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무승부 전성시대?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유난히 무승부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축구팬들의 흠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각 팀이 비기기 위한 수비축구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각 팀의 컬러가 공격적으로 바뀐데다 10개구단의 꾸준한 전력 상승으로 평준화된 데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8일까지 끝난 34경기중 16경기(45%)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90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는 지난해 K-리그 135경기중 48경기(35%)가 무승부였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은 승패를 봐야만 재미를 느낀다’는 통설을 깨면서 올 시즌 축구팬들의 흥미를 이어가는 것은 한 골이라도 리드하면 속칭 ‘잠그기 축구’로 수비를 강화하던 종전의 스타일을 버리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평준화로 ‘지키기 게임은 곧 패배’라고 인식한 구단들은 앞서고 있으면서도 좀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를 굳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뒤지고 있는 경우에는 만회골 내지는 역전골까지 뽑아내기 위해 애쓰다보니 서로의 헛점이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을 정도로 많은 골이 터지는 것도 이 덕분. 팀별로도 울산이 5무승부, 안양 LG와 성남 일화, 전북, 대전이 각각 4무승부, 수원 삼성을 비롯한 포항, 전남이 3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어 공격적인 스타일을 구사하는 팀들이 비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또 ’구름관중’ 축구열기 대폭발

‘삼복 더위도 K-리그 열기는 못말려’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일기 시작한 프로축구의 열기가 날이 갈수록 식을 줄 모른 채 더욱더 가열되고 있다. 중복(中伏)인 21일 수원월드컵구장과 부천종합운동장,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는 모두 10만4천302명의 ‘구름관중’이 입장, 무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변함없는 축구사랑을 보여주었다. 장맛비속에 치러진 20일 울산 문수월드컵구장과 광양구장의 경기를 포함하면 이번 주말(20∼21일) 경기에는 모두 14만6천21명이 입장, 지난 13∼14일 주말경기에 입장한 최다 관중(13만8천474명) 수를 불과 1주일만에 갈아치웠다. 21일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가 경기를 벌인 4만3천명 수용의 수원구장에는 4만2천280명이 입장, 89년 포항제철-유공전에서 기록한 한경기 최다관중(4만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21일까지 모두 107만9천274명(69경기)이 입장, 역대 최단기간 100만관중 기록도 돌파했다. 전날 까지 1만3천여매가 예매돼 일찌감치 만원사례를 예고한 수원경기는 이날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가족단위의 입장객들이 모여들기 시작, 전반전을 마쳤을 때에는 빈 좌석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이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황명석씨(56·수원시 조원동)는 “가족과 함께 축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하면서 가정의 화목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하고있다”며 “월드컵이후 조성된 국내 축구열기가 한국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건전한 여가문화 정착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부천 SK와 안양 LG가 맞붙은 3만5천명 수용의 부천종합운동장도 지난 14일 홈개막전 당시 입장객(3만1천127명)보다 많은 3만2천172명이 입장해 뜨거운 축구열기를 반영했다. 이날 부천구장은 부천 서포터즈인 ‘헤르메스’의 주도아래 조직적인 응원이 펼쳐지기도 했고, 붉은 티셔츠를 입은 홈관중들의 성원으로 관중석은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다./황선학·강영백기자 hwangpo@kgib.co.kr

장맛비속 꿈나무 축구잔치 ’빈축’

제7회 도지사기 생활체육어린이축구대회가 장맛비속에 승부차기로만 승부를 가려 시·군 관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19일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와 시·군 생활체육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연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축구대회가 이날 하루종일 내린 비로 인해 정식경기를 치르지 못하게되자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려 강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시·군에서는 정식 경기가 아닌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대회에 출전한 어린이들의 실력보다는 운에 맡기는 것으로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반발했다. 시·군의 한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 경기 진행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나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한다는 것은 경솔한 처사”라며 “대회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를 연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생체협 관계자는 “장맛비로 그라운드 사정이 최악이어서 각 시·군 사무국장들과 협의 끝에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기로 했다”며 “막대한 출전비와 대회를 연기할 경우 진행상의 문제점 등이 있어 부득이하게 승부차기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도 생활체육 어린이축구 ’킥오프’

“국가대표로 선발돼 한국여자축구를 세계정상에 올려놓고 기회가 되면 유럽 등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습니다” 남녀 팀을 모두 운영하는 안양 덕천초(교장 박만재) 남자 축구부의 홍일점 축구 꿈나무 김나래(12·6년)는 한국여자축구를 세계정상에 올려놓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끝난 제34회 경기도교육감기 초등학교축구대회에서 팀을 3위에 올려놓으며 감투상을 수상한 김나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해 팀에서는 없어선 않될 살림꾼이자 큰누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전남 광주로 내려가 그곳에서 자란 김나래는 어려서부터 오빠 영진(여수 구봉중 축구선수)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나래가 축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자 그녀의 부모는 나래의 축구유학을 결심, 지난 98년 여자 축구부를 창단한 안양 덕천초로 전학을 시켰다. 덕천초 여자팀으로 전학한 나래의 기량과 체격조건에 반한 김기열 감독(32)은 남자들과 뛰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남자팀에 포함시켜 스토퍼로 활약케 했다. 160㎝, 56㎏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김나래의 숨겨졌던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당당히 5학년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는 억척스러움을 과시했다.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어 앞으로 중학교에 진학, 본인의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컴퓨터게임이 취미인 김나래가 장차 한국여자축구를 세계정상에 올려놓을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초등축구)광덕.심원초 정상동행

안산 광덕초와 부천 심원초가 제34회 경기도교육감기 초등학교축구대회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광덕초는 17일 안산공대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초부 결승전에서 전반 20분에 터진 이민섭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동향 맞수’ 화랑초를 1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양팀의 균형은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광덕초에 의해 무너졌다. 화랑초 진영 미드필드 좌중간에서 이유성이 페널티지역 우측으로 연결해준 것을 이민섭이 잡아 수비 1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 골네트를 갈라 결승골을 기록했다. 앞서 벌어진 여초부 결승전에서는 부천 심원초가 이천초를 맞아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4대0으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심원초는 후반 3분 온누리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꽂히며 선제골을 기록한 뒤 14분과 16분 김초아, 목현수가 연속 골을 성공시켜 3대0으로 승부를 갈랐다. 승리를 확정한 심원초는 후반 19분 김민경이 단독 드리볼로 다시 한골을 추가, 완승했다. 한편 광덕초의 하인석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조연호(화랑초)는 우수선수상, 박기덕(수원 세류초·5골)은 득점상, 조성환(시흥 정왕초)은 미기상, 김나래는 감투상, 조윤성(이상 안양 덕천초)은 골키퍼상을 받았다. 또 황영태(광덕초)·김남일(화랑초)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