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대 전국 대학 최초 반도체 특화사업 3년 연속 선정…340억 사업비 지원

한국공학대학교가 정부부처 주관 반도체 인력양성 3대 사업에 전국 최초로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5일 밝혔다. 한국공대는 최근 교육부와 산업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학부 반도체 인력양성 3대 사업인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사업(동반성장형 연합체 분야)’ 등에 선정돼 사업비로 각각 25억원, 75억원, 240억원 등을 지원받는다. 이는 전국 대학 최초로 한국공대는 향후 총 340억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아 반도체 분야 인재양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안승언 한국공대 나노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학이 20년 전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반도체 특성화 학과를 운영하며 반“도체 공정과 측정교육에 꾸준히 투자한 노력의 성과”라며 “이번 사업 선정으로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과 취업까지 연계한 교육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수성 한국공대 총장은 “한국공대가 앞장서서 반도체 분야 우수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를 통해 한국공대는 반도체 분야 특화 대학으로 더욱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 의대 증원 맞춰 3년간 교수 1천명 추가 모집

교육부가 의대 증원에 맞춰 향후 3년간 의대 교수 1천명을 추가 모집한다. 4일 교육부는 “향후 3년간 전임 교원 1천명을 증원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며 “8월부터 각 대학의 교수 채용 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채용은 관계 부처에서 보유 중인 국내외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의학 교육에 전문성을 가진 교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미생물학·법의학·병리학 등 기초의학 분야 교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전국 의대에 공문을 보내 전임·비전임 교원 규모, 의사면허 보유자(MD) 등 기초의학 교원 현황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의대 교육 여건도 개선된다. 교육부는 의대 학생들이 의료 현장과 유사한 실험·실습실, 학습 공간 등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기존 의대 시설의 리모델링, 재구조화를 통해 교육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의대 증원에 항의하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은 승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이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비상 학사운영 방안’을 다음 주중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앞선 내용과 의료계와 교육계의 현장 의견 수렴을 취합, 의대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을 오는 9월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학생 1인 1 스마트 기기 100% 보급 공약 이행 완료”

경기도교육청은 임태희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학생 1인 1 스마트 기기 100% 보급’과 ‘무선 인프라 100% 구축’ 이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약 이행 종합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외부 전문가와 교육 현장 관계자 59명으로 구성된 공약 이행 종합 평가단이 지난 4~6월 임 교육감의 8대 정책 공약 성과를 진단, 작성됐다. 보고서를 통해 도교육청은 학생과 교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 기기 보급, 무선 인프라 구축에 나섰으며 이날 기준 114만5천35대의 스마트 기기를 보급했다고 집계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스마트 기기 통합 유지 관리 서비스를 정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구축으로 수업 고도화를 실현했으며 ▲에듀테크(Edu+Tech) 기반 기초학력 진단 확대 및 AI 멘토링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글로컬 융합 인재 양성 ▲학생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은 교육 ▲최고 수준의 교사 수업 지원 ▲자율 기반의 새로운 교육 체제 구축 ▲학생·교직원의 건강과 안전 보장 ▲미래지향적 교육행정 체계 등 8개 정책 공약 평가와 65개 세부 과제 제시가 담겼다.

경기도교육청, 8월 늘봄학교 조기 수요 대응…전담 조직 신설 추진도

경기도교육청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모든 초등학교가 필요 시 방과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를 시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춘다. 늘봄학교는 9월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지만 이미 도내 초등학교의 73%가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조기 수요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도교육청은 내년 학교별 늘봄학교 전담 조직 확충도 병행할 방침이다. 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각 시·군 교육지원청은 오는 8월1일까지 늘봄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367개 초등학교에 단기 행정 인력 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7개월간 학부모 수요 조사, 공간 조성 및 프로그램 편성 등 늘봄학교에 필요한 행정 업무를 수행한다. 이미 도내 1천332개 초등학교 중 73%인 975개교가 늘봄학교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27%에 해당하는 학교가 8월까지 합류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별로 상이할 2학기 늘봄학교 수요에 대비해 빠르면 이달 중에도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석면 제거 공사로 인한 여름방학 단축, 폭염으로 인한 조기 여름방학 가능성 등 학사 일정 조정으로 전면 도입 시기인 9월보다 빠른 늘봄학교 수요 학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늘봄학교 시범 사업 참여 학교 비중이 73%로 전국 평균(20~30%) 대비 훨씬 높고 돌봄 초등 보육 전담 교사 2천981명이 전체 학교에 2~3명꼴로 배치돼 있어 조기 시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도교육청은 내년 3월 신학기 시작에 맞춰 학교별로 늘봄학교 행정 전담 조직 ‘늘봄지원실’(가칭) 구축을 추진, 교사 업무 경감에 나설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늘봄학교 전면 시행 기반이 타 시·도보다 빠르게 형성된 상태로, 교장·교감 등 관리자 연수와 학부모 및 교원 단체와의 소통으로 차질 없는 안착에 나설 것”이라며 “또 교육부와 늘봄학교 전담 조직 및 인력 확충 협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 대신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학교 부담↓

경기도교육청이 이달부터 학부모 공통 가정통신문을 학교 대신 일괄 발송한다. 그동안 가정통신문은 학교에서 개별 발송했지만, 공통 안내 사항인 경우 각 시·도교육청이 직접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교 업무 경감과 발송 지연 예방을 위해 공통 가정통신문 발송 주체를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공문을 시행하면 학교 담당자가 내부 결재를 거쳐 학교 누리집, 알리미 앱 등을 통해 학부모에게 안내했었다. 하지만 학교는 이 과정에서 업무 부담을 호소했고 학부모의 경우 발송 지연과 누락 문제를 겪어왔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25개 교육지원청별 시스템을 구축, 알리미 서비스와 연동하도록 했으며 일부 교육지원청에서 시범 운영을 해왔다. 도교육청은 이달 전면 시행에 들어가면 각종 안내 사항을 학부모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호 도교육청 학교 업무 개선 담당관은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으로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배제, 의대 증원 반작용?…6월 모평 영어 1등급 역대 최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실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6월 모의평가가 ‘킬러 문항 배제’에도 불구, 국·영·수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2018년 절대 평가 전환 이래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평가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평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47%를 기록, 2018년 절대 평가 전환 이후 치러진 수능, 모평, 전국 연합 학력 평가를 통틀어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2023년 3월 서울교육청이 주관한 학평(1.98%)이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경우 이번 모평 표준 점수 최고점이 148점, 152점으로 집계,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2024학년도 수능(국어 150점, 수학 148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교육계는 이번 6월 모평 난이도 상승 요인으로 킬러 문항 배제, 의대 정원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초고난도 문항 배제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N수생 대거 유입 전망이 겹치면서 평가원이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중고난도 문항 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 킬러문항 배제, EBS 50% 간접 연계가 담긴 2025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공고했다.

“당신이 뭔데”… 폭언에 멍드는 학폭 전담조사관

교사의 학교 폭력 대응 부담을 경감하고자 ‘학교 폭력 전담 조사관’이 도입됐지만, 부족한 권한과 보호 장치 탓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나 학부모 반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조사관 위상 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도내 배치된 전담 조사관은 563명이다. 전국 조사관(2천204명)의 4분의 1 규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업무 부담은 덜어졌지만 정작 조사관을 위한 보호 대책과 업무 매뉴얼은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사관은 피·가해 사실 조사에 앞서 ▲가해 학생 및 보호자 면담 ▲목격자 면담 ▲전문가 의견 청취 ▲증거자료 수집 등을 진행하는데, 이를 위한 권한과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내 한 조사관 A씨는 “담당 학교 소속이 아닌 탓에 학폭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 간 관계, 생활 등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어디까지 조사를 해야 할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불분명해 문제 해결보단 단순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조사관 B씨도 “교사 보호 대책을 위해 시작됐지만, 정작 투입된 우리를 위한 보호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한 번은 가해 학생 학부모로부터 ‘당신이 뭐길래 이러느냐’ 등의 폭언을 들은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자 조사관 도입 취지인 교사 업무 경감 효과도 반감, 교사들이 학폭 조사 과정에 동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교사와 조사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에 교육 당국이 보호 대책, 조사 영역과 역할을 명시한 ‘통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특히 가장 많은 전담조사관이 활동하는 경기도가 앞장설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조사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학폭 사건에 개입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려면 활동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설정한 통합된 지침이 시급하다”며 “이들을 지킬 보호 대책까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관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나 개선 요구를 현장 자문단, 대면 조사 등을 통해 청취하고 있다”며 “조사관 활동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려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시흥 시화나래초⋯‘꼬꼬무’ 질문하며 함께 성장... 창의력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 ‘시화나래초등학교’ ‘자유로운 소통, 풍요로운 배움, 생동감 있는 교육 공동체’를 비전으로 지난해 3월 문을 연 시화나래초등학교는 초·중학교 통합 학교로서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개교 2년 차를 맞이한 시화나래초는 존중과 배려, 미래와 나눔, 즐거운 배움, 생동감 있는 성장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으며 ‘S·H·I·H·W·A’ 프로젝트로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 바른 어린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 △풍요로운 배움으로 삶을 가꾸는 어린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문화적 소양을 갖춘 어린이라는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 올해 시화나래초는 경기도교육청의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로 선정돼 학생 질문 역량 배가를 통한 창의 인재 육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함께 ‘성장’하는 학생들 경기도교육청의 첫 번째 질문하는 선도학교로 선정,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시화나래초의 전략은 ‘꼬꼬무 함·성’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로 △질문으로 생각을 나누고 탐구하는 수업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질문으로 생각을 나누고 탐구하는 수업을 개발, 적용해 학생들의 협력적 소통 역량 신장 방안을 도출하고 △질문으로 생각을 나누고 탐구하는 수업이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효과적으로 일반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핵심이다. 시화나래초는 ‘질문하는 문화 조성’과 ‘질문하는 방법 배우기’ 두 가지를 질문하는 학교 운영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자발적 질문과 토론이 일상화되는 학교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분위기에서 질문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경청과 존중, 공감의 학급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학년별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또 질문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별자리 질문 여행 캠프’를 실시하는 등 공감하는 공동체에서 질문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질문하는 학교 조성에 앞장서 교사의 역량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시화나래초는 질문하는 학교가 올해 첫 시도인 만큼 교사 학습공동체 조직 구성 및 운영으로 함께 연구하는 학습문화를 강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특히 학년 간 연계를 위해 학년군별 교사 공동체 연구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에 운영하던 ‘개념 기반 교육과정 연구 학습동아리’ 활성화로 연구문화 조성 및 연구 동기를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질문하는 수업 운영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 연수와 컨설팅, 공개 수업 및 플랫폼을 활용한 교사 수업 연구 나눔 활성화, 지역 내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질문 수업 모델 공유에도 나서고 있다. 질문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는 가정과의 연계도 중요한 만큼 학부모 이해도 제고를 위한 활동에도 나선다. 시화나래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정과의 연계 지도를 위한 연수를 실시했으며, 학습 동아리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학교 알리미를 활용해 질문하는 학교 교육과정 관련 다양한 홍보물을 게시해 가정과 학습 과정의 연계도 돕는다.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략’을 위한 학년별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도 나선다. 시화나래초는 1~2학년의 경우 그림책을 활용한 질문과 놀이를 활용한 질문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또 3~4학년의 경우 사실 질문, 해석 질문, 적용 질문 등 종류별 질문을 토대로 한 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5~6학년은 질문과 토론을 기반으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크라틱 세미나’ 활용 수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년별 교육과정과 더불어 시화나래초는 학생들이 다양하고 많은 질문에서 핵심적이고 정교한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질문 마인드맵 △키워드를 활용한 읽기로 맥락적 질문 만들기 △교사-학생 간 보편적 핵심 질문과 성찰 질문으로 메타 인지 기르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화나래초는 디지털 질문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해 나가고 있다. 시화나래초는 인쇄물과 디지털 매체를 동시에 활용, 이를 읽는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교과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는 비판적 읽기를 결합한 수업이 진행되며 향후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질문 능력을 학생들이 기를 수 있도록 교과와 접목된 생성형 AI 활용 질문 수업도 전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화나래초는 창의적 체험 활동과 교과 수업을 융합한 디지털 소양 함양 프로그램을 실시, 디지털 기반 개인 질문 및 협력 질문 역량을 학생들에게 길러줄 계획이다. ■ 열정적인 선생님들 사이에서 질문에 자신감이 붙는 아이들 시화나래초는 경력은 짧지만 열정 가득한 교사들로 구성, 질문하는 학교 교수법 발굴을 위한 연구가 적극 진행됐다는 장점을 안고 질문하는 학교 과정을 시작했다. 이에 학생들도 처음에는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어색해했지만 교사들의 노력으로 이내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질문하는 것에 소극적이고 두려움을 느꼈던 학생들은 질문이 자유로운 교실문화 안에서 질문이 즐겁고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또 호기심과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질문들은 단순히 궁금한 점을 묻는 것을 넘어 스스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탐구해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시화나래초 학생들은 △놀이를 통해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고 △탐구 수업을 통해 각종 질문을 만들어 가며 △토론수업을 통해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친구들과 함께 나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배움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다. 학기 초까지만 해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서도 “질문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고 묻던 시화나래초 학생들은 이제 궁금함과 질문을 드러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지고 있다. 또 다양한 질문을 유형별로 만들고 이를 통해 답을 찾아가기 위한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탐구하고 비판… 문제해결 능력 UP”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비판적인 판단과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권수경 시화나래초등학교 수석교사가 전한 경기도교육청 ‘질문하는 학교’ 과정 도입 취지다. 지난해 시흥시 거북섬 일원에 문을 연 시화나래초는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서로를 처음 만나 아직은 어색하고 소극적인 분위기가 있다. 때문에 상당수 학생들이 질문하는 자체를 부끄럽고 어려워하고 있다는 게 권 교사의 진단이다. 여기에 시화나래초 주변은 신규 택지 개발로 아직까지 교육 기반 시설이 많이 형성되지 못한 탓에 학교가 교육의 최일선에 서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시화나래초는 디지털·인공지능(AI) 교육이 일상이 되고 학생의 성찰 능력 배양을 우선시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전면화에 앞서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깊이 있는 학문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역량을 가르치기로 했다. 권 교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개념을 정말 중시하는데, 이 개념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여러 사실을 조사, 탐구하며 일반적인 지식을 귀납적으로 찾아가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배우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자기 주도 학습과 연결된다”며 “자신이 학습한 것을 질문으로 만들어 던져보는 과정 속에서 아는 것을 확실하게 다지고, 탐구를 위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성찰하고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한지를 알아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권 교사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새로운 사회 변화를 준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화나래초는 교육과정에서 저학년과 고학년에게 각기 다른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있다. 1~2학년 등 저학년 학생의 경우 질문이 교육 내지 공부로 다가올 경우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교사는 “우선 모든 아이에게 질문을 가르치면서 ‘질문하는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질문이 어떤 공부나 연구로 다가올 경우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학년은 그림책과 놀이로 즐겁고 자유롭게 질문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며 3~4학년부터는 개념적 정답을 구하는 ‘닫힌 질문’과 토의로 이어지는 ‘열린 질문’, ‘사실적 질문’과 ‘논쟁적 질문’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학년인 5~6학년부터는 질문을 만들어 토의를 진행하거나 패들렛(다수가 메모지를 붙여 질문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릴레이 문답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 시화나래초는 2학기부터 고학년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생성형 AI를 접목,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권 교사는 “저학년 학생일수록 디지털 기기와 AI를 다루는 것보다 사고 기능을 확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저학년에게는 자신 있게 질문하는 분위기를, 고학년에게는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질문을 만들고 공유하며 내용을 스스로 꼼꼼히 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보드판, ‘질문 더하기’ 온라인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질문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또래 간, 사제 간 질문 캠프, 질문 릴레이 콘서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화나래초는 올해가 질문하는 학교 운영을 시작한 첫해인 만큼 교사 연수를 비롯해 학부모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좋은 교수법을 발굴 및 공유하고 공개하며 더 나은 교육 방법을 찾아나가기 위함이다. 권 교사는 “이달 초 학부모 연수를 진행해 아이들에게 질문이 왜 중요한지를 알리고 가정에서 진행하기 좋은 그림책 읽기, 대화하기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질문 교육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연계돼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향후 학부모 동아리 활동 같은 방법을 추진하는 한편, 교사 간에도 교육 방법 고안과 공유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흥미있는 주제로 궁금증 던지니 즐거움 두 배” “친구들과 여러 사진이나 책을 보고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재미도 있었고, 어떻게 해야 질문을 잘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돼 유익했어요.” 시화나래초 6학년 최성은양은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사진을 통한 질문 만들기를 꼽았다. 추상적인 의미의 그림부터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담긴 역사 사진들을 차례로 보고, 그림 및 사진이 담고 있는 배경이나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궁금한 점을 질의하고, 이후 그림과 사진의 의미를 배운 후 이를 토대로 다시 질문을 만들어 보는 수업이었다. 최양은 “처음에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어색했지만 참여하다 보니 다음 질문을 생각하게 돼 재밌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장현주양도 “친구들과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같은 책을 읽고 환경 관련 질문들을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며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질문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2학년생들은 사진 자료에서 즉각 생각나는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흥미 있는 주제로 궁금증을 던지며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나연양은 사진을 보고 생각나는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수업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지목했다. 김양은 “선생님께서 사진을 칠판에 붙이면 원하는 사진을 가져가 관찰하고 문장으로 질문하는 것이 가장 재밌었다”며 “사진을 보고 생각나는 것과 궁금한 것을 마음대로 물을 수 있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학년 박나은양은 “‘북극곰에게 냉장고를 보내야겠어’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북극곰이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는지를 친구들과 생각하고 묻고 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그러면서 질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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