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에 통일 염원 담는다’

오는 7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릴 남북통일축구경기에 출전하는 북한축구선수단이 5일 오후 4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축구대표팀이 친선경기를 위해 입국한 것은 남북이 평양과 서울을 오간 90년 10월 이후 12년만이다. 리광근 북한 무역상 겸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선수단 49명은 인천공항에서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북한축구선수단의 단장인 리광근 위원장은 입국 후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환영행사에서 박근혜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환담하면서 “우리 전체 체육인과 인민은 이번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측이 4강에 오른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리광근 위원장은 또 7일 열리는 통일축구경기에 대해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맘껏 보여 줄 것”이라며 “(남측이)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리광근 위원장은 또 박근혜 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 북측 선수들이 이번 경기마당에서 굴리는 축구공에 통일염원을 담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에서 행사를 마치고 4시35분께 준비한 버스와 리무진 차량을 타고 이동한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 통일축구 주최측인 유럽-코리아재단이 신라호텔에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도착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리정만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6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풀며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는 경기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부전술을 다듬는 등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이다./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인터뷰/前 한국축구대표 감독 히딩크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가 59일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열렬한 환영에 감사한다”며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 만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휴가 15일을 즐긴 후 PSV 아인트호벤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 너무 큰 성공을 거둬 유럽에 돌아가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역사적인 남북통일축구에 초청받아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대한축구협회가 기술자문역을 제안했는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현재 유럽에서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의 성공을 느낄 수 있는가. ▲그렇다. 얼마 전 유럽 몇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나에게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큰 업적을 이뤘다고 얘기했지만 국민의 응원을 더 칭찬했다. 한국의 응원문화가 세계적인 모범이 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축구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따라서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 -2년 후 한국축구 감독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지.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먼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한국이 최근 끔찍한 태풍피해를 당했는데. ▲한국의 태풍 피해에 대해 들었다.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인가 공헌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축힘을 모아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한국에서 있는 5일간의 스케줄은. ▲우선 한국에서 펼쳐지는 여러 경기도 보겠다. 시간이 나는대로 월드컵 때 함께 지냈던 선수와 코치 등 여러 사람을 만날 것이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남북통일축구대표팀 파주 NFC집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남북통일축구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2일 오후 3시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집결, 짐을 풀고 합숙훈련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경기를 치른 이동국(포항) 최태욱(안양) 김은중(대전) 등 프로 선수들은 회복훈련을 실시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박 감독의 지시에 따라 1시간30분 가량 뜀뛰기와 5:5 미니축구 등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남북경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대표팀은 짧은 기간에 조직력을 갖춰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조직력 재정비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항서 감독은 “남북축구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훈련과정에서 엄정한 평가를 통해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겠다”며 “또 이번 경기는 남북 화합의 장인만큼 선수들에게 깨끗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도록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 “월드컵 4강 진출로 국민들은 아시안게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자신도 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숙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통일축구를 치른 뒤 13∼15일께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엔트리를 확정한다. 또 16일에는 당초 예정됐던 경주가 아닌 창원에 준비캠프를 차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20일·창원) 쿠웨이트(23일·부산)와 각각 평가전을 가지며 아시안게임 개막에 앞선 27일 몰디브와 사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연합

수원시청, 실업축구팀 창단

수원시가 도내 처음으로 시청 소속의 실업축구팀을 내년 1월 창단한다.수원시는 2일 도내 고교 및 대학의 우수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축구메카를 선언한 수원을 세계적인 축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1월 창단을 목표로 실업축구팀의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창단을 준비중인 축구팀은 자치기획국장을 단장으로 코칭스탭 3명, 선수 22명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선수들은 공개 모집을 통해 우수선수를 확보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또 시는 이번에 창단할 실업축구팀이 프로축구단인 수원 삼성과 유소년축구 및 초·중·고·대학의 엘리트축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2일 수원시의회에 축구팀 창단과 관련해 창단 취지와 실업팀의 필요성, 창단 및 운영에 따른 소요예산 14억원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시 관계자는 “도내 엘리트선수들에게 향후 진로를 제시하고 축구도시 수원을 알리기 위해 팀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며 “우수 지도자 및 선수를 확보해 전국 최고의 팀으로 육성, 각종 대회에서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실업축구연맹에는 전국적으로 13개의 실업팀이 가입한 상태며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수원 외에도 부산, 울산, 대전, 전주 등이 실업팀 창단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오산중 신흥 축구명문 ’떴다’

오산중이 제3회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 새로운 축구명문 팀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97년 9월 창단한 오산중은 29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이오현, 동경환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서울 천호중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오산중은 전반 7분 강석구의 슛으로 첫 포문을 열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뒤 11분과 17분에도 임현수, 배승진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벗어나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18분과 20분 천호중 정동욱과 김명선에게 연속 슈팅을 허용하며 잠시 주도권을 내준 오산중은 21분 황준영의 슛으로 분위기를 반전킨 뒤 26분과 29분 정문기, 강석구의 연속된 슛이 골과 연결되지 못해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초반 천호중의 반격에 밀려 잇따라 슛 찬스를 내준 오산중은 13분 이오현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팽팽했던 균형을 깼다. 미드필더 강석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골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이오현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천호중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얻으며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한 오산중은 20분 첫 골을 기록한 이오현이 또다시 슛을 날렸으나 무의에 그친 뒤 26분 동경환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민수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골지역 중앙에 있던 동경환이 강하게 왼발 슛,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천호중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편 오산중의 미드필더 정문기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배승진과 오승훈은 각각 수비상과 골키퍼상을 수상했으며 이연묵 감독과 김임배 코치는 지도자상을 받았다. /정민수기자 jms@kglb.co.kr

프로축구 성남 단독선두 ’쾌속질주’

성남 일화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성남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계속된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 원정경기에서 김대의, 이리네, 황연석 등 토종과 용병 골잡이들의 릴레이골에 편승, 곽경근과 안승인이 만회골을 터뜨린 부천 SK를 3대2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성남은 7승4무2패를 기록하며 승점 25점을 확보, 이날 대전을 꺾은 안양 LG(승점 20)에 3점차 우위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성남은 전반 6분만에 이리네의 도움을 받아 김대의가 자신의 3호골로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으나 24분 부천 곽경근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성남은 전반 31분 문전 혼전 중 이리네가 단독골을 성공시켜 다시 앞서 나간 뒤 후반 37분 김대의의 왼쪽 센터링을 장신 스트라이커 황연석이 쐐기골로 연결시켜 막바로 안승인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얻은 부천을 따돌렸다. 또 안양경기에서 홈팀 안양 LG는 마르코와 이정수가 전·후반 한골씩을 기록하며 꼴찌 대전 시티즌을 2대0으로 완파하고 2위를 고수했다. 안양은 전반 11분 대전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마르코가 선제골을 기록해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어 안양은 1대0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후반 43분 이정수가 이영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프로데뷔 첫골이자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려 대전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편 1승이 목마른 팀끼린 맞붙은 포항경기에서는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전·반 90분 동안 맥빠지는 경기를 펼친끝에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은 승점 1을 추가해 14점으로 이날 성남에 패한 부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차에서 앞서 8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고종수-이동국, 이운재-김병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으나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두현의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20분 포항 메도의 위력적인 프리킥을 골키퍼 이운재가 쳐내는 실점위기를 맞기도했다. 수원은 24분과 30분에도 산드로와 가비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