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청소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Q. 중학생 딸을 둔 엄마입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관련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요. 자녀의 스마트폰 주 사용 패턴이 다양한 SNS를 이용하는 것이라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 더욱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요? A. 심각한 범죄인 온라인 그루밍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접근해 청소년들을 유혹하거나 조종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셜 미디어, 채팅 앱,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가해자는 가상의 다른 사람처럼 신분을 위장하거나, 인터넷 안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청소년의 성적 욕망, 성적 관심사, 인터넷 사용 습관 등을 알아낸 뒤 이를 통해 그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협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사진, 동영상, 메시지, 게시물 등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이뤄지며 피해자로부터 초상권 침해, 프라이버시 침해, 정서적 고통 등을 유발합니다.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이용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나 보호자는 청소년들이 어떤 인터넷 활동을 하는지 파악하고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는 신고가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고 범죄 가해자를 처벌해 재범을 방지할 수 있는 전문 체계 역시 마련돼야 합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에게 디지털 성범죄 위험성에 대해 지도하고, 인터넷의 안전한 사용 습관과 건강한 가치관을 길러 청소년이 온라인 그루밍에 대해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인터넷 사용 시 청소년들이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녀와 관계를 맺고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전소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나눔의 가치 빛내는 1%] 이혜영 풍년떡집 대표 “행복이 행복 잇는 선순환 구조 믿어요”

“행복이 행복을 이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믿습니다.” 이혜영 풍년떡집 대표(58)가 최근 평택 지역에서 두 번째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리더클럽에 위촉됐다. 20여년간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이혜영 대표의 곁엔 함께 봉사하는 삶을 공유하는 남편이 있다. 부부는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며 나눔 문화를 확산 중이다.  평소에도 봉사를 하루의 일과처럼 꾸준히 실천하는 그는 평택시 통복동 자원봉사센터 회장, 평안밀알복지재단 평안밀알후원회 회장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뿐 아니라 평택무궁화로타리클럽,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협의회, 평택경찰서 생활안전연합회 등 다양한 단체의 일원으로 몸담고 있다. 초록우산과의 만남은 함께 봉사로 접점을 이어가고 있던 김해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평택후원회 회장의 권유에서 출발했다. 이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봉사로 이어진 동료인 김 회장이 그린리더클럽 평택 1호로 위촉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와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법을 찾고 마음을 맞추는 데 있어 망설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 환경과 형편의 문제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꿈을 펼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속해 있는 봉사 단체를 통해 해외 아이들과 만날 때도 있다. 지난 주엔 20명가량의 베트남 아이들이 이곳 통복시장을 둘러보러 왔는데, 주변 가게 상인들과 협력해서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쌓고 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다. 어쩌면 초록우산과의 만남이 이제서야 이뤄진 게 아쉬울 정도”라며 웃음지었다.   이어 그는 “40년 넘게 사람과 소통하고 떡을 팔면서 힘들고 고생했던 적도 많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만나, 서로 인연을 맺고 단골이 되신 분들과 교감을 늘려가는 과정이 너무 소중하다”며 “단골 손님들 덕분에 생긴 수익을 우리 지역의 어려운 분들에게 후원해서 행복의 순환 고리를 키워나가는 게 좋다. 행복이 행복을 이어주는 선순환 구조가 삶의 원동력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예전보다 많이 각박해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그는 따스한 관심과 나눔이 만드는 힘을 믿고 있다.  이 대표는 “40년 넘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는 최불암 배우처럼 나 역시 오랫동안 후원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지인들도 함께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나눔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우주를 향한 학생들의 꿈을 이뤄줄 ‘경동드림천문대’ 개관식 성료

경동고등학교(교장 신범영)가 천체관측을 통해 우주로 뻗어나갈 학생들의 꿈을 이뤄줄 공간을 마련했다. 경동고등학교는 ‘경동드림천문대’ 개관 기념식을 26일 오후 4시 경동고등학교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교내 천문동아리 소속 학생들뿐 아니라 신범영 경동고등학교 교장, 고승환 경동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이경희 서울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등 교육계 관계자를 포함한 3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동드림천문대는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경동고등학교총동창회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인접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교육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경동고의 자랑인 천문동아리의 명맥 유지와 영향력 확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천문대는 53.76㎡의 면적에 경량철골조로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다양한 장비가 구비돼 있어 주간과 야간 모두 이용 가능하다.  설치된 장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망원경으로는 셀레스트론사의 반사굴절식 망원경 C14, 다카하시사의 TOA-130(굴절식), 빅센사의 VC200L(반사굴절식)과 ED135(반사굴절식), 켄코사의 SE200N(반사식), 룬트사의 LS100MT(태양망원경), 미드사의 Lightbridge(돕소니언) 등이 자리해 있다. 신범영 경동고등학교 교장은 “경동드림천문대는 학생들의 발전과 성장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마련한 꿈의 공간”이라며 “이 천문대가 천문학도를 꿈꾸거나 우주에 관심을 키워가는 학생들에게 길라잡이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천문교육 수요가 피어나는 지역사회에도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유럽투어’로 우리 가락의 멋 알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유럽투어’를 통해 우리 전통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주함부르크 총영사관, 주독일대사관 본분관, 주세르비아 대한민국대사관에 공식 초청돼 2개국 4회 유럽투어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독일공연은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독일의 3개 도시에서 열리며, 세르비아 공연은 한국주간 특별 축하공연으로 추진된다. 1부를 여는 ‘시나위-원(圓), 방(方), 각(角)’은 경기도의 대표 음악장르이자 전통적인 즉흥 음악인 경기시나위를 서양음악의 리토르넬로에 녹여냈다. 독주와 조화로운 앙상블을 반복하며, 섞이고, 변형되고, 다시 변주되는 방식으로 리듬을 전개해나간다. 이어 ‘이수대엽’과 민요 메들리 ‘이별가, 오봉산타령, 연평도 나나니, 정선아리랑, 어랑타령, 돈돌라리’를 선보인다. 마지막은 장구의 다양한 모습을 현대적인 리듬 앙상블곡으로 창작한 장구합주 ‘궁궁락타(弓弓樂打)’를 연주해 우리 장단과 가락의 다이나믹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앞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원일 예술감독은 전통음악을 다양한 장르에 녹이는 독창적인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나위-원(圓), 방(方), 각(角)’과 ‘장구합주-궁궁락타(弓弓樂打)’에서도 이 같은 창작방식을 이어간다. 2부는 지난해 9월 유럽 5개국 투어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원 감독의 작품 ‘디오니소스 로봇’을 무대에 올린다. 이는 예술가 백남준에 대한 작곡가의 오마주가 담긴 곡이다. 타악기들과 한국의 전통악기, 전자음향과 인성의 조합을 통해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현대적인 음향으로 이뤄진 ‘다이나믹 코리아’를 느낄 수 있다. 한편, 투어는 27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로베르트 슈만 홀, 29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그레이트 홀에서 진행되며, 다음달 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마들레니아눔 오페라극장 벨리카 홀에서 마무리된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5-⑥ 형형색색 전통 수제 장난감에 '홀릭'

비교적 잘 보존된 멕시코 고고학 유적지 중 한 곳인 카냐다 데 라 비르겐 유적지는 2011년에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유적 보호를 위해 방문자 센터와 박물관이 있는 입구에서 피라미드까지는 정기 셔틀버스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동시간을 포함해 투어에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최근 유물 도난으로 방문자는 배낭이나 가방을 소지하고 들어갈 수 없고, 지자체와 국립인류역사연구소에서는 유적지 보호와 연구에 힘쓰고 있다. 휴관일이라 현장에서 유적지에 대한 자료를 구할 수 없어 안내 표지판에 있는 자료를 카메라에 담고, 구시가지로 돌아간다. 넉넉한 오후를 활용해 이곳 장인들의 수공예품 공방과 미술 갤러리를 돌아보다 아름드리나무가 드리운 정원이 있는 예쁜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산 미겔 대천사 아르칸젤 교회와 엘 하르딘 정원 주변에는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그리스도 신학교 성당과 중세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외에도 공예가와 예술가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이곳에는 파브리카 라 아우로라 갤러리와 예술가의 스튜디오에서는 최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코코〉의 배경이 되기도 한 라 에스키나 멕시코 토속 장난감 박물관도 부근에 있다. 박물관에는 장난감 장인들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전통 수제 장난감을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수집한 1천여 점 이상의 컬렉션을 5개의 전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콜로니얼 시대 유서 깊은 중세 거리를 돌아다니며 현지인의 삶을 보았고, 오랜 세월의 흔적이 쌓인 아름다운 교회를 방문했다. 그 뿐만 아니라 손 솜씨가 뛰어난 이 지역 공예가와 장인의 활발한 예술 현장인 공방과 그들이 만든 예술품을 감상한 의미 있는 하루였다. 100세 시대, 은퇴 후 주어진 짧지 않은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살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기회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 가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인생 후반의 여정에서는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해답을 찾자. 해답은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삶의 지혜가 담겨 있어 때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서두를 것이 아니라 안개가 걷히길 기다림의 여유가 필요하듯 인생 여정에서도 때때로 여유가 필요하고, 은퇴 후 삶은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박태수 수필가

김영임·김장순 명창 “경기소리 사라질 위기, 행정소송도 불사”

국가무형문화재인 경기민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이 ‘안비취’ 유파의 경기민요 전승자들만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로 22일 이에 대한 안건이 심의돼 보유자가 확정된다. 심의를 앞둔 20일, 보유자 인정 예고에서 제외된 경기민요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보유자인 묵계월 명창의 제자 김영임 명창, 이은주 명창의 제자 김장순 명창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부정당한 유파에 누가 소리를 배우러 오겠습니까. 100년 역사의 소리가 사라지는 겁니다.” 묵계월 유파의 김영임, 이은주 유파의 김장순 명창은 경기민요의 다양성을 고려해 유파별 보유자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임 명창은 “묵계월 선생님은 100년간 경기민요의 소리를 지켜왔다”며 “그 가르침에 따라 전승교육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보유자가 나오지 않았으니 수 천명의 소리하는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전승교육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전승교육사’는 학생들을 가르쳐 이수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전부”라며 “결국 보유자가 없으면 유파의 명맥은 끊기는 셈이다. 심사위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해 왜 떨어졌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유파에서 보유자가 2명이나 나온다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12일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안비취 유파의 김혜란, 이호연만을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이에 묵계월·이은주 유파 등 경기민요 전승자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어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장순 명창은 “경기민요 12잡가 12곡을 안비취·묵계월·이은주 선생님이 각각 4곡씩 나눠 전승 책임을 맡아왔다”며 “세 분이 박자, 조성, 시김새(떨림) 뿐만 아니라 장단을 치는 것도 달라 경기민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인정받아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은주 선생님의 제자 4천여명이 전국에서 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 뿌리를 잘라버린 셈”이라며 “멸절된 가문에 누가 소리를 배우러 오겠는가. 문화재청이 인정 예고를 확정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며 우리 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기민요의 유파를 인정한 적이 없어 그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심사는 관련 법의 비공개 원칙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됐으며, 문화재위원회가 모든 사안을 고려해 공정하게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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