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특집] 인천시 홀로서기...‘자치완성’ 부푼꿈

인천시가 2021년 인천형 자치분권시대를 연다. 중앙정부에서 독립해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9일 32년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가 열린 상태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민생치안과 여성청소년, 교통 등의 분야에서 자치경찰제를 전면 도입한다. 또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시민 밀착형 권한이나 사무 등도 모두 넘겨받는다. 시의회는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역량과 책임성 확대 등이 이뤄진다. 인사권 독립 등 권한을 가지는 반면, 주민감사 청구를 위한 기준이 낮아지는 등 책임성도 생긴다. 이와 함께 시는 자치분권에 대한 시민의 인식 및 공감대 확산에 집중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강조한 각종 명칭에서 지방(地方)이라는 단어를 빼는 작업도 이뤄진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한 자치분권 관련 토론회워크숍도 본격 추진한다. 올해 시와 인천시의회, 인천지방경찰청, 기초자치단체(군구) 10곳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인천만의 자치분권 시대를 위한 각종 논의를 한다. 인천이 지방자치를 넘어 자치분권 확립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편집자 주 ■ 인천형 자치경찰제 7월 첫발 인천에서는 오는 7월부터 자치경찰제를 본격 운영한다. 1~6월 서울과 세종, 제주 등 5곳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나온 제도적 문제점 등을 반영한다. 자치경찰제의 핵심은 기존에 국가경찰이 맡은 생활안전여성청소년교통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치안 업무를 광역지자체, 즉 시가 맡는 것이다. 시는 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이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한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인천시장과 인천시교육감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모두 7명으로 구성하며 별도의 사무국 조직을 둔다. 현재 시와 인천경찰청은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자치경찰 준비단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자치경찰을 위해 표준조례안 제정(시의회)과 사무기구 설치, 위원추천위원회 구성,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한다. 인천경찰청 역시 생활안전교통경비수사 분야에 대한 조직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와 인천경찰청은 자치경찰제에 따른 사업비 및 운영비 등 예산 편성을 위한 내부 검토도 하고 있다. 시가 추진한 연구용역에선 민생치안에 236명, 여성청소년 201명, 교통 350명, 지구대파출소 1천449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필요한 1년 예산은 약 2천억원이다. 특히 시는 인천에 맞는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치안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자치경찰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인천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 국가중요시설이 있어 지역 특색에 맞는 자치경찰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형 자치경찰제 모델 수립을 위한 용역을 하고 있다. 이 용역은 자치경찰 도입 기본 구상, 인천형 자치경찰 체계 구축 및 운영방향, 자치경찰제도 안착을 위한 정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자치경찰제의 조직 운영 및 재정 계획도 담긴다. 시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조직 및 예산 등을 확정하려고 인천경찰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자치경찰이 자리를 잡으면 인천 특성에 맞는 치안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중앙정부 권한사무 지자체로 이관 시는 지난해부터 각종 중앙사무를 넘겨받고 있다. 시는 국가가 직접하는 사무 263개 중 17개 기능과 75개의 단위사무를 넘겨받을 수 있다. 시는 중앙정부로부터 넘겨받을 사무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하고 있다. 광역적 기능 중심의 포괄 사무 위주다. 시는 국가위임사무도 추가로 넘겨받고자 정부와 국회에 관련법 개정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올해부터 지방이양일괄법을 적용하는 만큼, 각 부서 및 군구를 통해 전반적인 조례 및 규칙 제개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황조사를 할 계획이며, 연내 제개정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시의 권한도 군구로 넘어간다. 이를 위해 시는 어떤 권한을 넘겨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 시는 시민 밀착형 사무를 비롯해 주민편의를 높이는데 필요한 사무를 대상으로 한 규제완화를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군구가 해당 사무를 맡을 때 효율성이 있는 것 등을 우선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상반기 중 광역사무 군구 이양 관련한 간담회와 실무협의 등을 여러차례 열고 최종 넘길 사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추진하는 제2차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에 따른 시 자체 이양사무 발굴에도 집중한다. 시 관계자는 중앙정부로부터 넘겨받는 사무가 권한만 있고 책임만 주어진다면 자칫 업무만 떠안는 것으로 전락한다고 했다. 이어 이양받는 사무의 권한을 분석하고 시와 군구간 사무 이양 과정에서도 같은 잘못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 인천시의회, 역량책임성 확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의 핵심 중 하나는 지방의회의 역량 및 책임성 확대다. 구체적으로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주민의 조례 제개정 폐지 청구권, 주민감사청구권 완화 등이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현재 시장이나 군수구청장이 가진 시의회와 군구의회의 사무직원에 대한 임용권을 각 의장에게 넘기는 것이다. 의회사무처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또 지방의회 정책보좌관 도입도 본격화한다. 광역기초의원들의 자치 입법예산감사 심의 등을 지원하는 정책 지원 전문인력 제도를 도입할 근거다. 인천시의회는 지난해부터 정책지원전문인력(8급 상당) 16명을 임시방편으로 채용한 상태다. 시의회는 앞으로 정책전문인력을 공식적으로 운영한다. 의원 정수(37명)를 기준으로 해 내년까진 4분의1인 9명, 2023년부터는 2분의1인 18명까지 둘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보공개 확대와 의정활동 투명성 강화, 지방의원 겸직금지 명확화 등 지방의회의 투명성을 높인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019년 주민중심 자치분권 운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남궁형 시의원을 주축으로 자치분권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자치분권특위는 인천형 자치분권 모델을 마련하고 지방의회 역량 강화, 책임성 확보 등의 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특히 자치분권특위는 활동기간을 제8대 의회가 끝날 때까지인 오는 2022년 6월까지로 연장하며, 사실상 상임위원회 형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주민중심 자치분권 운영체제를 확립하고 중앙정부의 지방자치제도 개편과 연계한 인천형 자치분권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0월엔 의원연구단체인 인천형 자치분권&균형발전연구회가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인천형 자치경찰 도입 및 이양사무 발굴 및 조직변화 연구 결과 등을 놓고 논의, 인천만의 특징을 살린 자치분권 정책을 찾고 있다. 이승훈기자

[2021 신년특집] 자중지란·재정난… 道체육회 혹독한 성장통

민선 체육시대 1년 조명 체육이 정치에 이용되지 않고, 자율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체육회장의 민선시대가 지난해 1월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경기도체육회를 비롯 31개 시군 체육회도 선거를 통해 민선시대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경기도 체육은 민선시대의 후폭풍에 시달리며 많은 우려와 과제를 산더미처럼 떠안았다. 지방체육의 민선시대 1주년을 앞두고 호된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경기체육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를 조명해 본다. ■ 선거가 가져온 경기체육의 균열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출발했던 민선시대 경기도체육회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며 난파선의 위기에 놓여 있다.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시발점이 돼 당선 및 선거 무효와 이에 따른 법정 다툼으로 촉발된 경기체육의 내홍은 사무처 내부 분열과 2개월 간의 특별감사, 일부 직원에 대한 경찰 조사, 잇따른 상급 기관 투서, 도체육회 사무처장 내정설에 휘말리며 표류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특별감사 결과에선 22건의 위법 및 부당행정 사항이 적발돼 도는 중징계와 경징계 대상자 각각 5명, 주의조치 83명(건별 중복 징계 포함)의 징계처분을 도체육회에 요구했다. 이에 민선 초대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공식 사과를 통해 이번 사태 이면에는 관선 시대의 관행 등으로 묵인된 안이한 체육행정과 규정에 어긋나는 예산 집행 등의 실책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며 1천370만 도민께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의 갈등과 도의회 특별조사위원회가 이달 가동되는 등 좀처럼 경기도체육회의 사태는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도체육회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 예산 축소ㆍ사업 이관 식물 체육회 전락 경기도체육회가 2021년도 예산으로 요청한 도비 397억여원 가운데 체육회로 지원된 예산은 117억여원이다. 당초 요구 예산 가운데 사무처운영비 59억원 중 40억원이 삭감됐고, 전국체전 참가(83억4천여만원) 및 직장운동경기부(69억7천여만원), 도립체육시설 위탁(36억1천여만원), 경기스포츠 클럽(29억8천만원), 스포츠 뉴딜(17억4천여만원), 우수선수지도자육성(17억여원), 경기도체육대회(6억7천만원), 종목단체 운영비 지원(38억7천만원) 등 8개 사업비는 도가 체육회 직원을 파견받아 직접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경기도체육회의 예산은 도비 117억여원에 정부 및 대한체육회 보조금 등을 합해도 전년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0억여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인건비 축소는 물론, 자체적인 사업 시행은 꿈도 꿀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지방체육회가 합심 노력해 지방체육회의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한 법정 법인화를 이뤄냈지만, 정작 법정법인화 추진에 앞장섰던 경기도체육회는 오히려 관선 회장 시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이에 체육계에서는 경기도체육회가 하루 빨리 정상화 되기위해서는 경기도, 도의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기반으로 당초 요구한 예산 지원과 사업 수행권을 되찾아야 하다는 여론이다. 더불어 민선 시대에 걸맞는 체육회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독립 못지않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재정 자립 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민선시대 정착 관건은 안정적 예산 지원 정치로부터 체육의 분리를 목적으로 출범한 민선 지방체육회장 제도의 도입은 되레 체육의 정치에 더 예속화 되는 결과를 낳았다는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광역 체육회는 물론, 기초단체 체육회의 예산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탁상공론적인 체육의 정치로부터 분리는 요원하다는 게 체육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경기도체육회를 비롯 일부 지방체육회에서 지난 1년간 보았듯이 예산을 지원하는 자치단체와 의회로부터 체육회가 자주적인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완전 민선 체육회시대를 보장받기 요원한 상황에서 체육인들은 현행 같은 민선 체육회장 선거 제도는 체육단체를 더욱 위축시키고 정치 예속화시킬 우려가 있어 종전 대로의 관선회장 시대 회귀 또는 단체장과 체육회장의 런닝메이트제를 도입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런닝메이트제 역시 결국 선거 때마다 체육계가 편가르기를 통해 분열될 수 있어 역시 대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높다. 결국 민선 체육회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고 체육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휘둘림이 없이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보장받고 정치권 또한 체육행정에 간섭하는 행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체육회장 선거에 임직원들이 개입하거나 줄서기를 하는 것이 완전 배제돼야 한다. 민선 2년차를 맞이하는 경기도체육회가 성장통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을 이룰 수 있을 지 많은 체육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2021신년특집] ‘新지방자치’ 원년...경기도 백년대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지방자치도 26살이 됐다. 1988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싹을 심은 지방자치는 1991년 민선 1기 선출로 시작을 알렸다. 특히 지난 연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청년 지방자치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게 됐다. 경기도내에서만 3곳 등 특례시가 도입되고, 지방자치를 위한 국무회의 개념인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경찰법 전부개정안 의결에 따라 자치경찰제도 전면 시행된다. 큰 틀의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관련시행령ㆍ후속 입법 등에 따라 1천370만 도민 삶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에 본보는 신(新)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주요 내용, 추후 전망, 경기도 대책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자치분권 진전 기대 재정 부문 더 강력해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지방정부 위상 제고,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 등은 긍정적인 변화다. 가장 주목할 점은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이는 중앙ㆍ지방정부 간 대등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 정례 회의체다.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부의장은 시도지사협의회장이 각각 맡는다. 주요 부처 장관까지 모이는 만큼 미니 국무회의인 셈이다. 도는 2018년 자치분권 종합계획에 해당 사안을 포함, 시도지사협의회 등을 통해 중앙지방협력회의 운영을 지속 요구해왔다. 국무회의 참석 대상에 경기도지사가 빠진 가운데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어 도가 지속 강조한 주민 중심 행정이 일부 구현된 점도 고무적이다. 도는 민선 7기 공약으로 도민청원제 도입, 도민발안제 활성화, 주민참여예산 내실화 등에 힘써왔다. 여기에 더해 이번 개정안에는 주민 자치입법권 참여 확대(조례 제ㆍ개정과 폐지를 별도 법률로 규정하게 함), 감사 청구 기준 완화(연령 19세에서 18세ㆍ서명인 수 500명에서 300명), 주민 정책 결정ㆍ집행 참여 권리 신설(간접에서 직접 참여로)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세ㆍ지방세 세입 구조 개선 등 지지부진한 사안도 있다. 당초 문재인 정부는 재정분권 핵심으로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2018년 11%, 2019년 15%, 2020년 21% 등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새해에는 21% 그대로 유지됐다. 국세ㆍ지방세 세입 구조 개선 이행(8대 2에서 6대 4)을 위해 지방소비세율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재정 부문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를 두고 새로운 세원 발굴, 국세의 지방이양 확대 등을 도모하는 가운데 정부의 입장 변화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부단체장 정수 확대도 이번 개정안에서 누락됐다. 지자체에서 다양한 행정 수요가 확인되고 있지만 경기도 부단체장은 3명뿐이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지역경제 육성과 사회복지ㆍ안전ㆍ환경 문제 등에 맞게 부단체장을 각각 임명, 정책결정의 신속성ㆍ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지방정부로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헌법 개정이 필요, 장기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 117조(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 등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단체라는 명칭을 공식 사용하고 있다. ■ 추가 선정 블랙홀 특례시 시행령 개정이 관건 수원ㆍ고양ㆍ용인 등 대도시 숙원인 특례시 지정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들 지자체는 2022년부터 특례시라 불리게 된다. 문제는 추후 시행령 개정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외 실질적인 행정수요와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소멸위기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ㆍ절차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하는 시ㆍ군ㆍ구에 특례를 둘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인구 100만 대도시 못지않은 행정 규모를 자랑하는 성남ㆍ화성시는 물론 일반 시ㆍ군들도 기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특례시 키를 쥔 행안부 장관에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이 취임, 인연이 있는 안산시 등 도내 지자체가 물밑 작업을 벌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특례시 지정 전부터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경기도, 16개 시ㆍ군과의 대립 구도도 우려된다. 다만 열악한 지자체를 위한 특례군 근거도 이번에 확보, 가평ㆍ양평ㆍ연천ㆍ여주ㆍ포천 등 인구소멸 위험지역이 특례시에 긍정적으로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시행령 개정에 이어 지방세기본법 개정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특례시 대상 도시들이 단순 명칭 부여를 넘어 재정 특례를 받으려면 지방세기본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전국 시도지사 차원에서 특례시 재정을 전액 국세(지방세 없이)로 충당하자고 주장하고있다. 이러한 갈등이 향후 밖으로 드러나면 도가 헌재의 판단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앞서 도는 행안부 장관이 시행령에 따라 특례시를 지정토록 한 것은 헌법 제118조 제2항(지자체의 조직ㆍ운영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함)을 위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합리적인 근거 없이 지자체를 특례시 지정으로 차별 대우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의 원칙에도 반한다는 의견이다. ■ 7월부터 자치경찰 가동 맞춤형 치안서비스 기대 도는 7월 자치경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올 상반기 자치법규 제ㆍ개정 및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구성 등 절차를 밟는다. 개정법상 자치경찰 사무는 시도지사 소속의 독립된 행정기관인 시도자치경찰위원회가, 국가경찰 사무는 경찰청장이, 수사경찰 사무는 국가수사본부장의 지휘ㆍ감독을 받는다.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시도지사가 임명한다. 이에 대해 도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치안 사각지대를 줄여 전체적인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도지사의 인사권이 기존 논의됐던 안(치안정감ㆍ치안감상당의 자치경찰본부장도 임용 가능)보다 제약된 경정 이하로 설정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7명 추천ㆍ지명권 역시 도지사 1명, 도의회 2명, 국가경찰위원회 1명,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추천위원회 2명, 도교육감 1명 등으로 도지사 몫이 미미하다. 한편 도는 2020년 상반기 자치분권 촉진ㆍ지원 추진계획을 통해 경기도형 자치경찰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도는 경기도경찰위원회 관리 속에서 경기도자치경찰본부를 설치, 산하 자치경찰대(경찰서 개념) 10여개를 만들겠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2022년까지 자치경찰대를 43개 운영,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여승구기자

[2021신년특집] 문화예술인이 바라본 ‘비대면 시대’

코로나19 시대에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비대면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다수 대면행사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비대면 시대가 가져온 지난 1년 간의 트렌드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혁명이자 천지개벽과도 같았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예술의 순수성 훼손과 세대ㆍ정보ㆍ기술격차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이에 경기일보는 전시, 공연,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종사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이 바라보는 비대면 시대란 어떤 변화가 찾아 온 시대인지, 앞으로의 문화예술계 비대면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갈지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얼어붙은 도민 마음 녹여준 랜선 문화행사 지난해 도내 민ㆍ관 예술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약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문화행사를 열며 지친 도민을 위로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언택트 문화행사 SUMA MUSEUM DAY 시리즈를 기획했다. 지난 6월에 연 첼리스트 문태국이 만난 백영수와 10월에 연 내 나니 여자라는 전시와 클래식, 연극, 음악 공연을 결합해 비대면 시대도내 문화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수원시립공연단도 정기공연 그 여자의 소설과 사랑을 주세요를 녹화 후 공연단 유튜브에 공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객과의 직접적인 호흡이 힘든 만큼 영상화라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민간 차원에서의 비대면 문화행사도 보고 느낄 거리를 제공했다. 수원 소재 전시 기획사 티엔아트컴퍼니는 랜선 전시로 작가와 관객 간 교류를 넘어서 국가와 국가 간 교류에 성공했다. 티엔아트컴퍼니가 지난 10월에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연 세계 아티스트 문화 교류 페스티벌은 수원과 국제 자매도시인 프라이부르크(독일) 등 10여개 국 도시의 협조를 받아 열렸다. 해당 도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해외 작가 50명이 저마다 작품 수십여점을 화상 비디오 서비스인 ZOOM으로 선보여 각 문화 특유의 감성과 랜선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용인과 평택, 수원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앙상블 디그의 랜선 공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각 분기별 대면 공연을 열어 온 앙상블디그는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수원문화재단의 지원 사업인 언택트 하모니로 랜선 너머 합창을 열었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보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라며 전통적인 방식은 물론 디지털로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비대면 이면에는 문화예술인의 눈물 지난해 도내 각지에서 열린 비대면 문화예술 행사는 도민을 위로하며 막을 내렸지만 여러 숙제도 남겼다. 방역 지침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공연 준비는 물론, 비대면 행사 준비부터 행사 후 수익 창출까지 모든 면에서 경험해 본적 없는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정기공연중 2편은 비대면 전환했고 1편은 전면 취소했다. 상황이 이 렇다보니 제작비, 분량, 연출 측면에서 리스크가 적은 공연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연습의 질적 하락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마스크와 비말 방지용 패널까지 얼굴에 착용해야 해 대사, 표정 연기를 온전히 연습할 수 없었다. 민간 문화예술 영역도 다르지 않았다. 앙상블디그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기 공연을 이어가려 했지만 음질과 화질, 관객과의 소통 문제로 지속할 수 없었다. 유튜브 스트리밍을 고려했지만 장비 활용법과 가격 문제로 한 해 동안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도민을 대상으로 한 음악 수업도 비대면으로 열리다보니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아 적지 않은 애로를 겪었다. 조유림 디자이너도 비대면 트렌드로 문화예술 행사가 간소화 됐지만 오히려 3D 패션쇼, 유튜브 스트리밍 장비 등으로 문화예술인의 금전적인 부담은 더 늘어났다라며 공공차원에서 전 연령에 걸친 문화예술 콘텐츠의 비대면 활용방안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기술제도적 변화 함께해야 전문가들은 문화예술계가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려면 예술의 기본인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서는 기술ㆍ제도적 변화도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용휘 수원여대 연기영상과 교수는 연극의 경우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순간 TV, 영화와 연극 중간에 있는 별개 장르라고 여겨야할 정도로 대면ㆍ비대면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단순 연극 녹화가 아닌 콘텐츠를 위한 연극 촬영은 훨씬 섬세한 표정, 비언어적 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향평준화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교육면에서 비대면 수업은 발성, 신체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실기도 독백 위주로 할 수 밖에 없다라며 전면 대면ㆍ비대면을 논하기 보다는 비대면 콘텐츠를 할 수 있는 영역을 설정해 점진적으로 비대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혜숙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문화 행사의 비대면화로 문화계의 국제 트렌드는 약 10년 정도 앞당겨졌다라며 생각보다 빨리 비대면 시대가 도래한 만큼 각 예술인은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비대면 요소와 어떻게 결합해야 할 지 고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 대학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는 비대면 시대가 진행될수록 대면을 향한 관람자의 욕구는 오히려 강해져 공연ㆍ전시의 본질인 순수성을 강조한 콘텐츠가 지속 생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비대면 트렌드는 그 동안 대면 공연ㆍ전시의 무분별한 외적 팽창과 과열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비대면 플랫폼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기술ㆍ제도적인 교육 도입은 물론 연관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2021신년특집] “새로운 트렌드 포착해... 소상공인 발빠른 대응”

일치단결로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나라는 위기에 강한 나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나라입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 IGM 세계경영연구원 특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코로나19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가 기존의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위기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은 비교적 응집력이 강하고 국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위기 봉착 시 이런 집단주의적 성향이 위기극복에 도움을 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한국사람들은 우리라는 말을 애용한다. 내 아내가 아니라 우리 아내, 내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라는 말을 사용한다며 이런 부분에서부터 우리나라는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국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를 위기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선제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나태하지 않고 위기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선제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특성들이 결합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개개인이 처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런 능력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기민함과 트렌드 포착 능력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길을 지나다 우리 가게는 온라인 주문 가능합니다라는 홍보물이 붙어 있던 인상적인 구멍가게를 본 적이 있다며 모든 구멍가게에 대응하기 어려운 변화가 찾아왔지만 이 구멍가게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그것을 포착하고 주변 여건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기에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못갔던 해외여행에 소비가 집중되는 등 소비자들의 보복적인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의 경우 이런 시점을 발빠르게 판단하고 이로 인한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의 위기극복 DNA를 토대로 이번 위기도 해결하며 위기에 강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거머쥐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수진기자

[2021신년특집] 다시 뛰는 위기극복 DNA...‘코로나 파고’ 넘는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이 큰 위기를 마주했다. 실물경제의 위기로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관광과 서비스업계를 비롯해 일반 제조업계의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래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제 선진국으로 꼽히던 해외 주요국을 제치고 하락세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도 다수 있다. 특히 수차례의 위기를 통해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게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위기 극복 DNA가 있다. 숱한 어려움을 겪었던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 또한 가진 나라라는 의미이다. 위기 속의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본보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위기 극복 사례를 토대로 현재 위기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본다. ■ 1997년 외환위기 과감한 결단으로 위기극복 3년 앞당겨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는 것처럼 1997년 있었던 외환위기는 대한민국이 마주했던 가장 큰 경제위기로 꼽힌다. 당시 한국은 본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실적 악화, 기업들의 단기차입 확대 및 실적악화로 인한 줄도산 등으로 외채가 급증하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부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까지 커져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을 할 사태에 이르자 정부는 1997년 12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다. 1998년 국내총생산(GDP)은 -5.1%로 사상최대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취업자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9.3% 감소했으며, 원달러 환율이 1천995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리는 실업자들로 넘쳤고 기업들도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갔다. 재정ㆍ금융 긴축과 대외개방,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 IMF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외환시장과 물가안정을 위한 고금리 정책, 재정 긴축은 물론, 수요 억제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 정책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토대로 우리나라는 2004년 5월까지 갚도록 예정돼 있던 IMF 차입금 전액인 195억달러를 조기 상환할 수 있었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3년 8개월 만이며, 당초 예정보다 3년 가까이 앞당겨 정리해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 2008년 금융위기 수출지원 확대 등 적극적 대외정책으로 극복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2008년 하반기 우리나라를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300억3천500만달러다. 당시 매월 20억~5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거의 1년치 자금이 한꺼번에 빠진 셈이다. 막대한 양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대외경기 악화로 2009년 수출증가율은 -13.9%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 마주했던 외환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비교적 원활하게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당시 정부는 FTA 등을 통한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적극적인 대외경제정책을 추진했다. FTA 체결국에 대한 수출액 대비 무역수지 비율(16.0%)은 전체 수출비 전체 무역수지 비율(8.8%)보다 높아 무역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2010년에는 수출증가율이 28.3%로 반등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2011년에도 19.0%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위기극복에 강한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2020년 코로나19 사태 위기 속 기회 만들어야 2020년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ㆍ전분기 대비)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대내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4.4% 급감해 2000년 통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엔 1.0% 감소했다. 내수 부진은 고용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7만6천명 감소해 2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속된 추경 편성에 따른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으로 국가 채무가 계속 늘어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경제 회복을 위한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2020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로 예상되지만, 이는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OECD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 -3.7%, 일본 -5.3%, 독일 -5.5%, 프랑스 -9.1%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한국이 위기에 강한 국가라는 사실을 방증한 셈이다. 수출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45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으며,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6.3% 증가한 19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 분야의 회복세는 향후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기자

[박병석 국회의장 2021년 신년사] 민생·통합·평화·안전에 헌신하는 정치를

존경하는 경기일보 독자 여러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엔 우리 모두의 삶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먼저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난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고통의 터널 속에서 새삼 깨닫고 느낀 것들이 많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때론 무료하다고 느꼈던 평범한 일상들이 실은 감사한 나날이었다는 것을. 새해 우리 국회는 바로 이런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국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회통합과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비전을 세우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당동벌이(黨同伐異)를 떨치고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를 보여야 하겠습니다. 당리당략을 넘어 민생(民生)통합(統合)평화(平和)안전(安全)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 미래발전을 꾀하기 위해 국회 스스로도 준비하겠습니다. 국가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지난해 말 국회의장 직속기구인 국가중장기어젠다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여기서 지혜를 모으고 그 방향을 다듬어 경기일보 독자 여러분께 보고하겠습니다. 새해엔 경기일보 독자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신축년 새해 국회의장 박병석

[신년사] 박정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박정입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동심단금(同心斷金)을 선정했습니다.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라도 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로 뜻을 모은다면 코로나19 위기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쇠를 끊는 단단함으로 개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2021년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민생개혁을 완성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당원동지 여러분. 최근 며칠 사이 경기도당에 8천명이 넘는 경기도민들이 당원 가입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윤석열 사태와 정경심 교수 판결 등에 대한 울분과 사법개혁을 이뤄달라는 열망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등 사법개혁 완성을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가겠습니다. 어떠한 저항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8월 경기도당위원장에 취임한 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정책중심, 소통중심 도당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경기도의 미래비전을 만들기 위한 4대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시도의원 중심의 연구단체도 만들었습니다. 정치는 결국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신념에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4대 특별위원회와 경기도당 의원 연구단체가 내실 있게 활동해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경기도당 교육연수원을 신설해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당원들과 소통하고, 발전시켜 도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발전의 청사진을 만들겠습니다. SNS 당사도 만들었습니다. 당원과 도민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도당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원에 의한, 도민을 위한 승리의 경기도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소통으로 완성됩니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과 같은 경기도당 도민청원게시판을 신설하려고 합니다. 경기도 현안에 대해 청원을 해주시면 경기도 국회의원, 시도의원, 기초단체장들이 직접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4개월간 지역위원회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지역위원회 화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정치의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민주당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권교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압승한 저력을 가진 정당입니다. 이유 없는 과거는 없고, 성찰 없는 미래도 없습니다. 어제를 성찰하고, 오늘을 실천하며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올해 2곳에서 치러지는 경기도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2022년 대선, 지방선거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 힘든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해를 바꾸고, 계절을 바꾸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이고, 노력입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아닌 우리 자신과 싸움입니다. 꼭 이겨내어 희망의 봄을 만들어 갑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박정 국회의원

“새해는 코로나 걱정 없는 소중한 일상 소망”

김선화 2021년 새해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더 많이 찾아뵙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해는 모두가 그렇듯 힘들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였습니다. 이는 봉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 권유로 시작했던 봉사활동을 4년째 이어오면서 어느새 남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은 물론 봉사원들과도 만나지 못해 서로 전화로만 안부를 물어야 했습니다. 과거엔 해마다 분기별로 봉사원들과 손수 음식을 만들어 70~80대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즐길만한 큰 행사들도 수차례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소수의 봉사자들만 모여 마스크 나눠주기 행사밖에 하지 못해 유독 안타까움이 크게 남은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네 이웃들을 뵙는 것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해였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지 않으며 주위의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발견하고 찾아뵙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주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말동무를 해드릴 수도 있고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분이 건강하게 지금보다 따뜻한 한 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이형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입단 10년째를 맞이하는 올해는 관객들과 마음껏 마주 보며 호흡하고 싶습니다. 지난해는 관객과 함께한 날보다, 관객이 없는 텅 빈 무대에서 공연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연주자로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로 에너지를 늘 채워왔는데, 관객 없이 하는 연주는 마치 제가 AI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공연장은 코로나19로 닫히기 일쑤였습니다. 소속된 경기아트센터에서 레퍼토리 시즌제를 처음 시도하면서 가장 좋은 지휘자와 함께 가장 좋은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보여드리려 했으나, 그러지 못해 더욱 아쉽습니다. 이제 지난해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관객과 무대에서 만날 날만을 고대합니다. 아직 코로나19는 여전하고 공연장이 닫힐 거란 두려움도 크지만,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소규모 편성을 준비해 관객들과 만나려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난의 시간이 지나면, 구스타프 말러 등 꽉 찬 대규모 편성의 곡을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월 초에 독주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1년 전에 계획한 무대입니다. 솔리스트로서 예전처럼 200여 석의 무대를 꽉 채워 관객과 호흡하며 마음껏 90분의 공연을 펼치고 싶습니다. 관객의 박수와 환호, 관객의 숨결을 느끼며 무대를 즐길 날이 하루빨리 오길 소망합니다. 이우석 소띠인 올해 나의 해를 맞아 그동안 꿈꿔온 목표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된 이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며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다행히도 작년 열린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을 무사히 통과해 앞으로 두 차례의 관문만 통과하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됩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더 힘들다는 말처럼 힘든 과정이지만 지난해 보다 몸 상태도 더 좋고, 자세도 안정돼 가고있어 꼭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4위로 아깝게 탈락했었는데 그 때보다 한층 성숙한 만큼 이번에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한 이후 다소 하락세여서 다소 우려가 됐었는데 도쿄올림픽이 1년 늦어진게 오히려 제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최종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목표이고, 다음으로는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 가족과 팀 구성원 모두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건강을 챙기면서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효빈 새해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다 같이 만나고 싶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지도 못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 가서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했습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과 모여 공부하고,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도 나누고, 하굣길엔 좋아하는 떡볶이도 먹으며 같이 집에 가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또 코로나19 전에는 매년 같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 3~4명과 모여 파자마 파티하는 날을 정해 맛있는 음식도 먹고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도 하고 놀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부터 선생님과 친구들을 직접 만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 건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 너무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가족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좋았습니다. 부모님과 언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고 집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 무대를 보기도 해서 즐거웠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6학년이 됩니다. 제일 높은 학년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더 의젓한 학생이 돼야 하는 생각에 떨리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마음 편히 가족들과 바다로 휴가도 가고 싶고 친구들과 놀이동산도 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사라져 학교에서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과 공부하고 그동안 못한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는 2021년이 됐으면 합니다. 이강순 2021년 신축년에는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 농촌과 관련된 단체의 지회장을 맡은 만큼 농촌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들과도 소통을 못 하고 농민들이나 어려운 계층을 도울 수 있는 모든 길이 다 막혀서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 올해는 이런 문제들이 원활하게 해결되고 농촌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제가 제2의 인생을 도약하는 환갑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동안 3남매를 키우면서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그동안의 저를 되돌아보고 저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취미생활로 하던 풍물도 본격적으로 배워 보고 싶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국악도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여유가 없지만 꿈꿔왔던 만큼 올해는 꼭 결실을 이룰 겁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데,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소멸돼 가족과 주변 사람 모두가 걱정에서 헤어나길 바랍니다. 또 다른 모든 사람들도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수호 그동안 굳게 잠갔던 경로당의 자물쇠를 올해는 꼭 열고 싶습니다. 경로당은 노인 회원들이 무료한 시간을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보건소에서 의사를 불러 진료를 받거나 함께 모여 식사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경로당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장으로서 관리를 위해 가끔 텅 빈 경로당을 찾았는데, 하루빨리 문을 열고 노인들의 쉼터로 사용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는 8월로 경로당 회장이 된 지 4년째가 되는데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싶습니다. 역시 뭐든 겪어봐야 소중함을 아는 듯합니다. 그동안에도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닫힌 경로당을 보니 더욱더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역 노인분들을 위한 일도 더욱 열심히 하고 회장으로서 맡은 임무를 더 알차게 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도 다니고, 등산도 해서 체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공직에서 근무할 때는 바빠서 손자ㆍ손녀들을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는 손자ㆍ손녀를 돌보며 바쁘게 지냅니다. 건강한 할아버지로 손자ㆍ손녀가 바른길로 가고, 마음이 튼튼한 성인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신년사] 코로나 걱정 해방 ‘학교 웃음꽃’ 기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스러웠던 지난해를 밀어내고 새해 아침 해는 새로운 희망을 밝게 비추며 새날을 열어주었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19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마음껏 친구들과 어울리고 힘차게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새해에는 학교와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길을 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습을 이루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고교학점제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가 선택에 따라 시범학교와 연구학교를 운영해 융복합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겠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당당하게 교사로서 연구와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인구ㆍ사회환경을 반영해 31개 시군에 교육지도를 새로 만드는 지역별 학교 재편성, 초중고 통합학교의 시범 추진, 지역사회를 위한 생활 SOC와 폐교를 활용한 제2캠퍼스 개발을 추진해 가겠습니다. 우리 모두 새해에 희망의 나무를 심어 이 세상을 푸른 숲으로 만듭시다.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가정에 넘치는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신년사] 소통의정 다짐… ‘민생·경제회복’ 노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새로운 희망을 품은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견뎌내고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정신으로 연대해주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제8대 인천시의회는 겸손하게 소통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의회 구현을 위해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겸손의정, 책임의정, 현장의정, 신뢰의정을 기조로 사람중심 민생과 경제회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인천시의회는 신축년 새해를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헌신에 대한 보답의 원년으로 삼아, 더 굳은 각오와 더 겸허한 마음으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람중심 민생과 경제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2021년 새로운 희망을 품은 인천시의회의 발걸음에 동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들이 성취되는 뜻깊은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2021년 신년사] “새해에 심은 희망 나무, 푸른 숲 되길”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스러웠던 지난해를 밀어내고 신축년 새해 아침 해는 새로운 희망을 밝게 비추며 새날을 열어주었습니다. 새해에는 누구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19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마음껏 친구들과 어울리고 힘차게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더 큰 꿈과 희망을 만들면서 스승으로서 보람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되어 산과 들에 꽃이 피면 가게나 마을 시장, 거리마다 웃음꽃이 피고 사람들로 북적이며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사이도 진정한 평화가 이뤄져 고향 방문도 하고 우리와 북의 학생들이 어울리는 세상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학교와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길을 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면 수업이든 온라인 수업이든 즐겁고 행복한 학습을 이루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에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고교학점제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가 선택에 따라 시범학교와 연구학교를 운영해 융복합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겠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당당하게 교사로서 연구와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또, 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 행정을 지원하는 공무원학교 여러 분야의 교육공무직원이 저마다 보람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학교와 직장의 문화를 바꾸어 가겠습니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직제를 개편해 더욱 효율적인 행정과 앞서가는 정책을 집행하겠습니다. 정부 시책인 한국형 뉴딜정책에 따라 미래교육을 위한 그린 스마트스쿨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혁신교육 3.0 시대를 31개 시군과 25개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협력과 혁신교육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인구, 사회환경을 반영해 31개 시군에 교육지도를 새로 만드는 지역별 학교 재편성, 초중고 통합학교의 시범 추진, 지역사회를 위한 생활 SOC와 폐교를 활용한 제2캠퍼스 개발을 추진해 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미래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 혁신과 새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2021년을 제4기 주민 직선 교육감 시대를 완성하는 해로 설정하고 경기도청은 물론 각 시군과 도의회와 원활한 소통과 협력으로 경기교육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 모두 새해에 희망의 나무를 심어서 이 세상을 푸른 숲으로 만듭시다.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가정에 넘치는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수출 강소기업’ (주)월앤피플

2018년 새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예상되면서 경기지역 수출 업계들의 도약이 기대된다. 경기지역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약 46개월 간 4천174억 달러를 수출해 같은 기간 전국 수출액 약 2조 70억 달러 대비 20.1%에 육박하면서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만큼 도내 수출 기업들의 올 한해 역할이 막중한데,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 기관에서도 창업지원사업 차원에서 창업기업지원자금청년전용창업자금 등을 시행해 이들의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지난해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주)월앤피플도 이처럼 막중한 역할을 맡아 국산 벽지 디자인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벽지 디자인 수출업계 강자로 거듭나기까지 (주)월앤피플은 김환연 대표(41)ㆍ배재근 팀장(37)ㆍ유소희 실장(37)ㆍ최나리 실장(34)이 의기투합해 만든 벽지 디자인 회사로, 지난 2015년 3월 15일 회사를 설립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100만 달러 수출 성과를 달성, 세간의 관심을 사고 있다.디자인이라는 남다른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이들은 한때 같은 회사에서 디자인 및 해외영업 업무를 맡아 전문성을 키워왔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일을 해보자는 김 대표의 제의에 따라 창업하게 됐다. 수출업 특성상 업무 처리 및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해야하나 규모가 큰 회사에선 그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소규모로 일을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 CEO의 나이가 만 39세 이하일 경우 중진공에서 청년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수차례 문의한 끝에 약 1억 원을 창업자금으로 지원 받았다. 김 대표와 배 팀장이 해외영업을 맡고 유 실장과 최 실장이 벽지 디자인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는데, 특이한 점은 이들의 매출은 모두 수출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약 10년 가까이 해외영업을 해온 김 대표와 배 팀장이 그 동안 해외 시장을 개척해 놓은 덕분에 중동ㆍ동남아 등지 20여 개 국에 벽지를 수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수출이 필요한 국가에 출장을 가서 고객과 접촉하는 등 시장 조사를 거친 후, 고객이 의뢰한 내용대로 유 실장과 최 실장이 직접 디자인한다. 그리고 디자인이 완성되고 나면 고객을 국내에 직접 초청해 포천에 마련해 놓은 약 9천900㎡ 크기 OEM 공장에서 디자인을 직접 프린트해서 보여준다. 고객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벽지를 주문 수량만큼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주)월앤피플이 보유 중인 벽지 디자인 개수는 6개 카테고리, 500여 종이다. 수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오픈한 회사 홈페이지도 아직까지 영어로만 돼 있다. 내수 시장 개척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시킬 단계는 아니다. ■ 역경도 있었지만, ‘사람’에 집중해 위기를 넘겼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주)월앤피플이지만 역경도 있었다. 회사를 설립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래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던 터키에 무역 ‘세이프가드’가 발동돼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들이 모두 사라지며 사업 초반부터 큰 암초에 부딪쳤다. 하지만 (주)월앤피플이 이런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에게 있었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디자인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 한명한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시장조사 및 고객과의 만남을 위해 거래처당 1년에 3~4번씩 방문하는 편인데, 이 과정에서 매번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약속·거래 등도 늘 한 치의 오차 없이 지켜오면서 믿음을 쌓아갔다. 고객들에게 심어준 믿음은 자연스레 해외 인맥망 구축에 큰 공헌을 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본래 이름이 ‘월페이퍼&피플’로 회사 이름에서부터 사람을 중시함이 드러나 있는 (주)월앤피플의 눈은 여전히 사람에게 향해 있다. 이번 달 독일에서 열릴 예정인 벽지 전시회에서 자체 부스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벽지에 대한 정보 등을 얻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이룩한 회사의 성과가 사람에게 있음을 잊지 않겠다” 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인터뷰 김환연 ㈜월앤피플 대표“고객과의 약속 철저하게 사업비결은 끈끈한 신뢰”“(주)월앤피플의 사업 철학은 ‘사람’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 합니다.”흔히들 생각하는 CEO의 이미지답게 김환연 (주)월앤피플 대표(41)는 안경을 쓰고, 노련함이 느껴지는 사업가다. 창업 1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 성과를 낸 김 대표지만 지금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산전수전을 겪으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다.김 대표와 벽지의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벽지 수출회사 D사에 입사한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전공인 화학 분야를 살려 벽지 공장에서 제품 개발ㆍ품질 관리ㆍ기계 관리 등을 맡았다. 그렇게 착실히 내실을 닦던 도중 지난 2010년 사측으로부터 해외 영업 부서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제품ㆍ기계 관리와는 전혀 다른 분야라서 걱정도 앞섰지만, 사측에선 해외 영업을 위해선 제품ㆍ기계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던 김 대표가 필요했던 것.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 남들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하다보니 큰 이질감은 없었다” 고 말했다.해외 영업을 하면서 지난 7년간 대륙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비며 본인만의 정보ㆍ인맥망을 구축하고, 벽지ㆍ해외 영업에 대한 내실을 착실히 다져왔다. 그러던 와중 직장 동료 3명과 창업을 결심, 의기투합한 이들은 지난 2015년 1월에 퇴사해 그 해 3월 15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작의 취지 중 하나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효율성 높게 일하자’ 인만큼 유대감과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주)월앤피플의 사무실엔 4개의 PC가 옹기종기 모여 쉽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고, 타 직장에 비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김 대표는 사업 시작 당시부터 지금까지 ‘오전 9시 출근-저녁 6시 퇴근’을 고수하고 있다. 무작정 책상 위에 앉아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소중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안에서 다져놓은 사람에 대한 존중은 밖에서도 이어진다.지금까지 중동, 동남아 등 20여 개 국에 벽지 디자인을 수출하면서 단 한번도 고객과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어 지금도 해외에서 벽지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철학도 확고한 편이다. 벽지 수출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 종종 조언을 해주곤 하는데, 그때마다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순간의 이익만 바라보다 길게 가지 못하는 기업인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내수 시장 진입, 계속되는 거래 국가 확장 등 (주)월앤피플의 시선은 해외로 향해 있지만, 거래 외에 사람에게도 시선이 향해 있다.김 대표는 “수출업 특성상 정보나 거래가 사람으로부터 나오지만 단순히 사업적 관점으로만 사람들을 대하고 싶진 않다” 며 “거래 고객뿐만 아니라 사내 직원들과도 적극적인 교감을 통해 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고 밝혔다.권오탁기자

[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미래교육 틀 잡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대학처럼 고등학생들이 교과를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 수능 절대평가, 자유학년제, 혁신학교 등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상당수 교육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변혁의 중심에는 ‘경기교육’을 이끄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서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에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경기천년을 맞아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구성원의 재교육과 경기도만의 특색을 살린 교육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 경기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와 교육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이 교육감에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현 정부의 교육정책 상당수가 경기도교육청에서 출발했다. 올해 경기천년을 맞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경기도교육청이 구상하는 교육자치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치’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절차와 제도 이전에 시민 의식과 문화가 변화돼야 한다. 제도로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 변화가 이를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민주주의를 위한 의식 전환과 학교 문화 변화에 조금 더 무게를 두려 한다. -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취임 후 교육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 같은 변화가 잘 정착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교육 변화를 이야기할 때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로 문화와 문명의 변화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변화를 교육계가 어떻게 교육적으로 수용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두 번째로는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학생 중심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본질을 과연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최근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이다. 이에 따라 교육자치가 강화돼야 한다. 현재 교육부가 갖는 권한을 시·도교육청에 배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적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코딩교육 등으로 국한돼서는 안 된다. 시대 흐름을 반영해 학교 교원을 재교육한다든가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더 변화시켜나가야 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또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문제의식을 느끼고, 논의를 벌여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5년 내 인공지능에 의한 엄청난 변화가 학생들에게 미칠 가능성이 있기에 발상의 전환과 학생 교육에 좀 더 구체적인 변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결국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 고교학점제,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일부과목 절대평가 전환 등으로 서열화된 대학입시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입시 방법이 달라진 만큼 대학에서의 학생 선발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대학입시가 이제까지 학생 성적에 의한 평가로 이뤄졌다면, 전 세계 교육은 성적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발전 등 변화를 이뤄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학입시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면 대학 입시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정착되는 해를 2030년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대비해 본인이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미래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는 차분히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담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학생의 진로와 적성, 흥미를 고려한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이 바로 혁신교육이다. 혁신교육과 함께 혁신교육지구가 발전한다면 학생의 역량을 높이는데 더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혁신학교와 더불어 일선 학교를 중점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올해 관내 28개 고교 모두 교과중점학교로 전환했다. 이들 학교는 과학, 외국어, 융합교육, 국제화, 예체능 등 교과중점학교로서 학생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지난해 경기꿈의대학이 개강했다. 경기꿈의대학은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확인하고 경험하는 과정으로, 교과의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 폭을 넓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드론, 소설, 시 등 호기심 있는 분야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 교육부가 최근 대학구조개혁 평가 개편안을 시행하면서 경인지역 대학들이 서울권 대학과 함께 권역별 평가를 받게 됐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경기도 학생이 경기지역 대학교로 입학하는 비율 또한 저조한데 이에 대해 대안 책이 있다면. 경기꿈의대학을 운영하면서 많은 대학총장을 만났다. 이들은 대학평가 문제를 비롯해 경기지역 학생이 도내 대학에 입학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학교의 경우 규모와 분야에 대한 차별이 상존하고 있다.이에 학생 수가 5~6천 명인 대학과 그 이하 대학 사이 편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평가를 할 때 이를 고려하지 않아 대학평가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가 인접해 있지만, 지역적 차별이 너무 심하다고 느꼈다. 지역적 편차가 곧 학교 우열에 차이로 벌어지고, 학생들에게 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심각한 과제다. 교육부의 이 같은 평가도 중요하지만, 대학들의 미래 역할을 잘 살려가는 게 중요하다. 교육부의 교육재정을 통해 대학을 육성해 나가는 현 시점에서 평가를 잘 받은 학교가 재정 지원을 받는다. 이는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교와 한층 더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 대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가능성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재교육이라는 부분을 보면 대학이 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경기교육을 이끌 것이며, 앞으로 경기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남은 임기 중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현안을 잘 관리해서 매듭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올해 체육관 건립이 차질 없이 준비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등 시설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경기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만큼 지역별 특성을 잘 살려 교육의 활력을 만들어내겠다. 도시와 농촌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만큼 경기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와 책임이 있다.이와 함께 경기교육에 대한 희망을 품고 찾아오는 학부모 등 모두에게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대안교육과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 경기도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등을 통해 경기교육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교육이 제대로 기능할 때 대한민국 교육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인터뷰] 남경필 경기지사 “경기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이끌 동력은 광역서울도”

4년간의 임기 끝자락에 온 남경필 경기지사는 민선 6기를 돌아보며 “경기도는 연정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었고, 이제 ‘광역서울도’라는 비전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본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그동안 도민행복만을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 오면서 숱한 고민과 혼돈을 겪었다는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이 가운데 ‘일자리창출 전국 1위’, ‘3년 연속 안전도 평가 1위’, ‘자율주행차 실증시험 준비’, ‘매니페스토 공약실천평가 3년 연속 최고등급’ 등 무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자랑스레 선보였다.지난 3년간 경기도를 이끌어온 경기도백 남경필과 경기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기 마지막 해다. 그동안을 돌이켜 본다면.3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민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쉼 없이 달려왔고, 그 중심에는 협치라는 ‘경기연정(聯政)’의 정신이 있었다. 도와 도의회가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정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냈다.이런 연정이 있었기에 여야 간의 대립이 완화됐고 정치와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각종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는 곧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일하는 청년 시리즈’, 도민들의 출퇴근길을 안전하게 책임질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다양한 정책 실현이 가능케 했다.이제 경기연정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기연정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며 나침반을 들고 나가는 마음으로 경기도와 함께 계속해서 전진해나갈 것이다.- 주목할만한 성과가 있다면.지난해 4월 경기도 취업자 수는 667만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8천 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국 취업자 수 증가의 49.1%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또 청년들의 구직난과 중소기업의 구인난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판교테크노밸리 등 권역별 미래형 일자리 창출 플랫폼 조성 등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대한민국 경제 중심지인 경기도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이뤄낸 만큼 경기도의 가치를 더 높이 키우고 싶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는 도지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도를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도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1등 지자체’로 만들겠다.- 남은 기간 경기도 위해 추진할 미래 비전은.지난 3년 동안 경기연정을 시도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었다면,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동력은 ‘광역서울도’다.‘광역서울도’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 ‘서울도(道)’라는 초강대도시를 만드는 등 전국을 서울도(수도권), 대전도(충청권), 대구도(경북권), 부산도(경남권), 광주도(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작년 12월 ‘광역서울도(道) 형성과 수도권 규제 혁신’ 토론회에서 그동안의 수도권 규제로 경기도가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냉철하게 이야기 했다.수도권을 누르면 투자가 지방으로 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국내가 아닌 외국으로 나갔지 않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는 풍선효과를 노리고 수도권을 규제했지만 오히려 투자가 외국으로 집중되면서 국가 경쟁력을 저해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광역대도시권 육성이다. 과거 수도권 규제를 했던 해외 주요국들은 광역대도시권을 형성하며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 이제는 외국처럼 (국토를) 초광역권으로 만들어 경쟁해야 한다. 5개의 광역도시를 만들고 광역도지사를 5명만 뽑아서 시·군 간 조율이 안 되는 부분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다는 것이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데.큰 틀에서 초강대도시 건설을 내세운 지자체장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시ㆍ군간 권한 및 역할을강화한다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한국 정치현실에서는 절대 어렵다고 했던 경기연정이 순탄하게 흘러갔지 않았는가. 이번 새로운 시도 역시 기득권을 포기하고 연정과 협치의 정신으로 추진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는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 하는 소모적인 논쟁과 정책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초강대도시를 육성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다.- 또 김문수 전 지사의 대수도론과 차이가 없다는 비난도 있는데.앞서 대수도론이 비판에 직면했던 이유는 지방과의 상생방안 없이 수도권 규제 완화만을 담았기 때문이다. ‘광역서울도’는 단순히 수도권 규제 완화가 아니라 공급측면에서의 혁신과 수요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대수도론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어젠다다. 또 경기도가 서울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본래 같은 생활권을 영위하던 경기도와 서울이 경계가 나뉘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했던 불합리하고 소모적인 피해는 줄이고, 행정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봐야 한다.- 지방선거 재선 도전은.지난 경기도정 운영평가에서 도민 3명 중 2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민선 7기 야권후보 중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높게 평가해주신 도민분들께 감사하다. 민선 6기에서 거둔 성공을 7기까지 이어가 경기도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대한민국의 경제ㆍ안보 위기 속에서 민선 7기 경기도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도민들께서 선택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선명한 정책 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싶다.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당과 후보, 대한민국의 상실된 성장동력을 재창출할 당과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정책 공방은 지방선거 전략인가.이 시장과는 청년정책, 광역버스 준공영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광역서울도’ 등 4차례에 걸쳐 열띤 공방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정책적인 색깔이나 철학이 다르기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대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며, 네거티브 하지 않고 선명한 정책 대결을 벌이고 싶다. 이번 선거에도 ‘네거티브’가 아닌 ‘윈윈’전략을 펼칠 것이다.다만 반대 의견은 존중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은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본다. 특히 서로가 싸우는 모습으로만 비춰져 국민이 피로도를 느낄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이 아닌,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정신이 필요할 때다. 그리고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핵심 어젠다는.역시 ‘광역서울도’다. 지방선거는 과거에 대한 심판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을 것인가에서 승패의 큰 흐름이 갈릴 것이다.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본다. 과거 지방선거는 무상급식 등 무상 시리즈라는 큰 어젠다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토성장과 관련된 것이 어젠다가 되길 희망한다. ‘광역서울도’ 정도의 어젠다가 국민적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본다. 최원재ㆍ한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