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따라서 각질이 일어나고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기는데 이러한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변화를 광노화라고 한다.사람에게 피부의 광노화를 일으키는 햇빛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와 자외선B로 나뉜다. 자외선B가 자외선A보다 1천배 정도 강하지만, 햇빛 중에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10배 내지 100배나 풍부하고, 진피 깊숙이 침투하며 활성산소를 생성하므로 피부의 광노화에 자외선B만큼이나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자외선B뿐만 아니라 자외선A도 차단해 줘야만 햇빛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장기적이고 과도한 일광노출을 줄이는 것이 광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대표적인 예가 자외선차단제이다. 자외선차단제란 일정한 피부부위에 특수한 물질을 바르므로써 자외선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제제를 말하는데, 자외선의 차단효과는 자외선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그 제품의 차단정도를 표기한다. 이 차단지수는 FDA(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다.자외선차단지수의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햇빛을 보다 잘 차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수치의 자외선차단제의 선택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자외선차단지수의 수치가 높을수록 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대한 착용감이 나빠지고, 부작용 또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SPF 수치가 15정도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충분하다. 대신 듬뿍, 자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는 수치보다는 바르는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SPF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양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SPF의 수치가 15보다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더라도 SPF 15정도의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최근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뿐 아니라 UV-A차단지수를 PA(protection factor of UV-A)로 표시하는데, 이는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최소흑화량의 비율을 말한다. PA는 범위에 따라 PA+, PA++, PA+++로 표기하기도 한다.주의해야 할 점은 차단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정도도 커지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으므로 바르는 양을 충분히 한다면 굳이 높은 수치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생활에서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하루에 수회씩 바르기보다는 한번이라도 제대로 매일매일 바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외출하기 15분에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으나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자외선차단제는 크게 화학적인 차단제와 물리적인 차단제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화학적인 차단제는 민감한 피부에서 자극성 접촉피부염을 잘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상품화된 자외선차단제에는 화학적인 차단물질이 주된 구성성분이므로 높은 수치의 자외선차단지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물리적인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고 분산시키는 물리적 성질을 가진 물질로서 아연산화물, 티타늄이산화물, 철산화물, 마그네슘산화물 등이 있다. 이들은 차단효과가 좋은 반면 미용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석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조제유로 키운 아이 많이 먹는다'

조제유로 키운 아이는 모유로 자란 아이보다 나중에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학전문가 리뤄웨이(Ruowei Li) 박사는 조제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적당히 배가 차면 그만 먹는 자기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 떨어져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리 박사는 출생체중이 2.25kg 이상인 만기출산 아기 1천250명을 대상으로 생후 7, 9, 10, 12개월 때 아기가 미리 짜둔 모유가 담긴 젖병과 조제유 병을 다 먹는지 아니면 남기는지를 그 어머니들에게 물은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항상 또는 대부분 병을 다 비우는 경우는 생후 6개월까지 조제유만 먹은 아기가 68%로 모유만 먹은 아기의 27%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와 조제유를 함께 먹은 아기는 54%였다. 어머니의 체중, 교육수준, 생활수준, 인종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모유와 조제유만 먹은 아기는 생후 1개월 땐 각각 52%와 41%, 생후 6개월 땐 27%와 66%였다. 이런 결과가 온 것은 모유는 배가 차면 아기 스스로 그만 먹어 칼로리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지만 조제유는 어머니가 병이 비워질 때까지 먹이는 경향이 있어 아기가 먹는 양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리 박사는 지적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모유는 먹일 때마다 어머니가 먹은 음식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고 먹는 동안에도 처음과 나중이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모유를 먹을 때는 처음보다 나중으로 갈수록 모유에 지방성분이 훨씬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이 아기에게는 그만 먹을 시간이 되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5월10일자)에 발표되었다.

'코코아, 뇌졸중 치료에 효과'

코코아에 들어 있는 에피카테친(epicatechin)이 뇌졸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마취학-중환자의학 전문의 실베인 도어(SylvainDore) 박사는 에피카테친이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한 뇌세포 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작동되는 2개의 경로(Nrf2와 헴옥시게나제1)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도어 박사는 뇌동맥을 막아 허혈성뇌졸중을 유발시킨 쥐들에 뇌졸중 발생 90분 전에 에피카테친을 주사한 결과 에피카테친이 투여되지 않은 쥐들에 비해 뇌세포가 훨씬 적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피카테친을 뇌졸중 발생 후 투여했을 때는 뇌졸중이 시작된 지 3.5시간까지는 같은 효과가 나타났으나 6시간 후에는 효과가 없었다. 뇌졸중은 발생 후 3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만 뇌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실험에서 뇌손상 억제 2개 경로를 차단한 쥐들에 에피카테친을 투여했을 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도어 박사는 아주 쓴 코코아 드링크를 마시는 쿠나 인디언(파나마 연안 섬들에 거주)들이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매우 낮아 이러한 실험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뇌혈류-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 Metabolism)'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잃어버린 각선미 되찾는다

주부 서씨(58)는 약 7년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생기더니 최근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통증과 함께 곧은다리 모양이 O자 형태로 휘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다. 이유는 평소 가사를 돌볼 때 쪼그려앉는 습관 때문이다. 바닥 걸레질이나 손빨래를 할 때 무릎을 굽힌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서 관절에 무리를 준 것이다. ◈좌식문화 때문에 'O자형' 휜 다리 많아 좌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서씨와 같이 O자형 다리가 많다. 바닥에 앉을 때 고관절과 무릎 관절이 접히면서 주변 인대가 늘어나고, 그 상태에서 선 자세를 취하면 체중이 가해져 뼈가 똑바로 유지되지 못한다. 때문에 고관절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내회전 변형'이 일어나 무릎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힘이 작용해 다리가 휘게 되는 것. 쪼그려앉는 습관으로 무릎 안쪽 연골이 닳게 되는 '퇴행성관절염'도 O자형 다리를 유발한다. 특히 여성은 장기간 하이힐을 신거나 출산 후 벌어진 골반을 방치하면 휜 다리가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비만으로 인한 체중 부하나 근육의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다. 이 중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O자형 다리는 대부분 중기 관절염 단계로, 계속 무릎 연골에 체중이 가중되면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이 경우 연골이 닳은 무릎 안쪽의 부담을 바깥 쪽으로 덜어주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 휜 다리, 종아리 뼈 안쪽을 곧게 세워주는 '변형교정술' 효과 '변형교정술(근위경골외반절골술)'은 종아리뼈(경골)를 바로 잡아 안쪽 관절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원리다. 종아리뼈를 절개해 안쪽 뼈 사이에 쐐기 모양의 '동종골'을 삽입해 뼈의 축을 바로 잡는 것. 이때 골반뼈부터 무릎, 발목을 잇는 다리의 축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수술 각도는 대퇴골과 무릎, 발목관절이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인데, 통상 1~3도까지 오차 범위를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뼈와 뼈 사이 간격을 조절하면서 오차 범위를 최소화한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수술 전후 다리 모양을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시술 시간은 40분 정도이며 한달 가량 보조기를 착용하면 된다. 그러나 다리가 심하게 휘거나 뼈가 약한 경우, 인대 손상 및 연골이 거의 남지 않은 경우,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등은 적용이 어렵다. 안농겸 강남힘찬병원 과장은 "변형교정술은 주로 40~50대 무릎 관절 변형이 심한 환자들에게 실시하는데,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휘어진 다리가 곧게 개선돼 미용적 효과도 부가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적 스트레스가 태아비만ㆍ조산 초래"

임신부가 매일 겪는 스트레스가 태아 비만과 조산(早産)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최근 미국 심신의학 학회(APS)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임신부가 겪는 돈 문제나 인간관계 훼손 등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태아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일상적 스트레스와 태아의 성장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연구들은 자연재해, 배우자의 죽음 등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과 태아 성장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고, 이런 요인들은 정상보다 작은 태아의 출산을 초래한다는 대조적인 결과를 내놨다. 바젤 대학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02년 사이에 출산한 여성 7만8천17명에 관한 덴마크 국립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태아의 체중과 신장을증가시키고 몸통과 머리 둘레도 더 커지게 만든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분만 예정시간보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2일까지 조기 출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궁 내 태아의 성장 억제나 조산은 출산 중 태아 사망 문제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 심혈관 질환과 대사성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온 테게소프 박사는 "직장과 친구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분노와 가벼운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가 많은 임신부에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는 이런요소들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노와 가벼운 우울증 등 정서적 증세 역시 조산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달리 정서적 증세는 태아의 체격을 평균보다 작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게소프 박사는 "우리 연구에서 새로운 것은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의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이라며 "태아의 성장은 실제로 스트레스의 유형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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