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4대4축구대회 개막

‘유소년들의 미니 월드컵’ 2002 수원-아디다스 4대4 월드 챔피언쉽이 28일 수원 연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2002 FIFA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코리아와 월드컵 개최도시인 수원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4대4 월드 챔피언쉽대회에는 월드컵 우승후보국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미국, 일본, 호주, 폴란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 15개 해외팀과 전년도 우승팀 서울 이문초를 비롯 국내 지역예선을 거친 17개팀 등 총 32개팀이 참가, 월드컵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뤄진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무광 수원시 부시장과 윤석중 수원교육장,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유르겐 스트라페 등 대회 관계자와 국내·외 선수 및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무광 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축구 꿈나무들의 친선을 도모하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수원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은 물론 여러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에게 축구공 250개를 전달했고, 이어 김한별군(소년의 집)의 선수대표선서와 수원 영통초·화홍초 학생 30명의 가야금 연주와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져 개막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한국대표로 나선 이문초가 일본 대표팀을 7대4로 꺾었다./특별취재반

본선 진출 32강 전력분석/에콰도르,이탈리아,크로아티

본선 진출 32강 전력분석/에콰도르,이탈리아,크로아티아 에콰도르 이탈리아, 멕시코, 크로아티아가 함께 묶인 G조에서 ‘초년병’ 에콰도르의 16강 진출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1926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지만 본선과는 거리가 멀었고 66년대회 예선에서 칠레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것이 그나마 본선에 가장 근접했던 성적이기 때문. 세계축구 양대산맥인 남미지역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 축배를 들기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수 십명의 국민이 부상을 입기도 했던 에콰도르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해발 2천850m 고지대에 위치한 국립경기장의 홈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운좋게 올랐다는 평가와 그래도 강호들과의 원정경기에서 반타작에 가까운 승률을 거둘 만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가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4만8천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을 건설하는 투자에서 보듯 자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축구발전의 원동력이 돼 이번 남미예선에서 9승4무5패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의 성적으로 건국이래 첫 본선 티켓을 따냈다. 에콰도르는 지난 북중미골드컵에서 FIFA랭킹 78위의 아이티에게 일격을 당해 예선탈락, 다소 불안정한 전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13일에는 FIFA랭킹 22위 터키에 1대0으로 승리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의외의 활약도 기대된다. 남미선수로는 드문 187㎝의 장신 아구스틴 델가도와 이반 카비에데스의 투톱이 위력적이고 주장 알렉스 아기나가가 노련미를 앞세워 중원에서 공격을 지휘한다. 특히 카비에데스는 본선직행 티켓이 걸린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을 넣어 델가도와 함께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4-4-2 시스템을 정착시키며 강력한 수비를 펼치다가 기회가 되면 델가도와 카비에데스에게 한번에 연결되는 역습이 빼어나며 플레이메이커 아기나가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매섭다. 에콰도르의 포백라인은 울리세스 데라크루스와 이반 우르타도가 지역예선을 통해 철통수비를 뽐냈으며 예선에서 모두 47개의 옐로카드를 받아 ‘전투적인’ 축구로 정평이 나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이탈리아 통산 15회 본선진출, 역대 월드컵 3회 우승, 월드컵 통산 랭킹 3위. 빛나는 전통의 축구강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지난 82년 스페인 월드컵이후 20년만의 정상탈환을 자신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 있다. 카데나치오, 즉 빗장수비를 앞세워 세계축구를 호령해온 이탈리아의 현재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이지만 이번 한·일월드컵에서는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함께 당당히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리보는 월드컵인 유로 2000 결승에서는 프랑스를 맞아 아깝게 역전패하긴 했어도 역대 최강의 위용을 과시해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탈리아의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패배를 허용하지 않은 철벽수비에 있다. 이번 유럽 예선에서 강호 루마니아와 헝가리, 그루지아, 리투아니아와 한 조에 속했던 이탈리아는 최소 실점에 무패를 기록하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본선에 직행했다. 역대 최고의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노장 조반니 트라파토니(63) 감독의 용병술도 이탈리아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본 포메이션은 3-5-2 시스템으로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세우고도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것은 그만큼 수비와 허리간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반증한다. 천재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지휘하는 공격은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크리스티안 비에리, 필리포 인자기가 교대로 선봉에 선다. 파울로 말디니, 파비오 칸나바로, 알렉산드로 네스타가 지키는 스리백 라인에서는 A매치 121회의 최다 출장기록를 보유한 백전노장 말디니가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 전술은 빗장수비로 일관하다 기회가 나면 2선 침투를 통해 순식간에 득점을 노리는 것이 핵심.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점 기회를 최소화하면서 ‘삼각편대’의 엔진인 토티가 스루패스로 전방에 볼을 찔러주면 비에리와 델 피에로가 공격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이탈리아는 대회마다 항상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에콰도르, 크로아티아, 멕시코 등 한 수아래의 팀들과 G조에 속해 정상을 향한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크로아티아 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된 크로아티아는 첫 본선 무대였던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단숨에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발칸반도의 강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98년 월드컵의 영광 이후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막판에 간신히 티켓을 거머쥐어 다소 내리막길을 걷는 듯한 인상을 줬다. 사령탑은 미르코 요지치(52) 감독으로, 월드컵 예선도중 부진했던 팀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면서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두 차례 국가대표팀간 경기를 갖어 1차전을 0대2로 패하고 2차전에서는 1대1로 비겼지만 최정예멤버가 총출동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력을 100%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다보르 수케르 등 98년 월드컵 멤버와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는 보스코 발라반 등 신·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공격에서는 알렌 복시치와 수케르가 최전방에 포진해 노장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수케르는 98년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올 초 독일 분데스리가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마지막 축구열정을 불태우고 있고, 98년 월드컵때 예기치 않았던 부상으로 결장했던 복시치는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벨기에와의 예선 마지막 승부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들의 노련미에 신예 스트라이커 발라반 등의 패기가 어우러지면 전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3-5-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는 허리에는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를 구심점으로 로베르트 야르니, 마리오 스타니치, 니코 코바치 등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고 수비라인은 로베르트 코바치, 스체판 토마스, 다리오 시미치, 보리스 지브코비치 등이 포진한다. 요지치감독이 내심 최고 기대하는 선수는 신예 발라반이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수케르의 활약에 힘입어 3위에 올랐던 영광을 이번에는 23세의 발라반이 대신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는 동시에 축구의 나라 크로아티아를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히딩크호, 숨가빴던 15개월 항해

32전 11승 11무 10패. 지난해 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국축구대표팀이 거둔 A매치 성적표다. 26일 세계 최강 프랑스와의 평가전까지 희망과 절망사이를 숨가쁘게 오갔던 대표팀은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는 히딩크 감독의 자신에 찬 한마디와 함께 전선에 섰다. 지난해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이어진 홍콩 칼스버그컵과 두바이컵(카이로)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를 파악했던 시기. 수비전형에서 리베로 시스템을 버리고 선진축구의 대세인 ‘一’자 포백을 도입한 히딩크 감독은 이 시기에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1승2무2패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팀에게 연패하면서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포백 수비 대신 스리백으로 일시 전환해 나선 4월말 LG컵에서 이란과 이집트를 연파하며 우승, 자신감을 갖게 된 히딩크호는 5월말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첫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호주를 꺾고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뒀지만 프랑스에 당한 0대5의 대패가 쓰라렸다. 한국과 세계 축구간의 격차를 체험하며 히딩크 감독은 8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새롭게 출발대에 섰다. 한국은 8월15일 체코전에서 또 한번 0대5의 참담한 패배를 맛봤고 9월 주전이 대거 빠진 나이지리아와의 두차례 평가전(1승1무)에서도 부진한 경기를 했지만 히딩크감독은 자기축구에 맞는 재목을 추려내는 중요한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일대 전환점이었던 10월 대구전지훈련에서 약 30명 선으로 추려진 대표팀은 ‘一’자 스리백을 주 전형으로 확정지은 가운데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공격-미드필드-수비간의 거리를 좁히는 ‘컴팩트사커’에 적응하기 시작한 결과, 11,12월 4차례 A매치에서 ‘반짝 성장세’를 일궈냈다. 11월 세네갈에 대등한 경기속에 0대1로 패했지만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98년 월드컵 3위팀인 크로아티아에 1승1무를 거뒀고 본선상대로 정해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 16강 서광을 비추게 했다. 그러나 올 1,2월 골드컵을 포함한 미주원정에서 대표팀은 2무4패의 참담한 성적표 속에 6경기에서 고작 4골을 뽑는 골가뭄을 겪으면서 국민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겼다. 그러나 한번 바닥을 친 대표팀은 3월 유럽전지훈련에서 치른 세차례 평가전(1승2무)을 통해 홍명보라는 수비의 핵을 다시 찾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이 구축한 탄탄한 수비진과 윤정환, 안정환이 가세하면서 날카로움이 더해진 미드필드라인, 황선홍의 부활 등 대표팀은 몇가지 희망의 단서를 발견했다. 이어 줄줄이 열린 A매치에서 대표팀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무모할만큼 체력강화에 집착했던 히딩크 감독의 길이 결국 옳았음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세계적인 수준의 체력과 압박능력을 갖게 된 대표팀은 4월20일 코스타리카에 2대0으로 완승을 거뒀고 4월27일 중국과 득점없이 비기긴 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를 4대1로 대파, 상승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한국대표팀의 자신감 앞에 세계최강 잉글랜드와 프랑스도 식은 땀을 흘려야했다. 한국은 지난 21일 종가 잉글랜드와 맞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압박능력을 보이며 1대1 무승부의 개가를 올렸고 26일 프랑스를 맞아 막판 대공세 앞에 2대3으로 재역전패했지만 날카로운 배후침투와 세트플레이로 2골을 잡아내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나이지리아,잉글랜드,스웨덴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나이지리아,잉글랜드,스웨덴 나이지리아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하며 아프리카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나이지리아는 이미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힌 누앙쿼 카누, 오거스틴 ‘제이제이’ 오코차와 함께 신예 줄리우스 아가호와라는 새 날개를 달았다. 이들은 지난달 초 말리에서 끝난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를 차지했지만 선수 전원의 탄탄한 개인기를 검증받았다. 3-5-2와 4-4-2 포메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는 나이지리아의 공격 선봉은 적진 깊숙이 포진하는 ‘그림자 스트라이커’ 카누. 여기에 오코차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중앙에 배치돼 중앙돌파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상대수비를 교란한다. 이중 올해 20살이 되는 아가호와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상대 문전 중앙에서 움직이는 아가호와는 상대 수비가 집중돼 찬스가 생기지 않으면 측면으로 빠져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수들이 이들 3명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좌우 미드필더인 가르바 라왈이 문전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득점과 연결시킨다. 수비라인은 이페아니 우데제-아이작 오코롱쿼-타리보 웨스트-조지프 요보로 구성되며 왼쪽 수비수 우데제가 주로 수비에 치중하는 반면 오른쪽 수비수 요보는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이 때문에 수비라인은 포백보다는 쓰리백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상대의 기습적인 역습에 수비로의 전환이 늦어져 순간적인 숫적 열세에 처해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빠른 공수 전환을 보인 세네갈에 역습을 허용,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대2로 패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조직력보다는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단점. 나이지리아는 네이션스컵 대회 이후 아데그보예 오니그빈데 감독을 영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신예를 대거 기용, 신구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출전팀 중 가장 화려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등 강팀들이 즐비한 F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축구를 탄생시키고 규칙을 만들어 현대적 모습을 갖추게 한 ‘축구 종가’이면서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어 66년 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이룬 4강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등 2명의 ‘천재’와 ‘종주국’의 자존심을 버리면서 영입한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에 의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에릭손은 그해 9월 독일과의 지역예선 2차전에서 5대1의 대승을 거두며 140년 잉글랜드 축구사상 최악의 불명예로 여겼던 외국인 감독 영입을 ‘사상 최고의 결정’으로 바꿔 놓았다. 잉글랜드는 기존에 힘을 바탕으로 한 ‘킥 앤드 러시’에서 탈피, 짧고 정교한 패스 위주의 조직력으로 재무장했고 이런 조직력의 선봉에 선 스타가 바로 베컴과 오언. 공격형 미드필더 베컴은 뛰어난 체력과 정교한 패스, 그리고 강력한 슈팅 능력을 겸비해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과 함께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잉글랜드의 핵심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오언은 100m를 10초8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각도를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리는 등 탁월한 감각을 지녀 세계 최고의 ‘킬러’로 평가받으며 지난 22일 한국전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선제골을 빼낸 주인공. 잉글랜드의 포메이션은 베컴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시키고 오언을 에밀 헤스키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형. 그러나 빠르고 강한 패스워크와 강한 체력을 앞세운 세계 정상급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사실이 잉글랜드를 프랑스, 아르헨티나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이유다. 솔 캠블, 리오 퍼디낸드 등이 포진한 수비수는 제공권 장악과 거친 몸싸움에는 능숙하지만 빠른 측면 돌파나 예리한 센터링에는 불안감을 드러내 우리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서도 측면돌파에이은 센터링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잉글랜드의 최대 고민은 베컴과 오언에 대한 지난친 의존도로 이들이 집중 수비를 당하면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기가 다소 어려워진다는 점./정민수기자 jms@kgib.co.kr 스웨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지금까지 9차례 본선 무대에 올라 무려 5번이나 5위권내에 진입한 강국이지만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라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 ‘검은 돌풍’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월드컵 사상 최악이라는 ‘죽음의 F조’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다퉈야 한다. 더구나 94년 미국 월드컵 3위 이후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90년대 후반들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85년 이후 5무3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잉글랜드가 자국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다는 점도 바이킹의 후예들을 긴장시키는 점. 하지만 98년 예선 탈락 이후 공격축구에서 수비축구로 실용노선을 채택한 스웨덴이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다. 전통적인 4-4-2 시스템을 활용하는 스웨덴은 예선 10경기에서 단 3골만 허용한 철벽 수비와 두터운 미드필드진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4명의 수비진들은 철저한 대인 마크를 통해 상대의 패싱 루트를 차단, 그물 수비를 펼치며 수비진을 이끄는 중앙 수비수 파트리크 안데르손은 경기 전체를 조율하면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만능 플레이어로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벤치를 지켰던 골키퍼 망누스 헤드만도 예선 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교체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고 프레드리크 륭베리,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 다니엘 안데르손 등 미들필드진도 탄탄하다. 지난 94년 대회에서 참가국 가운데 15골로 최다골을 기록했던 공격력은 지역예선 10경기에서 20골을 올렸지만 몰도바, 마케도니아, 슬로바키아 등 약체들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지고 탄탄해진 수비에 비해 다소 처진다. 또 헨리크 라르손, 마르쿠스 알바크의 투톱을 빼면 상대팀을 위협할 만한 스트라이커도 없으며 8년전인 94년 멤버가 아직도 10여명 가까이 되는 등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도 스웨덴의 아킬레스건./정민수기자 jms@kgib.co.kr

향토 태극전사 엿보기/안정환(페루자)

한국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떠오른 ‘테리우스’ 안정환. 90년대 말 고종수, 이동국과 함께 ‘신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한국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안정환은 현란한 드리블과 뛰어난 볼 키핑력 및 재빠른 상황 판단 능력, 반박자 빠른 슈팅 등을 무기로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었고 22일 잉글랜드전에서는 상대수비숲을 헤집고 다니며 여러차레 득점찬스를 잡은 안정환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출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서울 본동초 4학년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안정환은 5학년때 대림초로 전학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계공고를 거치면서 축구선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94년 수원의 아주대에 진학, 그 해 U-19 대표팀에 뽑히며 차세대 유망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후 대학선발과 부산 동아시아대표, 유니버시아드 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 안정환은 97년3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깜짝 선발돼 1개월만인 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A매치 데뷔전을 치뤘다. 그러나 2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축구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좌절을 맛봐야 했고 98년 아주대를 졸업하면서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 고종수, 이동국과 함께 한국프로축구 중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환은 98년 K리그 베스트11과 브론즈슈상을 수상한 뒤 99년에는 흔히 말하는 ‘2년생 징크스’를 무시하듯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해 K리그 MVP와 베스트11 등 각종 상을 휩쓸어 한국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K리그에서의 맹활약과는 달리 국가대표팀에서의 안정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9 코리아컵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코리아컵에서의 전체적인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00 골드컵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역할을 해주지 못한 안정환이 선택한 카드는 유럽행.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진출한 세계 최고 무대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안정환의 드리블과 패스는 항상 한 템포씩 늦었고 타이트한 몸싸움에서도 안정환은 약점을 노출,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안정환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 코스미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시즌 15경기에 출장해 4골, 1도움을 기록,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했으나 이적 및 재임대 문제로 또 한차례 시련을 겪었고 감독의 신임마저 잃어 고난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일생일대의 꿈인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를 악문 안정환은 체력강화를 위한 트레이닝을 자청하는 등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은 4월20일 열렸던 코스타리카전. 안정환은 현란한 개인돌파와 날카로운 패싱, 중거리슛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차두리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며 결국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되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1976년1월27일 ▲체격조건=177cm/71kg ▲포지션=미드필더/스트라이커 ▲출신학교 및 클럽=서울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고-아주대-부산 아이콘스- 이탈리아 페루자 ▲국가대표팀 데뷔=1997년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 ▲대표팀경기 출전횟수=20경기 출장/4득점

본선 진출 32강 전력분석/아르헨티나,아일랜드,카메룬

아르헨티나 남미 지역예선에서 맨 먼저 본선행 티켓을 따낸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는 38년 3회 프랑스대회부터 54년 5회 스위스대회까지 3차례를 제외한 역대 월드컵 본선에 빠짐없이 출전, 4차례 결승에 올라 78·86년 두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삐걱거렸던 브라질과는 정반대로 순탄한 길을 밟아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고 이런 성적이 반영돼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브라질과 함께 프랑스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아르헨티나가 마라도나가 뛸 때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위치에 세계 정상급 스타플레이어가 포진해 있고 프랑스 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잡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지난 4년동안 콧대높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3-4-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 3명의 수비수를 제외한 7명의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진을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킨다. ‘득점기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클라우디오 카니자, 아리엘 오르테가 등 막강의 공격라인을 갖추었고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베론이 중심을 이룬 허리에는 마티아스 알메이다와 디에고 시메오네, 하비에르 사네티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세계 최고의 허리를 구성했다. 세밀한 개인기가 출중함은 물론 체력도 뛰어나 공수 전환이 빠르고 크리스티안 곤잘레스와 파블로 아이마르 등 대체 멤버들도 흠잡을데 없다. 쓰리백은 로베르토 아얄라와 후안 파블로 소린, 왈테르 사무엘이 맡으며 로베르토 보나노와 파블로 카바예로가 주로 맡던 골키퍼에 헤르만 부르고스가 가세하면서 주전 수문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죽음의 F조’에서 잉글랜드와 스웨덴, 나이지리아에 함께 속했으면서도 16년만에 정상 재등극이 가시화되는 아르헨티나는 국가부도 사태에 따른 경제난으로 친선경기를 자주 가질 기회가 없어 조직력을 증대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또 비엘사 감독의 출중한 지휘력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터져나오는 스타플레이어의 돌출행동도 고민거리./정민수기자 jms@kgib.co.kr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못잖은 수비력을 앞세워 이번 월드컵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유럽의 복병. 한·일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유럽예선 2조에 속했으나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포르투갈과는 2무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월드컵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1승1무로 압도하면서 8년만에 통산 3번째 본선에 올랐다. 이처럼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한 덕분에 아일랜드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8위에 올랐던 최고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후한 평가까지 받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행 실패 후 50위권까지 추락했지만 5월 현재 체코와 공동 15위에 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90년, 94년 월드컵 본선 9경기에서 경기당 0.78골만을 실점한 아일랜드는 이번 유럽예선 10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 등 12경기에서 단 6실점, 평균 0.5실점으로 ‘자물쇠수비’가 강점. 웬만한 공격력으로 아일랜드의 골문을 공략하기가 힘들다는 점은 유럽예선에서 공격적인 스타일의 네덜란드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데서 이미 증명됐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가운데 이언 하트와 스티브 스톤턴이 막강한 포백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로이 킨을 중심으로 득점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조직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젊은 골키퍼 셰이 기븐 역시 어디 내놓아도 처지지 않는 기량을 자랑한다. 올해 31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킨은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백전노장으로 그의 출장 여부에 따라 전술이 달라질 정도로 팀에서 비중이 크다.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이번 예선에서는 스트라이커들을 제치고 팀 내 최다골인 4골을 넣을 정도로 발끝 또한 매섭다. ‘샛별’로 떠오른 로비 킨과 데이비드 코놀리,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때부터 뛰고 있는 35세의 노장 닐 퀸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공격에서 폭발적인 스트라이커가 없어 수비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카메룬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한·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카메룬은 2002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를 제패하며 다시 한번 막강한 실력을 과시했다. 카메룬은 이 대회에 파트리크 음보마, 사뮈엘 에토오 등 주전 멤버들을 모두 합류시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다른 아프리카 본선 진출팀 중 가장 안정된 공수 균형을 이룬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5-2 시스템을 사용하는 카메룬은 최전방에 황금 콤비 음보마와 에토오가 서고 미드필더에는 젬마-올렘베-마이어-은지타프이 공격에 가담하며 비비앵 푀가 한걸음 뒤처져 공수를 조율한다. 카메룬 공격진의 가장 큰 장점은 미드필더진이 상대 압박 수비에 막히더라도 투톱 음보마와 에토오만으로도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 음보마와 에토오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공간을 만들고 상대 수비가 달라붙으면 개인기로 문전을 돌파, 득점으로 연결시킨다. 5성장군같은 인상을 주는 음보마가 높은 골결정력을 자랑한다면 에토오는 측면과 문전을 가리지 않고 파고드는 화려한 개인기로 뒤따라 들어오는 팀동료에게 완벽한 슈팅 찬스를 만들어 준다. 네이션스컵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부상한 음보마 대신 피우스 은디에피가 출전, 골결정력은 음보마에게 뒤지는 듯 했지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돌파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상대수비가 압박할 때는 월등한 개인기로 게임을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가 눈에 뛰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에투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 특정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차토-워메-리고베르 송이 견고한 쓰리백을 형성하고 있는 카메룬의 수비라인은 유기적인 조직력을 갖춘 유럽형이라기 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한 남미형으로 유연한 몸놀림을 갖춘 이들 수비수를 돌파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이처럼 개인 기량이 뛰어난 카메룬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은 지난 해 부임한 독일 출신 빈프리트 셰퍼 감독이다. 모래알 같았던 선수들을 훌륭하게 조직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셰퍼 감독은 네이션스컵을 품에 안으면서 다시 한번 명성을 쌓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포르투갈,독일,사우디아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포르투갈,독일,사우디아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포르투갈은 이번대회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월드컵 역사는 본선 진출이 이번을 포함해 고작 3번뿐으로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는 16년만에 다시 본선무대를 밟은 이번 대표팀이 이른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세계청소년대회 2연패 주역들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역인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89년과 91년 2회연속 세계청소년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러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아일랜드, 네델란드 등과 한 조를 이룬 이번 월드컵예선에서 7승3무로 무패행진을 했으며 33골을 넣고 7골을 실점, 막강한 공격력에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공격시 최전방 원톱과 양측면 사이드어태커로 ‘삼각편대’를 이루는 4-3-3 시스템을 쓰고 수비시에는 4-5-1 포메이션으로 손쉽게 전환하는 포르투갈은 포메이션 방식이 한국과 흡사하지만 세계 최강의 미드필드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른 점. 다만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휘젓는 피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피구의 부진이 팀전체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 부족 등이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피구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보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01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화려한 드리블과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 시원한 중거리 슈팅 등 축구의 3박자를 모두 갖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피구 못지않은 경기운영 능력과 파괴력 높은 중거리 슈팅을 자랑하는 루이 코스타도 포르투갈을 이끄는 간판 선수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도 유로 2000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월드컵 지역예선 6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콘세이상, 예선에서 팀내 최다골인 8골을 터뜨렸던 파울레타, 6경기 7골을 기록한 누누 고메스 등도 눈여겨 봐야할 선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독일 ‘전차군단’ 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3차례씩 차지한 유럽축구의 자존심이지만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94년과 98년 월드컵 8강에서 잇따라 탈락했고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는 1회전에 무너져 ‘전차군단’이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지난해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해 5월 현재 11위에 올라 있어 독일을 선뜻 우승후보라고 손꼽는 전문가가 없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본선에 진출했다. 유럽예선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1대5로 참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한 뒤 우크라이나와 1승1무를 기록해 겨우 본선 티켓을 따낸 것이다. 독일축구협회는 뒤늦게 대표팀에 미하엘 발라크을 중심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 40대 루디 펠러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더욱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렇듯 기로에선 독일축구가 한·일 월드컵을 통해 현주소를 파악하고 4년 뒤인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재도약의 무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발라크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중용해 ‘전차군단’의 중흥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은 전통적인 3-5-2 시스템을 바탕으로 상대에 따라 허리를 변화시키는 등 체제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안정 속의 개혁’을 표방하고 이러한 전술기조는 베스트 11 구성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우선 골키퍼에는 세계 제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이 부동이며 공격 투톱은 카르스텐 양커와 올리버 노이빌레, 쓰리백에는 프랑크 바우만, 토마스링케, 마르코 레머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미드필드에서는 발라크와 디트마어 하만, 베른트 슈나이더가 주전으로나서는 가운데 옌스 예레미스, 카르스텐 라멜로브, 라스 리켄가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사우디 아라비아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등 극동 3국과 함께 중동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며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 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은 사우디아라비아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4년부터 5회 연속 결승에 올라 3번 우승하는 등 꾸준히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 월드컵에서는 모로코와 벨기에를 연파하며 16강에 올라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북한 이후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시아 팀으로 남아있다. 98년 대회에서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강호와 한 조에 속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8년만의 16강진출을 다시 한번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전차군단’독일과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카메룬, 그리고 전통의 강호 아일랜드와 한 조에 속해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다소 버겁다. 더욱이 올들어 브라질, 덴마크, 에스토니아와 가진 A매치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잇따라 완패한 뒤 지난달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분위기를 돌려놓았지만 1회전 탈락의 위기감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주전 대부분이 노장이고 아직 신구의 조화가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4-2 전술을 주로 쓰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찍부터 남미의 명장들을 감독으로 영입한 덕분에 개인기 위주의 탄력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94년 대회부터 뛴 백전 노장의 모하메드 알킬라이위(31)가 포백의 중심에 서 있고 젊은 플레이메이커 모하메드 알슐호프가 공수를 조율하며 ‘사막의 모래 돌풍’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돌파력이 자랑인 공격은 베터랑 사미 알자베르와 오베이드 알도사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자베르는 지난 두차례 월드컵에서 각각 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경험까지 갖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고 있고 10년 가까이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모하메드 알다아예아가 최후방을 책임진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향토 태극전사 엿보기/김남일(전남드래곤즈)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후 가장 기량이 향상된 선수를 꼽는다면 송종국과 함께 첫 손에 꼽히는 선수가 단연 인천 출신의 김남일(전남)이다. 대표팀 초기에 잦은 패스미스와 볼 처리 미숙으로 많은 축구팬들의 원성을 샀던 김남일이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선수로까지 꼽히게 됐고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까지 뽑아내면서 일약 스타덤에까지 올랐다. 2001년 7월 서울 목동구장에서 있었던 K-리그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처음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김남일은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중책을 잘 수행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마침 이날 경기를 관전하러 온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며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김남일의 축구 인생은 이 때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지난해 8월 15일 히딩크호 승선이후 치른 첫 A매치로 체코 대표팀 베스트맴버가 총 출동한 친선경기에서 그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뤄야만 했다. 한국은 전반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줬으나 후반 20분 김남일이 상대방 선수를 놓치면서 공을 어설프게 처리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돼 분위기가 반전, 이후 3골을 더 내줘 0대5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투지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 상대의 진을 빼놓는 대인마크에 반했던 히딩크는 ‘한국에 그만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없다’며 계속 중용, 김남일은 히딩크의 신임속에 지금까지 부상중일 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 뛰면서 기량이 향상되어 갔다. 김남일은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했고 골드컵대회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는 상대선수에게 팔꿈치로 맞아가면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승리를 이끌며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아 골드컵 이후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에서 선정한 ‘베스트 11’에 뽑혔다. 김남일의 플레이 스타일은 세련됐다기보다는 과격한 편이지만 평소 얌전한 플레이는 팀 전술에 보탬이 되지 않으며 반칙도 기술이라는 것을 강조해온 히딩크 감독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김남일은 파울이 많지만 지능적인 선수다. ‘가가멜’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아무리 심한 파울 상황이 나와도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냉정을 잃지 않는 그에게 심판도 쉽게 카드를 빼들지 못한다. 상대방에게 안면을 정면으로 가격 당하는 거친 파울을 당하고도 끝까지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고 교묘한 반칙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김남일의 또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1977년3월14일 체격조건=182㎝/76㎏ 출신학교 및 클럽=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한양대-전남 드래곤즈 국가대표팀 데뷔=1998년 12월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대표팀 경기출전 횟수=22경기/1골

한국축구, 16강 최종 시험

“1년전 0대5로 대패하며 실추됐던 명예를 되찾자”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후보인 세계랭킹 1위 프랑스대표팀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최근 A매치에서 한국은 향상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조직적인 커버플레이를 선보이며 ‘16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희망을 보여줬다. 21일 열린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전의 일방적인 열세속에서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고 후반 뒷심을 발휘해 1대1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그라운드 사령관’ 지네딘 지단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화려한 ‘아트사커’를 구사하는 프랑스는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잉글랜드보다 한수 위라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또한 한국은 지난 해 5월 30일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개막전에서 이렇다할 공격 한번 해 보지 못하고 0대5의 참패를 당했다. 따라서 26일 경기는 한국이 1년 사이 세계 정상의 팀과 어느 정도 실력의 격차를 좁혔는 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마르셀 드사이 등이 버티고 있는 포백라인의 공략법, 정교하지 못한 세트플레이,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방법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25일 한국으로 들어오는 프랑스는 다음날 바로 경기를 갖지만 이미 일본에서 준비캠프를 설치, 적응훈련을 펼쳐왔기 때문에 시차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릎을 다친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는 일단 출전하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실뱅 윌토르, 다비드 트레제게가 건재하고 지단이 이끄는 호화 미드필더진과 빅상테 리자라쥐-프랑크 르뵈프-마르셀 드사이-릴리앙 튀랑의 철벽 수비라인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는 지단이 빠진 상태에서 벨기에에 1대2로 패하면서 쏟아졌던 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여서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베컴 등이 빠졌던 잉글랜드전 보다 훨씬 정확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맞아 최근 경기에서 3승4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이 1년동안 연마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