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향하는 길에 조그만 포켓 공원 벤치에 앉아 바로 앞 팔레트를 손에 들고 있는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무리 지어 이곳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동상을 둘러싼다. 뜻밖에도 가이드를 통하여 동상 주인이 멕시코 화폐 500페소에 새겨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멕시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y Frida Kahlo)다. 그는 1900년대 초반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활동한 사실주의 화가로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화풍에 멕시코 특유의 정신을 잘 구현한 예술가로 높이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Frida Kahlo) 역시 화가로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떼어놓을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였다. 멕시코 500페소 화폐 전면에는 디에고 리베라가 뒷면에는 프리다 칼로가 새겨진 것을 볼 때 이들이 멕시코 예술에 끼친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한다. 이처럼 화폐에는 그 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과 상징성이 돋보이는 유적을 새기는 것이 보편적이다. 여행하는 나라의 화폐만 잘 살펴보아도 그 나라 역사와 유물, 주요 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듯이, 멕시코 화폐에도 예외 없이 주요 인물과 유적이 새겨져 있다. 과나후아토 구시가지는 과거 콜로니얼시대 에스파냐의 식민 통치를 당한 안타까운 역사의 산실이다. 그러나 후손들은 선조의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여러 나라에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을 상대로 삶을 이어간다. 아이러니한 현실이지만 그들에게 과거는 이제 잊어버린 역사가 됐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그들의 삶을 받아들이며 미래를 향한다. 박태수 수필가
Q.힘든 문제가 있어 상담을 받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학교 wee클래스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찾아가려고 하니 내가 말한 이야기를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다 알게 될까 봐 겁이 납니다. 비밀은 지켜지는 건가요? A. 힘든 상황을 털어놓고 해결하려고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을 찾은 용기를 정말 응원하고 싶습니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함께할 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막상 찾아가려고 하니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상담은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합니다. 상담에서의 비밀보장이란 상담활동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가 나눈 이야기를 내담자 동의 없이 가족, 친구, 학교 등 제3자에게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말합니다. 비밀보장은 내담자의 사생활뿐 아니라 안전보호를 위해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는 의무적인 약속입니다. 이러한 비밀보장 원칙은 상담동의서와 관련 학회의 윤리강령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상담기록(내용) 역시 이러한 비밀보장 원칙을 기반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보험 가입이나 진학 또는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되지 않습니다. 단, 예외적으로 상담의 비밀이 지켜지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한국상담학회에 따르면 ①내담자의 생명이나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②내담자가 감염성이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가졌을 경우 ③법적으로 내담자에 대한 정보 공개가 요구되는 경우에는 내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 공개 목적에 맞는 최소한의 정보만이 공개됩니다. 이처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상담 내용은 안전하게 비밀보장이 유지되니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wee클래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받으시면 됩니다. 박영선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아동 놀권리 인식개선교육’에 참여할 대상자를 4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올해 3년 차를 맞이하는 아동 놀 권리 인식개선 교육은 교육 대상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 과정이 구성됐다. 영·유아 양육자, 초등 저학년 양육자, 보육 교직원 및 초등 돌봄 기관 종사자로 대상자를 세분화했으며, 이론과 실습으로 구분해 분야별 전문 강사가 교육을 진행한다. 개인 대상 교육은 놀이의 중요성, 놀이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기관 대상 교육은 아동 놀이의 가치와 놀 권리의 중요성, 일상 속 다양한 놀이 방법 등이 마련됐다. 인식개선 교육은 5월부터 7월까지 개인 대상 20회, 기관 대상 20회 이어진다. 양육자(예비 부모 포함), 기관 종사자, 아동 관련 분야의 활동가 등 교육에 관심 있는 경기도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교육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당신에게 가정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에게는 팍팍한 현실 속 따뜻한 안식처이자 유일한 ‘내 편’,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무거운 굴레일 수도 있을 겁니다. 가족의 범위가 유연해진 만큼 다양한 형태의 답변이 나오겠지요. 경기일보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슈M>을 통해 오늘날 되새겨야 할 가정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가정의 위기, 가정의 해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을 진단합니다. 편집자주 부천에 거주하는 이서윤씨(가명·21)를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이끈 건 안락하고 단란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는 가정위탁 제도를 통해 아기 때부터 가슴으로 낳아준 또 다른 엄마의 손에서 20년을 자랐다. 정작 자신이 이 집안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진 한참이 걸렸다.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 위탁모는 딸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했다. 할머니, 이모와 삼촌 역시 이씨를 각별히 여겼고 언제나 환대의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다. 법적인 관계는 동거인이지만, 서류상으로만 유효할 뿐 그 의미는 휘발된 지 오래다. 한민희씨(가명·43·용인)는 첫 아이를 어렵게 낳은 뒤 유산과 사산을 거듭해왔다. 제대로 품지 못하고 가버린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간절한 마음은 위탁아동들과 연결됐다. 그가 2015년 7월 처음 데려온 아기는 다섯 달가량을 함께하고 원가정으로 무사히 복귀시켰다. 이어 그해 12월 베이비박스에 있던 무연고 A군을 가정위탁해 양육했고 지난 2021년 성장하기에 부적합한 환경에 놓여 있던 또 다른 아기 B양을 가슴으로 품었다. 한씨는 “가정, 가족의 뜻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부 사이에서 나온 혈육이나 입양 등 하나의 의미로 떠오를지 모르지만, 원가정이 회복되길 기다리며 그동안 아이들을 양육해주는 우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싶다”며 “성장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원가정이든 새로운 가정이든, 자신의 자리를 찾을 때까지 밝고 바르게 크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부모의 가출, 이혼, 수감, 학대 등으로 가정의 해체가 늘어나면서 갈 곳 잃은 아이들에게 일시·장기적으로 보금자리가 돼주는 가정위탁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3년 정식 도입된 가정위탁제도는 친부모의 손길이 사라진 아동이 일정 기간 가정에서 보호 받도록 하는 제도다. 입양과 달리 아동이 원가정으로 돌아가기까지 성장을 돕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가정 해체를 방지하고 친가정의 양육 능력 회복을 돕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 2021년 기준 경기도 1천459가구, 인천 366가구가 가정위탁에 참여하고 있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저출생 시대에 아이를 낳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 세상에 나온 아이부터 무사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어른 세대가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원가정의 회복을 기다리고, 아이들에게 가정의 품을 느끼게 해주는 위탁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탁 양육은 입양과 다른 일시적인 보호의 개념이 적용된다.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중간 가교’로 안정적인 가정과 양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 평균 위탁 기간 6년... 가정위탁제도 본연의 취지 무색 국내에선 보호대상 아동이 위탁가정에 머무르는 기간이 긴 경우가 많아 중간 가교 역할만 하기엔 현실과 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가정위탁 아동이 원가정으로 복귀하는 데는 평균 6년이 소요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원가정 복귀를 시도하다가 2년이 넘어가면 친권 박탈 후 입양을 보내는 등의 체계가 갖춰져 있다. 스웨덴은 위탁아동의 절반가량이 4개월 이내에 위탁가정을 떠난다. 국내 가정위탁제도는 본연의 취지인 가교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아동이 위탁가정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 입학이나 병원 방문 등 친권자 증명이 필요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현실적인 제약과 위탁가정에 대한 불명확한 개념 인지로 가정위탁 가구 수 역시 줄고 있다. 도내 가정위탁 가구는 2019년 1천577곳에서 2021년 1천459곳, 인천은 2019년 386곳에서 2021년 366곳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일반 가구 수가 각각 6.82%, 5.7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지난 2018년 24% 수준인 가정위탁 보호율을 내년까지 37%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에선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 여전히 가정 대신 시설로 가는 아이들 이런 가운데 학대나 가족의 사망, 유기 등으로 갈 곳 잃은 아이들이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위탁가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 안착하지 못한 채 시설에 들어가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의 ‘보호대상 아동 현황보고’ 집계를 보면 보호대상 아동 중 가정위탁, 입양 등 가정으로 보호 조치된 아동보다 일시보호시설 등 시설에 입소한 아동이 훨씬 많다. 2021년 기준 경기도와 인천에서 시설입소 조치를 받은 아동은 각각 375명, 86명, 가정보호 조치는 각각 220명, 58명에 그친다. 이에 위탁가정제도의 취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보호아동 발생 시 가정위탁과 이후 원가정 복귀, 입양 등에 대한 연계 시스템을 명확히 해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무연고 등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근본적으로 위탁가정은 원가족의 회복과 원가정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하는 곳”이라며 “본연의 기능에 대해 다시 시스템을 점검하고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여러 가정을 전전하기보다는 완전히 정착할 가정을 잘 찾아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원부모가 절실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선 위탁가정이 원가정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아이를 돌볼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며 “원부모 역할을 대신하는 위탁부모들은 아이 보호를 위한 국가의 책임을 위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적극 해소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은 2023 노작문예강좌 ‘희소가치’의 ‘동화강좌’를 5월 12일부터 선보인다. 올해 노작문예강좌의 마지막 개설 강좌로 기발한 상상력으로 일상을 빛나게 하는 박효미 동화작가가 참여한다. 강좌인 ‘박효미의 뒹굴뒹굴 동화쓰기’는 동화를 창작하고 합평하는 시간(총10강)으로 채워진다. 5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매주 금요일(오후 4시~6시) 노작홍사용문학관 2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대상은 성인 15명 선착순 모집이며, 참가비는 4만원이다. 신청은 2일 오전 10시부터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박효미 동화작가는 2005년 MBC 창작동화로 등단해 ‘일기 도서관’, ‘오메 돈 벌자고?’, ‘왕자 융과 사라진 성’, ‘블랙아웃’, ‘탁구장의 사회생활1,2’ 등을 펴냈다. ‘블랙아웃’은 2015년 ‘책 읽는 부평’ 올해의 대표도서로, ‘우리집 괴물친구들’은 2016년 ‘올해 양주의 책’으로 선정됐다. 박효미 작가는 “내 안의 어린이를 동화로 불러와 한 편의 단편 동화를 완성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노작문예강좌는 시민들에게 문학 향수와 작품 창작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마련된 문학프로그램이다. 수준 높은 강의, 창작과 합평을 통해 예비 문인 배출의 산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화강좌는 노작문예강좌 프로그램에서 3년 만에 다시 도입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한생명복지재단과 협업해 한부모가족 대상 사회공헌 온라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명은 ‘엄마가 꼭 들려주고 싶었어’. 김현성 작가(음악)의 작업에 기반한 교육으로 총 10회로 구성돼 진행된다. 음악의 이해와 체험, 보컬 트레이닝이 이뤄지고, 참여자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작사하면 김현성 작가의 창작곡에 어우러진다. 자신이나 자녀를 위한 특별한 노래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노래들은 특별 제작돼 7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창작센터 유튜브 채널에 공개될 예정이다. 협업하고 있는 한생명복지재단은 미혼 한부모가정, 독거 어르신 가정, 소년소녀 가장, 외국인 가정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다각도의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지원 중이다. 경기창작센터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대중화된 온라인 예술교육의 고도화를 위해 소속 박물관·미술관과 함께 교육 영상과 교구재 개발, AR, VR, 가상공간을 활용한 혼합형(대면+비대면) 온라인 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엔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위해 온라인 기술을 활용한 참여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있다. 경기창작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한부모 가정뿐만 아니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축제부터 음악공연, 전통놀이 체험까지 다양한 주제로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 환경의 소중함 일깨워 줄 특별한 축제…경기아트센터 ‘경기 어린이날 축제 도담도담’ 경기아트센터는 ‘생태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경기 어린이날 축제 도담도담’을 5일 개최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경기아트센터 광장과 열린무대, 갤러리 등에서 ‘도담도담 놀이터’(에어바운스)와 마술쇼, 드로잉쇼, 국악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생태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하는 축제인 만큼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오전 10시30분 아트센터 광장 무대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환경 수호 실천을 약속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생태환경 체험’, ‘다양성 체험’ 등과 같은 각종 프로그램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댄스 배우기, 그림 그리기 등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한, 광장 내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이 판매될 예정이며, 야외 극장에는 가족 캠핑장도 운영해 방문객들은 텐트, 돗자리를 가져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용인문화재단 ‘오, 오! 상상이상’ 용인문화재단은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용인어린이상상의숲에서 ‘오, 오! 상상이상’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하루 종일 즐겁게 놀기만 하는 상상놀이터’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무대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축제에선 ▲나는야 놀이왕·아빠, 엄마는 놀이 선배 ▲출발! 상상의숲 탐험대 ▲모여라 상상의숲 ▲상상가면 만들기 ▲상상퍼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조성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상상의숲 야외광장에서는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과 아임버스커 아티스트의 쇼가 예정돼 있으며, 전통놀이극 공연과 어린이 공연 전문 DJ세포(SEPO) 출연까지 더해 더욱 흥겨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상상의숲 내부에선 ▲아카데미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부모님과 함께하는 로봇놀이터 ▲아트러너 체험부스 등이 진행된다. ■ 수장고만의 특별한 체험 진행…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 놀이터’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 ‘수장고 놀이터’를 주제로 다양하고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구성해 어린이를 맞이한다. 축제에서는 보물지도 속 수장고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보는 ‘어린이 보물찾기 탐험대’와 소장품을 활용해 시대별 어린이날 선물 변천사를 다룬 특별전시 ‘어린이날 선물 펼쳐보기’ 등 수장고만의 특별한 체험을 준비했다. 또한, 샌드아트 공연 ‘빛과 모래로 그려내는 이야기 별주부전’을 오전 11시와 오후 1시와 3시에 3차례 진행한다. 이밖에도 야외 잔디마당에서의 ‘룰루랄라 잔디마당’과 ‘팡팡 우주여행’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사람들은 성을 이야기할 때면 장소와 규모를 먼저 궁금해한다. 아마 성의 형태가 일반적으로 빙 둘러싼 모양이라 그런가 보다. 화성도 예외는 아니다. 안내 책자나 문화해설사가 제일 먼저 언급하는 것이 성의 규모이기도 하다. 화성의 길이는 과연 얼마일까? ‘과연’이란 말을 붙인 이유는 수많은 안내문이나 자료에 통일된 수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본 중 기본인 화성 규모에 관해 탐구를 시작해 보자. 화성 길이에 대해 의궤에 수치로 보여주는 기록은 권수 도설에서 “둘레의 통계가 2만7천600척이므로 4천600보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네 군데 옹성의 둘레는 163보다. 용도의 둘레는 367보다”라는 기록이다. 화성 규모에 대한 매우 중요한 근거다. 원문에 길이에 대한 용어로 ‘주위’ 또는 ‘주’를 사용한 것을 보면 앞에 얘기한 ‘빙 둘러싼 모양’의 ‘둘레’와 개념이 일치한다. 정리하면 화성 길이는 성이 4천600보, 옹성 163보, 용도 367보다. 성 길이 4천600보는 시설물 간 거리인 원성 길이와 돌출된 시설물을 형성하는 곡성 길이를 합한 길이다. “화성 길이는 얼마일까”에 대한 답은 “4천600보”로 하면 된다. 옹성과 용도를 포함하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될까? 용도는 성이 아니므로 화성 길이에 포함하면 안 되고 별도로 언급하는 것이 맞다. 옹성 길이도 성 길이와 별도로 취급해야 한다. 이유는 옹성은 문의 외성으로 원성도 곡성도 아니고 문의 길이는 곡성으로 이미 성 길이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장안문을 예로 들어보자. 장안문은 곡성으로 길이가 26보이고 장안문의 외성인 북옹성은 길이가 55보다. 성의 길이 4천600보에 26보는 이미 포함된 수치이므로 북옹성 55보는 별도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의궤에도 장안문 길이와 북옹성 길이를 분리해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4천600보는 몇 ㎞입니까”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요즘 일상으로 쓰이는 미터법으로 답해야 한다. 누구나 언뜻 답을 쉽게 내놓지 못한다. 의궤에 길이 단위가 ‘보’이기 때문이다. 매우 생소한 단위로 환산이 문제다. ㎞로 환산하려면 1보가 몇 척인지, 그리고 1척이 몇 m인지 알아야 한다. 환산 기준이 의궤 기록에 없다. 당시엔 미터법 자체가 없었으니 당연하다. 환산 기준으로 ‘화성에 한해’ 1영조척을 310㎜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합당한 근거도 있다. 이 값은 화성을 대규모로 복원할 1970년대 당시 유효한 유구를 기준으로 만든 값으로 전문가와 정부가 정한 값이다. 즉, ‘수원성 복원정화사업 복원용척’이다. 최소한 정부가 인정한 수치다. ‘화성에만’이란 조건을 단 것은 다른 유적의 경우 복원용척이 다를 수 있기에 한 말이다. ‘유효한 유구’란 전쟁, 파괴 등 유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을 겪었어도 당초에서 변하지 않은 유구를 말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해 보자. 우선 보 단위를 척 단위로 바꿔 보자. 보에 대해 의궤에 ‘주척으로 따져서 6척이 1보가 되고 영조척으로 따져서는 3척8촌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따라서 4천600보는 주척으로 2만7천600척이고 영조척으로 1만7천480척이 된다. 주척은 중국 주례에 규정된 단위다. 영조척은 성역 당시 조선에서 사용하던 척도로 건물 짓기, 성 쌓기, 수레나 선박 제조에 사용해 영조(營造)를 붙인 것이다. 간혹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가 만든 척도라 말하는 분도 계신다. 재미있는 분이다. 주척의 환산치는 없으므로 영조척을 활용한다. 1영조척의 복원용척인 310㎜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화성 전체 길이는 5천419m, 즉 5.4㎞다. 필자는 환산값을 확인차 장안문 홍예의 선단석 간 거리를 실측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1㎜ 단위까지 네 곳을 측정했다. 하지만 측정 수치가 일치하지 않았다. 이유는 돌의 재료 특성상 표면에 1㎜ 정도의 구멍이 무수히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무리 측정을 잘해도 의미가 없다. 하나는 공식적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점 때문이다. 또 하나는 수많은 곳을 실측해 평균을 냈다 해도 평균이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결론으로 첫째, ‘화성 길이’ 범위는 성, 옹성, 용도 중에서 성 길이, 즉 원성 길이와 곡성 길이의 합계로 4천600보다. 둘째, ‘환산값’은 화성의 경우 1영조척이 310㎜이며 이 값은 ‘수원성 복원정화사업 복원용척’으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화성에서 성의 길이는 4천600보이고 미터법으로는 5.4㎞다. 환산 기준보다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다. 측정 기준이다. 성 안에서 잰 것일까, 성 밖에서 잰 것일까, 여장 중심선일까, 같은 위치라도 바닥에서 잰 것일까, 가슴높이일까, 눈높이일까. 측정 위치에 따른 길이 차이는 엄청나다. 이에 대한 답은 차후 관련 주제 기사에 언급될 것이다. 공장 제품도 아니고 산과 평지를 누비는 대규모 공사에서 모든 수치가 서로 맞아떨어지는 화성 성역에서 정조의 정확한 관리를 엿보았다. 성역의궤의 정확성도 봤다. 화성 길이조차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는 지금의 우리가 부끄러울 뿐이다. 이강웅 고건축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회장 김구식)가 승일희망재단에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성금 전달식은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회 학술대회’에서 열렸다.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성금 전달은 김구식 경기도물리치료사회장이 환우들의 무거운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사업을 직접 제시했다. 김구식 경기도물리치료사회장은 “환우들의 아픔과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길 마음에 성금을 마련했다”면서 “지속적으로 루게릭 환우들을 위해 기부사업을 개발하고 국내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사업을 경기도물리치료사회 회원들과 함께 앞장서서 지원하겠다. 회원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의 루게릭병 환자 수는 2천~2천500명으로 국내 환자의 평균 수명은 3~4년으로 집계됐다. 매년 400~5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 루게릭병의 발생 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1.5명~2.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