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사랑의 연탄 배달 ‘출동’

“사랑의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수원지역 노숙임 쉼터와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 겨울나기용 연탄을 전달했다. 경찰작업복에 면장갑으로 무장한 김 청장을 비롯한 130여명의 경기경찰들은 제법 쌀쌀한 가을날씨를 보인 이날 수원시 인계동 ‘형제의 집’(노숙인 쉼터)과 인근 저소득층 및 홀몸노인 가정 등 10가구에 연탄을 손수 배달했다. 이날 이들은 형제의 집 앞마당과 저소득층가정 골목길에 길게 늘어선 채 릴레이로 연탄을 옮기는 방법으로 모두 4천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형제의 집 원생들은 평소 권위의 상징이었던 경찰들이 정복을 입은 채 손수 연탄을 나르는 모습에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으며 경찰들은 모처럼만의 봉사활동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이날 이들이 전달한 사랑의 연탄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전을 모아 마련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경기경찰청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청사 3곳의 사랑의 동전 모금함을 설치, 직원들의 책상서랍에 잠자고 있던 동전 등을 모아 240여만원의 성금을 마련, 이 돈으로 연탄 6천여장을 구입했다. 경기경찰은 12일에도 도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가정 등 10가구에 가구당 200장씩 모두 2천장의 연탄을 배달해줄 예정이다. 이날 형제의 집 이상희 사회복지사(39·여)는 “이번 사랑의 연탄으로 쉼터 원생 22명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면서 “단지 요식적인 전달이 아니라 직접 배달까지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보육시설 보조금 줄줄 샌다

최근 2년간 보조금이나 운영비 등을 부당하게 청구했다가 적발된 경기도내 보육시설이 3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도에 환수조치된 보조금도 22억여원에 달해 보육시설 보조금 지급에 대한 철저한 지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경기도가 이우창 도의원(한·남양주2)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수원, 성남, 부천, 안양, 안산 등 도내 16개 지자체, 130개 보육시설이 부당 청구한 보조금 6억5천여만원이 도에 환수조치됐다. 수원의 경우 21개소에서 1억6천600여만원이 환수조치돼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용인시 9개소·9천300여만원, 성남시 8개소·8천400여만원, 시흥시 12개소·7천500여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경기지역 18개 시·군내 164개소에서 16억원 상당의 보육시설 보조금이 환수조치되는 등 최근 2년간 22억5천여만원의 보조금이 도에 환수조치됐다. 유형별로는 지난해와 올해 과천 갈현 보육시설(국·공립) 이외에는 모두 민간 또는 법인, 가정 보육시설이다. 특히 대부분의 보육시설들이 영아반 기본 보조금, 처우개선비, 시간연장시설 인건비 등 기본 보조금을 부당청구한 것으로 드러나 보육시설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수원 E보육시설의 경우 올해 처우개선비와 영아반 기본보조금 등 무려 2천700여만원을 부풀려 받아내려다 환수조치 당했다. 또 광주 S시설은 지난해 5천500여만원을 종사자 인건비 등으로 부당 청구했다가 적발됐다. 이우창 의원은 “일부 시·군에서 전체 보육시설을 감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부당청구 사례를 줄여 더 많은 어린이들이 수혜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kgib.co.kr

유아 예방접종비 1년에 100만원

“예방접종비가 너무 비싸 아기 키우기 힘드네요.” 생후 6개월된 아들을 둔 박모씨(29·여)는 매달 수십여만원씩 들어가는 아기 예방접종비로 가계부를 쓸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들이 태어나고 2개월과 4개월 째에 이어 이번달에도 뇌수막염과 폐구균, 로타바이러스 장염 주사 등 아기에게 3개의 주사를 맞히면서 24만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매달 아기 예방접종비로 10만원 이상이 지출돼 가계에 여간 부담 되는게 아니다”며 “선택 접종이긴 하나 다른 아이들도 다 맞고 있는데다 맞추지 않자니 찝찝해서 어쩔수 없이 병원을 찾게됐다”고 말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과 도내 보건소 등에 따르면 국가에서 지정한 필수 예방접종은 BCG와 B형간염, 소아마비 등 모두 11가지 질병에 대한 백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접종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반면 A형 간염과 폐구균 등의 백신은 의료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선택접종으로 생후 두달부터 2개월 단위로 접종하는 폐구균과 로타바이러스는 각각 10만원, 뇌수막염과 A형 간염백신은 각각 4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부모들은 수십여만원에 달하는 선택 예방접종비로 가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아이의 건강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접종비를 부담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김모씨(32)는 “몇일 전 돌이 지난 딸아이에게만 1년간의 주사비로 100만원 가까운 병원비가 들었다”며 “국가에서 지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신영규 회장은 “A형간염 등 최근 발병률이 높은 질병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 관계자는 “선택 접종은 의사와 상담 후 필요할 경우 접종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검토해 꼭 필요한 접종은 필수 접종으로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khj@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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