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축구전쟁 막 올랐다

‘이제 축구전쟁은 시작됐다. 우리에게 오직 목표는 16강 진출 뿐.’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나설 32개국이 모두 가려지면서 본선 무대에서의 목표 달성을 향한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공동 개최국인 한국 역시 26일 원년 대회 우승팀 우루과이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차를 타는 것에 때마춰 ‘히딩크호 8기’ 명단을 발표, 사상 첫 16강 진출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남미-오세아니아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서 0대1로 패해 궁지에 몰렸던 우루과이가 26일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서 다리오 실바의 선제 결승골과 리카르도 모랄레스의 후반 연속 추가골로 3대0으로 압승했다. 이로써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한 우루과이의 본선 진출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2년만이며 통산 10번째다. 30년과 50년 대회 우승팀 우루과이가 본선에 합류함으로써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4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3회), 아르헨티나(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등 역대 우승팀이 모두 참가하게 됐다. 본선 진출국이 모두 가려짐에 따라 2002년 월드컵은 이제 본선체제로 탈바꿈하게 됐고, 본선 32개국은 오는 12월 1일 부산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조추첨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개최국의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한국 역시 조편성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엿보일 전망이다. 26일 발표한 히딩크호 8기 명단에는 그동안 제외됐던 골키퍼 김병지와 해외파들이 대부분 포함돼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으로 나선 후 48년만에 16강 진출의 숙제를 풀려는 한국 대표팀의 염원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미 정예멤버의 90%를 결정했고,앞으로 합숙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자력으로 16강 숙제를 푼다는 각오여서 벌써부터 월드컵 본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조짐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삼바축구' 진땀 본선行

상처 뿐인 브라질이 천신만고 끝에 2002년월드컵 본선에 합류, 전대회 개근 출장을 달성했다. 15일 열린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독일은 미하엘 발락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우크라이나를 대파하고 통산 15번째 본선에 진출했고 터키, 슬로베니아, 벨기에도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이로써 본선 무대에 오른 팀은 자동 진출국 한국, 일본, 프랑스와 유럽 13개, 아프리카 5개, 아시아 2개, 남미 4개, 북중미카리브 3개국을 포함해 모두 30개국으로 늘어났다. 남은 2장의 본선 티켓은 아일랜드(유럽)-이란(아시아), 우루과이(남미)-호주(오세아니아)간의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결정된다. 브라질은 상루이스에서 홈경기로 벌어진 남미지역 예선 마지막 18차전에서 루이장(2골)-에디우손(3어시스트)-히바우두(1골)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베네수엘라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날 ‘삼바축구’의 운명이 걸린 일전에서 3골이 에디우손의 발끝에서 터져 나옴으로써 에디우손은 내년 월드컵을 빛낼 예비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월드컵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브라질은 이로써 9승3무8패로 승점 30을 기록, 이날 아르헨티나와 1대1로 비긴 우루과이(승점 27)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 1장 남은 남미 본선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또 독일은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럽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미하엘 발락(2골), 올리버 노이빌레, 마르코 레메르(이상 1골)의 연속골로 4대1로 쉽게 이기고 1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슬로베니아는 루마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지만 1승1무가 되며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았다. 터키도 홈경기에서 오칸 부루크(2골)와 골잡이 하칸 수쿠르(1골) 등의 활약으로 오스트리아를 5대0으로 대파하며 1,2차전을 모두 승리해 본선에 합류했다. 이 밖에 벨기에는 경기 종료 4분을 남겨 놓고 빌모츠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체코를 1대0으로 따돌리고 2연승,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연합

축구 꿈나무 육성 '신세계' 열었다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준비해 온 용인시축구센터가 기대 속에 첫발을 내디뎠다. 용인시축구센터는 12일 예강환 용인시장을 비롯, 관내 각급 기관 단체장과 체육계 인사, 학부모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 청소년수련마을에서 교육생 입소식을 갖고 훈련에 들어갔다. 용인축구센터는 내년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지만 금년에 우선 청소년 수련원기숙사와 대우연수원 잔디구장, 공설운동장을 활용해 훈련에 들어간다. 이번에 입소하는 교육생들은 전국의 우수한 선수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유망주들로 중학 44명, 고교 25명 등 총 69명이다. 교육생들은 국제규격의 구장과 전천후 미니구장, 체력단련장과 세미나실 등 심신수련시설에서 기본체력, 전술교육은 물론 국제 무대 활동을 위한 생활영어교육과 정기적인 국내·외 전지훈련, 평가교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한편 모두 195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금년 1차 사업비 72억원을 우선 시비로 확보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123억원중 국비 62억원(50%), 도비 31억원(25%)을 보조해 줄 것을 경기도와 문화관광부에 요청해 놓고 있으나 지원 예산규모를 확정받지 못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용인=강한수기자 hskang@kgib.co.kr

신태용, 프로축구 '최고 스타'

‘꾀돌이’ 신태용(성남 일화)이 2001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사상 첫 2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태용은 1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01 한국프로축구 개인상선정 축구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71표중 59표를 획득, 서정원(수원·7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MVP에 선정됐다. 92년 프로에 데뷔 첫해 신인왕에 올랐던 신태용은 95년에는 팀을 정규리그 3연패에 올려놓으며 MVP에 뽑혀 이번이 두 번째이고 83년 출범한 프로축구에서 MVP 2회 수상은 신태용이 처음이다. 신태용은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팀을 6년만에 다시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 MVP 선정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신태용은 96년 득점왕에도 올라 어시스트를 제외한 주요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한편 국가대표 수비수인 송종국(부산)은 64표를 얻어 김용희(성남·4표)를 누르고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또 각 포지션별 최고를 가리는 ‘베스트 11’에서 골키퍼에는 신의손(안양)이, 수비수에는 김현수, 김용희(이상 성남), 이영표(안양), 우르모브(부산)가 선정됐다. 미드필더에는 신태용이 최다득표(71표)로 뽑혀 2관왕이 됐고 서정원, 남기일(부천), 송종국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포워드에는 산드로(수원)와 우성용(부산)이 선정됐으며, 이용발(부천)과 신의손(안양)은 35경기에 모두 출전 특별상을 받았다. 성남을 정상으로 이끈 차경복(64) 감독은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됐다. 이들 각 부문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12월중순께 열릴 예정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16강 희망 던졌다

‘히딩크호’가 98프랑스월드컵 3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유럽징크스를 벗어나며 월드컵 16강의 희망을 던졌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상암월드컵구장 개장기념 행사로 치러진 FIFA 랭킹 16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최태욱과 김남일의 연속골에 편승,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월 히딩크 감독 취임후 16차례 대표팀간 경기에서 대 유럽팀 4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8승3무5패를 기록했다. 수비 불안이란 꼬리표를 떼고 ‘유럽징크스’까지 날려버린 통쾌한 한판이었다. 전반 기동력 넘친 공격과 그물 수비로 크로아티아의 예봉을 꺾은 한국은 0대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8분 윙백 김태영을 빼고 이천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워 완승 거두었다. 상암구장 첫 골의 역사는 최태욱이 썼다. 후반 18분 이천수의 왼쪽 센터링을 받은 안정환이 페널티지역에서 슬쩍 밀어준 것을 최태욱이 아크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강슛, 그물을 흔들었다. 최태욱의 첫 골로 사기가 충천한 한국은 3분만에 김남일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헤딩골을 작렬, 상암구장을 또 한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김남일은 일격을 당한 크로아티아 수비가 허둥대는 와중에 이천수가 코너킥한 공을 페널티킥 지점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며 헤딩슛, 골키퍼 손 맞고 네트에 떨어지는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수비 숫자를 하나 줄이고 공격수를 투입한 히딩크 감독의 작전이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한국은 미드필더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상대를 압박했고 송종국을 중심으로 최진철과 심재원이 좌,우에 포진한 쓰리백에 수비시 윙백까지 가세, 5명이 고무줄 수비를 펼쳤다./연합

파주 트레이닝센터, 한국축구 요람 기대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문 종합훈련 시설인 파주트레이닝센터(파주NFC)가 문을 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통일공원 내 11만2천200여㎡에 국비 등 130여억원을 들여 건립한 대표팀 트레이닝센터 개장식과 함께 국가대표 선수 입촌식을 함께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남녀 축구대표 선수들을 비롯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최재승 국회문화관광위원장, 정몽준·이연택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송달용파주시장 등 각계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협회가 과학적인 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은 파주NFC는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천630㎡) 규모의 센터 건물과 잔디구장 7개면(인조잔디구장 1개면포함)으로 구성됐다. 센터 건물에는 체력단련실, 샤워실, 노래방 등 휴게실, 식당, 물리치료실, 스크린과 영사기가 구비된 세미나실, 동시 102명 투숙 규모의 선수단 객실(1, 2, 4인용총 42실)이 갖춰졌으며 인공폭포, 미니정원, 원두막 등 쉼터도 주변에 설치됐다. 또 국제 규격을 갖춘 잔디구장은 한국 기후에 적합한 품종인 켄터키블루그래스와 파머를 혼합 직파해 조성됐으며 이 가운데 2개면에는 조도 350럭스 이상인 조명탑 8개가 세워졌다. 인조잔디구장에는 내년까지 우천연습이 가능한 아치형 지붕이 덮인다. 한편 이날 개장 기념으로 한·일 유소년(14세) 축구대회가 열렸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