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메달 목에 건 김대통령

“첫번째 떨어지는 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다”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저녁(한국시간)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과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그간의 노력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음을 선포하면서 인용한 시구(詩句)이다.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6년간 투옥됐으며, 40년간 망명과 연금 생활을 했던 김 대통령이 오랜 고통과 저항의 보상으로 2000년 평화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됐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김 대통령의 가족 10명과 국내초청인사 42명, 하랄드 5세 국왕, 호콘 왕세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 등 노르웨이 최고위층 인사 대부분과 그루할렌 부룬트란트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로빈찬들러 듀크 노르웨이 주재 미국대사와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일본 대사 등 각국 대표를 포함, 1천여명의 인사가 자리를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김 대통령은 오후 8시56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시상식장 입구에 도착,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의 영접을 받은 뒤 스톨셋 노벨위 부위원장의 안내로 시상식장에 입장, 노벨위원 6명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김 대통령이 병사 2명의 팡파르속에 식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쳤으며,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인 바라트 두에와 비올라 연주가 정순미씨 부부가 기악곡 ‘렌토’를 연주했다. 이어 베르게 위원장이 연단에 나와 김 대통령이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임을 선포하면서, 김 대통령이 수상자로 결정된 배경과 김 대통령의 업적을 20분가량 발표했다. 베르게 위원장은 발표문에서 노르웨이 시인인 군나르 롤드크밤의 시 ‘마지막 한방울’을 인용하면서 김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노력의 선구자임을 강조했고, 김 대통령을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구 소련의 저항지식인의 상징인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와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그가 발표를 끝낸 뒤 김 대통령에게 평화 메달과 디플로마(증서)를 수여하자 다시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축하했고, 김 대통령은 연단 중앙의 노벨상 마크가 그려진 곳에 서서 오른손에 메달, 왼손에 디플로마를 들고 베르게 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25분간 한국어로 낭독했으며, 연설은 노르웨이어와 영어로 동시 통역됐고 미국 CNN을 통해 세계 각국에 중계됐다. 김 대통령은 연설에서 “노르웨이는 인권과 평화의 성지이며 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라면서 “저에게 오늘 주신 영예에 대해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세계의 모든 나라와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상황과 아시아의 민주주의, 한국의 개혁과정 등을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책임의 시작”이라며 “저는 역사상의 위대한 승자들이 가르치고 알프레드 노벨 경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맹세한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참석자들은 다시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연설은 출판 및 번역 권한을 포함해 전세계에 갖게될 모든 권리와 이익을 노벨위원회에 위임한 것으로 일본 ‘이와나미(岩波) 출판사’가 번역해 발행할 예정이다. 이어 바라트 두에-정순미 부부의 ‘빠사 카글리아’(불꽃같은 열정) 기악연주 속에 시상식은 종료됐고, 김 대통령은 하랄드 5세 국왕과 작별인사를 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대통령이 시상식 참석을 위해 숙소 호텔에서 나올 때와 시상식이 끝난 후 김대통령이 베르게 위원장과 함께 차량편으로 1㎞ 가량 떨어진 숙소호텔로 돌아올 때 모두 도로변의 교포와 오슬로 시민 수천명은 태극기와 노르웨이기를 흔들며 김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새천년 첫번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서 하랄드 5세 국왕과 각국 외교사절, 국내외 초청인사 등 1천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 디플로마(증서)와 금메달, 900만 크로네(한화 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수상 강연에서 “저에게 오늘 내려주신 영예에 대해 다시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린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그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책임의 시작”이라면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한국은 지난 2년반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생산적 복지의 병행실천이라는 국정철학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있으며 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한국의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세계 일류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르게 위원장은 수상경과 발표에서 “김대중씨는 한국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적 잔재를 녹이는 과정에서 오늘 상을 받은 김대중씨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한 분은 없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그들(북한주민)의 굶주림을 외면하거나 엄청난 정치적 탄압에 침묵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편 북한 지도자들은 남북한 화해를 향해 첫발을 내딛게 한 역할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반도 평화노력도 인정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어린이 2천명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는 우리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하랄드 5세 국왕초청오찬과 노벨위원회 초청 만찬에 잇따라 참석,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 오슬로 시내에는 김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횃불행진이 벌어졌으며 김 대통령이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지나는 연도에도 태극기와 노르웨이기를 흔드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 대통령은 수상을 기념해 미국 CNN 방송과 1시간에 걸친 특별 생방송 인터뷰도 가졌다.

김대통령 옥중 서신등 자료 해외전시

김대중 대통령의 옥중서신 원본,수의, 옥중에서 보던 성서 등이 해외에서 순회 전시된다. 스웨덴의 노벨재단은 ‘노벨상 제정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추진하면서 전시대상 수상자로 김 대통령을 선정하고 전시할 물품 제공을 요청해왔다고 청와대측이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대상자로 7백여명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중 30여명을 선정해 열리며, 평화상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과 김 대통령 등 4명 이내 인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에따라 김 대통령이 82년 11월26일과 12월15일에 청주교도소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옥중서신 원본 2종과 지난 78년 서울대 병원에 감금됐을 당시 노란종이에 못으로 눌러 써 부인 이희호 여사 등에게 보낸 편지 3장을 보내기로 했다. 전시물에는 또 청주교도소 수감당시의 수감 번호 9번이 적힌 흰색한복과 청색관복의 수의 및 이 여사가 뜨개질해 교도소에 넣었던 털양말과 조끼, 또 81년 옥중에서 보던 성서와 당시 사용하던 안경과 지팡이 등이 포함돼 있다. 김 대통령의 기념품은 다른 수상자의 것과 함께 2001년 4월부터 4년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상설 전시되며, 같은 기간 오슬로, 도쿄, 서울,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뉴욕, 파리, 베를린 등 세계 8대 도시에서 순회 전시된다. 한편 서울에는 2002년 가을께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물품은 김 대통령의 13일 스웨덴 노벨재단 방문시 재단측에 전달된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위해 12일 출국

김대중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8일부터 11일까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초청으로 2000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하는데 이어 12일부터 13일까지 스웨덴을 공식 방문한다. 김 대통령은 노르웨이 방문기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시상식에 참석하고, 노벨 공식연회, 노벨위원회 위원 면담, 축하 음악회 등 행사에도 참석하며 하랄드 5세 국왕과 스톨텐베르그 총리, 그뢴달 국회의장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10일 저녁(한국시간)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세계 각국에 생중계 되며 김대통령은 이날 강연을 통해 수상 소감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아시아와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에 대한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9일 노벨위원회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영국 BBC 및 미국 CNN 방송과도 단독 인터뷰를 한다. 이어 김 대통령은 12일 스웨덴을 공식 방문,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을 예방하고 스웨덴 의회에서 연설한뒤 페르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대통령은 페르손 총리와의 회담에서 최근의 남북 화해협력 진전 상황을 설명하고 서울과 평양에 동시에 상주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서방국가이자 휴전이후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스웨덴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기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또 스웨덴이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을 수임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한.EU 협력증진, 정보기술 및 환경분야에서의 협력강화를 비롯해 양국간 실질적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는 강문규 세계교회협의회 회장,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 김민하 평통수석부의장, 박정기 유가족협회 회장 등 민주화 기여인사, 종교.언론.문화.경제계 등 각계인사 44명과 김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등 가족 10명이 노벨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또한 김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토머스 포글리에타 이탈리아주재 미국대사와 9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지도자가 특별 초청되는 등이번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식 공식 초청자는 56명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대통령 공공부문 개혁 부진 반성

김대중 대통령은 5일 “공기업 사장과 임원의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민간부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기업에 대해서는 민간이관이나 통폐합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와 4대부문 개혁 점검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4대 부문 개혁 가운데 공공개혁이 제일 부진하다”면서 “이에 대해 정부가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공기업에도 공개경쟁 채용방식을 도입해 우수한 경영자를 채용토록 하고, 공기업 산하의 자회사를 재정비해 본사에 통합하거나 민간부분에 이양하는 한편, 향후 3년이내에 전자정부를 완성해 예산 집행 등 생산성을 높이고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토록 하는 등 공기업 개혁 5대 중점 추진사항을 지시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내년부터는 새롭게 강화된 개혁 시스템에 따라 시장 원리에 입각, 상시적인 개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이를 정확히 실천해야 한다”면서 “금감원은 은행들이 회생기업에 자금지원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감독하고 기초생활 보장이나 실업 보험 등이 정확히 지켜지고 있는지를 철저히 관리감독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공기업의 민간 이관 및 통폐합과 관련,“현재 국무총리실과 기획예산처에서 공기업, 국책연구소, 산하기관 등에 대한 경영평가를 진행중”이라면서 “실사 결과에 따라 민간부문보다 경쟁력이 없는 기관들에 대해서는 정리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상시적인 개혁’에 대해 “4대부문 12대 핵심개혁과제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 이후부터는 상시 개혁 시스템으로 전환, 부실한 기업과 은행, 공기업은 즉시 퇴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김대통령 도청방문 업무보고 받아

김대중 대통령은 1일 경기도청을 방문, 임창열 경기지사와 조성윤 도교육감, 박금성 경기경찰청장 등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임 지사 등 3명의 단체장으로 부터 도정과 교육행정, 치안행정 등에 대한 보고에 이어 김윤기 건교부 장관, 이돈희 교육부장관, 김한길 문광부장관,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 순으로 답변하고 김 대통령의 발언으로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임 지사의 안내로 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업무보고장에 입장. 국민의례에 이어 곧바로 임 지사, 조 교육감, 박 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 이날 업무보고는 종전 도청 행정부지사가 사회를 보았던 것과는 달리 김 대통령이 직접 업무보고 순서와 질의 순서 등을 총괄하며 진행돼 눈길. ○…평소 메모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통령은 이날 임 지사 등 3명의 단체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중간중간 메모를 하고 중요 건의에 대해 밑줄을 치는 등 학구적인 자세를 유지. ○…김 대통령이 업무보고와 장관들의 답변에 이어 당초 시나리오 계획에도 없던 ▲서민생활 상황 ▲기업 가동율 ▲농촌부채문제에 대한 농촌실정 ▲실업대책 등을 임 지사에게 묻는 바람에 백성운 행정부지사 등 도청 간부공무원들이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그러나 부총리까지 지낸 경험을 갖고 있는 임 지사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조리있게 답변하는가 하면 경기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정책건의까지 곁들여 일사천리로 소견을 밝히자 간부공무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이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김 대통령이 임 지사가 개인적인 문제를 신경쓰느라 도정을 챙기는지 여부를 알기위해 시나리오에도 없는 질의를 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듯 김 대통령은 임 지사의 답변을 들은 뒤 “임 지사는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과 지식, 리더쉽을 갖고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선명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앞으로 도지사로써 업무에 더한층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임 지사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기도. ○…김 대통령과 이희로 여사는 임 지사의 영접을 받아 오찬장에 도착. 호텔캐슬 영빈관 입구에서 김 대통령 내외는 올해 열린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크인 삼성에스원 이선희 선수와 소년소녀가장인 송원여중 2학년 박현지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참석자들에게 인사. 이날 오찬장에는 경기지역 국회의원, 신창기 경기일보사 사장 등 언론사 대표, 각급 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 ○…김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가 나쁘다. 대통령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는 고유가란 국제적 사정으로 인해 경제가 어렵게 됐지만 그 해결의 몫도 또한 정부”라며 해결방안을 제시. 김 대통령은 “경제는 심리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너무 겁을 내면 경제가 더 나빠진다”며 “4대 개혁을 제대로 해 낸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기 힘으로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4대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 /유제원·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김대통령 현 경제위기 정부탓 인정

김대중 대통령은 현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IMF위기후 대통령직에 오른 김 대통령은 국정 초반 외환위기 정책에 모든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3년도 안돼 제2의 IMF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경제가 악화되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있고 당정개편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김대중 대통령은 1일 경기도청에서 임창렬 경기지사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솔직히 인정하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우선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금 경제가 어렵지만 과거 외환위기때와는 다르다”면서 “어려운 것은 여건이지만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은 그때에 비해 훨씬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찬에서도 “우리 경제가 나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첫째 책임은 정부에게 있으며 공공부문 개혁을 못한데 대해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거듭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공기업 가운데 (개혁에 대한) 회의에 빠져 개혁을 안하는 기업들이 있으며 이것이 국제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주가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도 구조조정에 저항하고 있고 한전 노조에서는 암흑세계를 만들겠다고 하는 등 저항이 있다”며 개혁이행 과정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국민들에게 “너무 겁내지 말라”며 “너무 겁을 내니 경제가 더 나빠진다”고 지적하고 “경제는 심리적 측면이 있으며 정부는 4대개혁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농가 부채 및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언급, “농민들이 배추와 무를 그대로 갈아버리는 것을 TV를 통해 보고 나도 농민출신으로서 안타깝다”며 “농민들 가운데 간혹보면 전자상거래로 농산물을 직접 유통하는 것을 본 일이있는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을 수행한 이기호 경제수석은 “농가부채에 대해 대통령은 특단의 5가지 대책을 구상해 금명간 당정협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농업경영개선 자금 1조원 신규 마련 ▲정책자금의 5년 분할 상환 ▲빚보증으로 고통받는 농민을 위해 저리자금 지원 ▲상호금융 6.5% 저리 융자 등의 방안을 설명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에 앞서 이날 월례조회에서 “대통령의 외국방문에 대한 정치적 시비는 온당치 않다”면서 “지금 세계는 통신망의 발달로 지도자가 세계 어디에 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자세가 긴요한 것이며 대통령은 어느곳에 나가 있어도 노심초사 국내문제에 전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제원·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김대통령 정기국회 이후 당정개편 간행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아침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장시간 보고를 받고 당정개편은 정기국회이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의 6박7일 순방 기간 내내 국내에서는 국정이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여권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김대통령이 귀국 직후 모종의 정국 수습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돼 왔다. 이같은 주장들은 한마디로 김 대통령이 정국 쇄신을 위해 조기에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단행,인적 개편을 통해 하루빨리 정국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 대통령에 대한 보고를 마친 뒤 청와대 기자실을 찾은 한 실장은 당정개편은 정기국회 이후에나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실장은 “정기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금년말로 예정된 금융·기업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면서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같은 인식은 차이가 없지만 이를 처리하는 방식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늘 보고하면서 김 대통령은 정확히 국내사정을 알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며 “언로가 막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고위 관계자도 “지나친 위기 상황을 조장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끝난 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 및 정기국회 등의 일정을 마무리 한뒤 당의 체제 정비와 일부 정부 인사에 대한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는 여론에 쫓겨 국정 쇄신책의 마지막 카드인 당정개편을 서둘러 단행하지는 않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경제가 여러 국내외적 요인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때 일수록 4대개혁을 다그쳐야 하며, 정치·사회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의 시각인 것이다. 김 대통령이 이날 오후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으로부터 한전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번주 경기도와 강원도에 대한 업무보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한 것도 조급하게 국정쇄신책을 내놓지 않고 여유있게 국정운영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되는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도 참석키로 했다. 일각의 부정적 여론이 있지만, 불참이 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다만 한 실장은 “규모와 일정은 최소화하고 단축할 것”라고 밝혔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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