 제가 군수시절부터 준비하게 광역도시기본계획을 세웠다. 도시기본계획을 세워 그게 오늘날의 김포신도시가 된 것이다. 기본틀을 만들어 준 것이 보람이 된다김포郡市로 바꾼 것 보람DMZ내 유도 황소 구출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유통이 안정되고 살아나야생산소비도 살아날 수 있어근본적 대책 마련할 것농업을 희망으로 보자- 현안으로 돌아오면 장관으로서 가장 급한 문제가 쌀 문제다. 북한지원 문제는 어떻게 되나.국회에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중요한 것은 국가정책이다. 정책의 일환이기 때문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서 그 문제를 해야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감정이라든지 다양한 생각 등 남북관계를 어떻게 할 지 큰 기조와 관계된다. 다만 정말 남북한 상황이 제가 편안하게 대북지원 얘기를 할 수 는 그런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쌀 재고문제가 대북지원의 결정적 목표가 된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킨다는 측면하고 또다르게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해서 봐야 한다. 종전 농림수산식품부 입장보다는 상당히 유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다.- 한미FTA보다 다가오는 한중FTA가 농민들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고 보는데.그럴 수도 있다. 준비없이 FTA 파고가 밀어닥치면 견디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본격적 협상 전에 충분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 민감한 항목인 쌀 비롯한 주요 농산물에 대해 적어도 합의점을 찾아 FTA 본격적인 협상으로 가야지 이 문제를 본테이블에 올려놓고 가게되면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협의를 충분히 하는 것으로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조사단이 구성됐다. 사실은 이번달에 북경에서 예정돼 있다. 충분한 사전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을 중국도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 중국의 농산물에 대한 우려는 상상 이상이다.딱 한가지 덧붙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너무 FTA, 특히 한중간 FTA 문제를 큰 위기다 하고 수세와 방어적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 농업이 맨날 이렇게 보조금 주고 가야만한다면 문제가 있다.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은 농업의 새로운 시장, 신성장동력인 농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소비수준이 계속 올라가고 고소득 소비계층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하느냐 수출을 확대해 나가냐 공세적으로 가야지, 맨날 방어적으로 큰일났다 위기다 당장 농어민들 피해에 대해서 소득보전 해주는 것은 단기처방으로는 곤란하다. 흔히 위기는 기회다라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준비해야 한다.농업 변화 핵심은 유통과정 개선- 농산물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 고질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유통 개선이 안되고 있다.저도 관심이 참 많은 분야가 유통이다. 이렇다. 농산물이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변화가 크다. 배추 무 등이 그렇다. 산지와 소비자간 단계별 유통시스템 구조도 상당히 복잡하다. 산지는 제값 못받고 소비자 비싸다고 생각한다. 결국 유통에는 작황이나 기후변화라든지 하는 외부적 요건과 구조적 요건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이 문제는 제가 조금 전 T/F 1차회의 하고 막 왔다. 쌀은 쌀이고 농산물 유통문제를 근본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자고 했다. 농업부문에서 관행적으로 매몰돼 있던 시각을 탈피해봐야겠다. 공무원들에게 서기가 되라고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주위 의견을 모으라고 했다. 유통이 안정되고 살아나야, 생산도 소비도 안정되고 살아날 수 있다. 우리는 유통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책상에서는 안되는 게 너무 많다. - 최근 수년동안 귀농에 대한 지원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요즘 들어서는 귀촌을 이야기하고 있다.귀농귀촌 다 맞물려 있다고 본다. 농촌문제를 분리시켜 투트랩으로 봐야 한다. 하나는 농업 문제이고 하나는 농촌 문제다. 공동체 사회에서 사회의 균형을 보장해주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주고, 복지적으로 접근하고, 농업경쟁력은 따로 가야 한다. 농업경쟁력은 구조화조직화체계화경영화 해야 한다. 농촌 경쟁력 강화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을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나 새로운 시각에서 펼쳐놓고 접근해보고, 안되는 것 배제하는 정책방식이 아니라 되는 것 되게 하는 정책방식이 필요하다. 농촌 문제는 어렵지만 아니갈 수 없다. 귀농귀촌 문제도 돌아와서 확신을 심어주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수산 분야 대책은.수산분야 홀대론이 있더라. 제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첫 방문지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갔다. 농업도 어렵다고 하는데 수산분야가 어렵다. 세계적으로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대비, 해양생태계 변화, 원양어선도 비교우위에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중국이란 어마어마한 상대가 달려들고 있다. 3면 바다, 세계 5대 갯벌, 양식업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다수확의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가야한다. 잡는데 따른 고비용, 규범과의 마찰 그래서 기르는 어업으로 변하는 데 워낙 우리가 재주가 좋으니깐 수산업 분야도 가능성이 있다. 농담같은 이야기인데 중국사람들이 다 튀겨 먹는데 최근 회를 먹기 시작했고, 13억 인구가 회를 먹기 시작하면 인류의 바다의 재앙이 올 것이라는 말이 있다(웃음). 우리가 공급처가 돼야 한다. 우리가 빨리 앞서나가야 한다. 수산분야도 낙심한 일이 아니다.대담=최종식 정치부장정리=김재민기자 jmkim@ekgib.com약 력▶1959년 인천출생 ▶행정고시 합격 ▶ 김포군수(전국 최연소 군수) ▶인천 서구청장(전국 최연소 구청장) ▶초대2대 김포시장 ▶ 1718대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젊은 시절 목발 짚고 현장 누벼주민들 목발군수 애칭으로 불러 유정복 장관은 목발군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유 장관은 관선 김포군수로 부임한 지 3개월만에 면민들과 축구를 하다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목발을 한 적이 있다.그게 94년도 이야기인데요. 일요일마다 축구를 하는데 제가 젊은시절 축구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축구를 잘한다.(웃음) 4월1일이니깐 3개월 됐나 새벽에 축구를 하러 가보니깐 30분전 1시간전에 다나와 몸풀고 스텐바이하고 있더라구. 그러니까 어떻게, 나는 가자마자 공차는 거지. 그러다 인대가 끊어진거야. 여기 아킬레스건(인대를 가리키며)이 그대로 끊어졌다고 말했다.인대 70% 손상으로 6주간 기브스에 목발을 집고 다녔다고 한다.뻥 소리가 나서 처음엔 옆에 테니스 치는 곳에서 공이 넘어왔나 보니깐 내가 발이 좀 이상한 것 같애. 아퍼. 곁질린 줄 알았어. 검단이었는데, 일요일날 아침, 병원 문은 닫았고 군에서 병원 원장을 나오라고 해서 발에 손을 넣어보니깐 손이 쑥 들어가더라구. 얼마나 기가막히겠어. 신체가 얼마나 오묘하냐면 6주를 기브스 하고 보니깐 아무 이상없는거야 그런데 목발을 집고 다니던 중에 마침 월곶에 레미콘 공장 문제로 주민들의 데모가 일어났다. 군이 허가를 안내주자 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해서 군이 지면서 허가를 내주었다. 농민 반대데모가 이어졌고 급기야 국도를 막으면서 이 일대가 마미됐다.유 군수는 서울의 한 언론사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대표로 지방자치단체 좌담을 하고 있다가 연락을 받고 시골길을 이용해 겨우 도착한 뒤 20~30분 설득을 해서 국도 점거를 풀게 했다. 목발을 짚은 군수의 열정에 농민들이 이해를 해 주었다. 당시 목발을 집고 데모현장에 나타났던 유 군수의 모습은 본보에 게재되기도 했다. 유 군수는 이후에도 민원현장에 어김없이 목발로 나타나면서 주민들은 젊고 열정적인 유군수를 목발군수라 불렀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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