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미래 향한 협력동반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저녁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러-한 친선협회 주최 만찬에 참석,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양측 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발전해 이제 양국은 공동의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긴밀한 협력동반자가 됐다”고 평가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루쉬코프(Yuri Luzhkov) 모스크바 시장을 크레믈린 영빈관에서 접견하고, 최근 양국 경제관계가 괄목할만하게 증대돼오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가 가일층 확대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모스크바시가 유망사업 발굴 및 통상투자 환경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쉬코프 모스크바시장은 “우리기업의 대러시아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모스크바시차원에서 서울시와 협조해 각종 문화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러 이틀째인 29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나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러간 산업·자원분야 협력을 위해 모스크바주 한국기업 전용공단 설치, 한러 광물자원협력 약정,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러시아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북한 비핵 프로그램이 완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간의 단독 회담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양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저녁에는 크레믈린 대궁전홀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도 면담을 갖고 양국간의 신뢰 증진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30일에는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를 시찰하고, 러시안정교회 총대주교와 면담을 갖는다. 이어 모스크바 북쪽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 뒤 구한말 항일활동을 벌이다 자결한 이범진 대한제국 초대 주러공사의 순국비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대강당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뒤 러시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금융위기·남북문제 초당적 협력”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5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경제 살리기와 남북문제 등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1시간55분동안 오찬을 겸해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세계 금융위기 대처와 경제살리기에 여야가 초당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등 8개항에 합의했다고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발표했다. 정 대표는 신보나 기보의 보증을 활성화하고 보증배수를 제한하고 있는 업무지침을 풀도록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한 뒤 필요할 경우 내년 예산에 반영해서 출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중소기업 자금난 지원과 키코 사태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를 구제하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얘기했으며, (이 대통령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하고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4강 외교는 물론 외교 안보 전반에 대한 문제도 국익 차원에서 함께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경제 살리기를 위한 생산적 국회가 되도록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으며, 저탄소 녹색성장 등 미래 성장동력 문제에 대해 협력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정 동반자로서 주요 국정 현안 해결에 함께 노력해 가기로 했으며,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수시로 회동하고, 야당 대표에게 청와대 정무수석 혹은 관계기관장이 사전브리핑을 하는 등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방행정체제를 조속히 개편하기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정부안이 제출되면 여야가 협의해 진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 대표는 유모차 엄마·촛불시위자·수배자에 대한 수배해제를 요구했으며,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게 맡겨 달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가 교과서 수정문제와 민영 미디어랩, 종교 편향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이 납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인세 종부세 감세 및 부가가치세 인하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추후 야당안도 보고받고 검토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회동하는 것은 지난 5월20일 당시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만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kgib.co.kr

자금난 中企 흑자도산 우려 돌발상황 철저한 대응 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해 “대기업들은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금융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점검을 위한 조찬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HSBC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결렬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며 “공직자들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기준으로 삼아 자기책임 아래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회에 제출된 금산분리완화법안 등 규제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간 협조하고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긴급성명 발표와 6개국 중앙은행의 자금투입 조치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관계장관들이 수시로 회동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신재윤 국제금융차관보와 미국의 로리, 일본의 시노하라, 중국의 이용 등 4개국 재무차관보 간에 수시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관련국 금융당국간에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에서 강 장관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총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청와대에서 박병원 경제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지관스님, 李 대통령에 추석선물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유감표명에도 불구, 불교계 반발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특보단 및 청와대 수석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지관 스님 명의의 추석 선물이 이 대통령 앞으로 도착했다”면서 “이 대통령과 함께 3분의 대통령 특보 및 수석비서관들도 선물을 받았다”고 밝혀. 추석 선물은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는 국내산 잣인 것으로 알려져. 지관 스님의 추석선물을 두고 여권 일각에선 한가위를 계기로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표출. 여권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처신과 오해스런 행동으로 불교계와의 갈등이 불거진 게 사실이고, 이 대통령이 그런 점을 시인하고 진정성을 담아 유감표명까지 한 만큼 성난 불심도 가라 앉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풍요로운 한가위를 계기로 서로 오해를 풀고 발전하는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조계사로 보내 지관 스님과 부장스님들에게 추석선물을 전달하고 안부를 전할 예정.

李대통령 “불교계 상심 유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본의는 아니겠지만 일부 공직자들이 종교 편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이 있어 불교계가 마음이 상하게 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경위야 어떻든 불교계 수장에게 결례해 물의를 빚은 만큼 어청수 경찰청장이 불교 지도자들을 찾아 사과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종교편향 활동금지 조항을 신설하는 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긴급안건으로 상정, 처리하며 “오늘 복무규정 개정을 계기로 공무원들이 종교 중립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고 앞으로는 종교 편향 오해가 없도록 인식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런 것을 감시 감독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무위원들도 관심을 갖고 철저히 교육시켜 주기 바란다”면서 “아울러 이번 기회로 종교계나 모든 사회단체가 관용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가진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종교편향 문제와 관련 불교계에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이불 빨래…설거지…송편빚기…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6일 의왕시에 있는 아동 양육시설 명륜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평상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보육원 설립자인 신봉수씨(92·여)와 인사를 나눈 뒤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들을 위한 점심배식을 한 후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식사 후에 이 대통령은 마당에서 이불빨래를 하고 김 여사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기도 했다. 이불빨래를 널고 난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송편빚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너희들 생각대로 여러가지 만들어 봐라. 그게 좋은 것이다”라면서 “다 똑같은 것보다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농구공, 축구공, 배드민턴 용품, 학용품 등 미리 준비해간 선물에 직접 사인을 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이 대통령의 이날 봉사는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기간에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후속조치로 이루어졌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40개 중앙부처 151개 봉사단(2천289명)은 추석전 휴일을 이용해 전국에 있는 아동, 장애인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이 대통령 지지도 올림픽 업고 회복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뚜렷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정국 당시 10%대까지 떨어진 지지도가 이달 들어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고 30%대 중반까지 기록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보도한 여론조사(이하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4.1%로 지난 6월28일 조사 때(20.7%)보다 3.4%P 상승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은 응답자가 61.9%에 달해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 5월31일 조사 때(51%)보다 10%P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신문-한국리서치의 같은날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1.2%로 지난달 7월14일 조사 때(26.9%)보다 4.3%P나 상승하면서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7%P)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전주보다 5.2%P나 오른 35.2%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25일 조사 때 기록했던 47.5% 이후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34%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지도 회복세는 ‘베이징 올림픽 효과’와 보수층 결집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쇠고기정국을 거치면서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올림픽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되고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각종 이슈들이 올림픽에 묻힌 데 따른 특수인 셈이다. 아울러 독도 표기 변경 사태 해결과 제3차 한미 정상회담, 공기업 선진화와 같은 각종 개혁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이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도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24일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더이상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지지율 회복의 관건인 경제상황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를 계기로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지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올림픽효과’를 ‘추석효과’로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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