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1박2일' 일정 확정…27일 저녁 첫 만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1박 2일 일정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핵 담판에서 양국 정상은 최소 5차례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26일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 기간 중 처음으로 만나 친교 만찬(social dinner 또는 private dinner)을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김 위원장의 참모 2명이 각각 동석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여러 차례 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일정이 1박 2일로 확정됨에 따라 총 4시간 45분에 그쳤던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북미 정상의 만남 횟수가 늘어나게 됐다. 2일차 일정은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으로 이어진 지난해 싱가포르 때와 비슷한 순서로 전개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첫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28일 오전 일찍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명식 전에는 두 정상이 산책을 하는 등 스킨십을 보여줄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확정된 일정만 따져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소 5번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 이상 만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판문점과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하노이에서 기대 이상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도 나란히 전세계 미디어 앞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회담 D-1] 주민 기대감 한껏 키운 김정은, '담대한 결단' 할까

북한 매체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행을 연일 강조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바로 다음 날인 24일 사진과 함께 신속하게 보도한 뒤 25일과 26일에는 주민들의 반향을 잇달아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로부터 온 나라는 불도가니 마냥 끓고 있다"며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돌아오실 날을 기다리며 총진군속도를 비상하게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이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경우 현지 도착 후에야 짧게 소식을 전했던 그간의 보도 태도를 바꿔, 외국 방문 소식을 빠르게 알린 뒤 대대적으로 띄우는 '파격'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들은 이런 이례적인 보도 태도와 행간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노동신문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치고 눈부신 전진 비약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시기 위해 불면불휴의 노고를 바쳐가고 계신다"며 이번 회담 결과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린 상황이어서 김 위원장이 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성과 도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네 번째 회동에서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서 북한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김 위원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는 올해 제재 완화를 끌어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올해 말 사실상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북미 관계의 확실한 진전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양측이 모두 관계 진전과 성과를 바라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비핵화 관련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감이 커진 주민들에게 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일정 정도 따라준다면 그동안 언급한 조치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통 큰 양보'나 '파격적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전용열차 중국 내륙 58시간 관통해 베트남행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최단 노선으로 중국 내륙을 종단해 베트남과 접한 국경 지역인 핑샹(憑祥)에 도달했다. 김정은 전용 열차는 베트남을 가기 위해 최단 노선을 택했음에도 중국에서만 무려 58시간 동안 이동한 셈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6일 0시께(현지 시간) 류저우(柳州)에 이어 오전 3시께 난닝(南寧)을 거친 뒤 핑샹(憑祥)에는 오전 7시 15분에 도착했다. 김정은 전용 열차 도착에 앞서 오전 5시부터 핑샹역 주변에는 경찰들이 배치됐으며 전용 열차 도착 30분 전에는 선도 열차가 통과했다.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거치며 중국 내륙을 종단했다. 이 노선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를 거치지 않은 채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으로 가는 최단 경로이다. 이러한 동선은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용 열차는 핑샹에서 그대로 국경을 통과해 베트남 동당역에 오전에 도착,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내려 승용차로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북미회담 D-1] '김정은 오늘 도착' 멜리아호텔 긴장감 최고조…장갑차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하는 26일(현지시간) 오전 숙소로 확정된 하노이 시내 멜리아 호텔 앞에는 경계가 한층 강화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멜리아 호텔 앞 도로는 호텔 양 진입로는 기준으로 50100m 밖까지 도로와 인도가 전면 통제됐다. 펜스로 가로막힌 인도 앞에는 현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사전에 확인된 인력만 들여보내고 있다. 전날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자유롭게 오가던 호텔 앞 도로는 텅 비워진 대신 장갑차가 등장했다. 호텔 내부도 삼엄하긴 마찬가지다. 호텔 로비에는 이른 시각에도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 경호팀 실무진이 모여 긴박하게 논의를 이어가며 김 위원장의 도착이 임박했음을 짐작게 했다. 호텔 관계자는 "오늘 호텔 맞은편에는 취재진이 대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호텔 투숙객일 경우 (호텔에서) 걸어 나가는 것은 괜찮지만 도로 들어올 수 있을지 장담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인간 방패'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원들 일부는 호텔 엘리베이터 6대 중 1대를 투숙객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엘리베이터 5대 역시 1722층까지는 일반 투숙객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놨다. 김 위원장은 스위트룸이 위치한 22층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평양역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26일 오전 7시께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베트남 정부 측의 환영 행사가 끝난 뒤 승용차를 이용해 출발, 오전 9시께를 전후해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멜리아 호텔 측은 전날 전 객실에 비치한 안내문을 통해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Head of State)의 방문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린다"며 김 위원장의 숙소임을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

[2차 북미회담 D-1] 김정은·트럼프, 오늘 하노이 입성… 핵심의제 막판까지 ‘밀당’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미 정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핵화 조치와 보상을 주고받는 세기의 핵 담판을 벌인다. 하노이 현지에서 북미가 나흘째 진행한 실무협상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 여부와 미국 상응 조치의 윤곽이 잡힌다.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정은-트럼프, 하노이행 실무진 막판 밀당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4천500km의 거리를 60여 시간 동안 사실상 열차로만 달리는 대장정이다. 김 위원장의 북미 회담 여정에는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미 고위급 협상 대표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대미 외교안보라인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새벽쯤 동당역에서 전용차로 갈아탄 뒤 같은 날 오전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떠나 26일 밤쯤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은 27~28일 1박 2일간 진행된다.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총론에 합의했던 1차 회담보다 구체적인 이행 조치를 각론에서 합의해야 하는 2차 회담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고려한 일정이다. ■완전한 비핵화 위한 단계적 로드맵 관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하노이 파르크호텔에서 만나 약 2시간 반가량 접촉했다. 북미 실무회담 의제와 성과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풍계리 핵미사일 실험장 폐기검증과 핵생화학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생산 동결,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일정표) 작성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이행하는 단계적 조치에 맞춰 평화종전선언 및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남북경협 일부 재개 ㆍ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 북미 수교 등의 보상 조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핵심 의제인 비핵화의 개념과 대상에 대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비핵화가 북핵 폐기인지, 미국의 핵우산 제거를 포함하는 개념인지에 따라 협상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중대 논점이다. 북미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직전까지 의제 조율과 합의문 작성을 위해 줄다리기와 밀당을 이어갈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김정은·트럼프 내일 하노이 입성할 듯…의제협상 막판 '밀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나란히 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을 출발해 현재 중국 대륙을 종단해 베트남을 향해 남하하고 있다. 이 열차는 25일 오전 7시께(현지시간) 우한(武漢)을 통과했고 창사(長沙)를 거쳐 난닝(南寧), 핑샹(憑祥) 등을 거쳐 이르면 26일 오전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 특히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이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해 김 위원장이 26일 오전 특별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시각으로 26일 오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 상응조치를 주고 받는 담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르면 27일 만찬 행사부터 함께 하는 등 28일까지 수 차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일부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미 양측이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훨씬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실무협상을 거듭하면서 이견이 좁혀지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 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양 정상의 하노이 입성이 임박함에 따라 정상회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혁철 대표 등 북측 관계자들이 묵고 있는 하노이 시내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베트남 군 당국의 폭발물 및 화학물질 탐지 작업이 진행됐다. 소파를 뒤집어 바닥을 살피고, 찻잔이나 유리병의 표면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멜리아 호텔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지만, 영빈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숙소가 아니더라도 정상회담장 등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멜리아 호텔에서도 보안 관련 긴장이 고조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오는 26일부터3월 2일까지는 로비의 식당과 1층 바만 이용이 가능하고, 호텔 고층 라운지 바 등은 전면 폐쇄돼 일반 투숙객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지금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면서 "내일은 보안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전용열차 중국내륙 종단 중…우한 통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내륙을 종단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5일 오전 7시께(현지시간) 우한(武漢)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오늘 아침 우한 장강 대교가 통제되는 등 김정은 전용 열차가 통과하는 모습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오후 9시 30분께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을 통과했다. 이후 예상과 달리 베이징(北京)을 거치지 않고 24일 오후 1시께 톈진(天津)에 도착한 뒤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을 지나 스자좡(石家莊)을 통과했다. 24일 자정께 정저우(鄭州)를 통과한 이 열차는 이날 오전 우한을 통과함에 따라 창사(長沙)를 거쳐 난닝(南寧), 핑샹(憑祥)으로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중국 내 열차 노선이 다양해 여전히 창사에서 광저우(廣州)를 경유할 수도 있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열차 속도를 볼 때 26일 오전까지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광저우를 거치기보다 최단거리 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가 베트남과 접경 지역인 핑샹에 도착하면 육로가 아닌 전용 열차로 국경을 넘어 베트남 동당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핑샹역 주변에는 검문검색과 경비가 강화되고 있으며 시설 보수가 이뤄지는 등 김정은 전용 열차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과 하노이 정상회담 위해 25일 출국"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출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밝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핵화 설득과 압박 노력을 이어갔으며, 야권이 제시하는 회의론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경제 발전 비전을 재차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치켜세웠다. 북미 실무협상단이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경제 비전을 새삼 강조하며 비핵화 설득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의) 경제개발 선택지들이 있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과 파트너들은 대북 투자유치인프라 개선식량안보 강화와 그 이상의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다!"라며 두 정상의 친밀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이 북미정상회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국경지대에 내린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의 비판과 우려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올린 트윗에서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 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라고 적었다. 이 트윗은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하는 양보는 받지 못하고 김정은에게 양보만 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의를 촉구한 뒤에 나왔다. 연합뉴스

유엔 대북제재위, 식량·식수 공급 등 대북지원사업 3건 제재 예외 승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 등 3개 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사업을 위한 물자 반입을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북제재위에 따르면 WHO와 아일랜드의 국제구호조직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 독일의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가 제출한 북한으로 물품 반입 계획이 대북제재 예외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WHO는 북한 현지 사무소에서 사용할 오염제거 키트, 방사능 탐지 키트, 무선통신장비 등을 북한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또 컨선 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는 식량식수 공급과 종자의 생산저장 관련 물품의 북한 반입을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받았다. 다만, 이들 지원사업의 물품 내용이나 구매 금액을 담은 세부적인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북제재위는 WHO에 지난 14일부로, 컨선 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에는 각각 지난 15일과 20일부로 물품 반입을 허가했으며, 제재 면제 유효기간은 6개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대북제재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재 예외 인도지원사업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스위스 외무부 인도주의지원국(SHA),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진벨재단, 월드비전,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퍼스트스텝스, 프리미어 어전스(PUI), 핸디캡 인터내셔널 등이 수행하는 사업 총 15건이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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