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이 학창시절을 언급하며 소설가가 된 계기를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엄마를 부탁해'의 저자 신경숙은 구로공단 여공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신경숙은 과거 학창시절에 대해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16세 나이에 서울로 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돈이 참 귀했다. 집에 돈이 없어서 중학교 졸업 하고 6개월 동안 집에 있었다. 그때 서울에 있던 큰 오빠에게 내가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신경숙이 다닌 학교는 정부에서 만든 '산업체 특별학급'으로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곳.
신경숙은 "여고시절 당시 노조라는 게 생겼다, 학생들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회사에서 장학금을 대주면서 학교를 보내주니까 학교를 가기 위해선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그래서 오랫동안 무단결석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경숙은 "제적이 될 위기에 학교 선생님이 찾아왔고 내 말을 모두 들어줬다. 가족 말고 내 이야기를 깊게 들어준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담임선생님이 신경숙을 직접 찾아와 사연을 듣고 반성문을 쓰게해 제적을 겨우 면하게 해줬다면서 그는 "노트가 한권 있었는데 나의 생각이나 좋은 구절을 일기처럼 적곤했다. 그 뒤에 글을 써서 반성문이라고 써서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문을 제출하고 얼마 후 선생님이 그녀를 교무실로 불렀고 소설가가 되는 것은 어떠냐고 권했다"며 "선생님의 권유를 듣자 밤하늘의 떠 있는 모든 별이 내게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힐링캠프 신경숙, 정말 힐링이 됐다", "신경숙 학창시절 고생 많이 했네요", "멋진 분이시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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