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정동 주민자치센터 결식아동 돕기

주민자치센터의 작은 정성이 배고픔에 고통받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천진한 웃음을 되찾게 해주고 있다. 부천관내에서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오정구 오정동 덕산초등학교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조차 못먹는 어린 학생들이 무려 34명이나 된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오정동 주민자치센터(동장 이도극, 센터장 유명종)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점심을 먹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민이 해결한다’ 는 원칙아래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착안한 것은 학생들과 후원자 결연을 맺고 이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일깨워 주자는 것. 뜻있는 관내 기업체, 직능단체, 주민들이 덕산초교 34명의 학생들과 일대일 후원자 결연을 맺기로 한 것은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초. 이들은 매월 25∼27일까지 1인당 후원금 3만원을 지원해 어린이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점심을 먹지 못해 잔뜩 움추러들었던 어린이들도 아직 얼굴조차 본 적없는 고마운 이웃들의 작은 정성에 환한 웃음을 되찾고 있다. 이도극 동장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결식아동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 많다”며 “이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서민 애환그려내는 유준식 극단허리 대표

“서민들의 살아가는 진솔한 인생사를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문화예술의 황무지인 경기북부지역에서 지난 90년초부터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통해 서민들의 애환을 그려내고 있는 유준식 극단허리 대표(39). 대학시절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89년 사회진출을 앞두고 서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극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문학활동만으로는 서민들과 호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서민의 대표적 표상인 저의 부모님들이 시집 한권조차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 대체방안은 바로 연극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그가 무대에 올린 연극만도 무려 50여편. 숱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15명되는 단원들에게 연극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숙제였다. 그러나 단원들의 연극사랑에 대한 일념으로 지금 극단이 자리하고 있는 의정부3동의 30여평 공간에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피나는 연습을 하고 또 했다. 돈을 벌기 위한 세속적인 일상이 아닌 진정한 연극문화창달만이 목표였다. 유대표는 “후견인조차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이 연극에 대한 정을 더욱더 키워가고 있는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이 메말라가는 현실에서 연극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곱씹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