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축구역사 다시 썼다

‘유고특급’ 샤샤(성남 일화)가 2002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개막전에서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다골인 5골을 기록하는 골폭풍을 일으켰다. 샤샤는 1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A조 개막전에서 혼자 5골을 기록하는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소속 팀 성남이 부천 SK에 6대0 대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샤샤가 기록한 한경기 5골은 지난 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한 후 최다골이다. 전반 14분 박남열의 센터링을 받아 왼발슛으로 첫골을 터뜨린 샤샤는 33분 김용희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 넣어 대량득점을 예고한 후 37분 성남 골키퍼 김해운의 골킥을 이어받아 25m 단독으로 치고들어가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을 3대0으로 마친 성남은 후반 4분 김대의가 15m를 치고들어가 팀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절정기의 골감각을 자랑한 샤샤는 10분 45m 짜리 장거리 슛에 이어 28분에는 김상식의 도움으로 자신의 5번째 골을 헤딩슛으로 연결시켰다. 한편 같은 조의 수원 삼성은 포항경기에서 2년차 수비수 조성환과 산드로가 한골씩을 기록, 최철우가 한골을 만회한 홈팀 포항을 2대1로 제압하고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서정원-산드로-데니스의 ‘삼각편대’에 루츠가 공격에 가세한 수원은 조직력을 앞세워 포항 진영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다가 전반 39분 루츠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조성환이 문전에서 뛰어오르며 헤딩슛, 선제골을 터뜨려다. 후반 시작부터 포항을 압박하던 수원은 7분 이병근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센터링한 볼을 산드로가 정확하게 헤딩슛, 추가골을 기록하며 2대0으로 앞서가다 인저리 타임이 적용된 45분 포항 최철우에게 한골을 내줬다. 또 울산경기서는 안양 LG가 울산 현대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도민화합 축구대잔치 '킥오프'

경기도축구협회(회장 강성종)가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붐조성과 축구를 통한 도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한 제1회 통일배 시·군대항축구대회가 오는 23일 킥오프 돼 약 두달간 펼쳐진다. 도축구협회는 도내 31개 시·군을 8개조로 나눠 인근 지역별 1차 조예선을 거친 뒤 각조 상위 1,2위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될 이번 대회를 토·일요일 주말을 이용해 치르기로 했다. 순수 사회인클럽의 활성화와 시·군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참가 시·군팀에게 각 100만원씩의 출전비를 지원키로 하고 일부 시·군의 참가신청이 늦어짐에 따라 참가신청 마감일을 당초 지난 4일에서 14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일반부 우승팀에게는 300만원, 준우승팀 200만원, 3위(2개팀)에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전국체전 경기도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대학부 경기는 경희대와 경기대, 중앙대, 성균관대, 아주대, 명지대 등 6개팀이 참가, 22일부터 2개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른 후 각조 1,2위팀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해 크로스매치로 우승팀을 가린다. 도축구협회 이순재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는 경기도축구의 활성화와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붐조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시·군이 적극 참여해 사회인축구의 발전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또 패배…한국축구 어디로가나

한국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여전한 골결정력 부재와 수비 미숙을 드러내며 패했다. 한국은 14일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결정적인 위기만 10여차례 내주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8일 원정에 나섰던 한국은 골드컵대회(1승1무3패)와 미국 프로팀 LA갤럭시전을 포함, 1승1무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한국은 이날 김도훈과 이동국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플레이메이커로는 송종국을 투입, 한결 날카로워진 공격력을 기대했다. 이을용과 이영표, 김남일, 최성용은 허리에 투입됐고 수비라인은 이임생을 중앙에 세우고 최진철과 심재원이 좌우에 포진했다. 한국은 어이없이 선취골을 내줬다. 전반 6분 왼쪽 미드필드 진영에서 단 한번의 패스로 수비라인이 무너진 데 이어 골키퍼 이운재가 볼을 걷어내지 않고 골아웃되기를 바라는 사이 발빠른 레게이로가 센터링했고 이를 달려들던 아브레우가 헤딩, 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16분께 송종국이 아크안쪽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이 벽을 쌓은 수비수의 어깨를 살짝 스치면서 관통했으나 골키퍼 카리니의 동물적인 감각에 막혔다. 한국은 26분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코너를 파고 들던 이동국이 어렵게 센터링하자 중앙을 파고 들던 김도훈이 골키퍼보다 한 걸음 앞서 오른발로 살짝 터치, 방향이 바뀐공은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후 전반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상대의 공격을 받았고 결국 9분께 결승골을 내줬다. 오른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심재원이 빨리 처리하지 않고 미적거리다 상대 공격수 두 명에게 에워 싸인 뒤 빼앗겼고 볼을 잡은 올리베라는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땅볼 센터링, 달려 들던 아브레우의 오른발 끝에 정확하게 맞혀줬다. 한국은 30분께 김도훈 대신 차두리를, 심재원 대신 현영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연합

한국축구, 우루과이 방패 뚫는다

“남미 최강의 수비벽을 상대로 공격력을 테스트한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 9시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경기장에서 남미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우루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양팀 모두 상당수 주전들이 제외돼 1.5군간의 대결이 됐지만 우루과이는 2002 한·일월드컵축구 지역 예선에서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과 14골만 허용했던 철벽 수비진이 대부분 가동돼 한국으로서는 송종국(부산)을 플레이메이커로 하는 공격진을 점검하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그동안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의 보직을 소화했고 지난해 이집트 4개국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송종국은 이천수와 최태욱, 박지성이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도 두려워하는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뛰어 넘어야 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이동국(포항)과 김도훈(전북)이 맡을 예정이다. 또 이을용(부천)과 이영표(안양), 김남일(전남), 최성용(수원)이 미드필드에 위치하고 송종국의 자리이동으로 이틀전 대표팀에 합류한 이임생이 중앙수비 자리를 꿰차는 가운데 최진철(전북)과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이 이임생과 함께 쓰리백을 형성한다. 특히 이임생은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머리를 붕대로 싸매고 뛰는 투혼을 보여줬던 이후 거의 4년만에 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대표팀에 돌아온만큼 이날 경기에서 인상깊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프랑크푸르트팀에서 뛰느라 히딩크 감독에게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심재원으로서도 갖고 있는 모든 기량을 선보일 한판임에 틀림없다. 이에 맞설 우루과이는 유럽의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일부가 빠졌지만 월드컵 개막 때까지 계획된 4차례의 친선경기중 첫 걸음이어서 결코 소홀할 수 없다. 4-4-2 전형을 이루는 우루과이의 공격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킨 리차르드 모랄레스로 월드컵예선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골을 성공시켜 12년만의 본선무대 복귀를 이끌어내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6cm의 큰 키를 무기로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며 빠른 발에다 볼 컨트롤까지 뛰어나 그동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와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우루과이의 수비진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동안 철벽을 구축했던 다리오 로드리게스와 곤살로 소론도, 알레한드로 렘보와 싱톤 타이스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