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을 다짐하는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11일 동참했다. ‘1회용품 제로 챌린지'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 1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늘리는 범국민적 실천 운동으로 지난 2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공공기관, 기업, 개인 등이 SNS 채널 등에 1회용품 줄이기 실천을 약속하는 콘텐츠를 게재 후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형태로 이어진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정옥 대표는 원미정 경기복지재단 대표의 지목을 받고 ‘1회용품 없다’는 동작을 사진으로 촬영 후 ‘1회용품 제로 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재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2021년부터 사내에서 일회용품, 종이컵,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에코백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다. 정정옥 대표는 “우리 일상 속 1회용품이 제로가 되는 그 순간까지 재단은 친환경 경영에 적극 앞장서겠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권석필 센터장과 경기자주연대 이은정 대표를 다음 챌린지 주자로 지목했다.
한국레인보우선영(대표 김선영)이 광명 충현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함께 취약 계층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돕는 ‘모스나무 액자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모스나무 액자 만들기’ 봉사활동은 충현중 3학년 1반부터 7반까지 총 207명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다. 하루에 한 학급씩 일곱 차례 이어지는 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모스 액자 49점이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 49가구에 전달된다. 여름철 장마로 인한 습기뿐 아니라 곰팡이 제거, 공기 정화 등에 효과가 있는 이끼류의 일종인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한 액자를 제작 및 보급해 노후화 되고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이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한국NGO레인보우의 이사장을 지내면서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힘써온 김 대표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 사회의 연결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충현중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위한 봉사 기회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앞서 가평 설악지역아동센터와 인천 사회복지법인 향진원에도 모스 액자를 통한 개선 사업을 지속해왔다. 세 번째로 충현중학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광명 꿈쟁이지역아동센터와도 사업을 진행하는 등 경기도와 인천 지역 곳곳에 온기 확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은정 충현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이 이웃에 기여할 수 있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시민으로 자라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복을 하루 앞둔 10일 삼계탕 식재료 관리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캠필로박터 제주니'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 제주니(이하 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 조류 등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으로 도축 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쉽다. 이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최근 5년간 캠플로박터로 인한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환자 수 2천167명(총 88건)인데, 이중 983명(34건)의 환자가 7월에 발생했다. 전체 발생 환자 수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이달 발생하는 셈이다. 이 식중독은 주로 닭고기 등 육류를 섭취한 후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집단급식소에선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이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 조리 전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생닭 등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 보관 시에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생닭을 손질하기 전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하고 칼, 도마 등 조리도구를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야 캠필로박터균 등의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조리할 때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중심온도 75℃, 1분으로 충분히 가열 및 조리해야 한다. 집단급식소에선 조리해야 할 식재료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를 선택해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제공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의정부의 민간 문화공유공간 발굴 및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 ‘나와 모두의 문화가게 - 사이공간’ 참여자를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나와 모두의 문화가게 - 사이공간’은 의정부 대표 문화거점으로 거듭나고 싶은 공간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기획비와 공간 대관비, 참여자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이공간’이라는 이름은 건물과 장소 사이, 사람과 공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자유롭게 문화로 채워가며 지역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업에 선정된 공간은 민간 문화공유공간 ‘사이공간’ 으로 지정되며, 프로젝트 지원비와 향후 의정부 시민에게 온·오프라인 등 다방면으로 홍보돼 시민 문화 활동의 주요 공간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비 지원은 ‘개별’과 ‘콜라보’ 2가지 유형으로 진행한다. 공간 개별 프로젝트는 20개 내외의 공간을 선정해 200만 원을 지원하고, 콜라보 프로젝트는 2개 내외의 콜라보팀을 선정해 400만~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각 공간이 의정부 권역별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간과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시민 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중점적으로 선정된다. 소홍삼 문화도시지원센터장은 “의정부의 민간 공간들이 각자만의 다양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시민과 시민 그리고 시민과 지역 커뮤니티를 이어줄 문화공간(사이공간)이 되길 바란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중근의사(1879년~1910년)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 때까지 40여일간 일본인에게 많은 작품을 써줬다고 알려져 있다. 1910년 3월, 중국의 여순감옥에 투옥 중이던 안중근의사가 간수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유묵엔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이라 적혀있다.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라는 뜻이다. 평화 사상을 담아 일본인을 포용해 서로의 소통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인애 정신을 드러낸다. 왕가를 이루며 백성을 통치했던 조선부터 경술국치 시기까지, 조선시대의 귀한 문헌과 국왕의 어필 등을 온라인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지난 7일부터 선보인 온라인 특별전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이다. 장서각 소장 유물 가운데 국가·시‧도 문화재로 지정된 자료를 총 망라한 전시로 2년 전 장서각 전시실에서 개최한 ‘특별전-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의 확장판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태봉도’ 3점과 ‘안중근 유묵’ 1점 등의 새로운 자료도 추가했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장서각 소장 지정문화재 총 49종 중 53점을 선정해 그 가치와 특색을 쉽게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국가 왕실 문헌 ▲민간 사대부 문헌(공신과 사대부가 문헌) ▲구입 문헌(민간 구입 문헌) 등 총 3부로 나뉘었다. 제1부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다’에서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영조와 정조 등 국왕의 어필, 군영과 사적을 그린 기록화, 가로 길이가 무려 24m에 달하는 국보 ‘이십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 등이 고화질 이미지로 제공된다. 특히 1726년 영조가 생모인 숙빈최씨의 생신을 맞아 숙빈묘(淑嬪廟)에 올렸던 치제문의 원고에선 어머니에 대한 영조의 그리움과 추모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Ⅱ부 ‘조선의 공신과 명가의 역사를 보존하다’에서는 유서 깊은 명가와 단체에서 장서각에 기탁한 자료 중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공신교서와 공신화상을 중심으로 한 각종 고문서, 필첩, 전적 등을 볼 수 있다. 세계 유일의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과 ‘기묘제현수필’ 등 잘 알려진 자료들과 함께 2017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된 후 2022년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됐다. 제Ⅲ부 ‘민간의 희귀 전적을 구입하다’에서는 전문적 안목을 지닌 애서가에게 구입한 자료 중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다양한 불교 경전을 만난다. 조선 전기 7차례의 대외정벌사를 기록한 장서각 유일본 ‘국조정토록’과 ‘직지심체요절’을 저본으로 간행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자재단이 ‘2023 홍콩 파인아트 아시아(Fine Art Asia Hong Kong 2023)’ 아트 페어에 참여할 도예 작가를 오는 2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파인아트 아시아’는 세계 3대 예술시장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인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 미술 박람회다. 2006년 처음 시작돼 매년 10월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재단은 이번 행사에 주홍콩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참가해 36㎡ 규모의 ‘한국도자관’을 구성하고 ‘한국현대도자전’을 선보인다. 한국적인 색깔을 가진 우수 현대도자 작품을 발굴·전시해 한국 도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도예인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재단 ‘도예가 등록제’ 등록 작가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한국의 전통도자와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 오브제(objet) 도자 ▲생활형 수공예품 등 2개 분야로 총 10명의 작가, 60여 점 내외의 작품을 모집한다. 심사는 재단 내외부 전문가의 서류 심사로 진행되며 ▲상품성 ▲예술성 ▲적합성 등을 평가해 최종 선정된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해외 왕복 작품 운송료 면제 ▲운송, 전시 기간을 포함한 작품 보험 무료 가입 ▲작품 전시 연출 지원 ▲홍보 및 운영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10월11일부터 11월 18일까지 한 달간 주홍콩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2023 한국 문화제(Festive Korea 2023)에 참가해 문화원 내 복합문화공간(PMQ, Police Married Quarters)에서 후속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참가 신청서, 포트폴리오, 출품작 목록 등을 작성해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수원특례시가 화성에서 매우 중요한 시설물을 복원 중이다. 남지와 북지다. 남지는 상남지와 하남지 2개로, 팔달문 안 남창의 남쪽에 있고 북지는 북동포루와 북포루 사이에 있다. 수원시민으로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복원에 철저해야 한다. 이하 ‘지’를 ‘연못’으로 표기하겠다. 화성에 지는 연못으로 남지 2개, 북지, 동지 2개로 모두 5개의 연못이 있다. 남지는 성 안의 물을 빼는 데 관련된 시설이고 북지는 남지와 반대로 성 밖의 물을 끌어들여 모아 두는 역할을 했다. 동지도 남지와 유사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연못을 복원한다고 하니 바로 알려야 할 것이 있다. 일부 학자들이 “초기에 연못을 판 것은 치수 대책과 동시에 성을 쌓는 데 필요한 흙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장이 정설로 가까이 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먼저 의궤 ‘일시’ 기록에서 초기 일정을 분석하면 크게 3단계로 볼 수 있다. 1단계가 돌 뜨기, 현장조사, 측량 말뚝박기로 공사 준비 단계다. 다음 2단계로 북수문, 남수문, 개울치기, 상남지, 북지, 하동지 공사로 모두 물과 관련이 있는 공사다. 그 다음 3단계로 북성과 남성의 착수다. 초기 일정을 보면 치수 대책을 화성 건설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착시현상이다. 사실은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치수일 뿐이다. 특정한 목적이란 바로 3단계 공사인 북성과 남성의 착수다. 2단계 공사, 특히 3개의 못을 파지 않으면 3단계인 성을 쌓는 공사가 불가능했다. 남지 인근 남성 터는 개울이 성을 통과해야 했다. 그리고 북지 인근 북성 밖은 항상 물이 고여 있는 저지대여서 물을 잡아두지 않으면 북성을 착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기 때문에 상남지와 북지를 가장 먼저 판 것이다. 상남지를 끝낸 날이 4월1일이고 보름 후인 4월16일 남성을 착수했다. 북지를 끝낸 날이 4월4일이고 3일 후인 4월7일 북성을 착수했다. 이것이 우연일까? 아니다. 필수조건이며 정조의 당초 계획이었다. 모두 상남지와 북지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이다. 치수를 위한 치수공사가 아니라 북성과 남성을 착수하기 위한 치수이고 선행공사인 것이다. 성역 초기에 연못을 판 것이 성을 쌓는 데 필요한 흙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은 허구다. 직접적 근거도 제시해 본다. 첫째, 공급에 맞는 일정이 아니다. 5개 연못 전체에서 나올 흙양의 3분의 2는 하남지와 상동지에서 나온다. 흙이 필요했다면 많은 양의 흙이 나오는 하남지와 상동지를 먼저 파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두 곳은 모든 성역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팠다. 허구라는 첫 번째 근거다. 둘째, 소요되는 흙의 양과 맞지 않는다. 북성의 내탁에 필요한 흙은 5만4천㎥로 계산된다. 반면에 북지에서 나온 흙은 1천800㎥다. 북성에 필요한 양의 3% 정도다. 매우 적은 양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초기에 필요한 것은 흙이 아니었다. 의궤 ‘토품(土品)’에 남성과 북성은 “토질이 개흙과 같아서 땅을 6척을 파고 벽돌을 3중으로 깔았다”고 기록했다. 이로 미뤄 초기에는 실제 나쁜 토질을 벽돌로 채우는 치환공사와 기반을 보강하는 공사여서 흙이 아닌 모래, 자갈, 벽돌, 큰 성돌이 필요한 시기였다. 종합하면 소요되는 자재의 종류, 시기, 수량이 모두 맞지 않는다. 연못을 파고 나온 흙을 북성과 남성에서 사용했다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 오히려 개울치기 준천으로 확보된 모래, 자갈, 돌은 그래도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다. 종류와 시기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정조는 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성 맡에 숨겨진 남은구, 북은구 공사를 할 수 없고 성 쌓기 공사를 시작할 수 없으므로 연못을 판 것이다. 이때 연못의 기능은 은구와 성 쌓기 공사를 위한 저류지 역할이다. 요즘 용어로 말하면 연못 공사는 크리티컬 패스(Critical Path)인 셈이다. 크리티컬 패스란 어느 한 공정(패스)이 지연되면 전체 공사가 그만큼 지연되는 여유 일정이 없는 주 공정을 의미한다. 이럼에도 정조는 연못 공사에 또 다른 큰 의도를 갖고 있었다. 다름 아닌 막대한 공사용수의 확보다. 연못에 모여진 물을 용수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연못을 판 것이다. 그것도 지역에 맞춰 상남지, 북지, 하동지 3곳을, 소요량에 맞춰 필요한 크기로, 사용 시점에 맞춰 초기에 판 것이다. 공사량, 즉 공사용수 필요량과 연못의 체적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역, 규모, 시기를 정확히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다. 상남지는 남성과 서성 일부를, 북지는 북성과 서성 일부를, 하동지는 동성에 필요한 용수를 담당했다. 공사 초기는 저류지가 목적이라면 공사 기간에는 저수지의 기능을 한 것이다. 예쁘기만 한 연못이 화성성역 전체에 미친 막대한 영향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3개 연못이 없었다면 화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은 화성의 연못과 준천을 위해 태어난 말이다. 이런 숨은 큰 의미를 지닌 남지와 북지가 의궤에 충실하게 잘 복원되길 기원한다. 크리티컬 패스를 정확히 파악한 상남지와 북지, 하동지, 개울치기에서 정조의 비상한 혜안과 의도를 엿보았다. 이외에도 더 중요한 다른 기능도 있다. 그리고 위아래로 연못을 2개씩 붙여 판 비밀도 있다. 관련 주제의 글을 기대하셔도 된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면서 ‘빼앗겼던 자유’, ‘관계의 단절감’ 등은 이제 과거의 일이 돼버렸다. ‘관계’라는 키워드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들여다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오산시립미술관은 다음 달 27일까지 ‘Close Society_밀접한 사회 展’을 연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독일 수교 14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됐으며, 한국과 독일 작가 6명의 작품으로 이뤄졌다. 전시는 ‘틈에서_우연성에 깃든’, ‘틈에서_적극적 탈주’ 등 2개의 구간으로 나눠진다. 사람마다 가진 ‘빈틈’에서 관계가 싹트는데, 그 우연성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전시의 첫 번째 구간에서는 벌어진 틈 사이에 형상 등을 우연히 등장시켜 새로운 이미지로 만든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Kerstin Serz 작가는 끊임없이 나눴던 일상적인 순간들을 작품에 등장시켰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간의 틈에 자연적인 요소들을 결합해 함께 있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조그마한 꽃, 파충류, 동물 등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 작가의 특징인데, ‘Flame Flower’에서는 꽃에 사로잡힌 사람을 묘사하고, ‘Rank Groth’ 시리즈에서는 새, 토끼 등을 신체의 한 부분으로 결합했다. 작가는 이 같은 유기체들이 이끌어내는 반사적인 행동을 순간적으로 포착했다. 주사기로 점을 찍어 작품을 완성하는 윤종석 작가는 해당 날짜에 포착한 이미지와 과거에 흘렀던 시간을 하나의 구조로 엮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한 번의 점을 잘못 찍으면 수정이 어렵지만, 그만큼 개인과 순간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당신의 자리에 꽃이 피었습니다’는 프리다 칼로에 대한 오마주로, 산책길에 만난 튤립이 아름다워 검색한 날이 평생 척추 보조기를 찬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사망일이었던 점에 착안해 완성했다. 두 번째 구간인 ‘틈에서_적극적 탈주’는 우연성이 깃든 관계에 적극적인 시도를 해 외연을 넓혀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Bettina Weiss 작가는 밝은 색채로 기하학적인 형태를 그려나간다. 여행했던 나라들을 회상하며 떠오르는 색과 형태를 담아 작품마다 나라의 이름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 형태가 화면 밖까지 연결되는 형태를 지녔는데, 개인의 삶 이면에 수많은 개인의 삶이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임정은 작가는 ‘사각형의 변주 2020813 기억하다’, ‘사각형의 흔적_깊이의 단서_빛’ 등의 작품을 통해 코로나 시기 적막함, 고요함 등을 표현했다. 그는 일상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 사각형의 틀 안에 넣음으로써 마치 집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던 시기 고립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밖에 주변 인물의 역사적 총체성을 드러낸 Gleb Bas의 ‘Janopie’, 화면에 발생하는 노이즈를 화폭에 옮겨 담은 박종규의 ‘수직적 시간’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라정식 오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일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한적인 일상과 단절된 교류는 ‘연결, 관계’에 대한 욕구를 확인하게 했다. 일상 회복을 했지만, 전시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여성 단체들이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제38회 경기여성대회’가 6일 오후 1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가 주최하는 기념식은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고, 여성발전에 힘쓴 유공자를 알리고자 지난 1986년부터 진행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남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부인이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인 정우영 여사,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 기관·지역사회 단체장과 시장·군수 부인, 여성단체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사업 실적 동영상 시청 ▲경기도 여성발전유공자 표창 ▲제38회 경기여성 기·예 경진대회 입상자 시상 ▲경기도의회 의장상 시상 ▲경기남부경찰청장 감사장 시상 ▲제12회 아름다운 봉사상 시상 ▲제16회 이금자경기여성지도자상 시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여성발전유공자 표창은 한진숙, 윤순희, 심현희 등 총 30명이 수상했으며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은 천병순, 김선옥, 이경옥 등 6명이 받았다. 이어 제38회 경기여성 기·예 경진대회 시·수필·캘리그라피·사진·꽃꽂이 등 부문에선 각각 6명이 입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하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속가능 하려면 여성의 지위와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지는 데 달려있다”며 “경기도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금자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국가, 지역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찾아 아무런 대가 없이 열심히 봉사하며 50년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에 자부와 긍지를 느낀다”면서 “여성은 대한민국의 힘이고 경기도의 힘이다. 선배들이 50년을 지켜왔듯이 후배들이 100년의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여성단체들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를 매개로 수원 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교류의 장이 찾아 온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수원시미디어센터 상영관에서 ‘제8회 수원사람들영화제 : Su-TART!’가 시민들의 곁을 함께한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시민 영화프로그래머 양성과정’에 선발된 9명의 시민 영화 프로그래머들이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다. 특히 인계동에서 남수동 일대로 이전해 12일 개관하는 수원시미디어센터의 첫 출발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영화를 매개로 시민들을 연결하는 거점 공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확장 개관에 맞춰 새로운 시작을 청년 세대의 삶과 연결한 슬로건이 돋보이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시민 프로그래머들이 동시대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3개 섹션, 7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상영 영화는 ‘지옥만세’, ‘소은이의 무릎’, ‘가가린’, ‘베이비티스’,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레토’ 등이다. 시민 프로그래머들은 지역 청년들이나 공동체 활동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수원에서 그런 거점 공간을 찾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상영관이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내재된 세대 간 갈등 속 동시대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방식, 기성 세대가 현 시대의 청년들과 공감대를 쌓아가는 접근법을 환기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 분야에 목말랐던 이들을 위한 작품도 준비됐다. 이번 영화제에서 시민들과 6주간 만나면서 지역 공동체를 위한 시민 프로그래머를 양성한 김남훈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민들이 꾸려가는 영화제의 핵심은 ‘관계 맺음’과 ‘지속성’에 있다”며 “단순히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행사가 아니라, 새롭게 출범하는 미디어센터가 수원 시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지역 사회 안에서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의 의미 있는 경험과 관람을 돕고, 지역과 연계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