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5일 하노이로 출발하는 일정이 알려지면서 양국 간 2차 회동에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한번 집중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고자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ㆍ리수용ㆍ김평해ㆍ오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에 입성한다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에 달하는 길을 60시간 이상 달리는 열차 행군을 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중국 항공편으로 싱가포르에 입성한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완벽한 업무 환경을 갖춰 이동식 집무실이라는 평을 받는 전용열차의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또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김 위원장이 고속 경제성장을 이뤄가는 베트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은 휴일인 24일 오전부터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메트로폴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다고 알려진 상황 속에서 회담장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김 부장 등 북한 의전팀 인사들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후 닷새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하노이행 출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6~28일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시차 등을 감안해 25일에는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지만, 이번에는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을 수행할 북한 측 인사들이 확정되면서 미국 측 주요 수행원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더불어 베네수엘라 사태 집중을 이유로 방한을 취소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동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1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례로 비춰봤을 때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동행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의 관심사였던 북미 정상 내외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동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도 미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해인ㆍ김태희기자
북한과 미국은 23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흘째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가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양측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하루 두 차례에 걸쳐 회동하며 막바지 비핵화 조치 및 상응조치 협상에 주력했다.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업을 맡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한 시간 가량 실무협상을 가졌다. 북미 양측은 짧은 오전 회동 뒤 헤어졌다가 오후 4시40분부터 7시40분까지 재차 파르크 호텔에서 만나 3시간 가량 협의를 이어갔다. 북한 측에서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 대미 협상의 '베테랑'들이 동행했다. 실무자로 보이는 북측 인물이 협상 중간 다시 영빈관에 왔다가 회담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하루에만 양측이 두 차례에 걸쳐 4시간 가량 대좌하며 '의제' 협상에 주력한 것이다. 앞서 양측은 21일 오후, 22일 낮과 저녁에도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만나이틀간 총 12시간 가량에 걸친 '마라톤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이로써 양측은 주말까지 쉼없이 사흘 연속 마주한 셈이 됐다. 사흘 연속해 북한 측이 미국 측 숙소를 찾아간 것으로, 시설의 보안성 및 편의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어진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평화선언, 연락사무소 개설 등 비핵화 조치 및 상응조치를 정상회담 합의문에 어떻게 담을지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번 앉으면 45시간 가량 회동했던 앞선 협상들과는 달리 이날 오전 협상의 경우 일단 한 시간 만에 첫 접촉이 마무리되면서 일부 의제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협상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에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오전 협상을 마친 뒤 미측 대표가 언론을 향해 이례적으로 여유있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의제협상'과 함께 '의전' 관련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날 오후 다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찾아 정상회담장 최종 점검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행 일정과 동향도 공개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오후 5시에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하노이로 향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2일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25일 하노이로 출발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측 당국자들은 수석대표 및 실무급에서 면담 등을 통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일시나 방식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대표단은 일단 24일 오후까지는 미국 측과의 협의에 집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베트남 정부가 23일 발표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official friendly visit)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가정상의 해외방문에서 공식 방문(official visit)은 방문 대상국이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최상급 예우의 국빈 방문(state visit)보다는 낮지만, 실무방문(working visit)보다는 높은 의전 등급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주된 목적이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베트남 측은 형식은 공식방문으로 하되, 실질적으로는 국빈에 준하는 수준으로 예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기차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통해 입국한 뒤 승용차로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동당역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지난 17일 전격 방문했고, 최근 보수공사를 이유로 역사 출입이 차단됐다. 또 동당역에서부터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기차를 타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하는 경로여서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이곳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당국의 통제를 받는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 밤늦게 베트남 도로총국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가 일제히 삭제했다. 베트남에서 이 같은 도로 통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26일 오전 동당역에 도착한 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도로를 통제한 채 승용차로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하면 23시간 걸린다. 연합뉴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이번주 본격적인 2차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의제의전 관련 2차 실무협상의 결과가 한반도 비핵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11시쯤 베트남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의전을 총괄했던 만큼 이번에도 미국 측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과 실행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장을 상대할 미국 측 의전 책임자로는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후임인 대니얼 월시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돼 왔는데 월시 실장도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7일부터는 하노이에서 북미 양측이 만나 의전과 실행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비핵화-상응조치를 둘러싼 의제 협의도 이번주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약 2주 전부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의제의전 투트랙으로 실무협상이 진행됐던 것과 유사한 구도다. 미국이 종전선언에는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제재 완화에 있어서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하노이 담판에서 +, 즉 영변 폐기를 넘어 포괄적 신고검증을 포함하는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한 치열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제재 완화 상응조치는 이 단계에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등 우회적 상응조치가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해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하노이발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의 일정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보도가 맞는다면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을 국빈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쫑 주석이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하는 계획이 있어 애초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로이터통신은 쫑 주석이 해외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베트남 관료들을 만나고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때도 현지 시설을 시찰했다. 그러나 다른 베트남 정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국빈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어떤 정보가 더 정확한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 정부는 정상외교 일정 등을 행사가 임박했을 때 공개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베트남 방문 시기는 다음 주중에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16일 하노이에 도착, 베트남 외교부와 공안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형식과 일정 등을 최종 조율했다. 연합뉴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6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현지시간) 중국 광저우(廣州)발 중국 남방항공편으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또 노이바이 공항 VIP 의전실로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의전차량이 들어간 뒤 김 부장 일행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벤츠 승용차 등 5대가 베트남 공안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장은 의전, 경호 등 각 분야 책임자 11명과 함께 전날 오후 평양발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광저우로 이동, 현지에서 1박하고 하노이로 향했다.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한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보름 전인 5월 28일 싱가포르에 먼저 들어가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협상 장소 등을 둘러보고, 미국 실무팀과 열흘가량 의전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오는 2728일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 계속 머물면서 미국 측과 의전에 관한 실무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번 주말 한 팀이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17일부터 막판 북미 실무조율이 시작될 전망이다. 김 부장의 협상 파트너는 미국 백악관 의전 책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도 지난 6~8일 평양 실무 협상에 이어 하노이에서 조만간 추가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과 의제 협상이 투트랙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창선 부장은 이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관련해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베트남 정부와의 의견조율은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을 때 사실상 끝냈기 때문에 최종 점검 성격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교역투자, 과학기술ICT 분야 실질 협력, 최근 한반도 및 EU 정세 등에 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본관 접견실에서 쿠르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이 사상 최고치(약 29억달러)를 기록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EU FTA를 바탕으로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미래형 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가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스트리아와 기초 과학 분야에서의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역시 정보화와 ICT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며, 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과의 경험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ICT 분야 경쟁력과 경험이 총리께서 중점 추진 중인 디지털 오스트리아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오스트리아가 추진 중인 5G 상용화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에도 감사를 전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군축 비확산 관련 조약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세계적 군축과 핵 비확산을 위해서는 핵강국의 양보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제사회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되면 오스트리아의 노력에 우리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5억달러를 더 내기로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각료회의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무역과 군사 거래의 중요성을 지적하던 중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고 엄청난 돈을 잃는다. 그들을 방어하는데 1년에 수십억 달러의 돈을 쓴다며 그들은 어제 5억 달러(약 5천627억원)를 더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를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한국에 쓰는 비용은 50억 달러인데, 한국은 약 5억 달러를 지불해왔다면서 50억 달러 가치가 있는 방어에 대해 5억 달러를 내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보다는 거래를 잘 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전화 몇통에 5억달러를 더 내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는 더 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추가 인상 발언은 한미가 올해 분담금에 대해 합의하고 가서명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왔다. 한미는 지난 10일 올해 한국의 분담금을 작년(9천602억원)보다 8.2%, 787억원 인상한 1조389억원으로 책정하는 내용의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5억 달러 더 내기로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저희가 합의한 액수는 분명히 1조389억원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수치에 대해 배경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좀 알아볼 필요는 있겠지만 양국 간 합의는 내용은 분명하다고 재차 말했다. 문제는 이번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라는 점이다. 오는 4월 국회 비준이 끝나면 당장 내년 협정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방위비 협정 1년 유효기간에 강한 거부의사를 보였지만 미국이 금액에서 양보하자 1년의 유효기간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 잘한 거래라는 언급을 한 만큼 상반기에 시작될 내년 분담금 협상에서도 미국이 높은 인상률을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강해인기자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 측에선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까지 잇따라 문 의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서며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한 의원의 질의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우 무례한 발언이다. (일본)정부가 사죄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정말로 놀랐다. 즉시 외교 경로를 통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극히 유감이라며 엄중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한국 정부에 극히 유감이라는 취지로 엄중하게 의사 표시를 하고 있으며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에 대해서는 고위급 레벨을 포함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대응하고 있다며 8일 외무성 국장급 레벨에서 의사 표시를 한 데 이어 9일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 외교부 제1차관에게 재차 의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의 사죄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로부터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전날(현지시간) 방문 중인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면 할머니들의 한과 응어리가 풀릴 것이라는 말은 전에도 여러 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양국 간 불필요한 논쟁을 원하지도 않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면서 일본 측이 수십번 사과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봤을 때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한) 그런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주께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한미 정상 간 통화 시점에 대해 이번 주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같이 말했다. 미국 측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내부적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따라서 대화 수위가 올라가는 양국 정상 차원의 논의는 빨라도 차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번 주 내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무리한 추정이라며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북대표는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실무협상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내부 전략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차 북ㆍ미 회담의 실질적 진척은 차주 예정된 후속 실무협상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회담 장소로 확정된 베트남 하노이에서 양국 실무 관계자가 재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양국 정상 차원의 논의가 2차 북ㆍ미 회담을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도 주목된다. 앞서 청와대 측에서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 딜(Small Deal)은 아니다고 밝힌 만큼 북ㆍ미의 이른바 하노이 담판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막판 중재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