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모래바람 잠재운다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추석연휴 첫 날인 20일 오후 7시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평가전을 통해 박항서호는 그 동안의 훈련성과를 실전에서 점검하는 동시에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중동의 모래바람’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게 된다. 지난 16일 창원에 훈련캠프를 차린 뒤 마무리 전술훈련에 들어간 박항서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평가전의 승패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베스트멤버를 가동,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쳐 자신감을 얻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항서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애용하며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냈던 3-4-3포메이션 카드로 UAE를 깰 구상이다. 특히 발빠른 선수들이 과감한 측면돌파를 한 뒤 중앙으로 파고 드는 선수들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득점방정식을 세워 놓고 있다. 이런 구상에 따라 이천수와 최태욱의 역할이 무척 크다. 2002월드컵에서도 좌·우 측면공격수로 기용돼 좋은 활약을 펼쳤던 부평고 동창생인 이 들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좌·우측을 빠르게 돌파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들이 엔드라인 깊숙한 지점까지 파고 든 뒤 올리는 센터링에 맞춰 장신공격수인 김은중, 혹은 이동국이 뛰어들며 골을 결정짓게 된다. 플레이메이커에는 김두현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동혁이, 그리고 좌·우 미드필더에는 현영민, 이영표가 각각 출전할 전망이다. 수비의 스리백에는 김동진, 박요셉, 김영철이 ‘一자’로 늘어서며 월드컵에서 야신상 후보로 거론됐던 이운재는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수비라인을 리드하라는 임무를 받았다./연합

한국 삼바축구에 아쉬운 역전패

19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 화력대결을 펼쳤지만 아깝게 패했다. 청소년대표팀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강 브라질청소년팀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잡아낸 스트라이커 김동현의 활약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막판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3대4로 역전패했다. 14일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브라질과의 청소년팀간 경기 역대 전적에서 6전전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전방에 정조국과 김동현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발빠른 최성국을 왼쪽 날개로 기용, 활발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 쥐었다. 전반 19분 김동현의 문전 터닝슛이 골대를 벗어난데 이어 27분 정조국이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에 걸려 무산되는 등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들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0분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수로 브라질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중앙수비수 여효진이 상대 공격수들이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드리블을 시도하려다 차단당했고, 모라에스가 잡아 드리블해 들어간 뒤 왼발로 차 넣었다. 하지만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한국은 전반 38분 김동현의 왼발로 동점골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김동현이 후반 8분 이종민의 왼쪽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은데 이어 후반 17분 최성국이 정조국의 슈팅이 리바운드 된 것을 밀어 넣어 3대1로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옆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제안의 멋진 왼발 감아차기로 한 골을 만회하더니 1분 뒤 히벨리노가 3대3을 만드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한국은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 가운데 후반 41분 모라에스에게 무방비상태에서 다시 헤딩골을 내 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연합

’부활 고종수’ 축구명가 ’선봉’

‘앙팡 테리블’ 고종수(24·수원 삼성)가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며 팀의 상위권도약을 위한 선봉에 나섰다. 고종수는 지난 1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이기형의 도움을 받아 그림같은 왼발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9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해 치명적인 무릎부상과 음주파동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고종수는 최근 K-리그에서 꾸준히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잊혀져 갔던 자신의 천재성을 서서히 되살리고 있다. 고종수는 지난 4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축구 최장거리 골기록인 57m 곡사포를 성공시켜 최단기간(114경기) ‘30(골)-30(도움)클럽’에 가입하는 겹경사를 누리며 부활을 예고한 뒤 이날 결승골로 팀의 중위권 진입을 주도했다. 수원은 최근 미드필드에 최성용, 손대호가 각각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은데다 주전자리를 굳혀가던 김두현과 수비수 조병국, 조성환 등이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 선발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던 것이 사실. 이런 까닭에 부상재발 위험이 있는 고종수를 중간에 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실정인 수원으로선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고 있는 고종수의 부활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하지만 고종수는 오랜 부상으로 체력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던 탓에 90분을 소화하면서도 간간히 경기 중 활동량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미드필더로서 수비가담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간 팀에서 엄청난 무게를 짊어지게 된 고종수가 성숙한 ‘명가(名家)의 간판스타’로 우뚝서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안산.여주 축구 1.2부 ’V슈팅’

안산시와 여주군이 제13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대회 축구에서 1,2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준우승팀 안산시는 9일 여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부 결승전에서 송용균이 동점골과 골든골을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지강수가 선제골을 터뜨린 안양시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안산시는 전반전을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뒤 후반 15분 지강수에게 선제골을 빼앗겨 패색이 짙어가던 종료 4분전 송용균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안산시는 연장 전반 3분만에 송용균이 천금같은 골든골을 성공시켜 우승을 이끌었다. 2부 결승전에서 여주군은 고성석의 결승골로 안성시를 2대1로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여주군은 전반 6분 임태식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3분 뒤 안성시 김병구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주군은 1대1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며 승부가 연장전을 향해 치닫던 후반 24분 고성석이 결승골을 뽑아내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다. 한편 생활체조에서는 안산시와 의왕시가 빼어난 율동미와 멋진 조화로 각각 359점, 357.5점을 기록 1,2부 패권을 안았다. 또 성남시(350.5점)와 의정부시(349.5점)는 1부 2,3위에 올랐고, 2부서는 광주시(341.25점)와 양평군(332.5점)이 2,3위에 입상했다. 광명시와 여주군은 장려상을 차지했고 평택시와 하남시는 모범상, 시흥시와 가평군은 노력상, 안산시 학생팀은 인기상을 수상했다./황선학·류진동기자 hwangpo@kgib.co.kr

南-北 화끈한 공격축구 ’맞불’

‘공격축구로 맞붙자.’ 7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남북통일축구경기는 남북이 나란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화끈한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5일 신라호텔 환영만찬에서 만난 박항서 한국 감독과 리정만 북한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빠른 스피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힘있는 축구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고 승리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감독으로 맞는 첫 경기다. 데뷔전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박항서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주로 활용했던 3-4-3포메이션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골문은 믿음직한 이운재(수원)에게 맡길 계획이며 가장 불안한 포지션인 수비에는 월드컵대표 최진철(전북)을 오른쪽에 투입, 중앙의 박요셉(안양), 왼쪽의 조성환(수원)을 이끌도록 할 참이다. 또 김동진(안양), 박동혁(전북), 박규선(울산) 등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미드필더진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꾀돌이 이영표(안양)를 투입한다. 최전방라인은 스피드가 뛰어난 이천수(울산), 최태욱(안양)이 좌·우측에서 과감하게 돌파해 중앙공격수 이동국(포항)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토록 한다는 게 박항서 감독이 구상중인 기본 득점방정식이다. 북한의 리정만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흘리지 않아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전술 등이 완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리정만 감독은 “우리는 상대에 따라 공격수를 1명에서 3명까지 다양하게 활용한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은 지금 좋다가도 당일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없다”는 등의 말로 취재진을 따돌렸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에는 전 철, 한성철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전 철은 최근 국제경기에서 주전공격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한성철은 리근철의 부상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영철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전체 경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이며 주장 리만철은 중앙수비수로, 장정혁은 골키퍼로 각각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연합

만화영화+축구 한번에 ’OK’

올 가을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축구경기에 앞서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이달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성남 경기장을 제외한 부천, 수원 등 K-리그가 열리는 전국 8개 경기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K-리그와 함께 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프로축구연맹과 한국문화콘덴츠진흥원,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애니메이션 상영회는 월드컵의 열기와 감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프로축구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선보일 상영작품은 ‘로보 랠리’ 등 12편의 하이라이트 모음작(43분)과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엘리시움’등 2편 가운데 1편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축구에 대한 온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했듯이 K-리그를 찾는 관중들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폭적인 애정을 이끌어내 한국 애니메이션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 SK의 홈경기가 열리는 부천시는 이번 K-리그의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이벤트가 만화도시, 부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