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이어지는 무더위, 감염병 예방하려면?

장마 끝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다르면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렙토스피라증,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 조성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 등이 여름철 유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꼽힌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증상을 나타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관감염증(살모넬라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감염증 등)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끓인 물이나 생수 등 안전한 물 마시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게 좋다. 접촉성 피부염과 렙토스피라증 또한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쥐 등), 가축(소, 돼지 등) 및 애완동물(개, 고양이 등)의 배설물이나 이에 오염된 물, 흙 등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침수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보호복과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대표적으로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생긴 물 웅덩이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률 역시 높아진다.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시간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사용,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인 아동은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수칙을 최대한 홍보하고 감염자를 조기발견하는 것이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며,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촌(村)캉스, 자연을 벗 삼아 오롯이 쉬는 여행 자연 속 작은 쉼표 하나

편의시설은 조금 부족해도 조용하고 소박한 시골집에서 온전히 휴식하는 문화가 늘고 있다. 잘 갖춰진 호텔도 좋지만 자연으로 둘러싸인 시골집의 정취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번 여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촌(村)캉스’는 어떨까. 팜(Farm)타스틱한 촌(村)캉스가 대세 최근 바쁜 여행보다 진정한 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자연 속에 나를 던져 놓고 오롯이 쉴 수 있는 시골을 찾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아예 ‘촌캉스’라는 신조어와 시골집 콘셉트의 숙박 시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7일 ‘도농교류의 날’을 맞아 지난달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기념 행사 및 농촌 여름휴가 축제를 개최했다. ‘팜(Farm)타스틱 여름휴가’를 부제로 한 이 행사는 농촌체험·홍보관 운영을 통해 농촌 여행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90여개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참여한 부스에서 쌀베이킹, 목공체험 등 아이와 어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행사에서 농촌진흥청은 농촌 여행에 관심이 높고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40~6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농촌 여행지 21곳을 소개했다. 여행지마다 지역의 경치를 만끽하고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추천하는 각 여행지 정보 확인과 예약은 여가 활동 추천 온라인 플랫폼 ‘노는법’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할 수 있다. 외갓집처럼 편안하게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 위치한 ‘국자와주걱’은 서점과 숙박이 결합된 ‘북스테이’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여행지로 소개되기도 한 이곳은 옛 한옥을 개조해 마치 외할머니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강화도 이웃인 함민복 시인이 지어준 상호명 ‘국자와주걱’은 음식을 나눌 때 쓰이는 국자와 주걱처럼 책을 통해 지식과 행복을 나누라는 의미가 담겼다. 2015년 국자와주걱 문을 연 김현숙 대표는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온종일 넋을 놓고 앉아 있기도 하고 밤새 책을 보다가 누구든 아늑한 잠자리에서 쉬어갈 수 있는 시골 책방이 멋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김씨는 “강화도에는 12개의 진, 보가 있고 50여개의 돈대가 있다”며 “제주 올레길을 따라 걷듯 강화도 진, 보, 돈대를 찾아다니는 것도 강화 여행의 묘미”라고 소개했다.

95년 관통한 우리네 삶 이야기…시민 손에 재탄생한 노작 홍사용의 연극 ‘제석’

“이것이 우리 집의 섣달그믐이다….” 95년 전 희곡이 시민의 손에 의해 재탄생했다. 1920년대 후반 서울 변두리 셋방살이를 하는 한 몰락한 양반 가문의 이야기는 2024년 우리네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고달픈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웃음’일터, 21세기 시민이 그린 연극 ‘제석’은 애달픈 서민의 이야기를 밝고 유쾌한 한바탕 웃음으로 풀어냈다. 2024 경기예술활동지원사업 ‘모든예술31’에 선정된 노작 시민극단 산유화의 ‘제석’이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관 산유화극장에서 개최된다. 작품은 부제 ‘노작의 길을 걷다’에서 드러나듯, 노작 홍사용 선생을 기리며 그가 1929년 집필한 희곡 ‘제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 100여 년 전 희곡, ‘시민’이 이어낸 과거와 현재의 삶 노작 홍사용(1900~1947)은 일제 강점기던 1920년대 초 낭만주의 문학운동을 이끌었던 인물로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봄은 가더이다’ 등을 저술한 시인이다. 화성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기미독립운동 당시 학생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으며 이후 화성으로 귀향해 문학 창작에 몰두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성에는 그의 호를 딴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결성, 노작홍사용문학관 소속 노작 시민극단 ‘산유화’는 과거 노작 선생이 그의 동료들과 조직한 극단 ‘산유화회(山有花會)’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았다. 선생은 시라는 장르를 통해 유명해졌지만 손수 희곡 작품을 쓰고, 직접 출연하는 등 생전 희곡이나 연극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받쳤다. 한 세기가 흘러 노작 선생의 꿈과 열정은 그의 활동무대였던 화성을 중심으로 삼아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등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시민들로 구성된 순수 시민극단이자 지역 극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서울 변두리 셋방살이, 한 가족 앞에 나타난 ‘도깨비’ 노작 선생의 ‘제석’은 자녀가 쓴 외채로 인해 몰락한 양반 출신 가족의 섣달그믐을 배경으로 한다. 누구는 설빔을 맞추고, 동네는 떡방아 찧는 소리로 요란한 때 이 가족에겐 정산하지 못한 방세를 받으려 집주인이 찾아오게 된다. 극단 ‘산유화’의 작품 줄거리는 이러하다. 1920년대 후반, 몰락한 양반 가문의 노인 김정수는 설을 보내기 위해 서울 변두리 셋방살이하는 큰아들 인식의 집을 찾는다. 한때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노인은 작은아들의 사업 실패로 인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유학까지 다녀온 인식이지만 밥벌이조차 만만치 않고, 밀린 방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에게 돈을 빼앗기다시피 한다. 가족 모두가 기다리던 인식은 온종일 바깥을 돌아다니며 겨우 돈을 마련하지만, 그마저도 외상값으로 내어주고 만다. 애달프고 슬픈 이야기지만 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고 가벼우며 유쾌하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황이선 감독은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무엇보다 산유화의 작품에서 특별한 점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도깨비를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원작 ‘제석’에서는 무대 배경으로 설정된 구들, 창문, 문, 인두(화로)를 물건에 깃들어 인간사에 관여하는 도깨비로 의인화했다.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무대를 찾은 관객에게 어떠한 감동을 줄지 관전 요소다. 이남우 노작시민극단 산유화 단장은 “우리에게 도깨비는 전통적으로 집을 보호해 주고, 수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도깨비가 가족에게 어떠한 의미가 될지,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29년 作, 소시민의 삶 크게 달라지지 않아” 95년 전 희곡 연극 ‘제석’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단장은 “1929년 시대의 모습과 2024년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929년에 쓰인 작품인데, 원작에 나타난 셋방살이의 모습이나 부동산 등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음을 이야기해 보고자 했다”며 “그 속에는 절망에서도 ‘바람’을 잃지 않고 ‘희망’을 고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복절쯤에 공연을 하게 돼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노작 선생으로 인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에게 연극을 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노작 선생과 그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전석 무료관람이며 예매는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법률플러스] 상가임대차 계약갱신 거절 통보의 시점

상가 소유자인 B씨는 A씨와 위 상가에 관해 임대차 기간을 2018년 12월31일부터 2020년 12월30일까지로 하는 상가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임대차계약 기간 만료 하루 전인 2020년 12월29일 B씨에게 위 임대차계약의 갱신을 하지 않겠다는 통지를 했다. 이 경우 A씨와 B씨 사이의 상가 임대차계약은 기간의 만료로 종료되는 것일까.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이하 ‘상가임대차법’) 제10조제1항은 “임대인은 임차인이 임대차 기간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사이에 계약갱신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하지 못한다.”고 정하고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사안에서 A씨의 통지가 임대차계약 기간만료일 전 1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이루어져서 이미 묵시적으로 임대차계약이 갱신된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는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은 이에 관해 “상가임대차법 제10조 제1항은 임차인의 갱신 요구권을 인정할 뿐이고, 임차인이 갱신 거절 통지를 할 수 있는 기간은 별도로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상가임대차법 제10조 제4항은 임대인이 제1항의 기간 이내에 임차인에게 갱신 거절의 통지 또는 조건 변경의 통지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기간이 만료된 때에 전 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임대차한 것으로 본다고 정해 묵시적 갱신을 규정하면서 임대인의 갱신 거절 또는 조건 변경의 통지기간을 제한했을 뿐, 상가의 임차인에 대해서는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상가임대차법에 임차인의 갱신 거절 통지기간에 대해 명시적인 규정이 없는 이상 원칙으로 돌아가 임차인의 갱신 거절 통지기간은 제한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024년 6월27일 선고 2023다307024 판결 참조). 이 판결에 따르면, 임차인 A씨는 임대차계약의 기간이 만료되기 전이라면 남아있는 기간과 상관없이 임대인 B에게 임대차계약의 갱신 거절 통지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A씨와 B씨 사이의 임대차계약은 임대차 기간의 만료로 종료되는 것이다. 그러나 임차인의 갱신 거절과 달리 임대인은 임차인이 임대차 기간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갱신 요구를 한 경우 임차인이 3기의 차임액에 해당하는 금액에 이르도록 차임을 연체했거나 임차인이 임차한 건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파손한 경우 등 상가임대차법 제10조제1항에서 정한 사항에 한해서만 임대차계약의 갱신 거절을 할 수 있다. 한편, 위와 같이 임차인의 임대차계약에 대한 갱신 거절의 통지기간에 제한이 없다고 보는 경우는 ‘상가’의 임대차계약에만 한정된다. ‘주택’의 임대차는 주택임대차보호법 제6조 제1항 후문에 따라 임차인이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2개월 전까지 갱신 거절을 통지하지 않는 경우 임대차계약이 묵시적으로 갱신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는 주택의 임차인은, 임대차 기간이 2개월 미만으로 남은 경우 임대인에게 임대차계약의 갱신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다만 이 경우 묵시적으로 갱신된 임대차계약의 해지는 별론으로 한다).

[건강칼럼] 스마트 폰의 과도한 사용이 거북목 증후군을 부른다?

스티브 잡스가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개발한 이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유용한 정보 및 재미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돼 버린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목 건강을 해치고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인류는 태초에 유인원 시절 사족 보행을 하다가 진화하면서 직립보행을 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쉽게 알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나 처음 네 발로 기어다닌다. 이 시기 고개는 보통 숙여진 상태로 땅을 보고 다닌다. 하지만 생후 3개월이 지나면 목을 들면서 목 가누기를 한다. 우리 몸의 목은 이 당시부터 척추 만곡(곡선)을 이루며 C자형의 형태를 이룬다. 이러한 형태를 취해야만 전방에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고 목을 들어 하늘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시청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목의 곡선에 역행하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앉거나 서서 스마트폰을 볼 때 대부분의 시선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향하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으면 뒷목에 긴장을 주며 이는 통증으로 이어진다. 목은 머리라는 중요한 기관을 받치고 있다. 머리는 비록 몸의 작은 부분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와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인류는 직립 보행을 하면서부터 이러한 머리를 최대한 들어 뒤쪽으로 위치시켜 가슴과 일직선상에 위치하도록 진화해 왔다. 이는 흉추와 요추로 상체와 머리의 무게를 분산해 목에 부담을 적게 한다. 우리가 목을 숙여 스마트폰을 보면 머리의 무게를 상체 앞 부분에 위치하게 되며 목이 떠받치는 머리의 무게는 배가 된다. 또 앞에 위치한 머리의 무게를 목의 후방 근육이 경추와 머리를 당겨 지탱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목의 후방 근육의 긴장과 피로도는 증가하고, 이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머리와 목이 돌아와도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은 이러한 태초 인류의 자연스러운 C자형 곡선의 반대로 형성되는 곡선이며 역C자형 곡선 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 부른다. 거북의 움츠린 목의 자세와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앞에서 설명해 한 것처럼 거북목 증후군이 되면 머리의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고 이러한 머리를 떠받치기 위한 목의 후방 근육의 긴장과 힘이 증가한다. 따라서 앉아서 책을 보거나 서서 걸어다니기만 해도 목이 피곤하고 통증이 올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스마트폰을 보는 것과 같이 고개를 숙이고 생활하는 습관과 자세가 고착화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 시 올바른 자세와 습관이 중요하다. 또 거북목 증후군이 시작됐거나 목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의 형상과 모양이 제각각이 듯이 목의 곡선도 사람마다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거북목의 곡선을 형성하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목 통증의 중요한 원인인 머리의 무게가 경추에 어느 부위에 위치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자세한 측정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수원공고 관악부,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대상’ 수상 쾌거

수원공고 관악부는 제48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15일 밝혔다. 한국관악협회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 10~14일 대전 국립과학원 사이언스홀에서 열렸으며, 초등부·중등부·고등부·특별부·일반부 등 5개 부문에 전국 관악부 62개 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수원공고 관악부는 전체 대상을 차지하며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지휘자인 이광구 교사는 최우수 지휘상을 받았다. 수원공고 관악부는 개교 이듬해인 지난 1972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51주년을 맞은 학생 오케스트라다. 70여명의 학생 단원들과 파트별 전문 강사진이 방과후는 물론이고 방학 중에도 연습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50여년간 선보인 데 이어 전국 마칭경연대회에서 줄곧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2018년 남북 정상들의 평화교류가 활발해져 통일과 평화 화해 모드가 조성된 것에 발맞춰 파주 임진각에서 ‘통일마중 평화음악제’를 단독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공고 관악부 관계자는 “관악부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제21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의 출전도 앞두고 있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쳐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장내 아나운서 박수미 “위즈파크의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2002년 농구 장내 아나운서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박수미씨는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농구단, KT 위즈 야구단, 핸드볼 H리그 등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팀 장내 아나운서’로 자랑거리가 돼가는 박씨는 “오래 하다 보니 박수 쳐 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스포츠 팬들의 즐거움이자 자부심 지난 4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라디오 캐스터 존 스털링이 은퇴했다. 1989년 시즌부터 뉴욕 양키스에 합류해 30년이 넘도록 ‘양키스의 목소리’로 불리던 그가 은퇴하던 날, 구단은 선수 못지않은 대우로 은퇴식을 열고 스털링이 해설에 참여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친 공식 경기 수 ‘5631’을 등번호로 새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베테랑 선수에 대한 홀대, 오랜 시간 함께하며 팀의 승패를 함께하던 스태프들이 누군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을 때 국내 스포츠 팬들은 문화와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해외 스포츠가 부러워진다. 그래서 국내 유일한 여성 장내 아나운서 박씨의 존재가 더욱 반갑다. 대학 1학년 때 아르바이트 삼아 농구경기 장내 아나운서를 시작한 것이 야구, 핸드볼 등 실내외 스포츠를 넘나들며 자신의 업이 됐고 스포츠 팬들에겐 즐거움과 자부심이 되고 있다. “초반엔 서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여자라서 그런가’ 하는 시선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큰 메리트가 되고 있어요. 유일하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역할에 걸맞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합니다.” 박씨는 2002-2003 시즌 전주 KCC 농구팀 소속 장내 아나운서로 일을 시작했다. 대학 1학년인 그녀에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지만 외향적인 성향과도 잘 맞았다. 타고난 목소리로 긴장도 모르고 농구 코트를 누볐다. “다행히 처음부터 혼자 팀을 맡았던 것은 아니에요. 남자 아나운서와 더블 MC로 진행했기 때문에 농구 규칙을 정확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투 포인트, 스리 포인트’ 득점 상황만 외쳤는데 익숙해지면서 파울, 바이얼레이션 등 상황별 대처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더라고요. 요즘은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 외에도 응원 유도 등 역할이 더 활발해지다 보니 관중의 반응을 피부로 느끼는 묘미가 있습니다.” 우승의 순간에 함께하다 실내스포츠 장내 아나운서로 경력을 인정받고 있던 박씨였지만 프로야구 장내 아나운서는 또다른 도전이었다. KT 위즈 장내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도 몇 차례 야구 진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인기 종목에, 팬층도 두터운 야구계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2013년 창단 후 1군 진입을 앞둔 KT 위즈 구단은 타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내 아나운서를 살폈고 그중 박씨를 낙점했다. 오랜 경력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 더불어 최초의 여성 장내 아나운서라는 점이 신생팀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판단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이 농구장을 방문해 팀 사정과 섭외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줬어요. 새로운 종목에 대한 두려움, 장내 아나운서로서 역할이 크지 않은 점 등 고민하자면 끝이 없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팀의 일원으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야구 장내 아나운서가 됐고 2015년 3월 28일 열린 수원 KT 위즈파크 첫 홈경기부터 지금까지 ‘위즈파크의 목소리’로 활약하고 있다. “구단에 여러 가지 감사한 일이 많습니다. 홈경기 일정과 다른 스케줄이 부득이하게 겹친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요. 그때마다 대타 아나운서를 섭외하지 않고 제 자리를 비워 주세요. ‘위즈파크의 목소리는 박수미 아나운서’라고 힘을 주시는 것 같아 무척 감사하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낍니다.” 위즈파크에선 박씨가 직접 부른 응원가가 1회말 위즈 공격 후 공수교대 음악으로 흘러나온다. 종종 원정경기에서도 같은 타이밍에 사용되는데 박씨도 TV 중계를 통해 들으면 유독 더 반갑고 뿌듯하다. “장내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프리랜서 신분이다 보니 미래를 장담할 순 없어요. 그렇지만 체력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오래오래 장내 아나운서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떠나더라도 제가 부른 응원가가 위즈파크에 울려 퍼진다면, 그렇게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최근 KT 위즈는 다소 부진했던 전반기를 만회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팀의 일원으로서 박씨도 한마음이 돼 KT 위즈의 비상을 응원한다. “가장 늦게 창단된 팀으로 최단 기간 우승을 이뤘다는 자부심이 있는 팀이잖아요. 다소 부침을 겪더라도 다시 잘할 거라 믿습니다.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코로나 시기여서 우승 세리머니를 고척돔구장에서 했어요. 이른 시일 내에 이곳 위즈파크에서 감동의 우승 콜을 외치고 싶습니다.”

다리가 퉁퉁… 여름철 더 심해지는 ‘하지정맥류’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질환이 있다. 다리가 퉁퉁 붓고 하체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다. 특히 여름철엔 옷차림이 짧아지면서 다리 혈관이 눈에 띄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매년 7~8월에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40만776명으로, 10년 전(18만6407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은 동맥을 거쳐 몸을 순환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으로, 압력이 낮고 혈류속도가 느려 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철 더운 날씨는 우리 몸의 혈관을 팽창시키는데, 혈관이 팽창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이 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하면 정맥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부터 다리 부종, 종아리 통증, 발바닥 열감, 중압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주된 증상은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로 인한 통증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혈류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도플러 초음파, CT, 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정맥 부전의 정도를 확인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초기 단계라면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 요법 등을 통해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비수술 주사치료, 레이저·정맥 고주파·베나실 등의 수술치료가 고려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한다. 복부비만과 변비는 복압 상승을 유도하면서 혈관에 스트레스를 주므로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은 상태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어 경보, 자전거 타기 등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조원철 강릉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호르몬제의 과도한 복용, 여름철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는 행위 등도 주의해야 한다”며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을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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