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출범 초반 지방선거, 여당에 유리할까 정부 출범 초기에 실시된 역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우세를 보인 가운데 차기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본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정부 출범 초기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의 승률이 상당히 높았다. 제15대 대선 6개월 만인 지난 1998년 6월4일 실시된 제2회 지방선거에서 공동 정부를 꾸린 새정치국민회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10곳(국민회의 6곳, 자민련 4곳)에서 승리했다. 이에 반해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6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당시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국민회의 임창열 후보가 54.3%를 득표,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45.69%)를 누르고 승리했다. 박근혜 정부 1년6개월여 만에 치러진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는 세월호 참사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악화됐지만 새누리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8곳에서 승리하며 선전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남경필 경기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지는 만큼 경기지사 선거에서 20년 만에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지난 1998년 6·4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진영이 승리했다. ■ 야권 단일화 주목 여당인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이 넘쳐나는 반면 야당은 후보 기근을 겪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 주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일화에 성공, 결과적으로 1대 1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야권에서는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 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언, 어느 당 유니폼을 입고 재선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화성 출신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수석비서관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자존심이 될 만한 인물을 데려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여당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다자 구도는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종국적으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최근 “지금 문재인 정권이 정치적 방향을 여야 간 대결적 구도로 잡으면서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 여야의 1대 1 대립 구도가 됐다”며 “지방선거 전 야권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보수강세 지역 표심, 어디로 향할까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을 지지해 온 경기 동북부 지역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2006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도내 44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당시 김 후보는 전통 여당 강세지역인 양주, 남양주, 하남, 파주, 여주, 이천, 김포, 광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며 야당 후보들을 압도했다. 김 후보는 이를 통해 59.68%를 득표, 30.75%에 그친 진 후보를 제치고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한 김문수 후보는 수원 영통, 성남 수정, 성남 중원, 안양 만안, 안양 동안, 광명, 안산 상록 등 경기 중서부권에서 패했으나 동북부 지역 표심을 바탕으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김진표 후보와 막판까지 혈전을 벌인 남경필 후보도 ‘집토끼’를 잡으면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 남 지사는 당시 평택, 양주, 동두천, 과천, 구리, 남양주, 하남, 파주, 여주, 이천,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동북부 벨트에서 승리, 0.87%p 차로 경기도청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들 경기 동북부 지역 표심의 향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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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일 기자
2018-01-01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