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여성 단체들이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제38회 경기여성대회’가 6일 오후 1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가 주최하는 기념식은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고, 여성발전에 힘쓴 유공자를 알리고자 지난 1986년부터 진행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남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부인이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인 정우영 여사,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 기관·지역사회 단체장과 시장·군수 부인, 여성단체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사업 실적 동영상 시청 ▲경기도 여성발전유공자 표창 ▲제38회 경기여성 기·예 경진대회 입상자 시상 ▲경기도의회 의장상 시상 ▲경기남부경찰청장 감사장 시상 ▲제12회 아름다운 봉사상 시상 ▲제16회 이금자경기여성지도자상 시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여성발전유공자 표창은 한진숙, 윤순희, 심현희 등 총 30명이 수상했으며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은 천병순, 김선옥, 이경옥 등 6명이 받았다. 이어 제38회 경기여성 기·예 경진대회 시·수필·캘리그라피·사진·꽃꽂이 등 부문에선 각각 6명이 입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하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속가능 하려면 여성의 지위와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지는 데 달려있다”며 “경기도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금자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국가, 지역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찾아 아무런 대가 없이 열심히 봉사하며 50년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에 자부와 긍지를 느낀다”면서 “여성은 대한민국의 힘이고 경기도의 힘이다. 선배들이 50년을 지켜왔듯이 후배들이 100년의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여성단체들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를 매개로 수원 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교류의 장이 찾아 온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수원시미디어센터 상영관에서 ‘제8회 수원사람들영화제 : Su-TART!’가 시민들의 곁을 함께한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시민 영화프로그래머 양성과정’에 선발된 9명의 시민 영화 프로그래머들이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다. 특히 인계동에서 남수동 일대로 이전해 12일 개관하는 수원시미디어센터의 첫 출발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영화를 매개로 시민들을 연결하는 거점 공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확장 개관에 맞춰 새로운 시작을 청년 세대의 삶과 연결한 슬로건이 돋보이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시민 프로그래머들이 동시대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3개 섹션, 7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상영 영화는 ‘지옥만세’, ‘소은이의 무릎’, ‘가가린’, ‘베이비티스’,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레토’ 등이다. 시민 프로그래머들은 지역 청년들이나 공동체 활동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수원에서 그런 거점 공간을 찾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상영관이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내재된 세대 간 갈등 속 동시대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방식, 기성 세대가 현 시대의 청년들과 공감대를 쌓아가는 접근법을 환기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 분야에 목말랐던 이들을 위한 작품도 준비됐다. 이번 영화제에서 시민들과 6주간 만나면서 지역 공동체를 위한 시민 프로그래머를 양성한 김남훈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민들이 꾸려가는 영화제의 핵심은 ‘관계 맺음’과 ‘지속성’에 있다”며 “단순히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행사가 아니라, 새롭게 출범하는 미디어센터가 수원 시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지역 사회 안에서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의 의미 있는 경험과 관람을 돕고, 지역과 연계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쯤 배낭여행팀과 온 후 오랜만의 백두산이다. 25년 전쯤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왔던 먼 기억도 있다. 그때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또 다른 인연의 사돈과 함께 왔다. 사돈과의 동행은 그 자체가 위태한데 얼떨결에 우리 사이가 탄로 나는 바람에 일행까지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조금은 불안하지만 세상에 절대 자유란 어디에 있겠는가. 별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내 아들의 별이 돼 준 며느리의 그 아버지가 지금 나와 동행하고 있다니. 새삼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번 여행은 백두산에 올 기회를 갖지 못하신 사돈의 제안이었지만 서파가 포함돼 있어 흥미를 자극했다. 서파는 상상대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녔다. 에델바이스 같은 만병초가 지천이고 파란 하늘을 담아 놓은 천지의 물도 다도해의 쪽빛을 닮았다. 북파의 인파도 서파에 못지않아 긴 줄을 따라 개방된 구간을 한번 돌고 나오는 기분이다. 건너편 멀리 몇 해 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동반했던 장소도 보여 기분이 야릇하다. 민족의 영산이라지만 왠지 중국의 관광지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수많은 관광객에게 떠밀려 다니는 중국의 천지에 비해 건너편 우리 구역은 선택된 사람들의 휴양지 같아 보여서다. 어서 우리 땅을 밟고 진정한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세계인들과 함께 오를 날을 염원한다.
글쎄다 김재수 맛있게 밥 먹는 나를 보고 할아버지는 내 배가 부르다 한다 마른 논 물꼬에 콸콸 물 들어가는 걸 보시고 또 내 배가 부르다 한다 물은 마른 논에 들어가는데 왜 할아버지 배가 불러요? 허허 글쎄다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 할아버지는 참 이상한 분이다. 밥 먹는 나를 보시고는 할아버지의 배가 부르다고 하신다. 어디 그 뿐인가?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걸 보시고도 할아버지의 배가 부르다고 하신다. 할아버지의 배는 도대체 어떻게 된 배일까? 아이는 궁금한 나머지 할아버지한테 묻는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대답 대신 웃기만 하신다.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한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된 아이는 그제야 할아버지의 말뜻을 알아차린다. 이 동시를 보았을 때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내가 밥 한 그릇을 비우면 그리 좋아하셨다. 배가 부르다고 말씀을 하시진 않았지만 그 이상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효도란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밥 한 그릇 잘 비워내는 것! 그게 바로 자라는 아이들의 효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외아들인 나는 부모님에게 걱정을 많이 끼쳐드린 불효자식이다. 사흘돌이로 아팠고, 걸핏하면 결석이었다. 내가 가장 받고 싶었던 상장은 우등상이 아니라 개근상이었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그 상을 받지 못한 채 초·중·고를 졸업했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밥 한 그릇은 여전히 부모님에게 효도다. 부모님의 배는 자식의 밥 한 그릇이면 그만인 것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전통 한옥의 멋이 깃든 수원화성 일대 곳곳에서 온 가족이 모여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여름맞이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수원천변에 자리잡은 화홍사랑채에선 오는 8월18일까지 ‘한옥 바캉스’ 체험이 이어진다. 화홍문 앞에 위치한 공공한옥인 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른 이색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모시모빌 만들기’와 ‘비단부채 그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모시 소재로 나만의 전통 소품을 마음껏 제작해 보거나 비단부채에 ‘화성원행의궤도’의 채화도에 기반하는 도안을 자유롭게 채색할 수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형형색색의 컬러로 물들이는 산뜻하고 상쾌한 여름나기에 제격이다. 인근의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평상시 경험하기 힘든 궁중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의 장도 열린다. 전통식생활체험관 조리실에서 만나는 ‘여름방학 꼬마장금이’ 일일체험 프로그램이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진다. 8일과 15일에는 궁중식 불고기로 만드는 ‘너비아니 덮밥’을 만들 수 있고, 22일과 29일에는 궁중에서 여름철에 주로 만들어 먹었던 만두인 ‘규아상(미만두)’을 직접 요리해 볼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한옥기술전시관에선 5일부터 8월26일까지 ‘2023년 여름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옥에서 시간을 보내고픈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옥배움터, 사군자(문인화), 수채화 바캉스 등 3개 강의를 통해 전통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각자의 여름나기를 의미 있게 가꿔볼 수 있다.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한옥배움터’는 우리 전통가옥 한옥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이어 ‘사군자(문인화)’ 강좌를 통해선 문인화의 기초가 되는 사군자 기법을 익혀볼 수 있으며 먹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하면서 작품을 창작해보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소묘 기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채화 바캉스’ 수업은 수채화 물감을 활용해 꽃이나 성곽 등 수원시를 상징하는 대상을 전통 소재로 그려내는 시간이다. 또 상설체험프로그램도 어린이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어서 온 가족이 여름을 맞아 한옥과 친근하게 만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중에는 클레이(점토)로 약과, 송편 등 한상차림을 만드는 ‘전통소반 한상차림’ 코너가, 주말에는 3D입체교구로 수원화성 사적을 만들어 보는 ‘3D 수원화성만들기’가 마련돼 있다.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 관계자는 “전통문화예술교육의 의미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옥을 매개로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여름철을 맞아 남녀노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옥 특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한옥문화의 대중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회장 장성근)가 지난 1일 오후 2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2023년 경기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을 열었다. ‘경기 100인의 아빠단’은 지난달 모집된 3~7세(2017~2021년생) 자녀를 둔 경기지역의 초보 아빠 100명으로 구성됐다. 선발된 아빠단은 매주 육아 초보 대상 온라인 주간 미션을 수행하고 자녀와 아빠 동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육아 노하우 공유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 놀이, 건강, 교육, 일상, 관계 등 5개 분야가 중심이 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발대식에서는 조돈미 경기도지회 본부장의 환영사에 이어 아빠단 위촉장 수여 및 함께육아 실천 선언문 낭독, 함께육아 실천 퍼포먼스와 매직 벌룬쇼 공연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조돈미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만큼, 가정 내 육아 환경 조성에 있어 아빠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추진하겠다”며 “경기지역 아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함께육아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파 논란이 일었던 경기민요 국가무형문화재에 종전대로 김혜란·이호연씨가 보유자로 최종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관보를 통해 “김혜란, 이호연은 경기민요 종목의 전승 능력, 전승 환경, 전수 활동 기여도 등이 탁월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한다”고 2일 밝혔다.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주로 불리던 전문 예능인의 노래로, 지난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경기민요에서 새로운 보유자가 인정된 건 지난 1997년 이춘희 보유자 선정 이후 약 26년 만이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된 김혜란 명창은 지난 1991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아 활동해왔으며, 이호연 명창은 1996년부터 전승교육사로서 경기민요 전승에 힘써 왔다. 앞서 문화재 관리국은 경기민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안비취·묵계월·이은주 등 3명의 명창을 보유자로 인정했다. 다만 문화재청이 지난 5월12일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안비취 유파의 김혜란, 이호연만을 보유자로 인정 예고하면서 묵계월·이은주 전승 유파 등에선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문화재청의 최종 결과가 나오자 지난달 29일 ‘국가무형문화재 기예능협회 자문 및 연구기관’을 만든 상태다. 이 기관을 통해 문화재청의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사안 등을 논의하며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민요 보유자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은주 명창의 제자 김장순 명창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출범한 연구기관을 통해 정부에 문화재청 감사와 비공개 심사 등의 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며 “묵계월, 이은주 유파에서도 보유자가 나와 경기민요의 다양성을 인정받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만 서른 두 살의 나이라 사실상 마지막 국제 콩쿠르 도전이었는데, 마지막 기회에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 중 하나인 ‘2023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 최초로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손지훈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국인 참가자들이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1위를 휩쓴 가운데 수원 출신 손지훈은 본선에서 차이콥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나의 화려했던 날들이여’,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중 아놀드의 아리아 ‘내 선조들의 집이여’를 불러 호평을 받았다. 손지훈은 수원특례시 동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5년에 파파로티 성악콩쿠르 전체 대상을 시작으로 세일한국가곡콩쿠르, 지난 2018년 제27회 성정음악콩쿠르에서 성정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과 성정음악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콩쿠르 등 국내외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해 음악 인재로 꼽힌다. 특히 손지훈을 비롯해 성정음악콩쿠르 출신의 음악인들이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성정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박상혁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7년 성정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이동열 역시 차이콥스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또 김예성이 목관 부문에서 3위를 수상하고, 안지원에게는 베스트 반주자상이 돌아갔다. 1958년 개설돼 4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성악·목관·금관 등 6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차이콥스키를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그의 작품이 경연과제로 많이 선정되고 있다. 올해 우승자는 성악 손지훈과 함께 바이올린 부문 김계희, 첼로 부문 이영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한국인 주요 입상자로는 정명훈, 손열음, 조성진, 김동현, 최현수 등이 있다.
경기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장성근)가 ‘경기도 인구주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기도 인구주간은 국제연합(UN)에서 세계 인구 50억명 돌파를 기념해 1987년 제정한 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운영된다. 오는 7월8일에는 경기인재개발원다산홀에서 ‘남성양육의 중요성’을 주제로 명사특강이 진행된다. 이어 인구의 날 당일에는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식이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되며 저출생 대응 유공자 포상, 이대양 웹툰 작가의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12일과 13일 양일간 김포 통진고등학교와 파주 광탄중학교 강당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청소년 인구 뮤지컬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또 경기 100인의 아빠단 전원이 함께 하는 놀이키트 체험 프로그램은 14일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병점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서는 청년층과 유관기관들이 인구주간을 홍보하는 캠페인도 열릴 예정이다. 또 지역 매체들과 연계한 인구주간 홍보사업도 계획돼 있다. 조돈미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도민들을 위해 마련한 참여형 행사들을 통해 저출생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개선에 큰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며 “당면한 지역사회의 인구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건설적인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젯밤부터 차락차락 내리던 봄비는 새벽에 그쳤고, 해가 뜨자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다. 오늘은 과나후아토 여행 마지막 날이라 걸어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선다. 구시가지 중심인 우니온 정원 앞에 우뚝 자리 잡은 유서 깊은 후아레즈 극장으로 간다. 이곳은 종일 붐비는 장소라 오전 이른 시간이 한가로워 먼저 찾는다. 극장 앞에 다다르자, 그리스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도리아 양식의 포르티코 기둥 12개는 세로로 홈이 있어 더 높아 보이며, 고전적인 전면은 눈에 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좌우에 조각가 헤수스 콘트레아가 제작한 앉아 있는 두 마리 사자 조각상이 있어 입구부터 웅장함에 압도된다. 전면 파사드 최상단에는 그리스 신화 속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예술과 학문의 뮤즈 9명 중 8명을 3.5m 크기의 청동 조각상을 세워 놓았다. 하지만 에로스와 어원이 같은 뮤즈 에라토만 이곳에 없는데, 그녀는 멕시코의 지구본에 표시되어 있다. 원래 9명의 뮤즈를 모두 설치하기로 하였으나, 오하이오에서 제작한 조각상의 배송 지연으로 8명만 설치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자료에 담겨있다.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매끄러운 샤프트가 있는 12개의 열주랑(列柱廊)으로 구성된 아름답고 미려한 공간인 로비로 이어진다. 건축 당시 위업은 강철로 된 지지대와 2층 지붕 위로 솟아오른 유리로 된 창인 맨사드 지붕으로 투영되는 빛과 함께 아르누보 디자인의 로비는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건축적 개성이 돋보인다. 후아레즈 극장은 19세기 멕시코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주목받는 건축물이자 멕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으로 ‘멕시코의 보석’이라 평가받는다. 건축적으로는 ‘멕시코의 근대성’을 상징하는 개념이 내포되었으며, 1873년에 착공해 1903년에 개장한 이 극장은 과나후아토주의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로비에서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목재 출입문과 젊은 두 남성 청동 조각상은 멕시코 장인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말발굽 형상의 공연장은 마치 유럽 중세 도시에 있는 예술극장을 보듯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좌석 배치는 사회적 계층에 따라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역으로 나눴고, 디자인은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조화를 갖췄다. 장식은 오리엔탈 스타일로 파리 코믹 오페라의 연출자이자 세트 디자이너인 폴리나 라비스타가 만든 커튼이 돋보이고,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장식, 기하학적 디자인의 벽지, 고급 목재 등 다양한 요소를 갖췄다. 박태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