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가치 빛내는 1%] 강원우 시흥 환경자문연구소 대표

“제 형편과 능력이 닿는 데까지 아이들을 도와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강원우 환경자문연구소 대표(64)가 경기지역 아홉 번째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리더클럽에 위촉됐다. 강 대표는 1994년부터 20년 넘게 공직 사회에서 환경에 대한 현안을 다뤄왔다. 강 대표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수도권대기환경청을 거치며 대기, 수질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해온 공적을 높이 평가 받아 국방부장관상,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공직에서 은퇴한 뒤 현재 경기 시흥시에서 기업 등에 환경 관련 자문을 해주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이 주요 화두가 된 이 시대에, 환경 보호와 연결되는 강 대표의 궤적은 자연스레 미래 환경에서 자라날 아이들 세대로 향했다. 강 대표는 30년가량 유니세프 후원을 통해 아이들과 관계를 맺어왔는데 그러다가 사업 차 알게 된 한 기업인을 통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인연이 닿았다. 그때부터 두 명의 아이들을 2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비록 그들과 만나진 못했지만 강 대표의 마음속엔 환하게 웃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늘 맴돌고 있다. 강 대표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소한 나눔일 뿐이라며 시종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사실 집사람이나 자식들도 모두 각자 개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데, 저보다 훨씬 지역 사회에 온기를 퍼뜨리는 데 관심이 많아 항상 보고 배우고 있다”면서 “제가 대단한 일을 한 게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민망하다. 그저 제 형편에 맞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행복이라는 게 나만 누릴 수 없고 항상 같이 누려야 하는 게 아니겠나. 나 혼자 잘 사는 건 의미가 없다. 함께 더불어 잘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어린이들이 그런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어른 세대가 힘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원활한 성장 환경에 놓이지 못한 아이들, 소외된 채 가족의 품을 벗어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때서야 조금이나마 밝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5-① 그림 같은 산 미겔 데 아옌데 '아르칸젤 교회'

어제 둘러본 광산 도시 과나후아토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지만, 오늘은 카이로스의 시간을 찾아 동화 속 중세마을 산 미겔 데 아옌데로 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에서 프리메라 플러스 버스를 탄다. 차에 오르려 하자, 승무원이 승객에게 초콜릿 샌드와 소프트 쿠키에 곁들여 물 한 병을 나눠준다. 버스가 과나후아토 시가지를 벗어나자, 산등성이 들판에는 멕시코의 상징인 기둥 선인장 ‘칵투스’가 이방인을 반긴다. 서부영화에서 본 광활한 멕시코 풍광이 눈앞에 펼친다. 이색적이고 목가적인 자연경관은 끝없이 이어지고, 시골길 같은 한적한 산길을 1시간 반 정도 달려 터미널에 도착한다. 산 미겔 데 아옌데는 기후가 서늘한 고지에 1542년 건설됐고, 에스파냐 문화와 메소아메리카 인디오 문화가 조화를 이룬 도시이다. 구시가지에는 바둑판처럼 생긴 자갈길에 콜로니얼시대 상흔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안뜰 정원이 있는 중세 건물은 당시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한 폭의 그림 같은 교회와 잘 가꿔진 공원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공예가와 장인의 공방을 보노라면 창작품이 여행객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빛으로 빚어낸 화려한 색채의 변화를 감상하노라면 그들의 영감과 혼을 느낀다. 구시가지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주요 관광 명소는 대부분 역사 지구에 있다. 수 세기에 걸쳐 지은 바로크· 네오클래식· 네오고딕 양식이 융합된 건축물이 즐비한 이곳은 중세 콜로니얼시대로 여행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은 기후가 온화하고 물가가 저렴하여 미국이나 캐나다 은퇴자가 롱 스테이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레스토랑이나 공원에서 쉽게 그들을 만난다. 산 미겔 데 아옌데의 상징은 엘 하르딘 공원 앞에 있는 산 미겔 대천사 아르칸젤 교회다. 터미널에 도착해 택시 타고 구시가지로 가려 했으나 가격 흥정이 되지 않아 낡은 시내버스를 탄다. 배낭여행을 할 때 가끔 택시 요금이 부담되거나 현지인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으로 버스를 타는 것도 좋다. 물론 택시보다 다소 시간은 더 걸리지만, 현지인들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미 출근 시간이 지나 버스 안은 붐비지 않는다. 마치 우리나라 70년대 초반 시내버스처럼 덜컹거리고, 어딘가 부딪쳐 삐걱거리는 불협화음은 왠지 낯설지 않으며, 오히려 추억의 소리처럼 정겹게 들린다. 박태수 수필가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 “창작시스템 갖춰 예술단 역량 키우는 데 집중”

“경기아트센터의 창작시스템을 새롭게 갖춰 예술단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민의 예술접촉 지점을 넓히기 위해 올해를 경기아트센터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31일 취임한 서 사장은 경기도만의 지속가능한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 사장은 오직 경기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로 ‘시나위’를 꼽았다. 서 사장은 “경기도만의 확실한 콘텐츠가 있을 때 서울 사람 등이 아트센터를 계속 찾아올 것”이라며 “시나위의 즉흥성 등을 살려 경기도만의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사장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포함한 4개 예술단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창작자와의 협업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센터가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가 등과 같이 활동함으로써 도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향유의 접촉 지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금껏 예술이 전문 예술가의 일방적인 보여주기 예술이었다면 이제는 아마추어 등으로 구성된 생활예술을 기반으로 한 양항뱡, 쌍방향적인 창작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경기도의 음악, 선율, 소리를 담기 위해 외부 창작자와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직후 도민 소통을 위한 ‘문화기회팀·정책사업팀·예술누리팀’ 3개 부서를 만드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또 제도개선 TF팀을 운영, 128건의 직원 제안을 받은 뒤 장기 재직 휴가제도 신설 등 대대적인 제도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서 사장은 “도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무료 공연, 찾아가는 문화복지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경기도 예술단이 잘 하는 음악으로 경기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정체성을 정립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취임한 서 사장은 ㈜한양 예술의 전당 건립업무 소장,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운영본부 본부장, 안성시 안성맞춤 아트홀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또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운영본부장, 한양대 건축공학부 연구부교수 등을 지냈다.

[청소년 Q&A] 대인관계 문제가 어려워 등교거부로 자퇴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중학생 때부터 학교에 친구가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친구관계가 힘들고 무섭다고 표현합니다. 자퇴를 하고 나서는 밖에 나가서 활동도 안 하고, 따로 만나는 친구들도 없이 집에만 있고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청소년기는 친구들과 정서적인 유대와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장기적인 코로나19 등으로 학교에서의 대인관계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 원인이 됐을 수도 있으며, 끊임없이 친구들과 부딪혀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등교 거부로 이어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 불안 및 공황장애 등 심리·정서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학업 중단을 통해 아이는 스트레스 상황을 해소했을지라도, 인생을 살아가며 대인관계 문제는 필연적인 부분이기에 이 시기에 스스로를 돌보고 앞으로 건강한 관계형성을 위한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에게는 자력이 생길 때 까지 충분한 시간에 대한 기다림과 가정의 따뜻한 지지로 아이를 독려하고, 아이가 대인관계에 의지가 생겼을 때 비슷한 또래 및 소수 등과 천천히 교류하며 대인관계를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학업 중단이라는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와 만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마다 설립·운영되고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꿈드림)을 추천드립니다. 꿈드림 센터에서는 다양한 영역에 있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센터 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공감대가 있는 또래와의 안전하고 지속적인 대인관계를 경험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심소망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공예의 매력에 흠뻑~' 한국도자재단, 공예 캠프·도자 100인전

손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몰두하는 매력의 공예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은 20~21일, 27~28일 2주 주말 동안 여주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2023 공예주간 ‘공예 행복 캠프’를 연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35회 여주도자기축제’와 함께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의 ‘한국생활도자 100인전’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로 온 가족이 함께 공예의 다양하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공예 행복 캠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공예주간’ 중 하나의 행사로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기반의 다채로운 공예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섬유, 목공, 금속, 디지털, 유리 공예 관련 총 7개가 마련됐다. 섬유 분야는 ▲쪽염색 손수건 만들기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 목공 분야는 ▲젓가락 만들기, 금속 분야는 ▲실버체인 원석반지 만들기, 디지털 분야는 ▲3D펜 오브제 만들기, 유리 분야는 ▲블로잉 화병 만들기 ▲꽃 머들러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공예 체험 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당일 현장 모집을 통해 운영되며 유리 공예 분야는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35회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다. ‘다시 봄, 꿈꾸는 자기들을 위해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전시·체험·판매 행사가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도자기 흙 밟기와 물레질, 초벌 채색을 해 보는 등 도자기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사회적, 정치적 현상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스페인 작가 듀반 로페즈(Duvan Lopez)를 초청해 방문객과 특별한 만남의 시간도 마련한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 2층 전관에서는 뿌리 깊은 조선백자의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도자전 ‘백자 너머의 백자’를 관람할 수 있다.  단순 계승을 넘어 현대적인 기법과 기술의 확장, 조형의 확장, 미감의 확장 등 현대 도예 속 다양한 시도와 실험들로 확장되어 온 현대 백자를 내보인다. ▲이승희 ▲이기조 ▲강민수 ▲한정용 ▲고희숙 ▲이정용 등 대표 백자 작가 6명이 참여해 총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는 공예 열린 제작실인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의 차별화된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공예의 즐거움을 온 도민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자 마련했다”며 “공예 행복 캠프 외에도 여주도자기축제, 경기생활도자미술관 도자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는만큼 소중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면 위 신비한 우주’…튀르키예 전통 미술 ‘에브루’ [예술, 어디까지 해봤니]

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인간의 창조성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 어디서나 예술이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누구도 가지 못하고 닿지 못한 예술의 영역을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개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술의 세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첫 번째 순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튀르키예의 전통 민족 예술인 에브루를 만나봤습니다. 물 위에 안착한 물감 몇 방울이 마침내 하나의 우주가 된다. 붓을 떠나 수면 위로 떠오른 물감을 이리저리 휘젓다가 형상을 만들어낸 뒤, 종이로 덮어서 걷어내면 종이에 또 하나의 세계가 담긴다. ‘에브루’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튀르키예의 전통 민족 예술로 한국의 민화와 유사한 지위와 파급력을 지녔다. 에브루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기름 위에 떠오르는 아크릴 물감의 신비? 그렇지 않다. 에브루는 해조류 가루와 뒤섞인 점성 있는 물에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 안료와 소의 쓸개즙을 섞어 만든 물감이 만들어내는 세계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부터 많은 정성과 노력이 요구된다. 구하기 힘든 재료로 힘들게 제작한 물감의 수명도 짧아 보관이 어려운 데다 그림을 그리기 전, 어떤 형상을 만들어낼 지에 따라 물감의 농도 역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에브루의 주요 테마는 자연, 그중에서도 꽃이다. 튀르키예 현지 작가들은 꽃을 비롯한 자연물을 많이 그리는데, 꽃을 얼마나 섬세하게 그리느냐가 실력을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에 따른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에 경전 코란의 문구를 그림과 함께 적어서 작품으로 승화하는 경우도 많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에브루를 7년여 익힌 뒤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장혜영 작가.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한강공원 사각사각플레이스 작업실에서 열린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여전히 한국에서 낯설게 다가오는 에브루의 이모저모를 듣고 실습을 해볼 수 있었다.  간이로 마련한 체험이기 때문에, 에브루의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만의 에브루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작가에게 노하우를 간단하게 전수받아 우주를 표현한 듯한 매혹적인 그림과 엉망진창이지만 탐스러운 꽃 그림을 무사히 그려냈다. 한 손으로 붓을 받치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툭툭’ 안료를 털어내야만 수면 위에 원하는 형상이 생겨난다. 물감을 떨어뜨린 뒤,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 위해 송곳을 수면에 갖다대는 작업이 이어진다. 이때 중요한 건, 트레이 바닥에 송곳의 끝이 닿지 않게 하는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송곳이 바닥에 묻어 있던 이물질이나 잔여 물감을 긁어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 수 있어서다. 작가의 말을 경청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도 섬세한 손짓의 조절이 어려워 제법 애를 먹는다. 중간에 작업을 망친 것 같아도 신문지 등으로 물감을 흡착해서 제거할 수 있어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위안을 준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한 뒤 바로 취업하기보다는 뭔가를 더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오르게 된 튀르키예 유학길. 당시만 해도 현대 기아 등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동 지역과 관계된 국제 마케팅을 염두에 둔 채 출국해 튀르키예어를 1년 간 배웠고, 이스탄불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에브루와의 만남은 그때부터였다. 거기서 알게 된 친구들을 통해 에브루를 처음 접했다. 처음에 그는 스승을 10명 넘게 찾아다녔고, 그를 가르치게 됐던 현지 교수진들은 한국인을 처음 받아본다며 흥미롭게 여겼다. 기관에 공식 등록된 전문가들이 제자를 양성하는 과정, 대중들이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간소화된 입문 과정에 따라 학습 및 수련 방식이 나뉜다. 장 작가는 “전문적으로 배울 게 아니라면, 에브루를 간소화해 접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면서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하는 경계가 희미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민족의 혼이 깃든 전통 예술이지만, 튀르키예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통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예술가들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에브루의 매력을 알리자는 예술가들이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현재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튀르키예 출신의 가립 아이(Garip Ay) 작가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기시하는 소재를 서슴없이 표현하고, 대형 기업 등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간다. 그는 2017년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수출 선박, 화학 원소, 전기차 배터리 등을 그림으로 풀어낸 광고 작업을 소화하기도 했다. 가립 아이와 같은 이들은 그려야 하는 것만 그리고, 지켜야 하는 것만 지키는 데에 의문을 표한다. 에브루를 매개로 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 이들은 소재와 기법에도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경계를 확장하려고 한다. 장 작가는 신비한 에브루의 매력이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사람들이 주변에서 쉽게 에브루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람들과 만나려고 한다. 그는 “그간 제 전시를 위한 작업에만 너무 몰두한 것 같아서 이젠 소통에 무게를 싣고 싶은 마음”이라며 “SNS를 적극 활용하고, 평면에서 벗어나 미디어파사드 등 미디어아트와도 연결해 표현하는 매체의 경계도 확장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장 작가가 전시를 할 때마다 그의 팬을 자처하며 작품을 꼭 보러 간다는 박예란씨(35)도 이날 기자와 함께 작가가 마련한 수업에 참여했다. 박씨는 “최근에 생각한 대로 일이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일이 너무 많아 마음을 힐링하고 싶어서 수업에 왔다”면서 “수면 위 물감이 퍼져나가는 방향과 속도를 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걸 보니 어쩌면 이게 삶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실버연합, 가정의 달 맞이 ‘제2회 감사콘서트’ 성료

한국실버연합이 가정의 달을 기념해 지역 내 어르신 등 한국실버연합 회원을 대상으로 한 ‘제2회 감사콘서트’가 지난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실버연합과 경기사랑나눔후원회, (사)한국장애인문화 경기도협회, 키다리아저씨 용인시후원회, 우분투사회적협동조합가 공동 주최해 가정의 달을 기념해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공연은 특별 초대가수로 초청된 서수남과 이자연이 분위기를 한껏 띄우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정선희, 이찬재는 트로트 공연으로 참석한 어르신들의 흥을 북돋았다. 축하공연으로 무궁화실버대학의 무대, 색소폰 연주, 명창 무대 등이 이어지면서 어르신들은 감동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콘서트에는 서정숙 국회의원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김운봉 용인특례시의회 부의장, 전욱재 (사)한국장애인문화 경기도협회(용인시지부 겸) 회장, 임형규 기흥구노인복지회관 관장, 김기태 처인구노인복지회관 관장 등이 참석해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격려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오늘의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며, 흥겨운 공연 속에서 마음껏 즐기고 웃으면 건강이 몇 배로 좋아질 것”이라며 “어르신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욱재 (사)한국장애인문화 경기도협회장은 “오늘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드신 어르신들의 노고와 수고에 감사를 표하며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감사콘서트 개최를 축하했다. 공연에서는 국제로타리 3600지구와 경기사랑나눔후원회의 성금 기탁과 함께 배려와 희생으로 귀감이 되는 어머니께 상을 전달하는 ‘장한어머니상’ 시상식도 이어졌다. 수상자 김덕점씨(94세)는 “어미로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인데 내가 이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8남매를 키우며 힘든 시간도 있었으나 자식들이 건실하게 잘 자라줘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70여개의 지역 단체와 기업 및 소상공인이 뜻을 모아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전달해 열린 콘서트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길형순 로만바스 대표는 “이번 기부를 통해 제2회 감사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열려 지역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연을 즐긴 어르신들은 모처럼만에 열린 콘서트에 활력을 얻었다고 전했다. 임한귀씨(72)는 “코로나로 외부로 다니는 것이 무서웠고 다리도 불편해 한동안 외출을 못했는데 딸의 권유로 함께 왔다. 유명 가수의 노래도 듣고 모처럼 딸과 즐거운 시간 보내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실버연합은 지난 2015년 성님시 분당구, 수원, 용인, 오산 지역을 시작으로 경기남부권 전역에 실버대학을 설립했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자기 계발 강연으로 다양한 경험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 새로운 인생 2막을 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거장의 작품을 한 눈에…수원 선경도서관 ‘윤수천 도서전’ 개최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윤수천 작가(81)의 작품을 선보이는 ‘윤수천 도서전’이 수원 선경도서관에서 16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윤 작가가 그동안 집필한 동화집 90여권과 동시집 3권, 시집 4권 등 100여권 중 일부를 전시하는 형태로 진행돼 도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그의 대표작을 편하게 볼 수 있다. 도서 전시와 함께 윤 작가의 4행시를 소개하는 ‘서정시학 TV’의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전시 기간 중 24일 오후 3시에는 윤수천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된다. 또 작가의 도서를 관람한 후 소감문을 제출한 이들 중 10명을 선정해 작가의 시집인 ‘늙은 봄날’을 선물로 제공한다.  1974년 동화 ‘산마을 아이’로 소년중앙문학상에 입상하고, 1976년 동시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본격적으로 아동문학가로 활동을 시작한 윤 작가는 동화집 ‘꺼벙이 억수’ 시리즈부터 ‘나쁜 엄마,’ ‘행복한 지게’ 등 다양한 동화와 동시, 시 등을 펴냈다. 그의 작품들은 다수 교과서에 수록되며 작품으로 큰 인정을 받았다.  그가 펴낸 동화나 시들은 가족, 이웃, 친구, 희망, 용기가 있어 정겹고 푸근하고 아름답다. 때론 작가만의 풍자가 담겨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주기도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윤 작가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다. 특히 올해로 윤수천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맞은 만큼 이번 전시는 더욱 의미가 있다. 작가가 작가로 살아온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이기도 하고, 일반 독자들이 작가의 생각과 삶, 지향하는 가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윤수천 작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해 글을 썼고, 꾸준히 매일 쓰다보니 작가가 됐고 동화와 동시, 또 시를 쓰는 아동문학가가 됐다”며 “독자들이 책을 재밌게 읽어줄 때면 그게 제일 감동적이고 보람된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삶의 이치를 알려주는 동화를 써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재)성정문화재단, 스승의 날 맞아 ‘최영섭 작곡가’에 감사 마음 전달

(재)성정문화재단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제1회 성정예술인상 수상자인 최영섭 작곡가에게 성정예술인상 후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재단은 대한민국 음악발전에 이바지한 최영섭 작곡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후원금 전달 행사를 마련했다. 최영섭 작곡가는 한국 가곡의 발전과 보급에 끊임없이 힘쓰고, 한국 가곡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또 한국 가곡의 대중화에 앞장섬으로써 후배 작곡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그의 작품인 ‘그리운 금강산’은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라틴어를 제외한 노래 중 이처럼 부드러운 선율과 깊이 있는 노래는 드물다”고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길’, ‘마을’, ‘망향’, ‘모란이 피기까지는’, ‘사랑의 날개’, ‘추억’ 등이 그의 대표곡이다. 최 작곡가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음대 대학원 지휘 석사를 마친 뒤 이화여고 음악 교사와 한양대, 상명대, 세종대 교수를 역임했다. 또 인천애협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예술가곡진흥회 회장, 한국예술가곡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최영섭 작곡가는 음악을 떠올리며 추억을 나누고 회상할 수 있는 것은 기쁨을 만들어준 작곡가”라고 평했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예술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 1981년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성정청소년교향악단, 성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성정뮤지컬단 등을 만들어 예능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또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성정청소년열린음악회 & 찾아가는 음악여행을 매년 개최하고, 성정전국음악콩쿠르를 통해 순수 음악의 교육에도 힘 쏟는다.  지난 2018년엔 성정예술인상을 만들어 매년 대한민국을 빛낸 예술인에 대한 공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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