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불 시대로/결 산

그래도...믿을 건 수출뿐 연간 수출액 2천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수출은 이제 우리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도래의 유일한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세계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상품에 대한 경쟁력은 더이상 기술과 품질만으로 불충분하게 됐다. 기업들은 불필요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무장하고 가격보다는 브랜드와 같은 비가격 경쟁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갈수록 치열한 수출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숨막히고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도 우리 중소기업들은 올 한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세계 곳곳에 ‘메이드인 코리아’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지난 64년 1억달러대의 수출국 중 절대 빈곤에서 탈출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각자의 주어진 여건에서 수출 첨병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본보는 올 1월부터 ‘가자 2만불 시대로!’라는 주제로 수출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의지, 성공 스토리 등을 연중 기획시리즈로 보도했다. 이에 기획시리즈를 마감하며 올해 수출 2천억달러 달성 과정과 의미, 수출현황을 짚어보고 수출확대 지속을 위한 우리의 과제를 알아본다.<편집자주> 1. 올해 수출의 주요 특징 첫째, 80년대 이후 유례 없는 호조세를 보였다. 80년대 후반의 저유가, 저금리, 달러 약세 등에 힘입은 3저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5~600억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둘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가 수출을 주도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3대 수출품목이 45% 내외의 높은 수출증가율로 수출을 주도한 것이다. 이밖에 컴퓨터, 선박은 물론 석유제품, 철강판, 합성수지, 영상기기, 자동차 부품 등 우리나라의 10대 수출상품 모두 급증세를 보였다. 셋째, 대중국 수출의 호조세 지속했으며 부진했던 대미 수출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미국, 일본에 대한 증가율보다 여전히 높다. 2003년부터는 우리나라 수출 1위 시장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넷째,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외하고 경쟁국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9월중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35.0%이다. 중국이 1~7월중 35.4%로 우리보다 조금 높았지만 대만, 싱가포르, 일본, 태국은 20%대에 머물렀다. 이는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경쟁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수출상품의 수출호조가 그 원인이다. 다섯째, 올해들어 수출채산성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2002~2003년 동안 악화됐던 수출채산성이 올해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단가 상승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기인한 바가 큰데다 원화가치 절상, 임금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이러한 수출채산성 개선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섯째, 이달말에는 수출이 2천억달러를 훌쩍 넘어 2천5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출은 2천520억달러로 전년보다 30.0% 증가하고 수입은 2천220억달러로 작년보다 24.1% 늘어나 3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조짐, 컴퓨터 등의 수출둔화 등이 내년 수출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 수출 2천억달러의 의미 수출 2천억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쌓으면 그 높이는 무려 240km에 달한다. 이 높이는 무역센터 트레이드 228m의 약 833배, 에베레스트산 8천848m의 약 27배, 성층권 최고고도 약 50km의 5배 정도에 해당한다. 또 1달러 지폐로 늘어 놓으면 지구 780바퀴를 돌수 있다. 일평균 수출 규모인 1조원(8.9억달러)을 주요 품목의 수출량으로 환산하면 중형차는 5만대, 쌀은 625만가마, 자장면은 3억그릇에 상당한다. 남미 38개국 전체 수출규모인 2천119억달러(2003년 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아프리카 전체 53개국 수출규모인 1천725억달러를 초과한다. 수출 2천억달러 달성은 우선 수출이 우리경제의 견인차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내수침체 속에서도 우리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수출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민간소비는 1.0% 감소, 설비투자는 3.0% 증가에 그친 반면 수출은 38.0% 증가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10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홍콩을 추월하고 처음으로 세계 11위 수출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가 목표로 하는 2008년 세계 무역 8강의 초석 마련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수출순위는 90년대 초반부터 세계 12~13위를 오르내렸지만 세계 수출 빅5(독일,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와 상위권 수출대국(영국, 네덜란드, 이태리, 캐나다, 벨기에, 홍콩) 등과의 차이를 좁혀왔다. 우리나라의 수출 2천억달러 달성시점은 빅5와는 18~24년, 상위권 수출대국과는 2~10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경제의 자신감 회복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조기 실현 가능성을 열었다. 수출 2천억달러 달성은 우리경제에 확산돼 있는 심리적 불안을 완화시켜 실종된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소득 2만불 달성 시기를 2~3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의 주요 전제 조건중 하나인 수출 3천800억달러 내외 달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3. 수출 2천억달러는 또 다른 시작 수출 2천억달러를 넘어 향후 3천억달러, 4천억달러 나아가 5천억달러로의 수출확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수출 3천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미국, 중국, 캐나다 등의 나라를 보면 국토, 인구, 부존자원, 기술 등 다방면의 초강대국들이다. 또한 이같은 수출대국들도 2천억달러를 넘어 3천억달러 달성에 소요된 기간이 독일, 일본, 프랑스, 미국과 같은 초일류 경제대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9년 내외가 소요됐다. 특히 앞으로 무역환경은 우리 수출에 기회와 위협요인을 동시에 충족하고 있어 이의 효과적인 대응여부에 따라 우리 수출의 앞날이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한기원씨는 “우리나라의 수출순위는 지난 8년간 현격한 격차를 보였던 홍콩을 추월해 올해 11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수출목표를 달성해 나가면 10년내 6~7위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수출확대 지속을 위해서는 수출의 수익성 제고와 수출·내수간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해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며 “시장 선점효과가 큰 품목, 선진국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품목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KOTRA·무협 2005년 수출 전망 내년에도 우리나라의 수출 신장세가 지속돼 올해보다 약 10~15% 증가한 2천810~2천8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최근 ‘2005년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2천530억달러)보다 10.2% 늘어난 2천810억달러, 수입은 12.9% 증가한 2천530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도 북미·중국·유럽 등 8개 해외지역본부 산하 103개 무역관의 현지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해외무역관이 바라본 2005년도 수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2천8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협은 원화환율 불안, 국제유가 상승,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 등의 위협요인을 들어 10.2%의 수출증가율을 전망했다. 반면 KOTRA는 자동차와 부품, 휴대폰 등 첨단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으며 고성장을 구가하는 중국과 막대한 오일달러의 소비처를 찾고 있는 대중동지역 수출호조로 15.2%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는 또 휴대폰과 컴퓨터 등 IT제품은 선진국 소비자층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돼 앞으로 우리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의 하락으로 올해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협회도 휴대폰(19.6%)과 가정용 전자제품(14.2%) 등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반면 반도체(5.8%), 자동차 부품(4.0%), 컴퓨터(4.7%) 등은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두 기관 모두 중국과 유럽연합(EU) 지역의 수출증가세가 10.5%∼22.9%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일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은 수출증가율이 한자리 또는 10%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철 무협 경기지부장은 “내년 수출은 상반기중 두자리대의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원화환율 불안, 국제유가 불안,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 등의 위협요인도 만만치 않다”면서 “내년도 경제운용은 수출 둔화세 축소 및 내수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2만불 시대로/친환경 멀칭지개발 (주)에스오씨

자연분해 멀칭紙 개발 농촌 폐비닐오염 ‘걱정끝’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나 땅에 덮는 용도로 비닐을 많이 활용하면서 폐비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수거 되지 않고 논밭에 버려두거나 태워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농촌의 토양오염, 환경파괴를 부추기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바람에 날리면서 전신주나 나무에 걸려 미관도 해치고 있다.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전국에 60개 사업소를 두고 폐비닐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폐비닐이 넘쳐나 수거·처리되는 물량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년여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EF Mulching Paper)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시흥시 정왕동 생산기술연구원내에 위치한 ㈜에스오씨(대표 강경진)가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최근 21세기 천연 신물질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키토산으로 유기질 비료 및 멀칭지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에스오씨의 강경진 사장은 폐비닐의 환경오염 등을 미리 예견하고 3년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몰두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멀칭지의 개량에 관한 연구와 시험은 미국, 일본 등 농업선진국을 포함해 총 5개국 미만의 나라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연구성과와 시험관련 자료들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선진국에서도 도입기에 불과한 친환경 멀칭지 관련 기술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의 개발과 개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원재료가 될 소재를 발굴하고 그 것을 지속적으로 개량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에는 개발정보가 전혀 없죠. 해외 농업선진국에서도 이와 관련해 실제 농업부문에 상용화되었다는 어떠한 정보도 없었어요.” 에스오씨가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도 단일 소재인 종이만을 채택하는 획기적인 제품개발에 주력해 친환경 멀칭지 개발이란 결실을 맺었다. 즉 단일소재인 종이가 본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생분해성을 한층 개량해 비닐코팅된 멀칭지의 생분해성을 추월하고 비닐이 보다 우월한 수치를 보이는 기계적 물성을 수정·보완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 시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생분해성에만 그치지 않고 종이가 완전히 부패된 후에도 멀칭지에 포함된 미량성분(활성탄, 기타 천연미량성분) 첨가물에 의한 간접적인 토양개량 효과도 노리고 있다. 에스오씨의 친환경 멀칭지는 친환경 농업추구라는 범세계적 움직임과도 맞물려 농촌지역에 대단히 고무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농촌환경오염의 주범중 하나인 멀칭지를 완전히 생분해성 종이 소재로 대체하면서 여태까지 난제로 여겨지던 농촌의 토양오염문제를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기계적물성과 생분해성을 더욱 보완하면 향후 농업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미국 등에 막대한 규모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오씨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유망중소기업,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확인,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전문기업확인, 경기도의 산업패밀리 기업지정 등 각종 검사,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지난 3년여간 국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물이다. 더구나 최근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의 완결판 개발에 성공하며 농촌지역에 불고 있는 친환경 농법에 일조하고 있다. 지표위에 가설되는 비닐하우스용 비닐과 달리 그 대부분이 지표밑으로 묻혀서 회수방법과 비용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주던 멀칭지를 거의 완벽한 생분해성 기능의 종이 소재로 대체, 농촌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한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강 사장은 “찬환경 농업용 멀칭지는 토양오염과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지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시기 적절한 제품”이라며 “폐비닐 발생으로 인한 농경침수, 환경오염 등을 방지하는 한편 정부의 폐비닐 수거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주)에스오씨 강경진 사장 “환경 살리는 미래산업 정부가 적극 지원을…” “중소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천연 신물질 소재를 개발해도 수요처를 찾지 못하면 허사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에스오씨의 강경진 사장은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면서 “친환경 멀칭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농촌의 토양오염을 막고 폐비닐 수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단위 농경지에서 나오는 폐비닐은 많지만 처리공장의 용량이 부족해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을마다 공동집하장을 두고 가을에 폐비닐 집중 수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논밭에서 집하장까지의 운반이 쉽지 않고 폐비닐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선별작업의 번거로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환경부가 폐비닐을 수거 물량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해 올해 전국적으로 105억원 가량을 편성, 1kg당 80~150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농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며 “재활용 폐지·천연 유기물질인 키토산을 이용한 친환경 멀칭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멀칭지가 아직까지는 고가인 관계로 사용 농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WTO의 친환경농법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친환경 소재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앞으로 여러 응용가능 분야 소재를 더욱 개발해 인간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친환경 분야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中企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기업 맞춤서비스 ‘든든한 동반자’ 기업애로상담 KSBC콜센터 ☎ 031)259-6114 ■도내 中企 경쟁력 ‘업그레이드’ 경기중기센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 마련이다. 이중 올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는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만여개에 달하는 도내 중소기업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다. 기업의 기본정보는 물론 매출, 수출, 인력, 지원이력 등이 구체적으로 전산화됨에 따라 기업체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온라인으로 파악,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경기중기센터는 올해 4월부터 ‘기업애로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콜센터는 전화 한통화로 센터뿐 아니라 중소기업지원 유관기관의 사업에까지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로발생 기업에 대해 센터직원을 전담 도우미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을 위한 한 달에 한 번 발간되는 아이채널(i-Channel)을 올해부터 60페이지에서 80페이지로 확대 제작하고 내용면에서도 섹션화를 통해 중소기업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이밖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경기중기센터는 도내 600여개 중소기업의 3천여 제품을 수록한 e-디렉토리 및 e-C/L(전자거래제의서)을 제작해 해외 35만 바이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중기센터는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책 외에 기업 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운영자금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경기중기센터를 통해 지원된 도 중소기업육성자금만 운전자금 6천5백억원, 창업 및 경쟁력강화자금 4천9백억원 등 무려 1조1천4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 및 구입곤란 등으로 기업체의 자금난이 심화되던 지난 3∼4월에는 원·부자재 특별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수혈, 390여업체에 1천150여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특별경영안정자금을 610여업체에 2천500여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더해 경기중기센터는 지난 10월부터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업체 중 대출을 받지 못한 업체를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제공, 경영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때까지 이끌어 주는 후견인(Mentor)제도를 도입해 기업체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첨단산업·미래형산업 지원 견인 경기중기센터는 값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과 동남아의 매서운 추격, 고도의 기술력을 동원한 일본,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제전쟁에 나선 도내 중소기업들의 기술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위해 경기중기센터는 무선인터넷 연구개발지원사업, e-비즈니즈 지원사업, 기술교류 네트워크 구축 등 기술과 정보의 중개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가운데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한 인터넷무역지원사업과 인터넷무역지원사업(KIT)과 플랜트·기계부문의 e-마켓플레이스 운영사업이 대표적인 지원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849개사의 ‘경기 인터넷무역 프론티어기업’을 발굴, 육성했으며 올해에만 인터넷무역지원사업으로 3천4백만불의 수출지원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노력으로 경기중기센터는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로 지정받은 이후 전국 지원센터 중 우수 기관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 경기중기센터가 지난해 기술 개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차세대무선인터넷 연구개발지원사업’은 점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도의 지원과 자부담으로 연구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가운데 14개 기업과 4개 대학, 1개연구소 350여명의 연구인력이 개발사업에 참여, 지금까지 주요 성과로 신규기업화 1건, 해외특허 1건을 포함한 특허출원 4건, 논문게재 23편과 3편의 학술회의 발표가 이뤄졌다. 이런가운데 경기중기센터는 자체적으로 디자인스튜디오와 오픈랩(개방실험실)을 운영, 열악한 중소기업에 하루 1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연구 시설까지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운영중인 디자인 스튜디오에는 75종에 달하는 최첨단 디자인 장비를 구비하고있으며 오픈랩에도 고가의 실험장비 28종을 설치,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외판로개척 지원 메카 경기중기센터는 지난 2월 인도 봄베이와 벵갈로, 알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3개 지역에 IT분야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2천700만불의 상담과 1천250만불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인도측에서 우수IT기업 12개사가 경기중기센터(경기WTC수원)를 방문, 도내 중소기업 41개사와 IT분야 무역상담을 벌여 200만불의 계약을 이끌어 내고 1천400만불의 상담이 성사되기도 했다. 또 경기중기센터는 지난 6월 해외시장개척단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CIS지역에 파견한데 이어 7월에도 인도 벵갈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지역 최대 BIO전문전시회인 벵갈로 BIO2004에 도내 바이오기업의 참가를 추진해 중소기업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특히 경기중기센터는 지속적으로 전문 전시회 및 국제회의 개최를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 18일부터 4일간 열렸던 경기벤처박람회는 2만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행사기간 동안 국내업체 구매상담은 3천091건에 90억여원, 투자상담은 139건 30여억원에 달했으며 현장에서만 7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해외 20개국 150개 사의 바이어가 참가하여 1천260여건에 1억6천4백여만달러의 상담실적과 100여건 3천3백만달러의 계약실적을 거두었다. 이와함께 박람회 기간중인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동아시아지역 자치단체간 경제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제12회 동아시아경제인회의(The 12th East Asian Entrepreneurs’ Summit)를 개최하기도 했다./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2만불 시대로/건축폐기물 재처리 오광기업

건폐물이 다시 골재로 ‘재탄생’ 순환골재 생산… 주목받는 ‘환경기업’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산업부문의 원자재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의 환경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설폐기물 일일 평균 발생량은 지난 1996년 2만8천425t에서 2 00 2년에는 약 4.2배인 12만14 1t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설폐기물 중에서 콘크리트를 포함하는 건설폐재류의 발생량은 약 78 .8 %정도며 이중에서 콘크리트용 순환(재 생)골재로의 재활용은 83. 4%에 이른다. 특히 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모래의 보존량이 55㎡로 지금과 같은 모래 사용량으로 볼때 20년 후면 모래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에만 모래 파동이 두번이나 발생했으며 수도권에 있는 거의 모든 레미콘 회사는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 건설현장에는 매년 5천만t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단순파쇄해 성토·복토용 또는 수도권 매립지 용으로만 쓰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여년간 건설폐기물을 친환경적인 처리를 위해 부단한 노력과 연구를 거듭해온 기업이 있다. 안양시 외곽에 위치한 오광기업㈜(대표 박범의)이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최근 자체 기술로 순환모래 생산플랜트 개발에 성공해 동종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광기업의 박범의 사장은 이러한 모래 부족 현상을 미리 예견하고 4년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몰두해 순환모래 생 산플랜트 개발에 성공했다. 순환모래 생산플랜트는 미래형 첨단생산 설비 시스템으로 불순물 함유량 1% 이내의 고순도·고품질 순환골재를 생산할 수 있다. 건설폐기물을 재생골재, 순환모래 등으로 재활용할 경우 골재 비용이 저렴해지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골재 채취가 없어 환경보존에 기여할 수 있으며 건설폐기물 매립량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미래산업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불순물과 골재를 분류하는데 있어서도 기술적인 어려움을 해결한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하루생산량이 1천500t 이상으로 원가를 절감하는데도 기여하고 있어 국내의 영세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업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모래 생산플랜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오광기업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순환모래 생산플랜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버려지는 것을 막을수 있도록 하며 무분별한 모래 채취로 인해 심하게 훼손 되어온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만 해도 벌써 모래파동이 2번이나 번복됐다”며 “이미 수도권의 모든 레미콘 회사는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또는 비영리법인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순환모래를 생산, 이용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순환모래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연골재 가격의 50~7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순환모래 공급이 가능해 건설공사에 있어 골재 비용을 절감해 건설회사의 아파트 분양가격의 인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오광기업은 한국공업표준규격인 KS F 2573(콘크리트용 순환골재 규격)에 의뢰해 검사, 인증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국내 타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강도나 조립률, 불순물 함유량 등 모래 품질기준에 있어 상위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절대적으로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산업부문의 거의 모든 원자재는 수입에 의존해 오고 있지만 이를 단순 성토 복토용 또는 수도권 매립지에 매립하는 수준에 머물러 온 것이 국내 업계의 현실”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사진/원지영기자 jywon@kgib.co.kr ■인터뷰/박범의 사장 “순환골재 생산은 친환경 미래 산업” “지난달 23일 안양시 공무원들이 대거 오광기업을 방문했었요. 깜짝 놀랐어요” 내용인 즉슨 이렇다. 같은날 신중대 안양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재생건자재의 적극 활용을 각 과에 지시,담당자들이 오광기업을 답사한 것이다. 오광기업의 박범의 사장은 “순환골재생산 플랜트를 갖추고 있는 업체가 전국에 4곳 뿐”이라며 안양시 공무원들도 시설을둘러본 뒤 “이런 시설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환모래는 친환경적인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면서 “재생 순환건자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더이상 환경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환경부가 지난해말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 순환골재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며 “객관적 평가를 거쳐 순환골재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공사용 자재, 콘크리트 제조원료 등 경제적 가치가 큰 분야에서 순환골재의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순환골재란? A:건설폐기물을 파쇄, 선별, 입자조정 등 물리적 또는 화학적 처리과정 등을 거쳐 법률이 정한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하여 다시 건설, 토목공사 등에 사용하게 한 것으로서, 자원의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재활용 목적에 적합하게 처리하되 최대 직경이 100mm 이하이고,이물질 함유량이 부피기준으로 1% 이하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순환골재의 효과는? A:1. 저렴한 골재 비용건축폐기물이기 때문에 원가를절감할 수 있다. 고품질이면서도 천연골재의 50~70% 수준이다. 주택분양가의 인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 환경보존에 기여무분별한 모래 채취 등 추가적인 골재채취가 없다.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하는것이기 때문에 매립량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생태계 보전 효과도 가져온다.

2만불 시대로/디지털영상저장장치의 기린아 ‘인컴씨’

세계 보안시장 공략나선 ‘작은 거인’ 특히 보급형 분야에서는 아파트나 편의점, 체인점, 병원, 숙박업소 등 중소형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급속히 팽창, 지난해 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급속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컴씨의 비전은 최근 시큐리티 시장의 급팽창과 더불어 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사장은 2003년 3월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의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에 인컴씨를 인수해 ㈜인컴씨를 창업했다. 이전에는 이 회사의 전신인 인컴씨의 본부장으로 입사해 3년간 근무했다. 그러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던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인컴씨의 시장성은 높았어요. 실제로 미국 테러 이후 DVR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 코디콤, 아이디스 등의 매출이 100~200% 증가했으니까요. 중저가의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죠.” 그러나 창업 초기 자금난과 인력난은 예견된 일이었다. 전문분야인 만큼 고급인력 수혈이 필요했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모험을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자본으로 창업해 자본력도 취약했다. 한 사장을 비롯한 직원 4명은 밤낮을 형광등 불빛에 의존하며 보급형 DVR 개발에 주력했다. 당연히 영업, 제품개발 등 1인2역의 역할은 한 사장의 몫이였다. 그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구입해 설치할 수 있도록 패키지 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장소·시간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다. 이후 자체기술로 개발한 중저가 패키지 상품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며 인컴씨의 매출을 2~3배나 늘려 놓았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 아이디어가 적중한 것이다. 인컴씨가 단기간에 급부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컴씨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주변기기 설정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해 일반 가전제품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DVR 관련 모든 제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했다. 기존 CCTV장치는 DVR, 카메라, 모니터를 연결하는 복잡한 설정과정 때문에 전문가만 설치할 수 있었으며 장비 구입비 외에 출장비를 포함해 30만원 가량의 설치비를 소비자가 따로 부담해야 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제품을 만들었어요. 또 소비자의 편리를 위해 쇼핑몰을 구축하고 CCTV, 카메라, 모니터 등을 원-스톱 구매할 수 있도록 했죠. 관련 기기가 무려 300가지를 넘더라구요.” 이러한 유통과정에서 적잖은 문제가 노출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부자재를 어디서 생산하고 관련 기기를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 공부도 많이 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재고물량 확보였어요. 당일 배송하려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현금 유동성이 문제잖아요.” 하지만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신용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올초 원자재 파동으로 부품에 사용되는 구리값이 급등했어요. 현금을 주고도 구할 수 없었던 때였죠. 그런데 거래처 사장이 직접 직원과 구리를 싣고와 공급해 주더라구요.” 인컴씨는 최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지난달 한양대학교 한덕수 교수팀과 산학협력을 통해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고화질 기술은 향후 모든 DVR 시스템에 표준으로 적용될 겁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보안업계, 금융권, 연구소 등 고화질 시스템을 필요로하는 시장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컴씨는 올해 R&D 부문에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차세대 보안장치인 DVR 시장에 국내에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인컴씨의 고성능 FVR이 완성되면 향후 유럽 등의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게 되면 모니터링, 사후재생, 분석 등에서 보다 정확하고 섬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단순한 상황 인지 기능을 넘어선 실제와 가까운 상황 보존, 판단 기능을 제공받게 되는 거죠.”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인컴씨 한덕수 대표이사 “DVR 전문회사로 승부수” “디지털 보안시스템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21세기의 디지털 보안 시스템을 이끌어 갈 ㈜인컴씨 한덕수 대표이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고 있는 디지털 보안감시 시스템 시장에서 창조,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고객서비스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DVR의 연구개발에만 주력해왔고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DVR 전문회사로서 굳건히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술제일주의’의 기치 아래 신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술경쟁력 제고에 힘써온 결과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음에도 그동안 많은 필드 경험과 DVR 기술들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이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고객이 원하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술의 계속적인 개발과 상품화를 통해 보안감시시스템 시장의 리더가 돼 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업, 디지털 기술 혁명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거듭나 ‘세계적 기술우위의 종합보안감시시스템 회사, 올바른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을 가진 투명한 회사,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중심의 정직한 회사’의 경영목표를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얻어진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력을 통해 고객들의 소중한 자원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what is DVR? 차세대 디지털 보안장치 각광 DVR(Digital Video Recording). 빌딩, 사무실, 주차장 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포착한 사물을 디지털 기술로 압축, 저장, 전송, 검색하는 장치다. CCTV의 비디오 테이프에 영상을 저장했으나 1990년대 중반께부터 DVR이 보급되면서 비디오 테이프가 필요없게 됐다. 최근에는 고선명 비디오레코더(HDV Recorder)는 물론,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기기까지 개발되었다. 얼굴인식 기기는 모니터링되는 실시간 영상과 특정 인물의 얼굴을 데이터베이스로 확인 비교할 수 있어 경찰서나 공항 등에서 보안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전선없이 인터넷 등과 연결되는 제품도 등장하여 차세대 보안장치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DVR은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종주국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 일류 상품의 하나다.

2만불 시대로/세계 양궁의 ‘메이드 인 코리아’-(주)삼익스포츠

‘아테네 올림픽 양궁의 숨은 주역’ ‘외제 활에 맞선 뚝심 마케팅’ ‘한국 양궁의 밑거름’ ‘외국 선수가 먼저 찾는 활’ 선수용, 레저용 활을 전문 제조하는 (주)삼익스포츠(대표 이봉재)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 회사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쓰지 않은 ‘4관왕’이었다.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삼익의 활을 사용한 선수들이 모두 휩쓸었기 때문. 올림픽 이후에는 양궁 마니아들의 주문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삼익의 활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단순히 올림픽 마케팅의 효과나 후광으로 치부할 수 없다. 이봉재 사장을 비롯해 20명 남짓한 직원들이 오직 ‘더 좋은 활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을 공장에서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세계 양궁시장 선점을 겨냥해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 삼익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낀다. 국산 활 인기 ‘金메달’ 쐈다 # 양복점-피아노 부품-양궁맨으로 이봉재 사장은 원래부터 ‘양궁맨’이 아니다. 그가 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0년 4월. 피아노 부품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삼익악기에 피아노 부품을 공급하다 전 삼익피아노 이효익 회장(작고)의 권유로 삼익악기에서 분사한 양궁사업부를 맡아 삼익스포츠를 설립, 경기용 양궁 활 제작에 나선 것이다. “삼익피아노에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던 1980년 이전엔 서울 명동에 있는 메트로호텔 양복점을 경영했어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단골이었을 정도로 그의 성실성과 손재주는 그때부터 높이 평가됐다고 한다. 하지만 양궁 사업은 처음부터 수요 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처음 레저용 활 시장을 개척했지만 문제는 양궁이 보편화된 운동이 아니라서 제품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1998년부터 선수용 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선수용 활 시장의 거대 공룡인 미국의 호이트사가 장벽처럼 버티고 있었지만 자신이 만든 활로 금메달을 따는 선수를 탄생시키면 해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야마하사가 양궁사업부를 폐쇄하며 생산을 중단했던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또 ‘성공할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도 감돌아 예감이 좋았어요.” 그러나 외국 제품에 길들여진 선수들은 쉽게 국산 활을 선택하지 않았다. 더욱이 활은 첫 번째 당길 때나 1천번째 당길 때나 탄력이 같아야 한다는 ‘완벽함’과 당기는 힘이 일정해야 하는 ‘섬세함’이 필요했다. # 선수 맞춤용 활 제작 그는 앞 뒤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을 보완하는 것만이 성공의 해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갖가지 시행착오, 불량, 설비투자 등에 3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R&D)비를 쏟아 부었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선수용 활 개발에 매달렸다. 경기용 화살에도 손을 대려고 했으나 경기용 화살은 기술에 필요한 설비투자 대비 채산성이 너무 낮아 생산을 포기했다. 선수용 활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기성복 대신 맞춤양복’을 만들자는 것이다. 양복점을 운영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선수 개개인에게 꼭 맞는 맞춤식 활을 만들어 주면 삼익의 활을 찾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선수들의 실력은 무섭게 성장하는 데도 외국 제품의 수준은 따라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맞춤식 활을 만들기로 했죠. 활시위를 당기는 힘을 파운드라고 하는데 외국 활의 경우 파운드를 다양하게 만들지 않았어요. 같은 파운드라도 팔 길이가 길고 짧은 사람에 따라 당기는 힘의 정도가 달라지거든요” 선수에게 꼭 맞게, 미세한 부분까지 접근해 활을 맞춤 제작한 결과 선수들의 신뢰감은 계속 쌓여갔고 삼익의 활도 명성을 얻게 됐다. 또 삼익은 직접 기계제작과 소재개발에 전력해 어느 업체도 따라올 수 없는 하이모듀러스 카본 소재 개발에 성공, 현재 양궁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 전세계 약 50여개국으로 활을 수출하고 있다. # 어려움 딛고 중국 진출 국내에는 양궁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 제품 양산과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설상가상으로 IMF가 겹치면서 수요는 더욱 끊겼고 회사는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 “어음 받은 것이 죄다 부도위기에 몰렸어요. 거래처에 어음을 다시 끊어 주겠다고 사정하며 발품을 팔았죠. 그런데 우리 회사 매출 대부분이 수출이잖아요. 환율이 갑자기 급변하면서 달러 가치가 2~3배로 뛰더라구요. 회사는 그만큼 이익이 남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삼익은 지난 2001년 7월 중국 현지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청도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출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겹치면서 운영상 어려움이 뒤따랐다. “활을 만드는 데는 최첨단 소재가 사용됩니다. 전에는 나무나 이용됐지만 요즘에는 우주공학에 쓰이는 카본과 특수금속으로 대체됐죠. 따라서 하나의 부품 샘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5천만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갑니다.” 삼익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도움을 받아 3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공급받는 기회를 얻어 지난 6월 중국에 삼익청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레저용 활 양산에 들어갔다. 코트라(KOTRA)와 경기도,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이기도 한 삼익의 매출 성장세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억원이었으며 올 상반기에만 이미 22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공장이 자리잡게 되는 2005년 이후엔 연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삼익스포츠-이봉재사장 “선수마다 맞춤형 제작…세계시장 타깃 ‘정조준’” “활은 민감한 장비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꼭 맞는 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삼익스포츠의 이봉재 사장(52)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실업팀 선수들의 경우 소재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활에 대해선 전문가나 마찬가지”라면서 “선수들이 취향에 따라 요구하는 것을 일일이 반영해 활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은퇴했다가 재기를 노리던 김수녕 선수와 삼익스포츠 양궁팀을 창단했다. 당시 김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자 삼익 활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 김수녕·김남순, 남자대표팀 장용호·김정태가 삼익의 활을 사용해 금메달을 따내면서 삼익 활의 우수성이 알려지게 됐다” ‘양궁사랑’이 남다른 이 사장의 앞으로 계획은 한차원 높은 고품질의 활을 만들어 양궁을 레저스포츠로 널리 보급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우리 궁사들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하는 만큼 삼익의 제품도 세계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2만불 시대로/파워게이트 부문을 선도한다-현대휴먼텍㈜

국내 파워게이트 시장 ‘쾌속질주’ 현대휴먼텍㈜(대표 김명수)은 일본, 유럽이 휩쓸어온 파워게이트 등의 특장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파워게이트를 조립하는데서 출발한 이 업체는 국내 유일하게 파워게이트 특장부문을 현대자동차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에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식품에 대한 신선도가 요구되면서 냉동탑차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냉동탑차의 수요는 시장 경기와 상관없이 증가 추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등에 7천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삼성전자 등의 수요가 늘어 판매대수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중국 치박시와 합자투자 형식으로 중국에 진출할 예정인 현대휴먼텍은 파워게이트, 컨버터블 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도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다. 현대휴먼텍의 김봉구 관리이사는 “일본, 유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파워게이트 시장의 35% 가량을 현대휴먼텍이 잠식했다”면서 “ 외제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차별화된 제품력과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로 입지를 굳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9월에 창업한 이 회사는 2002년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파워게이트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등 파워게이트를 수출하는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휴먼텍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무려 70% 가량 증가한 매출 3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호전은 더욱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이 전년 1억원에서 7억원으로 급증한 것을 비롯, 순이익도 전년 3천만원에서 5억원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이미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높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 판매비중을 보면 2003년을 기준으로 파워게이트가 70%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컨버터블, 냉동탑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휴먼텍의 판매기법은 특이하다. 고객을 대할 때 반드시 책임자와 관리이사가 한 조가 돼 고객의 의견을 먼저 듣는다. 그리고 업무 담당자는 제품에 대해 설명한다. 고객들의 의견은 곧 생산공장에 접수돼 신상품 개발에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국내 파워게이트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게 된 노하우가 바로 고객과 제품개발의 연계다./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김명수 사장 “특장차 부문 1위 등극 시간문제” “파워게이트, 컨버터블 등의 특장차 부문에서 공인 1위에 등극할 것이다. 무공해 에너지인 전기를 동력으로 한 골프카, 운반차 등 전기차 부문의 개발에도 신경쓸 계획이다.” 각종 특장차의 제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휴먼텍㈜의 김명수(48)사장은 올해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이는 기존 사업의 재정비를 통한 효율적인 경영과 특정 분야에서 쌓은 제조 역량을 파워게이트 개발에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고부가가치를 실현하 겠다는 의도다. 김명수 사장은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대기업과의 적절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현대휴먼텍을 특장차 부문의 기술집약형 중소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투철한 도전 의식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 그가 이제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힘찬 도약을 하며 현대휴먼텍의 미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2만불 시대로/40여년 의료기기 제조업체 (주)신신정밀의료기

국민건강 지키는…의료기 업계 ‘代父’ SS-900 Halogen lamp (할로겐램프) 의료기기 발명가로 불리는 ㈜신신정밀의료기 김광복 회장. 그는 지난 65년 30mm, X레이기기를 개발한데 이어 60·100mm X레이기기를 연이어 개발, 이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부상(浮上)했다. 한가지 업종으로 5년을 버티기가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지만 그는 무려 40여년간 오직 의료기기만 만들어왔다. 최근까지 전동수술기기, 원적외선 온열매트, 전기 사우나바스 등 수많은 의료기기를 개발한 김 회장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집안이 가난해 18살때 고향인 여주에서 달랑 검정고무신만 신고 서울에 상경해 낮에는 기계를 만지며 밤에는 독학으로 공부했다. “자장면 값이 아까워 물로 배를 채웠다”는 그는 남보다 많이 잠자면 뒤처지는 것 같아 하루 5시간만 잠을 잤다는 일벌레였다. 눈가에 파인 주름살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김 회장의 머리속에는 오늘도 의료기기 개발의 해법만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의료기기 생소한 분야 첫발 “의료기기는 일반기계와 다르다고 본다. 인체를 다루는 장비인 만큼 최고의 의료기기 보다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에 뜻을 두었던 그는 지난 62년 12월 5년여간 근무하던 경기여객 자동차㈜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63년 4월 10평 남짓한 사무실을 얻어 중부공업사라는 간판을 걸고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잘나가는 자동차회사를 그만두고 의료기기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 “입에 풀칠이라도 하겠냐”고 주위에서 핀잔을 주었을 때 “인류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질 만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료기기 업계의 대부 다운 말이었다. “갖은 고생 갖은 어려움을 다 겪으면서 30mm X레이기기를 첫 생산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내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잠을 줄이자. 의료기기 분야가 생소했기에 모든 것이 부족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밤에는 관련 전문서적과 씨름해야 했기에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았고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잠뿐이었다. 김 회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항상 머리맡에 메모지와 볼펜을 두고 자면서 불쑥불쑥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벌떡 일어나 메모하는 습관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온열매트와 원적외선 기능을 합치면 어떨까….” 김 회장이 그동안 메모했던 수십권의 수첩속 아이디어들은 이렇게 여러가지가 모여 다양한 의료기기 특허로 이어졌다. 가정용의료기 온라인 판매준비중 “몇몇 대형병원이 의료개방에 대비해 대형화 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군소 병원들 또한 현 시기에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의료기기 업계도 고전할 수 밖에 없다.” 김 회장은 국민들의 건강인식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일반 가정용의료기기들을 생산하고 여기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의료기기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기능을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업계가 무료체험 이벤트를 열고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기기 업계가 오프라인을 고집하며 온라인으로 파고 들지 못하는 이유다. 의료기 성능 여부를 확인 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중간 유통비용과 영업비용 등 막대한 유지비가 소요된다. 그는 내년부터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을 온라인의 전환을 시도하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선 신신의료기기를 알리기 위해 최근 몇년간 무료체험 이벤트를 대폭 강화했다. 또 단일품목으로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없어지는 유령 회사들과의 차별화를 두며 신용도 높여가고 있다. 현재 홈쇼핑을 통한 온열매트 판매도 계획중에 있다. 제품생산 분업.전문화 “인체의 규모가 복잡하고 오묘하기에 의료기기 품목 또한 수만종에 이르고 있다. 정형회과, 방사선과, 신경외과 등 인체부위 별도 세분해 치료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진료과에 따라 약과 의료기기의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는 신신정밀의료기를 그룹 아닌 그룹현태로 경영하고 있다. 각 병·의원에서 필요로하는 의료기기가 다른 만큼 철저한 분업화,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신성정밀의료기 본사에서는 이온트론 펄스트론 저주파 치료기, 온열전위매트 등 40여개 품목의 일반 가정용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신신전자의료기는 대장세척기 분야와 스카랍스테이션 레이저치료기 등 병·의원 특수기기 제작을 맡았다. 또 신신의료기산업은 입원실 침대, 만능수출대 등 30여가지 기초 의료기기를 제조하며 신신메디코스는 20여가지 비만기기를 만들고 있다. 이밖에 신신바이오메디칼에서는 4개 공장의 부속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신신정밀의료기는 이같은 철저한 분업화, 전문화를 통해 전동수술기기와 원적외선 온열매트 등 다종의 의료기기가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 품목으로 지정,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개발.인재양성 철저관리 “인재양성은 사업의 흥망성쇠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이점에 대해 공통된 견해일 것이다.” 김 회장의 연구개발(R&D) 투자노력은 어려운 재정에서도 국내에나 외국에서 매년 치러지는 의료기기 박람회나 전시회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시키는 것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산업시찰과 해외 연수에도 직원들을 빠짐없이 참여시켜 정보나 기술축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못지 않은 복리후생과 가족같은 회사 분위기를 조성해 의료기기 노하우를 갖춘 직원들의 이탈이 적다. 신신정밀의료기 직원들 대부분의 재직기간이 10~ 15년을 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노하우이며 신제품개발의 원동력이다. 특히 “내부모 내자식이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2대째 이어가며 의료기기 개발을 가업으로 삼은 장인정신이 신성정밀의료기의 성장 원동력이다. 김 회장은 지난 98년 4월 의정부 제2공장 화재라는 정말 넘기 어려운 고비를 맞는다. 반평생의 노고가 일시에 날아갈 시점이었다. 더욱이 18년간 거래해오던 은행 당좌가 화재후유증으로 부도가 나서 법원신세까지 지는 형편에 처해졌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서도 신신정밀의료기가 주저앉지 않고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김 회장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독보적인 의료기기 개발에 성공한 결과다. 여기에 ‘한가지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도 한 몫 했기 때문이다./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김광복 회장 “내부모·내자식 사용한다고 생각 안전한 제품생산에 최우선” “한달에, 일년에 얼마를 버느냐 보다는 이 시기에 어떠한신제품을 제대로 개발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신정밀의료기의 김광복 회장(67)은 하나를 만들더라도 장인정신이 깃든 완벽한 의료기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의료기기의 경우 일반기계와 다르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내부모 내자식이 사용하는 의료기라는 생각으로 제품생산에 임했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일반의료기로의 사업영역을 넓혀가면서 중국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2000년 4월 대단한 의욕을 갖고 중국에 진출했지만 사람을 잘못 만나 재정적, 시간적으로 적잖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중국을 철저히 분석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에 대해 그는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하다”면서 “철저한 시장분석 등을 통한 철저한 사업계획이 수반되야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말까지 중국 펑라이득보의료기 유한공사를 의료기 종합메이커로 성장시켜 국내 제품들을 중국에 소개하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제품은 국내에 반입하면서 중국 시장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2만불 시대로/자동차부품 자동화설비 생산업체 (주)진성기계

진성기계㈜(대표 김형인)는 자동차부품 가공 전용설비 및 조립 자동화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자동차부품 자동화설비는 국내외 유수 기업에 납품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 1위의 기업이다. 특히 자동차 엔진조립·가공라인 분야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선진업체들과 당당히 겨룰 만한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무대를 향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車부품 생산설비 국산화… 수출길 부~웅 김형인 사장은 지난 91년 5월 김포 변두리에서 사무실 7평, 공장 10평 부지에 진성기계를 창업했다. 이전에는 만도기계㈜에서 기계설계 담당자로 10여년간 근무했다. 전형적인 엔지니어의 길을 걷던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부품 자동화설비의 국산화를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설비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현실이 아타까웠습니다. 우리도 그만큼의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창업 당시 자금난과 인력난이란 이중고에 부딪힌다. 중소기업의 여건상 자본이 튼튼하지 못했고 고급인력을 확보할 비전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가 기계설계, 영업, 현장업무 등 1인3역을 도맡았다. “시간 싸움이었죠.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하루 5시간만 자며 낮에는 세일즈에 밤에는 경영, 회계 등 전문서적과 씨름하는 강행군을 계속했죠.” 진성기계는 초기에 만도 이외에 주거래처가 없었다. 그것도 김 사장이 만도에 근무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 초기의, 그것도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진성기계의 기술력을 누구나 의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기술력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영업전략을 세운다. ‘사장을 만나지 않고 관련 분야 능통자인 담당자나 엔지니어와 만나 직접 상담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진성기계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5월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신한기계㈜를 인수한다. 90년대 후반까지 내수시장도 2000년 들어서면서 해외로 눈돌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기술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매출액도 급속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2000년 2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는 150억원까지 기대될 정도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78억원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수출은 3·4분기에 이미 1천52만달러를 달성했다. 진성기계의 고속성장은 다양하면서도 독보적인 설비 개발에 성공한 결과다. 현재 대기업에 납품되는 대부분의 설비는 진성기계가 모두 자체 개발한 모델들이다. 김 사장의 신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와 독자적인 노하우가 그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했다. 모든 제품 설비와 제작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경쟁력과 독창성을 확보할 수도 있었다. 원가경쟁력도 수익성에 한 몫 했다. 진성기계는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공정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왔다. 또 자동화 설비로 인한 인건비 절감과 함께 생산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면서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진성기계의 주문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주거래 업체였던 M기계㈜의 부도 위기로 판매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이 가중됐다. 자금경색과 매출부진 때문에 말 그대로 사면초과에 내몰렸던 것이다. 매출액도 급락세를 거듭했다. 1997년 매출이 전년 매출에 비해 90%나 급감한 35억원에 그쳤고 1998년에는 8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화를 자초한 원인 중 하나는 경기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었지만 주거래처가 서너곳에 불과했던 것은 더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판로 다변화가 절박했던 시기였죠.” 김 사장은 기존의 M기계에 편중돼 있는 판로의 다변화를 꾀했다. 국방부조달본부, 조달청의 각종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하는 한편 자동차 부품 가공 전용설비 등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현대자동차㈜와 ㈜케피코의 정기업체 등록으로 시장다변화에 성공했다. 1999부터는 현대차와 소규모 프로젝트를 수행,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북경·현대자동차(BHMC)에 340만달러 규모의 엔진조립·가공라인을 처녀 수출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中企 성공키워드는…기술력 앞세운 장인정신 “창의성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애착을 갖고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정신에서 비롯된다.” 진성기계㈜의 김형인 사장(43)은 첨단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예측능력이 아니라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장인정신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세일즈는 못하지만 기술력 하나만큼은 탁월하다”말에 김 사장이 흐뭇해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는 정책적인 영업을 멀리하기로도 유명하다. 거래처 사장이 아닌 담당자나 엔지니어를 직접 만나 영업하는 것도 오직 기술력으로 어필해 세일즈하겠다는 철저한 프로정신 때문. 이는 알뜰하게 기술개발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그의 장인정신과 부합한다. 하지만 그는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틈새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환경변화에 맞게 끊임 없이 변신하는 것이 중소기업이 롱런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최고의 기술과 품질, 철저한 A/S로 고객들의 성실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개발로 첨단 산업의 근간을 이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2만불 시대로/차세대반도체 장비분야 제조 선익시스템

‘유기 EL분야’ 다크호스… 세계가 주목 최근 휴대폰의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기EL 분야는 액정표시시장치(LCD)와 마찬가지로 한국이 향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차세대 반도체 장비 분야로 손꼽힌다.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유기EL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3천7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05년 7천300만개, 2006년에는 1억1천900만개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초기 단계인 유기EL 시장은 현재 전세계 양산라인이 4곳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수율 검증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양산라인 착공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이 분야는 선발 주자인 토키, 알박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인 선익시스템(대표 손명호)이 일본 업체들과 양강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각국에 ‘메이드인 코리아’를 당당히 알리고 있는 선익에서 기술한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느낀다. #日.中 등 해외시장서 잇단 러브콜 선익시스템은 지난 90년 ㈜제인테크닉으로 창업해 초기 MOCVD, 청색 LED용 고밀도 에처장비 등을 전문제조했다. 이후 유기EL 핵심 장비업체로 변신해 이전까지 일본의 알박, 독일의 유나시스 등 세계 유수기업들이 독식해온 박막증착장비 시장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유기EL 시장에 진입한 지난 2002년 자체개발한 박막증착장비 200만달러 어치를 처녀 수출했다.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 대만 등 30개국의 해외바이어들의 주문이 줄을 이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도 16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수출규모도 4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100%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선익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만 중국, 대만 등 5개국에 6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며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연말에는 1천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EL 분야가 전세계적으로 아직 사업화 초기단계에 머물러 세계적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도 안정화된 장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선익의 활약은 눈부신 성과다. 특히 올 2월 양산장비를 네오뷰코오롱에 정식 납품, 그동안 연구개발용 장비인 파일럿 장비를 공급에서 양산장비 공급으로 궤도를 바꿔 매출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직원협력...‘위기를 기회로’ “IMF 환란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과 끊임없는 판매처 다변화로 매출부진을 극복할 수 있었죠. 긴축경영속에서도 기술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끊임없이 투자했어요.” 선익은 지난 2000년 삼성전기 등 기존 주요 납품업체들이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경기침체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장비 발주가 뚝 끊겨 매출부진을 겪는다. 2000년에만 S기업을 통해 4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01년 4월까지 S기업에 고작 2억원을 납품하는 데 그쳤다. 급기야는 매출부진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이 부사장은 우선 국내 출장경비를 축소하고 접대비도 삭감하는 등 허리띠부터 졸라맸다. 인근 여러 식당과 계약을 맺어 직원들의 식사를 제공받던 체제를 바꿔 한 식당과 수의계약을 맺어 월 150여만원의 식비도 줄였다. 또 경영진들은 “적자를 낼 경우 월급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장개척에 직접 나서는 등 솔선수범을 보였고 직원들도 ‘한번 해보자’는 투지와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이같은 전직원의 일체단결은 얼마지나지 않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이같은 긴축경영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니다. #우수인력 양성 기술력서 ‘최고’ 대기업 위주의 정량화된 장비의 틀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들이 요구하는 특성에 맞는 장비를 개발했다. 그 결과 80%에 달했던 대기업 매출비중을 15%대로 줄였고 대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을 대폭 높이는 등 수익선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판매처를 다원화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 때문입니다. 세계 3강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강력한 기술 드라이브에 걸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등 고급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 러시아 연수 기회를 부여하거나 업계 엔지니어 초청 세미나 등을 수시로 마련한다.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상업적 기술과 연계해 판매처를 다원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총 직원수는 109명이다. 이중 50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선익의 기술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사장은 매년 연구개발 비용에 20억원씩을 쏟아부으며 유기EL 증착장비 개발에 집중한다. 다년간 축적된 나노기술 노하우와 풍부한 연구개발 인력은 일본의 유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는 2007년까지 총 118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되는 유기EL 핵심 부품재료 개발 프로젝트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것도 선익의 기술력이 배경이 된 셈이다./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인터뷰/이응직 부사장 “성공 키워드는 ‘할 수 있다’ 도전정신” “뭐든지 하면 된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담다른 열정과 투지로 무장하고 오직 연구개발(R&D)에만 매달렸다.” 선익시스템의 이응직 부사장(39)은 수출 1천만불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다”는 표현으로 대신한다. 끊임 없는 노력과 도전정신이 오늘의 선익이 있을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것이다. “유기EL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여정이다. 그러나 최고가 된다는 생각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의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은 개발과 영업의 이원화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해 2월 프랑스의 톰슨으로부터 연구개발용(R&D) 증착장비를 수주한 데서 엿볼수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 당장 매출이 있어야 했다. 영업팀이 우선 톰슨사와 접촉했고 연구팀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하지만 장비를 개발중이던 터라 장비검수 과정에서 당연히 클레임이 걸렸다. 톰슨 바이어가 ‘만들 수눈 았냐’고 비웃었다. 그래서 1주일 안에 장비를 공급하겟다고 약속했다.” 그는 “잘 못하면 국제 사기꾼이 될 수도 있었던 위험한 거래였다”면서 “전 직원이 오직 개발하겠다는 일념으로 1주일간 밤낮을 연구에 몰두한 끝에 제품개발에 성공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 부사장은 “단지 매출과 이윤의 극대화가 기업의 최고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에서 해외 유수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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