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25일 용인 청미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야생 조류 분변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는 국내 총 7건으로 늘었다. 청미천은 이미 지난달 28일에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특별방역조치가 적용되던 지역이다. 이번 고병원성 추가 확진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는 내달 8일까지 연장된다. 현재 용인 청미천 지역에는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 등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는 만큼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농가들도 방역조치 이행을 적극적으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용인=김승수기자
코로나19가 경기도 군부대와 관공서를 집어삼켰다. 연천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55명이 무더기로 감염됐고, 성남시청과 분당구청에서도 각각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되는 등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25일 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훈련병 가운데 5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대는 병력이동을 통제한 상황으로 확진 장병들의 타지역 이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훈련병과 신교대 장병 등 1천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의정부에 살며 파주시 육군 부대로 출퇴근하는 육군 간부 1명도 이날 확진됐다. 성남시에서는 시청과 분당구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청사가 폐쇄됐다. 성남시 건축과가 위촉해 시청사로 출근해 온 비상근 자문위원 A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 방역당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사 9개 층 전체를 임시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 또 A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청 직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A씨와 지난 19일 함께 회의를 참석한 것으로 확인, 이날 오후 진단 검사를 받았다. 앞서 분당구청에 근무 중인 공익요원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전부터 구청사가 폐쇄됐다. 공익요원 B씨는 24일 확진된 B씨 어머니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같은 날 양성 판정됐다. B씨는 분당구청 4층 경제교통과에서 근무해 왔다. 시 방역당국은 구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구청 근무자 531명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경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82명 추가됐다. 2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6천681명이다. 집단감염 외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는 용인, 성남, 고양 등 12개 시에서 38명 나왔다. 김해령기자
경기지역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방역당국이 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다. 확진자가 하루 300명대씩 발생하는 현 추세라면 일주일 뒤 수도권 잔여 중환자 병상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24일 최근 일주일(16~23일)간 확진된 경기도내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599명으로 하루 평균 85명이다. 전날에도 81명이 추가돼 24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6천599명이다. 확진자 속출로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55.3%(전날 55.0%),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8.0%(전날 77.8%)로 올랐다. 특히 중환자 병상 부족상황이 가장 우려된다. 전날 기준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수는 125개다. 이는 지난 8~9월 2차 유행 시 운영됐던 최대병상수 145개보다 약 20개 정도 적은 수준이다. 경기도가 파악한 도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49개 중 40개(81.6%)가 채워져 여유 병상은 9개만 남은 상태다. 일주일 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4일 지금 추세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 1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확진자들의 병상 대기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재유행 위기가 닥칠 때마다 병상 부족 우려가 반복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8월 경기도에서는 치료병상 부족으로 확진자들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방역당국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는 우선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중증환자 등을 전담 치료할 병상을 다음 달 말까지 22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내년 6월 말까지 확보 목표는 모두 597개다. 경기도도 경기도립의료원 안성ㆍ포천 등 2개 병원에 50여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지난 22일 현재 중환자 치료는 아직 여력이 있지만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해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최소 68개 이상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전국적으로 최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만 62개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명 추가돼 23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6천518명이 됐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하루 감염자 수는 지난 20일 93명 발생, 100명에 육박한 데 이어 21일 75명, 22일 76명 등 이틀 연속 70명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일상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에만 별도로 관리되는 집단감염 외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고양, 화성, 하남 등 11개 시에서 24명 나왔다. 감염경로가 즉각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도 의정부, 구리, 화성 등 5개 시에서 6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7.9%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발생하는 코로나19 유행을 억제 못 하면 방역이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가 일상 속에서 조용히 전파되면서 지난 한 주에 2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3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며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로 3차 대유행 기로에 놓이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정부의 거리두기 격상 방침은 내달 3일 50만명에 달하는 응시생이 치르는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대유행을 막기 위한 조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각각 격상한다며 내달 3일 예정된 수능시험 전에 확진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2단계 격상 조치는 내달 7일 0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이 기간 1.5단계보다 강화된 방역지침을 적용받아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클럽ㆍ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방 역시 강화된 방역 조처로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카페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포장ㆍ배달만 허용되며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ㆍ배달만 가능하다. 또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이용인원 제한이 1.5단계 4㎡당 1명에서 2단계 100명 미만으로 확대되고 예배나 법회 등 종교활동도 좌석수가 30%20% 이내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유ㆍ초ㆍ중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3분의 1 이하로 강화된다. 다만, 고등학교는 2단계에서도 3분의 2 기준이 적용된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은 하루 먼저 강화된 근무 지침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기관별로 전체 근무 인원의 3분의 1 수준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업무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모임은 최소화하는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 7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수는 87명(18일)64명(19일)73명(20일)93명(21일)75명(22일)으로, 5일 평균 78.4명을 기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용인 키즈카페와 관련해 8명이 추가로 확진돼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포천 요양원 관련해서도 하루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27명으로 불어났다. 이밖에 감염경로가 즉각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도 용인, 하남, 부천 등 8개 시에서 15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20%를 차지했다. 정민훈기자
수원에서 고등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학교 학생ㆍ교직원이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수원시는 이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A군(수원시 329번 환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8일 확진된 서울 동대문구 249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두 사람은 서울에 위치한 같은 학원 수강생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A군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2학년 학생 총 646명과 교직원 98명 등 총 74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3학년 학생들은 동선이 겹치지 않아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역당국은 검체 채취를 완료하고 학교 시설을 소독한 뒤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등교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희준기자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첫날을 맞은 경기지역 곳곳의 방역수칙 현장은 업종마다 천차만별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영화관, PC방 등은 대체로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졌지만, 상당수 식당과 유흥주점은 거리두기에 소홀히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0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대부분 유흥주점에서는 거리두기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A 주점은 음악 소리에 맞춰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춤을 추는 등 방역수칙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또 B 클럽의 경우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마스크 없이 클럽 내부를 오가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식당도 방역수칙과 거리가 멀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50㎡ 규모 이상의 식당의 경우 좌석 간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거나 가림판을 설치해야 하지만, 인계동에선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12개의 좌석이 배치된 C 식당은 다닥다닥 붙어 앉은 손님들로 만석이었으며, 가림판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프랜차이즈 카페와 영화관, PC방 등에선 방역수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40분께 화성시 반송동 동탄CGV에선 관람객들이 상영관 내 좌석을 한두 칸씩 띄어 앉아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동탄CGV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영화관을 찾는 손님이 50% 넘게 줄어들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대한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기 위해 좌석 간 거리를 두어 예매를 할 수 있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역 인근 D 피시방 역시 자리마다 한 칸씩 띄어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고, 손님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로 방역수칙이 지켜지고 있었다. 이처럼 업종마다 방역수칙이 천차만별로 적용되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감염의 고리가 재차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지금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에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추가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일 0시 기준 64명(지역 59명, 해외 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 6천201명을 기록했다. 안양과 고양, 성남, 광명 등 12개 시군에서 22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등 산발적인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원, 의정부, 성남 등 8개 시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 정민훈ㆍ김은진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질병을 꼽은 사람이 2년 만에 11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8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들은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질병(3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 2018년 신종질병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택한 비중은 2.9%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2년 만에 약 11배로 뛴 것이다. 경제적 위험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4.9%로 2년 전보다 2.1%p 늘었다. 반면 범죄 응답은 7.4%p 줄어든 13.2%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가안보(11.3%), 도덕성 부족(7.4%), 환경오염(6.6%), 인재(5.6%), 계층 갈등(4.8%), 자연재해(3.3%) 순으로 조사됐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명 중 1명 꼴인 33.5%였다. 특히 여성의 절반 가까이인 49.8%가 야간 보행 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유로는 신문뉴스 등에서 사건ㆍ사고를 접함이 44.0%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보다 0.1%p 늘었다.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가장 많았으며, 질환ㆍ장애(19.0%), 외로움ㆍ고독(13.4%), 가정불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자살 충동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50대에서는 절반을 넘는 51.9%로 나타났다. 10대는 성적ㆍ진학 문제(29.7%), 20대는 직장 문제(23.6%), 60세 이상은 질환ㆍ장애(36.8%)라고 응답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50.4%로, 2년 전보다 1.6%p 증가했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50.5%로 2년 전보다 3.9%p 줄었다. 김태희기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근무동이 폐쇄됐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 R5 A타워 18층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직원은 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지난 17일 진단 검사를 받고 이날 새벽 확진됐다. 삼성전자 측은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건물 전체를 하루 동안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나섰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 18층은 오는 20일까지 폐쇄된다. 또 R5 건물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전원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자택 대기하도록 조치됐다. R5 건물에선 주로 모바일연구소(무선사업부) 직원들이 근무하지만,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무선사업부 직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장희준기자
다시 문 연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또 거리두기 조정이라뇨. 이제는 지칩니다. 정부가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대규모 확산을 막고 서둘러 취한 조치다. 1.5단계는 새 거리두기 체계의 지역유행 단계(1.5단계ㆍ2단계) 중 지역적 유행이 개시되는 첫 단계에 속한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수도권은 100명 이상일 때 1.5단계로 격상되는데 수도권의 경우 이 범위에 들어온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경기도내 자영업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처음 시작한 지난 8월19일 이후 벌써 4번째 거리두기 조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단계 조치를 같은 달 29일까지 지속하다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8월30일 거리두가 단계를 2.5단계로 격상시켰다. 이어 2주가 지난 9월14일 2단계로 하락, 추석ㆍ한글날이 포함된 연휴 기간까지 지속하다 지난달 12일 1단계로 완화했다. 17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100㎡ 크기의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 S씨(61)는 1.5단계 상향 소식에 또 올리냐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S씨는 확진자 수가 조금 내려가면 거리두기 단계를 낮췄다가 올라가면 곧바로 올리고 있는데 제대로 된 방역 조치를 통해 코로나19를 제대로 잡는 게 소상공인을 살리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이번 방역 조치 강화로 가게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1.5단계 격상으로 노래연습장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K씨(44)의 업소는 사실상 주류나 음식 수입 비중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K씨는 사실상 영업 금지 명령이나 크게 다를 것 없다고 하소연했다. 예식장ㆍ장례식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이 포함되는 일반관리시설도 마찬가지로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는데 당장 19일부터 하객과 조문객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웨딩홀은 이번 주말에만 9개 팀이 예약돼 있는데 대부분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될 전망이다. 예비부부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8월 말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다 오는 28일 예식을 앞둔 예비신부 O씨(32)는 갑자기 1.5단계로 격상하면서 결혼식에 차질을 빚게 돼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한숨에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만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이 더 확산되는 상황을 막으려면 생활 속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1.5단계로 거리두기가 상향된 만큼 시민들이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령ㆍ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