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로 인연 잇고자 노력”…나정희 규방공예 조각보 명인 [문화인]

자그마한 자투리 천 조각을 서로 이어붙이다 보면, 실과 실, 면과 면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피어나는 인연 역시 연결된다. 늘 진심을 담아 정성껏 조각보를 꿰어내는 나정희 명인(75)의 섬세한 바느질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었다. 여인들이 규방에 모여 바느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든 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규방공예는 오랜 역사 동안 우리 곁에서 호흡해온 예술인 만큼, 바느질로 빚어낸 생활용품 및 치장품 등 곳곳에 조상들의 온기가 배어 있다. 특히 자투리 천을 십분 활용해 만들어낸 보자기와 주머니 등은 새로운 가치와 쓸모를 부여하는 장인의 손길을 만끽하는 매개체가 된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과 함께 나 작가는 오늘도 공방을 오고 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예총의 규방공예(조각보 부문)분야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나 명인의 인생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표면에 드러나는 것들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지 살펴보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형형색색의 생기를 머금고 재탄생한 조각보를 중심으로 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기본 원리는 뛰어난 바느질 실력에만 있지 않다. 제자리에만 머무르는 대신 늘 사람들과 교류하고 외부와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가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태도에서 그 근간을 찾을 수 있다. 나 작가는 2005년 수원규방공예 연구회를 창설한 뒤 국내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면서도 세상과의 접촉을 늘리기 위해 애썼다. 일본 아사히카와를 비롯해 뉴욕, 파리 등지에서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 규방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했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수원 팔달문화센터 1층 전시장에선 나 명인의 진심을 눌러담은 회고전 ‘조각보에 담은 나의 시간’이 수원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그가 지금껏 제작해온 조각보 작품과 다양한 소품 50여점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는 기회다. 삶의 궤적이 묻어나는 작품들, 이를테면 여자로서 가족에 헌신한 경험이 녹아든 ‘환생’뿐 아니라 국악인으로서의 자취가 담긴 ‘나의 아리랑’ 등을 비롯해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의 어두운 내면이 반영된 ‘암흑’과 같은 작품들이 시민들의 공감대를 건드린다. 나 명인은 올해까지 이어지는 행보에 이어 새롭게 구상하는 계획에 관해서도 밝혔다. 내년부터 그는 바느질의 기법이나 소재와 형식 등 작업 과정 전반에 변화를 주면서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도 품고 있는 상태다. 또 그는 조각보뿐 아니라 훨씬 더 손이 많이 가고 작업 과정이 번거로운 작은 소품들 역시 그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소품 관련 전시 개최 등의 명맥을 잇는 시도 역시 활성화하겠다는 소망 역시 내비쳤다. 나 명인은 “출신도 성분도 전부 다른 자투리 천을 엮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크고 작은 인연이 예상치 못하게 피어나는 우리네 인생과 다를 게 없다”며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면서 쌓아온 시간뿐 아니라 앞으로 쌓아갈 시간 역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7-③ 미려한 녹색...품격 있는 '성모승천 성당'

광장에는 이미 여러 곳에서 마리아치의 연주 소리가 넘치고, 서로 마주 보며 춤춘다.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에서는 마리아치 연주가 대세지만, 이곳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마리아치가 연주하는 경우보다 현지 음악가들이 광장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색다른 광경을 즐기는 흥겨운 초저녁이다. 광장은 다양한 불빛의 리듬을 타고 흐르는 황홀한 밤이다. 아르곤 불빛이 밝게 비추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도 멕시코 여느 도시처럼 광장 중심에 오악사카 대성당으로 불리는 ‘성모승천 성당’이 있다. 저물녘 어둠이 드리운 광장 한 편에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지고 우뚝 서 있는 대성당을 먼발치서 바라보니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하고 미려한 외관은 품격 있는 콜로니얼 시대 종교 건축물이라는 것을 한눈에 느낀다. 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멕시코는 칠레와 더불어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지라 대성당 외관도 여러 차례 보수한 흔적이 남아있다.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 정문 좌우 종탑은 아르곤 전등의 조명을 받아 밝게 빛을 발하나, 대성당 중앙 건물과 석재 색상이 달라 한눈에 시기를 달리하여 재건축한 것을 알게 된다. 대성당 외관은 라틴아메리카 여러 지역에서 채굴되는 화산암인 다공성의 경량 석재인 칸테라로 지었다. 여린 녹색을 띠는 이 석재는 팽창하지 않고, 공기와 습기를 흡수할 수 있어 습한 지역에 있는 교회나 주요 건축물을 지을 때 많이 사용하는 재료로 멕시코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칸테라 석재의 색상은 산 미겔 아옌데 대천사 아르칸젤 대성당의 연분홍 화산암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멕시코 화산암은 지역에 분포하는 성분에 따라 색상이 다르고, 특히 오악사카 지역에서 채취한 칸테라 석재는 미려한 녹색을 띠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박태수 수필가

[청소년 Q&A]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Q.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얼굴이 빨개지고 긴장이 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경험이 많고 남들 보는 앞에서 작은 실수라도 하면 의기소침해 계속 실수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렇게 수줍음을 많이 타고 지나치게 소심한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자녀가 학교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내비쳐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과 수줍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어느 정도로 자주 또 심하게 느끼는지에 따라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수줍음이 심해 친구관계 및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향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내성적인 성향을 파악하셨다면 아이가 보이는 여러 행동이 성향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아이에 대한 이해의 시작점입니다. 아이가 보이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칭찬을 꾸준히 해줘 효능감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줘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실수에 민감한 아이라면 ‘실수를 해도 괜찮다’, ‘남들은 너의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줘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조금은 덜 민감해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아이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미리 얘기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은 예민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자극이 제공되는 공간입니다. 예측하지 못한 불안이 엄습해 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아이에게 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줌으로써 아이의 불안감을 조금 낮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주변 친구들에 비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더라도 충분히 기다려 주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아야 합니다. 더불어 아이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때 부모가 과잉반응을 한다면 아이의 불안이 더욱 심화될 수 있으니 평정 상태를 유지한 채 대화해야 합니다. 김다은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주상연 닻미술관장·닻프레스 대표 [인터뷰 줌-in]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아트북’이 우리나라 예술계에서도 그 영역을 확장하도록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독립출판사 ‘닻프레스’를 운영하는 주상연 대표(53)는 한 권의 예술책이라고도 불리는 ‘아트북’을 제작해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광주시의 호젓한 자연 속에 있는 ‘닻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주 대표. 그는 지난 2010년 미술관과 출판사의 문을 열어 아트북을 제작하는 동시에 미술관에 전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엔 세계적인 사진 예술 페어인 ‘파리 포토’의 참여를 앞두고 신간 제작에 여념이 없다. ‘아트북’은 작가와 협업해 수공정으로 작품을 꿰매고 접고 잘라서 만든 예술 책이다. 주 대표를 비롯한 닻프레스의 직원 4명이 작가와 함께 만들기 때문에 아트북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예술작품이 되는 셈이다. 주 대표는 “아트북을 열어보는 사람은 일종의 책의 형태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아트북을 소장하는 게 예술작품을 소장하는 것으로 여겨져 컬렉터들이 많다. 특히 한국은 꿰매고 엮는 만듦새 등 공예적인 특성이 화려하고 특별해 해외에서 닻프레스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닻프레스의 아트북 중 70%는 미국, 유럽 등 해외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뤄져, 연간 4천여권의 예술책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엔 샌프란시스코의 아트북 전문 기관인 ‘센터 포 더 북(SFCB)’의 초청을 받아 13년간 닻프레스가 출품한 작품집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해엔 한국 최초로 ‘파리 포토’에 참여해 사진 아트북을 전시하기도 했다. 주 대표는 “원래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진을 공부하다가 출판 시스템도 함께 공부해 출판사를 열게 됐다”며 “13년 전엔 ‘책이 비싸다’, ‘몇 백권을 왜 하나 하나 손으로 만드느냐’ 등의 시각이 많았지만 이젠 예술작품으로서 아트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국내 예술계에서 아트북의 영역을 확장시켜 예술 사진 등을 바라보는 관점, 예술작품에 대한 소비 문화를 바꾸어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미술관과 출판사의 이름을 ‘닻’으로 정한 이유는 자유롭게 항해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여전히 아트북이 우리나라에선 생소해 출판사가 거의 없지만, 닻미술관에 아트북을 전시하고 국내 아트페어에도 자주 참가해 이 의미 있고 매력 있는 매체를 알리는 데 끊임없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일보 송상호 기자,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평론상’ 우수상 수상

경기일보의 송상호 기자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신인평론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지난 6월 영화비평을 활성화하고, 신인평론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신인평론상 출품작을 공개 모집했다. 출품작은 한국영화의 산업론 또는 정책론을 작성하거나 국내외 영화에 대한 작품론, 작가론, 장르론을 다룬 장평 1건과 한국영화(2022~2023년 개봉작)의 작품비평을 다룬 단평 1건으로 이뤄졌다. 송 기자는 장평 부문에서 영화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평론을 작성했다. 그는 정 감독이 영화 속 인물들을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는지, 그들의 세상에서 그들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지속되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이어 단평으로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 3’를 택해 ‘범죄도시’라는 영화에 대한 프랜차이즈의 연속성 등의 내용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한편,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영평상은 1980년부터 그해의 우수한 영화와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을 비롯한 총 16개 부문을 시상한다.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는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가 선정됐고, 감독상은 ‘드림팰리스’를 연출한 가성문 감독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흐르다’의 김현정 감독이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각각 ‘비닐하우스’의 김서형과 ‘올빼미’의 류준열이 가져갔다. 한편, 제43회 영평상 시상식은 오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 개최

경기도한의사회가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자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 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팀으로 참여할 경우 인원은 4명 이내로 제한된다. 공모전 주제는 ▲진단의료기기와 한의학이다. 최근 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에서는 초음파, 뇌파계 등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 권한을 확대·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한의사의 진단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당위성과 앞으로의 방향성 등 관련 내용을 다양한 콘텐츠로 담아내면 된다.  공모 양식은 2~3분 이내의 영상을 실사 촬영(스마트폰 촬영 가능), 광고, 애니메이션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다만 시간 초과 시 감점 된다. 영상과 함께 홍보용 자료도 포스터(A2 사이즈, ai 파일, 1장), 버스광고(직사각형, 370x100cm, ai파일, 1장), 카드뉴스(4~6장정도, jpg 혹은 png 파일) 중 두 가지를 선택해 제출해야 한다.  심사를 거쳐 대상 1팀에 경기도의회의장상과 상금 300만 원, 최우수상(2팀)은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상과 상금 150만원, 우수상(2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과 상금 50만원, 장려상(결격사유가 없는 참여작)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과 상금 1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대상자는 결선 PT 발표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PT 발표에 불참 시 장려상 입상으로 변경된다. 결선 PT 발표 및 시상은 내년 1월7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응모 기간은 오는 11월 20일 오전 9시부터 12월 1일 오후 6시까지다. 공모전 참가 신청서는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에서 팝업창을 열어 확인할 수 있다. 파일은 ‘[제출일] 응모작 제목_성명 또는 팀 이름’으로 응모명을 통일해 이메일로 전송하면 된다.  1차 결과는 12월 8일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하며, 2차 PT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되고 시상식이 열린다. 공모전 수상작은 대국민 홍보 자료, 한의학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합의체의 초음파 진단기기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원칙이 제시됐고,  최근 뇌파계 대법원 판결에서도 이 원칙이 인용됐다. 향후 한의사들이 진단기기 도구를 활용하는 데 규제받지 않고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러한 시점에 진단기기와 한의학을 주제로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의약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전 국민에게 알려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건강칼럼] 한약재, 체질에 맞게 복용해야

이달 말 추석 명절이 있다.   명절이 돼 가족, 친척 어르신을 만나면 전보다 연로하거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을 마주하게 돼 반가운 마음과 함께 걱정도 앞선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홍삼, 보약 등 가족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여러 사안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어떨 때 보약이 필요할까? 우선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 허약한지를 알아보고 그 쓰임과 역할에 맞는 보약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허약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몸이 허약한 상태를 허로(虛勞·虛는 부족하고 쇠약한 것, 勞란 수고스럽거나 지친 것을 뜻함)병이라고 하고 있다. 즉. 허로병은 몸에 필요한 구성 요소가 부족해 몸이 고통스러워하는 질병을 말한다. 허준의 저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허(虛)라는 것은 피부와 털, 기육(肌肉), 근맥(筋脈), 골수(骨髓), 기혈(氣血), 진액(津液) 등이 부족해진 것을 말한다’고 하며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해지면서 생긴다고 했다. 지금의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은 다양하다. 심한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우울, 불안증, 두통, 근육통, 관절통, 만성피로, 소화기 위장 장애,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독감 유사증상인 전신 통증과 무기력증 등 수족냉증을 동반하며 어지럼증과 부종, 식은땀, 불안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나 잔병치레를 자주 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잔기침이나 다른 증상이 1~2개월 지속 또는 자주 반복된다면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야 감기나 잔병치레 증상이 좀 더 빠르게 나을 수 있다.  치료를 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약증, 허로증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러한 허약증상을 동의보감에서는 구분해 “몸이 여위고 얼굴빛이 검푸른 것은 음이 허한 것이다. 성생활과 사색을 지나치게 해 심과 신을 상하면 음혈(陰血)이 허약해진 것이다. 배고프고 배부른 것이 정도에 지나쳤을 때 힘든 일을 너무 해 위기를 상하면 양기가 허약해지는데 이는 허로(虛勞)로 손상된 증상이다. 숨 쉴 때 숨결이 약하고 겨우 말하며 움직일 힘이 없고 눈에 정기가 없으며 얼굴빛이 흰 것은 기가 허한 것을 겸한 것”이라고 해 각각의 증상에 따라 치료, 보하는 약을 맞게 처방하는 것이 나와 있다. 이러한 허약 증상을 네 가지로 분류해 4대 허증이라고 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양성평등주간 맞아 다양한 행사 개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을 맞아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오는 6일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빙룸에서는 미니토크쇼 ‘어느 보통날Ⅱ’를 개최한다. 일생활균형연구소와 함께하는 이날 행사는 ‘다양성과 포용성 관점으로 보는 성평등 조직문화의 필요성 이해 및 실천 연결’을 주제로 경기상상캠퍼스에 입주한 문화예술 기반 창업단체들과 이야기 나눈다. 업체별로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실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7일에는 유튜브 생중계로 ‘경기도민의 성평등의식과 실태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포럼에서는 ‘경기도민 성평등 의식 및 실태 조사’의 주요 결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경기도 성평등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재단은 또 28개 경기도 공공기관 성평등위원회와 연계해 도내 성평등 문화 확산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다같이, 행복’ 캠페인을 펼친다.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구읏TV’에 탑재되는 캠페인 영상에는 재단 브랜드 캐릭터 평온이·다온이가 등장해 양성평등주간의 탄생과 현재의 모습을 조명하고, 경기도 공공기관들이 캠페인에 참여한 영상과 사진을 담는다. 올해로 28번째를 맞은 양성평등주간은 1996년 ‘여성주간’으로 운영되다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되면서 2015년부터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기념 주간은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 ‘여권통문’을 외친 1989년 9월 1일을 기념해 9월 첫째 주로 운영된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캠페인, 토크쇼, 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도내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4. 증가하는 낚시 이용객, 해양 생태계 위기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네 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나연(21), 황유진(21), 이정모(21), 최민관(23), 홍수민(19) 학생으로 구성된 ‘에코 쎄오(CEO)’다. 이들은 ‘증가하는 낚시 이용객, 해양 생태계 위기’를 통해 늘어난 바다쓰레기에 대응하는 방안에 관해 풀어냈다. 이하 에코 쎄오(CEO)팀이 작성한 글. ■ 낚시 인구와 함께 늘어나는 해양 쓰레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낚시 인구가 올해 973만명에 이어 2024년에는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낚시를 여가 생활로 즐기는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낚시를 하며 배출하는 해양 쓰레기의 양 또한 매섭게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조사에 따르면 낚시객에 의한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은 낚시 미끼류 1만3천529t, 각종 쓰레기 2천865t, 납 238t으로 나타났다. 낚시 쓰레기에서 나오는 납 등의 유해물질은 어류가 쉽게 삼킬 수 있어 납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낚시 바늘, 낚시 그물은 해양 생물들에게 상처를 입혀 생명에 직접적인 지장을 준다. 낚시용품뿐 아니라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플라스틱, 일회용 쓰레기도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 정부의 낚시 폐기물 규제 현황은? 실제 낚시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오염에 대한 정부의 규제 현황은 어떨까? 낚시 관련 규제는 2011년 제정된 낚시관련법인 ‘낚시 관리 및 육성법’ 하나에만 의존한다. 실제 낚시 용품의 오염물질에 관해서는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허용 기준으로 함유된 도구, 제품을 사용 또는 판매하는 과정에 대해서만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법제화된 규정도 있지만,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실효적인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 규제 및 관리감독의 불분명한 실행이 문제 이러한 규제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규제의 불분명한 실행이 문제다. 해양수산부에서는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제8조1항을 통해 유해물질이 허용기준 이상으로 함유된 낚시 도구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낚시바늘 등의 4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4개의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중의 낚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조차 해당 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도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제7조에서는 수면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도구나 미끼를 버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해당 법률을 통한 규제가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에 더해 해양 오염의 예방이 아닌 후처리 방법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법적으로 낚시산업을 운영하는 낚시인들의 안전과 수산업 보호 등의 목적으로 낚시 어선업자들에게 관련 교육 의무가 부과되지만, 해당 의무 교육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바다쓰레기의 처리 방법 등에 관한 소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아 해양 오염 예방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효과적인 예방적 방법의 고안이 아닌, 후처리 방법만 고안되고 있다는 점과 미진한 관리감독이 해결책으로의 접근을 더욱 어렵게 한다. ■ 벌금 외에 특별한 규제 없어… 실질적인 해결책 필요 경기도와 각 지자체는 규제의 방향성과 그 책임 소재에 대해 논의해 더욱 실용적인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 화성시, 평택시 등 경기도내 관련 지자체들은 바다에 폐기물 투기 금지 및 회수를 규제하고 있으나, 낚싯배를 운영하는 어선업 관련인과 낚시 이용객이 사라진 바늘과 줄, 그물 등을 직접 수거하는 일이 많지 않아 해당 규제의 실행 강도가 미비하다. 화성시는 낚시 어선의 쓰레기 투기가 적발되면 100만원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실제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최근 1년 간 존재하지 않았다. 화성시청 해양 폐기물 처리 담당자는 “벌금 외에 특별한 규제는 현재로서 없다. 쓰레기를 버려선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 계도가 전부”라며 “그나마 해양 폐기물이 늘어날 경우 어항 주변에 쓰레기 투기 금지 현수막을 걸고 있으나, 게시의 기준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에코 쎄오(CEO)’ 팀 / 정리=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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