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통로 암문은 왜 눈에 띄게 만들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성에서 문은 쓰임새와 관계없이 매우 중요하다. 성 자체가 폐쇄성이 강한 시설인데 문은 성 안팎의 소통 시설이다. 이런 문을 적으로부터 어떻게 지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화성에는 대문 4곳, 암문 5곳, 수문 2곳이 있다. 5곳의 암문은 동암문, 북암문, 서암문, 서남암문, 남암문이다. 동서남북 외에 서남암문을 둔 것은 용도를 통해 서남각루로 소통하는 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의궤에 암문을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내어 두어 적이 그 길을 알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암문은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설치해 적군이 그 길을 모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은폐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일까? 과연 어느 정도 이 취지를 따랐을까? 이렇게 자문하는 이유는 화성 암문은 은폐와 동떨어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남암문은 아예 시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서남각루로 통하는 서남암문을 제외하고 설치 장소와 외부 모양으로 나눠 은폐 상태를 평가해보자. 첫째, 암문 위치를 보면 동암문, 북암문, 서암문 모두 양쪽이 높은 지형이고 그사이 움푹 내려간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설치돼 암문의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남암문은 성안 주택가와 성 밖 장터 사이 한가운데 설치돼 있어 은폐 개념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둘째, 암문 자재를 보면 모든 암문에서 벽돌을 사용했다. 암문 위 여장까지도 벽돌을 사용했다. 벽돌 색은 검은색으로 ‘검은색’ 하면 언뜻 은폐가 떠오른다. 하지만 좌우의 성은 돌이어서 희게 보이므로 대비가 돼 오히려 눈에 잘 띈다. 은폐와는 거리가 멀다. 셋째, 암문 모양을 살펴보면 동암문과 북암문은 각각 대원여장과 비예를 설치했다. 모양이 둥글고 높고 크다. 서남암문 위에는 아예 포사 건물을 얹었다. 남암문, 서암문은 평여장이다. 대원여장, 원여장, 비예 모두 인접한 성의 여장에 비해 크고 모양도 돋보이는 형상이다. 전체 암문 모양에서도 은폐와는 정반대다. 종합하면 암문 위치로는 남암문과 서남암문은 전혀 은폐와 동떨어진 위치다. 동암문, 북암문, 서암문은 은폐에 충실했다. 사용 자재로 보면 모든 암문에 벽돌을 사용하므로 주변 석성의 흰색과 대비돼 은폐와 동떨어진 자재를 사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암문 모양은 동암문과 북암문은 높고, 크고, 둥근 모양의 대원여장과 비예를 갖춰 은폐와 관계없는 모양을 하고 있다. 서남암문은 위에 집을 얹어 이 역시 은폐와 거리가 멀다. 전반적으로 화성 암문은 은폐에 대한 배려는 없고 오히려 눈에 잘 띄는 암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마디로 비밀통로 암문이 공개통로 암문으로 바뀐 듯하다. 화성 암문은 왜 눈에 띄게 했을까? 왜 공개된 암문으로 만들었을까? 화성 미스터리의 하나다. 그 이유를 찾아보자. 기록에 그 답이 있다. 의궤에 “성안으로 거둬들이는 사람, 가축, 수레, 양식 따위는 다 이 문을 통하게 된다”고 목적과 기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암문’이란 단어가 주는 ‘비밀스러움’이나 ‘은밀함’과 다르다. 화성 암문은 민간인의 빈번한 통행을 목적으로 설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암문이란 것은 성의 사잇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은 문은 지역 간 통로, 대규모 통로, 공식적 통로이고 암문은 지역 내 통로, 소규모 통로, 백성의 통로로 쓰였다는 의미다. 이렇듯 성 밖 백성의 실질적 통로로 대문보다 암문이 사용 인원이나 빈도가 더 높았을 것이다. 성 밖 하층 백성의 마을에서 성안으로 오갈 수 있는 최단 거리에 암문을 둔 것도 백성을 위한 공개된 통로임을 증명한다. 화성 암문은 세계의 모든 암문 중 유일한 공개된 암문이다. 그렇다면 공개된 암문은 적으로부터 안전할까?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이미 이에 대한 대책이 세워져 있었다. 암문 계획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이 전시대책으로 ‘암문 봉쇄’다. 의궤에 “흙을 쌓아 이 문을 막으면 성과 똑같게 되는데 형편에 따라 통해 놓기도 하고 막기도 해 임기응변하기에 편하게 만들었다”란 기록이 있다. 위급 시 흙으로 메워 암문을 봉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는 의미다. 짧은 시간에 흙으로 메우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쏟아붓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동암문, 북암문, 서암문의 위치가 양쪽이 높고 그 아래 푹 꺼진 곳을 택한 것이다. 남암문과 서남암문은 좌우 높은 내탁부에 흙을 쌓아 두었다가 아래로 쏟아부었다. 봉쇄 시간을 계산해 보니 서암문 경우 위급 시 우선 문 높이까지 메운다면 18㎥의 흙이 소요되고 3명의 병사가 30분 내 봉쇄가 가능하다. 이처럼 화성의 암문은 백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히려 눈에 잘 띄도록 계획했다. 크고 둥근 원여장이나 검은색 벽돌 자재를 사용한 것이 그 이유다. 성역 당시로는 고급 자재인 벽돌을 사용해 멋지고 큰 원여장으로 치장했다. 화성을 상업의 도시, 자족의 도시로 만들 계획을 한 정조는 암문을 이용하는, 상공업에 종사하는 최하층 백성에게 자존심을 세워주는 선물을 한 것이다. 전쟁 기간과 평시 기간을 고려한 현실적 배려가 배어 있는 암문이다. 이 세상 어느 암문과 다른 화성 암문이다. 화성의 암문을 보면서 정조의 애민사상은 사상이 아니라 실천임을 알았다. 오늘도 머리 숙여 암문을 빠져나가며 정조의 가슴을 엿보았다. 화성 암문은 역발상, 그 자체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시네마 비즈니스 도전’ 더랜드 그룹… CGV구리갈매 정식 개관

부동산개발전문회사인 더랜드 그룹(회장 김완식)이 단순 공간 개발을 뛰어넘어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더랜드 그룹은 14일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현대 마켓플레이스 스칸센에서 영화관 ‘CGV구리갈매’ 오픈식을 갖고 정식 개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완식 더랜드 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김성렬 더랜드 그룹 자문위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 최재범 현대건설 개발사업부 전무, 홍경선 대한주택건설협회 서울시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픈기념식에서는 테이프커팅식과 함께 더랜그 그룹 임직원 및 ‘CGV구리갈매’ 직원 소개, 영화관 개관 경과소개, 기념촬영, 상영관 투어, 무료영화 상영 및 관람 등이 진행됐다. ‘CGV구리갈매’는 더랜드 그룹의 첫 번째 영화관이자 시네마 비즈니스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문화적 측면의 사회공헌과 더불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더랜드 그룹의 전략이다. 더랜드 그룹은 1990년 설립 이후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상복합과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고급빌라, 지식산업센터 등을 공급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개발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국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CGV구리갈매’가 들어서는 ‘현대 마켓플레이스 스칸센’ 역시 더랜드 그룹의 작품이다.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갈매역 스칸센’, 지식산업센터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와 함께 복합 사무주거단지를 구성하는 상업시설로, 경기도 구리 갈매지구 자족유통용지에 조성되며 갈매역 최중심 사거리 코너상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핑 중에도 자연 속 싱그러움을 느끼며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한 ‘어반가든 플레이스’가 조성돼 있다. 또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건물 사이 중정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공간을 비롯해 야간에는 다양한 조명을 배치, 화려한 불빛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경 공간이 돋보인다. 이곳에 조성되는 ‘CGV구리갈매’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쾌적한 문화생활과 예술적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스펙을 갖췄다. 일반관 2개관(총 360석), 리클라이너 4개관(132석) 등 총 6개관으로 운영되며, 총 관람객 인원 수는 492석이다. 특히 전 상영관에 레이저 광원 영사기를 사용해 기존 스크린보다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더랜드 그룹은 이번 ‘CGV구리갈매’ 개관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상생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주변 점포들의 집객력을 높이는 ‘샤워 효과’는 물론, 영화관을 활용한 긍정적인 문화적 영향력 또한 발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완식 더랜드 그룹 회장은 “AI의 시대로 많은 것들이 옮겨간다고 해도 인간의 문화적 감수성까지는 결코 헤아리지 못할 것”이라며 “더랜드 그룹은 이번 시네마 비즈니스를 시작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예술적 경험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내 비상임 예술단원들, 무대선 화려한 예술가… 현실은 생계 막막 ‘N잡러’ [심층취재]

“겉으로는 근사한 예술가처럼 보여도,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한 채 생계 걱정에 사로잡혀 ‘투잡, 쓰리잡’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19년째 의정부시립합창단의 창단 멤버이자 베이스 파트로 활동 중인 이동영씨(49)는 최근 성악 연습보다 초단시간 근로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일이 더 많아졌다. 월 10일 출근, 주 15시간 이내 근무, 월 92만원의 급여를 받는 초단시간 근로자로 퇴직금은 물론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불안한 삶을 더이상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씨는 “‘시를 대표하는 예술단원’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버텨왔지만 현저히 적은 근로 시간, 최소한의 연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과연 지역의 공공예술단으로 지속과 성장, 발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높이고자 설립된 도내 시립예술단 곳곳에서 근로 시간 확보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상임 단원을 고용하는 형태가 만연한 현 시스템으로는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공공성 확보와 예술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자체 소속으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은 상임 혹은 비상임 형태로 근무한다. 상임 단원은 통상 주 5일 출근, 20시간 이상(최소 15시간)의 근무, 비상임 단원과 비교해 높은 급여와 퇴직금, 보험 등이 보장된다. 도내 상당수 비상임 단원은 근로시간이 주 15시간을 넘기지 못하는데 근로기준법상 주 15시간 근무가 확보돼야 주휴수당과 퇴직금·연차 유급휴가·4대 보험, 기간제법(2년 초과 근로한 경우 정규직 전환) 등을 적용 받는다.  문제는 도내 지자체에 설립된 시립예술단의 비상임화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도내 23곳에 설립된 시립예술단 중 비교적 안정적인 노동조건을 보장받는 상임단원으로 구성된 곳은 수원, 성남, 고양, 광명, 안산, 부천, 시흥, 안양, 파주 등 9곳에 불과하다.  구리, 김포, 남양주, 동두천, 양주, 의왕, 의정부, 하남 등 8개 시 소속 예술단은 지휘자와 예술감독마저 모두 비상임 형태이고, 과천, 광주, 군포, 안성, 용인, 포천 등 6개 시 소속 예술단은 상임과 비상임이 혼재됐다. 지역 예술단에서는 비상임 단원의 비중이 높으면 저임금 구조가 지속되고 근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양질의 문화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지속가능한 예술단을 위한 고민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도내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3분의 2가량의 국공립예술단이 상임화 체계를 갖추는 등 근로 환경이 잘 정비돼 있지만, 경기도는 상당수 지자체에서 열악한 근로 및 복지 문제가 오랜 기간 고착화되고 있다”며 “시립예술단들이 공공 문화 복지를 실현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앞다퉈 설립하면 뭐하나… 경기도내 시립예술단 지원 ‘쥐꼬리’ 경기도내 지자체가 앞다퉈 시립예술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지만 문화의 사회적 공공성과 예술단의 지속 가능성, 성장을 위한 고민과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마다 조례를 제정해 지역 예술단을 운영하면서도 최소한의 비용을 책정해 비상임 단원의 비율을 높이는 형식으로 운영하는 형태가 만연하다.  13일 각 지자체가 편성한 올해 예술단 운영 예산을 보면, 23개 지자체 중 과반인 12곳이 문화예술과 등 소속 과 본예산의 10%를 넘지 않는다. 김포시 3억2천550만원(1.3%), 동두천시 4억8천630만원(4.7%), 양주시 11억1천977만원(6.2%), 의정부시 14억7천978만6천원(8.2%), 구리시 7억555만2천원(9.1%) 등 대부분 전원 비상임 단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비교적 저조한 예술단 운영비는 단원 비상임화와 저임금 구조뿐 아니라 예술단원들의 근로 환경 및 복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리시립예술단은 세 개의 합창단이 하나의 연습실을 사용 중이다. 소년소녀합창단·청소년교향악단과 활동 취지 및 성격이 현저히 다른 성인 합창단원들은 연습 때마다 학생들과 장소를 함께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주시립예술단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민정 공공운수노조 양주시립예술단지회장은 “주 근로 15시간을 채우고 싶지만, 연습실 하나를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함께 사용하다 보니 출근일수 자체를 늘리기 힘들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남양주시립합창단은 현재 소년소녀합창단과 요일을 나눠 호평체육문화센터의 소리홀을 전용 연습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합창단 연습실이지만 창문이 없어 환기가 안되고 정기공연 이 외에 오페라, 뮤지컬 등의 장르를 연습할 때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시청의 빈 공간 등 연습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이 큰 여성 단원들은 관련 복지 제도를 사용하거나 누리기 어렵다.  도내 A 지자체의 여성시립합창단은 단원들이 3개월 치 출산 휴가만 쓰는 게 일상화 돼 있다. 육아휴직이 가능하지만, 초단시간 근로자인 탓에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립예술단의 설립과 운영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점인 만큼 지자체에서 공공 예술에 대한 필요성과 지속성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형진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교수는 “단순히 시민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만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개념이 아니라 시민들과 예술단이 같이 성장하도록 하는 게 지역 예술단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지자체에서 관행처럼 이어왔던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점검해서 예술인들이 시민과 더 깊게 호흡하고 마음껏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 및 진지한 고민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각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 재정 여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영역의 기업체나 개인의 후원 등 다른 방식을 더해 예술단 운영의 재정 안정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고려해볼 사안”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예술단이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공공 문화복지 차원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인성교육의 표준 마련”…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 창립 출범식 성료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 창립 출범식이 최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성료했다. 출범식은 학생들의 연령대와 성장 단계를 고려해 인성교육과 민주시민성 교육을 진행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출범식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며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인간 양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뜻을 모았다. 행사장에는 정재용 전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유성 경기도교육삼락회장, 권순덕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윤영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기회장,  최석용 한국인성예절원장, 강경순 대한민국 대한명인 제13-369호, 주훈지 경기도 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최하철 대전광역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등을 비롯한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개회 선언 및 경과 보고에 이어 추치엽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 초대 위원장의 환영사,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의 축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격려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어 이서윤 작가의 시낭송, 박영인 작가의 샌드아트와 합창과 라틴 댄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무대를 수놓았다. 추치엽 초대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세대간 서로 존중하는 인성교육을 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데 온 국민이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더랜드 그룹, 구리지역 문화생활 기회 활짝…CGV구리갈매 1호점 오픈

더랜드 그룹(대표 김완식)이 작품성 높은 시민들의 영화로 예술적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제1호 영화관의 문을 연다. 더랜드 그룹은 14일 오전 10시30분 구리시 갈매동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 알토에서 ‘CGV구리갈매 제1호점’ 오픈기념식을 개최한다. CGV구리갈매 제1호점은 구리시와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 쾌적한 문화생활을 통한 예술적 만족감을 충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충분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도록 더랜드 그룹이 처음으로 개관하는 영화관이다. 반경 3㎞ 이내 인구 15만명을 대상으로 한 문화시설로 일반관 2개관(총 360석), 리클라이너 4개관(132석) 등 총 6개관으로 운영되며, 총 관람객 인원 수는 492석이다.  특히 CGV구리갈매 제1호점은 레이저 광원 영사기를 사용해 기존 스크린보다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GV구리갈매 제1호점은 오픈기념식과 함께 이날 본격적으로 개관하고 영화 관람객을 받는다. 오픈기념식에서는 테이프커팅식과 함께 기념촬영, 상영관 투어, 무료영화 상영 및 관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랜드 그룹 관계자는 “더랜드 그룹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예술적 경험의 확대에도 기여하고자 이 같은 새로운 영역의 비지니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락한 CGV구리갈매 제1호점을 찾아 문화와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눔의 가치 빛내는 1%] 한국사 ‘큰별쌤’ 최태성 강사

“저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수능 한국사 강의로 전국의 많은 수강생들과 함께 호흡해온 최태성 강사가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그린리더클럽 경기지역 20호로 위촉됐다. 최태성 강사는 지난 2018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교재 인세와 강의료 기부를 꾸준하게 진행해오고 있다. 따스한 사회를 위한 그의 마음가짐은 그가 수업에 활용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타 강사들의 교재와 다르게, 성남 별별한국사연구소의 구성원들이 합심해 만든 최 강사의 책에서는 겉표지에 사각지대에 놓인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 강사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꾸준하게 나눔 문화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바로 그의 곁에서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별님들’(수강생들을 부르는 애칭) 덕분이라고 전했다. 20여년 간의 교직 생활을 했던 최 강사는 항상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각별하다. 매일매일을 학생들과 동행하면서 접점을 만들어가던 그였기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처럼 미래세대인 아이들만을 위해 집중하는 단체가 활동하는 모습은 최 강사의 마음에 깊게 각인됐다. 오랜 기간 공교육에 몸담으면서도 수능 강의 등 사교육 시장에도 진출해 더 많은 학생들과 폭넓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이제까지 해왔던 일들과 연계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는 기관들에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강사는 “제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왔던 적도 많다. 그때마다 아이들과 진정한 나눔의 가치와 의미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며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줄 때 피어나는 선한 영향력을 아이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스승의 사명 아니겠나”라고 웃어 보였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수원의 형용사 아름다운 버드내

교동 살던 토박이 후배가 어릴 적 수원천에서 멱감고 빨래하던 이야기를 을지문덕이 청천강 얘기하듯 신나게 얘기하던 기억이 난다. 수원(水原)은 지명 자체가 물의 근원이다. 나도 버드내를 바라보며 40년 넘게 교동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한때는 권선동 집에서 교동 작업실까지 걸어 다녔다. 요즘은 평일엔 다른 코스로 걷지만, 일요일은 꼭 버드내를 따라 걷는다.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고 대부분 시간을 교동에서 보내고 있다. 교동이 아름다운 건 버드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원에는 버드나무가 참 많았다. 세류동, 유천, 방화수류정 등에도 버들 류(柳) 자가 들어 있는 게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버드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주범이라고 하여 모두 베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수원천의 수양버들은 아직 살아남아 겨울이 지나면 연둣빛 물을 들이며 봄을 알린다. 여름엔 녹음이 더욱 푸르고 가을이면 서서히 갈 빛으로 옮겨가고 겨울 눈이 덮이면 하얀 치맛자락을 날리기도 한다. 버드내의 물도 맑아져 물고기와 오리, 두루미 등이 물을 가르곤 한다.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 시비도 보이고 운동기구까지 있는 시민들의 멋진 산책길이 되고 있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버드내와 더불어 남은 삶도 이곳에서 응시하고,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청소년 Q&A] 잔소리로 시작해 갈등까지 번지는 대화 어떻게 할까요?

Q.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대화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만나면 자꾸 잔소리만 하게 되니 점점 말을 안 하게 됩니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A.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도 달라지고, 또 아이들의 빠른 문화를 보호자가 따라가면서 대화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꼭 아이들의 모든 문화를 이해하지 않아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표현으로 비난하지 않고 들어줘야 합니다. 또 굳이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기 전 10분, 또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함께 대화하는 것을 약속하고 꾸준히 서로의 하루에 대해 편하게 대화하면 좋습니다. 혹시 감정이 격해지거나, 잔소리가 갈등으로 번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종이나 메신저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사실 가족 간의 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짧게라도 대화가 잘 되는 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적인 거리도 중요합니다. 서로 감정이 격해지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는 날이 선 상태로 서로 대화를 하기 보다는 상황에서 분리돼, 혼자 산책을 가거나 잠시 방에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은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같을 거야’ 또는 ‘나와 생각이 같아야 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의견 차이가 있다면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가족의 경계를 잘 세우고 심리적으로 보호자와 자녀가 잘 분리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정 내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연습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또는 가족상담 기관에서 부모 교육을 통해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재영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 “시민과 호흡하는 예총 만들 것” [인터뷰]

“수원에서만 70여년을 살았어요. 이곳에선 어딜 가든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원지역에서만 20개가 넘는 합창단과 함께하면서 단원들을 지휘하고, 수원공업고등학교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면서 전국체전 등 스포츠 무대의 총연출자로도 분하며 화합의 장을 경험해온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75). 그는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는 지휘자가 아니었고, 무대 뒤에서만 머무르는 연출자나 기획자가 아니었다. 무대와 무대 사이,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에서 생생한 현장의 공기를 조율하던 사람이었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사람들과 끈끈한 연대를 쌓아왔던 그였지만 누군가를 대변하는 존재이고 싶었던 적은 없었기에, 그가 수원예총을 대표하는 자리에 도전한다는 건 큰 모험이자 과감한 선언이었다. 수원에서 출발해 수원에서 끝을 맺는 여정에 대한 각오와 결심으로 예술인들을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대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3월4일 취임한 이후 100일이 훌쩍 지난 현재 그는 어딜 가든 수원예총의 달라진 존재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오 회장은 “사람들의 호응도를 원동력 삼아 무수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수원의 예술문화 향기를 더욱 짙고 선명하게 퍼뜨릴 방법을 구상하는 데만 해도 매일매일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가 취임한 이후 수원예총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팔달문화센터에서 그 변화의 징후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이곳은 개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민들과 교감하는 공간이자 매주 주말이면 대관 행사로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이 됐다. 센터의 문턱을 누구나 손쉽게 넘을 수 있고, 예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구석까지 신경 쓰고 있다. 센터 주변의 패랭이, 맨드라미, 채송화, 달맞이꽃들을 오 회장이 직접 심었을 정도다. 또 센터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에는 수원 팔경을 음미할 수 있는 사진들이 자리하는 등 내부 곳곳에서 지역사회에 스며든 예술인들의 흔적이 배어 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전시 역시 이름 있는 작가도 좋지만, 청년 작가들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이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현재 모집 중인 3천333인의 수원시민예술단 역시 그가 꿈꾸는 자생력 갖춘 예술문화의 토대를 위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예총을 포함해 9개 지부가 진행하는 행사와 공연 등뿐 아니라 수원시의 예술문화와 관련한 중요한 일정이 단원들에게 공지된다. 시민들의 결속을 다지고, 나아가 단원들이 주체가 되며 지역 예술계를 능동적인 문화 향유의 장으로 탈바꿈되는 기회가 열린다.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에 뿌려둔 씨앗을 수확할 알찬 행사와 사업들을 차근차근 헤쳐 나간다는 목표다.  9월 팔달문화센터 일원에서는 ‘문화가 숨 쉬는 상설문화축제’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 한다. 각종 문화예술단체, NGO 등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드는 화합의 장이다.  그는 수원천변을 따라 경관을 개선하고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또 수원지역의 90세 이상 원로 예술인들에게 지원금 등 정책사업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 문화를 선도하려고 한다. 임기 내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에게 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원예술대학 개설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수원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수원을 위해 살다가 멋지게 퇴장하고 싶다”며 “우리가 먼저 시민들에게 다가가 무대를 보여주고 활동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식’ 11일 성료

경기도내 인구 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논의를 활성화하는 교류의 장이 열렸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와 경기도는 ‘2023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식’을 11일 오후 2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노극 경기도 정책기획관, 장성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장, 이병숙 경기도의회 의원,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이유현 수원대 교무처장, 김중신 수원대 교양대학 학장 등 내빈을 비롯해 인구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도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름드리 합창단의 공연으로 막을 연 행사는 기념사와 축사, 저출생 및 고령사회 대응 유공자 표창 수여로 이어졌다.  표창은 개인 부문 김성용씨, 기관 부문 양주시가족센터가 받았다. 이어 이대양 웹툰 작가가 강연 ‘공학박사 출신의 육아 그리기’를 진행해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장성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자리가 인구절벽과 저출산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방안을 나누는 자리였으면 한다”며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인구문제를 고민하고 공감해왔다면 오늘은 서로 고민을 나누고, 소식을 교류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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