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남북 결승전처럼

‘결승서 다시 붙자. 16년 전 그랬던 것처럼’. 나란히 2007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19세 이하 남북한 청소년축구대표팀이 각각 일본과 요르단을 상대로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9일 오후 7시30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다. 조동섭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 대표팀은 세 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결승 티켓을 노린다. 남북 모두 승리하면 12일 오후 10시30분 열릴 결승에서 만난다. 이 대회에서 남북이 맞붙는 건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지난 199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도 결승에서였다. 한국은 0대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이미 결승 진출로 남북 모두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는데, 세계대회에는 ‘코리아’라는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까지 올랐다. 일단 조별리그 3전 전승 포함, ‘파죽지세’로 4강에 오른 한국은 대회 3연패 및 통산 12번째 우승 전력으로 전혀 손색 없다. 한국은 8강까지 치른 4경기에서 팀 최다 득점(15골) 및 최소 실점(1실점)을 기록했을 만큼 공·수 전반에 걸쳐 짜임새가 돋보였다. 1976년 이란과 공동 우승 이후 30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북한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 중국이 아니라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요르단을 상대하게 돼 오히려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연합뉴스

日 제물로 우승가자

내년 세계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한 한국 19세이하(U-19)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무대 3회 연속 제패를 앞두고 막다른 길목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9일 오후 7시30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06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의 팀 전력이나 분위기로 보면 일본전은 물론 대회 우승 전망도 밝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6개 팀 중 최다골(13득점·자책골 포함)을 터트리고 유일하게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해 8강에 올랐다. 조동현호는 비록 걸출한 스타 플레어이는 없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고르다는게 가장 큰 무기다. 이번 대회 8강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격수 신영록(수원)이 4골, 심영성(제주)과 이상호(울산)가 3골씩을 터트렸고 미드필더 송진형(서울)마저 3골을 보태는 등 편중되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배승진(울산대), 박정혜(숭실대), 최철순(전북), 기성용(서울) 등을 놓고 꾸려온 스리백 수비라인은 4경기에서 1실점만 하는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이상호, 송진형의 중원에서 공수 조율 능력도 빼어났고 주장 박주호(숭실대)와 신광훈(포항)의 현란한 좌우 윙 플레이는 공격력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반면 2승1패, C조 1위로 8강에 오른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아오키 고타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힘겹게 누르고 4강 티켓을 땄다. 4경기에서 9득점, 3실점을 기록했고 공격수 모리시마 야스히토와 가와하라 가즈히사, 미드필더 가시와기 요스케 등이 2골씩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2006 경기사랑 축구리그 결산

지난 4월9일 개막해 7개월간 경기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며 축구열기를 고조시켰던 2006 경기사랑 축구리그가 지난달 29일 대망의 결승전을 갖고 안양 남부클럽과 이천 현대오토넷이 나란히 지역·직장리그 챔피언에 오른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구리그를 통해 선진 클럽축구 문화를 정착시키고 ‘경기사랑 캠페인’의 전개를 위해 지난 2005년 창설돼 올 해로 2년째를 맞았던 이번 대회는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축구연합회 주관, 경기도와 경기일보 후원으로 31개 시·군 457개 지역클럽과 151개 직장클럽 등 총 608개 팀이 참가, 8개 권역으로 나눠 5개월간 예선리그를 치렀다. 예선리그를 거쳐 32개 본선 진출 팀을 가린 경기사랑축구리그는 본선리그를 거쳐 16강을 확정한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경기사랑 축구리그 운영 효과 7개월 간의 대장정을 소화하며 클럽축구문화의 정착을 이룬 경기사랑 축구리그는 경기도내 내로라하는 클럽축구 팀들이 총망라 돼 생활체육으로서의 높은 축구 열기를 입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동네축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동호인 클럽이 타 축구클럽과의 경기를 통해 활발한 교류전을 펼치며 생활체육 축구붐 조성에 한 몫을 했고, 승패를 떠나 ‘축구’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마음껏 기량을 펼치며 경기도 클럽축구 발전을 위해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경기사랑 축구리그는 축구 동호인들은 물론 동호인 가족까지 많은 참여를 유도해 동호인 가정의 화목과 단합에도 큰 기여를 했을 뿐아니라 축구열기를 확산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함홍규 사무처장은 “경기사랑 축구리그를 통해 동호인들이 서로간의 기량을 겨루고 화합의 장을 펼칠 수 있었던 데 대해 많은 축구인들이 만족스러워 했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매머드 클럽축구대회가 축구 동호인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문제점 및 대책 이번 대회는 축구 동호인들의 화합과 친목을 통한 경기도 동호인 축구클럽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나 클럽 팀간의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일부 경기의 잡음과 부정선수 문제, 일부 규정 적용에 따른 파열음, 일부 지역의 경기장 확보 어려움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쟁을 통해 우승 팀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각 출전 팀들의 승부욕은 당연한 것이지만 과도한 승부욕으로 인한 심판 불신, 이로 인한 일부 팀들의 지나친 항의 등은 지양될 과제로 남았다. 또한 지난 해 원년 대회보다는 경기장 확보가 용이했으나 일부 지역의 경기장 부족은 향후 경기도가 생활체육 공간마련 차원에서 보다 많은 축구장 시설 확충이 필요함을 일깨워줬고, 고의 패배 팀에 대한 몰수게임 처리 적용 문제 등은 개선돼야 할 과제다. 이와 함께 일반 축구 대회와 마찬가지로 부정선수 시비와 편파판정 문제 등은 월드컵을 치르고 세계 4강에 들었던 한국이 축구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사랑 축구리그가 명실공히 클럽축구의 최대 축제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개최 측의 충분한 준비와 검토, 생활체육 자체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아닌 승리지상주의에 만연된 일부 참가 팀들의 자성을 통해 축구 동호인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