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희비 엇갈린 한남동…“진짜 봄이 왔다” VS “국민저항권 발동하겠다” [현장, 그곳&]

“현재 시각은 오전 11시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탄핵 찬성 집회 현장.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파면을 알리는 주문을 읽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북소리와 함께 찬성 집회 참석자들은 서로를 얼싸 안으며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우리가 이겼다’, ‘정의는 살아있다’고 외쳤다. 일부 참석자는 통제에 나선 경찰들을 향해 고생했다는 말을 남기면서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A씨(25)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통해 저질렀던 온갖 위헌적 행위를 고려했을 때 헌재의 탄핵 인용은 당연하다”며 “민주주의와 진정한 국민의힘이 살아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진짜 봄이 찾아온 것 같다”고 환호했다. 또 다른 참석자 B씨는 “재판관 전원 일치의 파면 결정은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명백한 반국가적 행위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대통령에 동조한 여당을 비롯한 내란동조 세력의 죗값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같은 시각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문 권한대행이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하소연이 섞인 고성이 쏟아졌다.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들고 있던 성조기와 태극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침묵하거나 경찰을 향해 ‘너희들이 나라를 팔아넘겼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파면 결정 이후 눈물을 멈추지 못한 참석자 C씨(57)는 “분명 기각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판관 전원 인용이라니 말이 안된다”라며 “너무 슬픈 날이다. 나라가 공산당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 D씨(71)도 “4대4 기각을 예상했는데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어 파면하는 것인가”라며 “이재명도 탄핵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통일당과 사랑제일교회 등 반대 집회 주최 측은 이번 파면 인용 결정에 대해 불복,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연단에 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헌재가 탄핵을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본격적인 국민저항권 행사에 나설 것”이라며 “대통령 파면을 인정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은 내일 오후 1시까지 광화문으로 모여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을 지키러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진행,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우리가 숨 쉰다” vs “다 무너졌다”…헌재 탄핵 선고 순간 [현장, 그곳&]

4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인근 광장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찾은 진보 성향 시민들과 단체 회원 수백여명은 간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헌재 생중계에 귀를 기울였다. 핸드폰을 가슴에 꼭 붙인 채 눈을 감거나, 입을 굳게 다문 채 두 손을 맞잡은 이들의 모습은 결정문 낭독이 시작되자 더욱 굳어졌다. 그리고 오전 11시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 헌법재판소의 마지막 문장이 낭독되자 광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뒤덮였다. 깃발은 높이 휘날렸고, 시민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일부는 “정의가 이겼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고, 어떤 여성은 무릎을 꿇은 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이제야 숨을 쉴 수 있다”고 외쳤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김모씨(66·경기 용인시)는 “오늘은 정의가 승리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함께 싸워온 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현장은 선고 직후 냉기로 가득 찼다. 한 남성이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들고 있던 태극기를 내던졌고, 이어 “국회로 쳐들어가자!”, “이 나라 다 망했다!”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고, 일부는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거나 주름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 “법도, 정의도 무너졌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참가자 차씨는 “헌재가 정치에 휘둘렸다. 오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결정은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버스 유리창을 곤봉으로 깨는 사건도 발생했다. 헬멧과 방독면을 착용한 한 남성이 안국역 5번 출구 앞 경찰버스에 손상을 입힌 것으로, 현장에 있던 경찰 기동대가 즉시 체포했다. 오전 11시50분께에는 현장 분위기는 한층 더 격앙됐다. 한 방송기자가 “기분이 어떠냐”고 웃으며 묻자, 참가자들은 “왜 실실 쪼개냐”, “뭐가 그렇게 웃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진 경기일보 취재진의 질문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는 욕설을 퍼붓거나 태극기를 바닥에 내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용납할 수 없는 결과”…윤 대통령 파면에 광화문 일대 '통탄' [현장, 그곳&]

“법치국가에서 나올 수 없는 결과에 통탄할 뿐입니다.” 4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 보수단체 500여명이 모인 이곳은 선고가 나기 전부터 전광훈TV 영상을 틀어 놓고 전광훈 목사의 구호에 맞춰 응원이 고조됐다. 오전 11시가 되자마자 전광판은 헌법재판소 화면으로 넘어갔다. 모든 집회인원들이 일제히 생중계를 시청하며 문현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11시 이전 응원으로 고조됐던 분위기는 일제히 적막감이 감돌았다. ‘피청구인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 ‘정당화할 위기 상황이 존재하지 않았다’ 등의 말이 언급될 때마다 일부 집회 인원들은 고성을 내지르며 “말이 안된다”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전 11시22분께 “주문, 전원 일치로 대통령을 파면한다”라는 말이 언급되자마자 보수 집회 인원들은 화면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선고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인원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가슴을 내려치기도 했다. 일제히 자리를 뜨는 이들도 보였다. 선고 결과가 나온 후 20분 뒤 이곳은 기존 5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용인에서 올라왔다는 주옥연(70·여)씨는 “양심 불량한 재판관들로 인해 법치국가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렇게 국민들이 광화문에 나와서 민주주위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거냐. 통탄할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선고 이후 이곳의 전광판은 곧바로 전광훈TV로 넘어갔다. 화면 속 전광훈 목사가 “4·19, 5·18처럼 우리가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라고 소리치자 이곳의 보수단체 인원들이 일시적으로 환호를 지르고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들보수단체는 바로 다음 날인 5일 광화문에 집결할 것을 약속했다. 김춘배(72)씨는 “우리나라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재판관들도 다 한패인 것 같아 믿을 수 없다”며 “당장 내일부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바로 잡을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이곳에 배치된 150여명의 경찰들은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기에 여념 없었다. 이곳에는 10여명의 소방대원들도 비상 상황 대비를 위해 배치됐지만 보수단체 인원들과 경찰 간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탄핵심판 D-DAY…한남동 관저 앞으로 몰린 탄핵 찬반 집회 [현장, 그곳&]

“내란수괴 대통령을 즉시 파면하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지킵시다!” 4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 이날 오전 11시 예고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 시위대가 관저 인근으로 집결하면서 남산터널로 향하는 한남대로 초입부터 경찰기동대 차량 20여대가 양쪽 차선 끝에 촘촘하게 배치돼 있었다. 이날 시위로 서울시는 북한남삼거리∼한남오거리, 서울역∼삼각지역사거리 양방향에서 시내버스 무정차와 오전 9시부터 관저 인근 한강진역의 무정차통과 결정을 내린 가운데 같은 시각 경찰은 한남초 쪽 인도와 차도 일부를 막고 차량 및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탄핵 찬반 집회의 사이 간격은 약 400m 남짓. 경찰은 혹시나 있을 충돌을 막기 위해 양측 집회를 전면 통제했으며 곳곳에 경찰 수십명을 배치했다. 가까운 버스정류장 역시 안전 울타리가 설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시위대 100여명이 ‘윤석열 즉각 파면’ 플랜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A씨(34)는 “생각 없이 계엄을 발동한 뒤에도 뻔뻔한 내란수괴를 대통령으로 두고 있어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오늘 헌재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8대 0으로 탄핵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B씨(23)는 “헌법 위반 사실이 명백해 분명 탄핵될 것”이라며 “선고 이후에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저 바로 앞 중부남부기술교육원에는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개최, 수천여명의 참석자들이 ‘사기탄핵 즉각 무효’,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을 외치고 있었다.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플래카드와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탄핵이 기각되면 대통령이 나와 인사를 할 것’, ‘헌재를 구속하라’ 구호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해 헌재에서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장내가 환호로 가득차기도 했다. C씨(69)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며 “이게 무슨 죄가 되는 것인지 민주당은 미쳤다”고 말했다. D씨(75) 역시 “탄핵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공산당과 한 패인 이재명 대표”라며 “죄 없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쪽은 통제 중입니다”… 통제 속 찬반집회 시작된 헌재 앞 [현장, 그곳&]

4일 오전 9시10분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이곳은 사실상 통제 구역으로 바뀌었다. 평일 아침 출근 시간답지 않게 거리는 기이할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경찰의 차단선은 조계사부터 헌재까지 400m 구간을 빈틈없이 감쌌다. 파란색 경찰버스 수십 대가 벽처럼 도로 양옆에 늘어서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높이 1m가 넘는 철제 펜스가 이중 삼중으로 엮여 있었다. 헌재 방향으로 접근하려는 시민은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경찰은 교차로마다 10~20명 단위로 배치돼 “진입하실 수 없습니다”, “이쪽은 통제 중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정장을 입은 한 직장인은 신분증을 꺼내 보이며 “근처 로펌에 출근하는 길인데요”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직접 소속 확인 전화를 받아야 한다”며 발걸음을 막았다. 결국 그는 전화기를 붙잡고 5분 넘게 실랑이를 벌이다 비로소 들어갈 수 있었다.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취업 면접이 있어 이곳을 찾았다는 김제인씨(27·전남 광주)는 “이 근처에서 면접인데, 아예 못 지나가 늦으면 어떡하나”라며 발을 동동 굴렀고, 한 커플은 스마트폰 지도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며 “여기도 막혔네”라고 웅성거렸다. 차량 통제도 철저했다. 헌재 인근으로 향하던 택시 한 대는 차단선 앞에서 급정거했고, 택시기사는 창문을 내리며 “이렇게 다 막아버리면 어떡하라는 것이냐”며 혼잣말을 뱉었다. 경찰은 “우회로 안내드립니다”라며 다른 도로를 알려줬지만, 이미 교통 체증이 시작된 상태였다. 경찰의 통제를 보곤 외국인 관광객들도 카메라를 꺼냈다. 러시아에서 여행을 왔다는 이반 세르게예프씨(32) 아내 나타샤 코즈로바씨(29)는 “우리는 뉴스를 통해 한국 정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도로가 통제되고 경찰이 많은 건 예상 못 했다”며 “길을 찾는 것도 어렵고, 관광객 입장에선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나타샤 씨는 “그래도 한국 시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인상적이다”고 덧붙였다.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주유소 역시 운영을 멈췄고, 인근 공사장도 조용히 멈춰 있었다. 가림막 너머 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 아래엔 간이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오늘은 헌재 선고 때문에 작업을 멈췄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이 넘어서자 진보 성향 단체들의 집회가 본격적화됐다. 안국역 6번 출구 앞은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구호가 커졌다. 이들은 ‘헌법 수호’, ‘탄핵 인용’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고, 무대 차량 위 스피커에선 “대한민국은 깨어 있어야 한다”는 연설이 흘러나왔다. 종로문화원까지 약 300m가량 이어진 대열은 구호, 깃발, 피켓으로 가득 찼다. ‘범시민대행진 종합 안내’ 표지를 단 자원봉사자 김모(24) 씨는 “어젯밤엔 새벽 3시까지 있었고, 오늘은 오전 7시에 다시 나왔다”며 “극우 유튜버들이 밤에 와서 트집 잡고 욕하고 촬영하면서 시비 걸더니 경찰이 몇 명 내보냈다. 지금은 좀 잠잠한 편”이라고 전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5번 출구에서 200m가량 떨어진 도로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이어오다가 이날 아침 관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탄핵 반대”, “윤석열을 지켜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100여 명의 지지자들 주변에는 태극기를 판매하는 상인의 노점도 펼쳐져 있었다. 용인시에서 왔다는 박진섭씨(67)는 “원래는 헌재 앞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통제 때문에 여기로 옮겨 밤을 새웠다”며 “지금은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과 함께 관저 앞으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는 지금 뒤집히려 하고 있다. 윤 대통령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이른 시각, 재판관 8명 전원이 출근을 마치고 선고 준비에 돌입했다. 경기남·북부경찰청은 전날부터 총 10개 기동대, 약 660명의 경찰력을 서울로 투입해 안국동 일대 통제와 질서 유지에 나섰다.

탄핵선고에 전국 ‘갑호비상’ 발령… 경기경찰 총동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경기경찰이 헌법재판소 등을 비롯한 서울 주요 시설에 총동원됐다. 3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경기지역 경찰 기동대 19개 중대(약 1천520명)가 서울 주요 시설에 배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14개 중대(1천120명), 경기북부경찰청 5개 중대(400명)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집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경계 태세 근무에 들어간다. 기동대 직원들의 피로도, 숙소 문제 등으로 인해 일부 중대는 복귀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에 다시 투입되는 방식이다. 경기남부경찰의 경우 14개 중대 중 4개 중대는 야간까지 투입, 10개 중대는 이날 오후 복귀한 뒤 내일 오전에 다시 현장에 배치된다. 경기북부경찰의 경우 5개 중대 중 3개 중대는 근무를 이어가고 2개 중대는 이날 오후 철수한 뒤 선고 당일 재차 투입된다. 선고 당일에는 도내 각 지역 경찰서 비상설부대 25개 중대도 동원된다. 경찰기동대 14개 중대 전원 및 비상설부대 20개 중대는 4일 헌법재판소, 국회, 대통령실 등이 있는 서울 각 지역으로 지원을 나간다. 이와 함께 경기도 지역에 대한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성남 야탑역·안산 중앙역·부천 북부역 광장엔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동원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며 비상설부대 5개 중대는 정부과천청사 등 경기지역 주요 시설에 배치된다. 이외에도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주요 언론사 인근에는 112 순찰차를 투입한다. 경찰은 선고를 앞두고 이날 오전 9시 부로 서울에 비상근무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서울 도심에는 기동대 110개 중대 약 7천명이 투입됐다. 선고 당일에는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이 전국에 발령된다. 이에 따라 4일엔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4천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이 동원된다. 또 경찰 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에 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헌재 반경 150m 지역에서 집회와 시위를 전면 차단하는 ‘진공 상태’를 만들면서 교통 통제도 이어가고 있다. 광화문 교차로, 안국역 등을 지나는 버스는 무정차하거나 임시 우회한다. 또 헌재에서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지난 1일부터 2번~5번 출구를 폐쇄, 이날 오후 4시부터는 무정차 통과를 하고 있다. 4일에는 역 전 구역을 폐쇄해 첫차부터 막차까지 무정차 통과하며 역 출입구 앞에도 경찰을 배치, 집회 인원이 역내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뉴진스, '전속계약 분쟁' 첫 변론…"어도어와 합의 안 한다"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 사이 전속계약 분쟁 본안소송 첫 변론에서 뉴진스 측이 어도어와의 합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뉴진스 측은 이같이 알렸다. 이날 뉴진스 멤버들은 법정에 불출석했으며, 변호인단만 재판에 나왔다. 뉴진스 측은 “어도어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축출되고 하이브 명령에 따르는 경영진으로 교체되면서 (어도어는) 실질적으로 이전과 다른 법인이 됐다”라며 “때문에 과거 어도어와 (뉴진스 측이 쌓은) 신뢰관계는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는 축출된 게 아니라 제 발로 나간 것”이라며 “오늘날 뉴진스가 있기까지 민 전 대표가 기여한 바가 있는 건 틀림없으나, 민 전 대표 없는 뉴진스가 존재 불가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법원은 앞서,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대상으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어도어가 뉴진스 측의 주장대로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해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거나, 이로 인해 상호 간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에 뉴진스는 본안 소송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독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뉴진스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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