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전술 토고전 문제 있었다”

“토고와 첫 경기 전반전에 스리백(3-back) 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토고전에 다득점을 노렸어야 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2006 독일월드컵축구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드보카트호의 전술과 전지훈련, 선수 기용 등에 대해 처음으로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18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죄송하다.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과 사명감이 어느 나라보다도 강했지만 기술적인 부분과 스피드는 떨어졌다. 그렇지만 1승1무1패로 32개 출전국 가운데 17위를 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대회를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조별리그 첫 경기 토고전을 평가하면서 “전반전에는 심리적 압박을 심하게 받았고 갑자기 스리백인 3-4-3 시스템으로 변화한 전술상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와 최종 평가전에서 포백을 썼다가 수비가 무너지는 걸 보고 불안감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스리백을 쓰려면 먼저 평가전에서 한 차례 정도 시험을 해봤어야 했다. 늘 포백을 쓰다가 스리백으로 바꾼 게 선수들을 경직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신현호 기술위원은 “토고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하고 계속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막판에 볼을 돌리도록 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1승에 너무 집착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한高, 결승서 5골 폭격

평택 신한고가 제29회 경기도교육감기 축구대회 남고부 정상에 올랐다. 신한고는 10일 동두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남고부 결승전에서 전보훈과 신세영(이상 2골), 김승호(1골)가 연속골을 기록, 고양 능곡고를 5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신한고는 전반 10분 전보훈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선제골을 기록한 뒤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1대0으로 마쳤다.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신한고는 후반 3분 상대 수비수 맞고 흐르는 볼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신세영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문을 갈라 추가골을 올린 뒤 후반 11분과 15분에 김승호, 신세영이 단독 돌파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연속 골로 연결시켜 4대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우승을 확정한 신한고는 후반 27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정선호가 왼발로 감아 찬것이 능곡고 골키퍼 박창우에 맞고 나오자 전보훈이 쇄도해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어 완승을 거뒀다. 또 화성 안용중도 남중부 결승전에서 문정현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양평중을 1대0으로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한편 김주영(신한고), 신영환(안용중)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고, 전보훈, 문정현(안용중)은 득점상, 조규빈(신한고), 신동익(안용중)은 골키퍼상, 신한고 이태호 감독과 안용중 차희철 감독은 지도상을 각각 받았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포르투갈 “佛 나와라”

이베리아 반도의 ‘자줏빛 전사’ 포르투갈이 숨막히는 승부차기 승부 끝에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2006 독일월드컵 4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120분 간의 연장 혈투 끝에 득점 없이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결국 승부차기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했던 포르투갈은 이로써 8강을 넘어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오는 6일 뮌헨에서 프랑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또 브라질 출신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한·일월드컵에서 7연승으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연승하며 월드컵 본선 12연승의 대기록을 이어나갔다. 경기는 시작부터 양팀이 수비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일진일퇴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후반 17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다투던 루니가 상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에게 거친 반칙을 하며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보여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모면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포르투갈은 첫번째 키커인 시망 사브로자가 왼쪽 구석으로 차넣은 뒤 두번째 키커 우구 비아나가 왼쪽 골대를 맞추며 실축했지만 프티와 호날두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잉글랜드는 첫 키커 프랭크 램퍼드가 실축한 이후 두번째 오언 하그리브스가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지만 스티븐 제라드와 제이미 캐러거가 연속 실축, 고개를 떨궜다.

인접 국가들끼리 4강 대결

‘전차군단 vs 아주리군단’, ‘자줏빛 전사 vs 레블뢰 군단’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4룡(龍)의 벼랑끝 승부만 남았다. 초여름 지구촌을 축구 열기로 들끓게 한 2006 독일월드컵은 독일-이탈리아, 포르투갈-프랑스의 4강 격돌로 압축됐다. 이탈리아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서 16강에 오른 우크라이나를 3대0으로 완파했다. 반면 가장 화끈한 화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짐을 쌌다. 이로써 남미 팀들은 모두 화려한 이벤트의 뒤편으로 퇴장했고, ‘종가’ 잉글랜드도 웨인 루니의 퇴장 속에 사투를 벌였지만 승부차기 1대3 패배의 악몽에 또 한번 시달리며 포르투갈에 4강 티켓을 헌납했다.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6년만에, 이탈리아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이후 24년만에, 프랑스는 1998년 자국대회 이후 8년만에 각각 우승에 도전한다. 포르투갈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0년만에 4강에 올라 사상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전차군단의 화력과 아주리군단의 빗장수비가 맞붙는 대결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득점력도 만만찮다. 독일은 8강까지 11골, 이탈리아는 9골을 뽑았다.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8강에서 다소 밀리기는 했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불패의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옌스 레만의 수훈으로 4강 티켓을 따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독일의 가장 큰 자산이다. 독일 국민은 대회 개막 전에는 자국의 우승을 믿는 비율이 17%에 불과했지만 4강에 진출하자 75%가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고 한다. 개최국의 이점에다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양포’의 위력, 든든한 레만의 뒷문 단속을 더해 16년만의 우승을 꿈에서 현실로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전통적으로 토너먼트를 거쳐가면서 강해지는 스타일의 이탈리아는 8강 우크라이나전에서 늦깍이 골잡이 루카 토니가 두 골을 뿜어내면서 확실한 득점 무기를 장착한 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매우 흡족하게 하고 있다. 빗장수비(카테나치오)도 ‘명불허전’이다. 이탈리아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실점했지만 조별리그 미국전의 유일한 실점은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의 자책골이었다. 상대 공격수에게는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8강전에서 골 포스트에 머리를 부딪히면서도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막아낸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살신 방어가 준결승을 벼르고 있다. 양팀은 역대 전적에서 이탈리아가 5승5무3패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유난히 강했다. 1982년 월드컵 결승에서 당시 서독을 3대1로 꺾는 등 2승2무로 무패다. 최근 전적에서도 이탈리아가 기세를 올렸다. 지난 3월 피렌체에서 이탈리아는 독일을 4대1로 대파했다.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루카 토니, 다니엘레 데로시,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릴레이 골을 뽑았다. 하지만 현재 독일의 상승세는 3개월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베리아 반도의 자줏빛 전사 포르투갈은 8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중원의 핵 데쿠 없이도 잉글랜드라는 큰 산을 넘었다. 데쿠와 코스티냐가 돌아오면 포르투갈의 허리 힘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을 때만 해도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며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지만 토너먼트에서 스페인과 브라질을 연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8강 브라질전에서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궁합’이 살아났고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펼친 지단의 투혼이 팀 전체에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게 프랑스의 강점이다. 양팀의 대결은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 시대를 풍미한 루이스 피구와 지단의 ‘마지막 매치업’으로도 관심을 끈다. 지단은 이미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피구도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피구와 지단은 공통적으로 ‘팀의 공격 스피드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역시 ‘큰 물에서 노는 대어’답게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묵은 장맛’을 드러내고있다. 두 팀의 라인업 비교에서는 공격진에서는 아무래도 앙리가 포르투갈의 파울레타에 비해 무게감이 높고 미드필더진에서는 피구, 데쿠, 마니시 등이 버틴 포르투갈과 지단, 프랑크 리베리, 파트리크 비에라 등의 프랑스가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수비진은 윌리엄 갈라스, 릴리앙 튀랑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의 포백이 이름값에서 앞서지만 활동력은 포르투갈의 좌·우 윙백 누누 발렌트, 미겔이 밀리지 않는다. 양팀 역대 전적은 프랑스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1996년 이후 4전 전승이다. 유로2000에서도 프랑스가 2대1로 이겼고 가장 최근 대결인 2001년 4월 파리 생드니에서는 프랑스가 4대0 대승을 거뒀다.

베어벡 신임 감독 “한국축구 미래 밝다”

핌 베어벡(50)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베어벡 감독은 2일 네덜란드 방송 ‘NOS 스포츠 스튜디오’에 출연해 “한국에는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많고 기존 대표 선수들도 투지와 기량이 좋아 항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축구의 발전의 관건은 다른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유럽 및 남미 국가들과 많이 겨뤄 많은 국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K-리그 수준을 묻는 질문에 “K-리그 수준은 유럽 빅리그와 차이가 있다. K-리그 팀의 수준은 현재 네덜란드 프로축구 2부 리그와 비슷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반면 대표팀에 대해서는 “유럽 클럽팀과 대등하다고 생각되며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또 “나는 31세 때 네덜란드 프로축구 리그 사상 최연소 감독이 됐고 지난 20년 동안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다. 최연소 감독 부임 당시 팀의 몇몇 선수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했다”며 자신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정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공언해 온 그는 특히 프로그램 사회자 및 패널들에 ‘오른쪽’, ‘왼쪽’, ‘전진’, ‘압박 축구’ 등의 한국말을 발음하며 그 뜻을 소개해 지한파(知韓派)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이어 한국 대표팀 새 사령탑에 부임한 뒤 지난달 29일 휴가차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