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좌석 없이 ‘북적북적’…양평도서관 인기 하루 1천300명 이용

양평도서관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천명을 넘어서며 개관 한 달도 되지 않아 거점 도서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은 도서관 기능에 더해 실내체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군민들의 사랑을 받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께 양평군 양평읍 소재 양평도서관.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도서관 1층 로비와 어린이자료실, 물빛극장 등에는 이용자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었다. 로비 등 공간에는 10·20대 학생과 청년들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3층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도 도서를 열람하려는 이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방학을 맞아 더위를 피해 독서를 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방문객 A씨는 “양평도서관을 두번째로 찾았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길”이라며 “양평군립미술관, 양평문화원, 평생학습센터 등 문화시설과도 인접해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양평도서관이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복함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군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쉼터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양진희 양평도서관 팀장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않아 특수효과를 누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천여명은 충분히 넘는다. 주말엔 1천300명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서관이 양평의 문화클러스터의 중심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0일 정식 개관한 양평도서관은 총면적 7320.9㎡의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다함께돌봄센터와 오픈카페로 꾸며져 있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 강의실, 동아리실, 다목적식, 문화프로그램실, 메이커스페이스 등이 있다. 3층에는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이 들어서 있다. 4층에 마련된 오픈학습실과 옥상 전망대에서는 양강섬과 물소리길 산책로 등 양평 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인천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규모 축소 후폭풍…계양·서구 “50% 지원해도 재정 부담 커”

인천시가 북부권에 1천석 이상 광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다 경제성 등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군·구 문화예술회관으로 계획을 변경(경기일보 14일자 보도)한 가운데, 계양·서구 등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사실상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백지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시와 계양·서구 등에 따르면 시는 계양구와 2026년 출범 예정인 검단구(현 서구), 영종구(현 중구) 등에 300~700석 규모의 구립 문화예술회관을 짓는데 건립비 50%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계양·서구 등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건립비 마련은 물론 해마다 수십억원의 운영비 등 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시의 문화예술회관 등의 사례를 통해 300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건립비는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에서 건립비의 절반을 지원 받아도 최소 200억원 이상의 건립비를 오롯이 구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반적인 청사 관리비 및 인건비 등을 포함했을 때 연간 운영비만 약 5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특히 시가 계획한 300~700석 규모의 공연장은 대형 공연 유치가 어려운 만큼, 자칫 수익성은 더 악화하고 관람 위주의 공연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로 인해 계양·서구 등이 내부 검토 끝에 결국 사업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연수구는 지난 2022년 추진하던 연수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예산 문제로 백지화하기도 했다. 당초 498억여원에 이르던 사업비가 210억원 이상 증액함에 따라 연간 34억원의 운영비 적자를 구비로 보전해야하는 등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립 및 운영비용 등을 산출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소규모 문화예술회관이 필요한지 여부부터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재정적인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수 있을 지 등은 미지수”라며 “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결론짓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구는 입장문을 통해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민 절반이 거주하는 북부지역에 인천시 주관으로 광역 대규모 공연장을 만드는 것과 구별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당초 계획대로 1천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이 필요한데, 이 같은 소규모 구립 예술회관은 당초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입지 방향·시설 규모·예산 범위를 고려, 구 실정에 맞는 규모의 공연장 건립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구별로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해 여러 유명인 등의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구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각 구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형 공연장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특색있는 소규모 공연 등을 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 등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천석 이상의 광역 문화예술회관을 구에 있는 각 문화시설 등과 연계해 핵심 관광자원을 유치하는 등 장기적으로 북부권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었다. 또 대형 오페라, 발레, 뮤지컬, 콘서트 등 각종 대형 공연들을 열고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 충족 등을 기대했다. 인천의 1천석 이상의 대규모 문화예술회관은 인천문화예술회관(1천332석), 아트센터 인천(1천727석), 강화 문예회관(1천198석)이 전부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내 마음의 풍경 - 인사동

후배의 전시 관람차 인사동에 왔다. 신작도 아닌 늘 보던 그림이 대부분이지만 전시장을 찾는 건 의무 같은 불문율이다. 시쳇말로 품앗이지만 전시의 이력을 쌓는 과정이니 축하의 의미가 크다. 작가라면 누구나 오프닝 때 많은 관객이 와서 북적대야 흥이 나지만 평일에 오는 관객도 반가울 것이다. 관람이 끝나고 후배와 축하의 뜻으로 밥도 먹고 막걸리도 한잔 축였다. 동행한 안나님은 서울 토박이다. 인사동 갈 땐 미리 전화해서 만나는데 내겐 나침반 같다. 시인 아버지와 사연 많은 어머니를 추억에 묻어둔 님은 착한 아들과 딸이 있다. 무엇보다 시집간 딸을 염려하는 마음은 내 일처럼 안쓰럽다. 혼자 걷는 지구별 여행이 가끔 힘들고 외로워 보이지만 가톨릭 신자인 님의 하느님은 그를 지탱하는 고귀한 힘이다. 몇 년 전 명동성당에서 님의 그림 한 점을 구매해 줘 많이 기뻐했던 모습도 선하다. 오늘은 함께 새로운 골목 개척에 나섰다. 내 마음의 풍경이라는 카페의 간판이 걸려 있는 골목길이 인사동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옥 지붕과 나지막한 집들은 서정적이어서 좋다. 근처에 130년 승동교회가 보였다. 푸른 하늘에 십자가를 세워 놓은 교회가 고색창연하다. 별도의 공간에 자리한 붉은 벽돌의 종탑은 조형미가 너무나 멋져 한동안 감상에 젖었다. 탑골공원에서 자유를 방목하며 산책한다. 미래의 그해 여름, 그 뜨겁던 날을 돌아 나오며, 내 마음의 풍경, 인사동에서.

[2024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3. 휴대폰 케이스도 ‘패스트 패션’이 된 세상, 슬로우 패션이 될 방법은?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세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학생으로 구성된 ‘내가 Green’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가 야기하는 문제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며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하 ‘내가 Green’ 팀이 작성한 글. 버려지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새롭게 예술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있다. 10~2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가 운영하는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젝트는 버려진 케이스를 수거해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내가 Green’ 팀은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고, 휴대폰 케이스 제작업체 중 국내·외서 가장 파급력이 높은 브랜드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봤다. ■ 입맛 따라 바뀌는 스마트폰 케이스…“재활용 비율 28%?” 각자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휴대폰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쉽게 쓰이고 버려져, 의류를 잇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으로 접어들며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빠른 상품 회전율,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패션(산업)으로 여기서 발생한 탄소 배출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내가 Green’ 팀이 휴대폰 케이스와 환경오염에 관해 20대 대학생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약 67%는 케이스가 낡기 이전에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하는 이유로는 ‘디자인 교체’가 절반 이상(55%)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스가 망가져서’(26.1%), ‘휴대전화 기종을 바꿔서’(9.8%)가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 중심의 소비자는 휴대폰 케이스를 단순 휴대전화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심미의 목적과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케이스는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복합 재질로 이뤄진다. 2023년 서울환경연합은 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폰 케이스 중 재활용이 가능한 비율은 겨우 2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케이스에 프린팅 및 채색이 입혀졌다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제품의 일부분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거나 단순 재활용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케이스티파이’는 지난 2021년부터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기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 내가 버린 플라스틱, 새 제품으로 다시 만나다 ‘내가 Green’ 팀은 내가 버린 케이스가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리케이스티파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캠페인이 진행 중인 케이스티파이 롯데백화점 수원 지점에 방문해 케이스를 매장 내 수거함에 넣으며 캠페인에 기여했다. 방문 당시, 수거함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휴대폰 케이스로 1/3가량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모인 케이스는 한 달에 한 번 일괄 수거해 케이스티파이 한국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홍콩 본사로 이동한다. 홍콩 본사에 모인 케이스는 재료 성분을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더 미세한 조각으로 분쇄된다. 이는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펠릿으로 재생성된다. ‘펠릿’이란 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한 후 녹이고 길게 뽑아서 작은 알갱이로 썰어놓은 형태의 플라스틱이다. 가공이 완료된 펠릿은 새로운 제품의 원료가 된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모든 판매 제품 항목에서 재활용 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버려지는 케이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참여 유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해당 캠페인에 대해 설문한 결과 대부분은 “수거함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답했다. ■ “잘 사는 것도 중요, 잘 버리는 것도 중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든 케이스가 재활용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휴대폰 케이스가 야기하는 환경오염 문제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전문가는 이에 관해 소비자가 갖춰야 할 태도를 강조했다. 이제찬 성균관대 교수는 소비자들의 문제 인식과 분리수거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교수는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쓰레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다”라며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 ‘케미컬 리사이클링(Chemical Recycling)’ 방법을 개발 중이며 이는 혼합된 플라스틱의 원료를 추출해 플라스틱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를 원료 상태로 되돌려 석유를 캐지 않고도 재생산이 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기업들의 환경 정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협조와 학계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구매와 분리배출 및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의 삼박자를 갖춰야 할 것이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내가 Green’팀 / 정리=이나경기자

[생각하며 읽는 동시] 운동화

운동화 김선영 손자가 걸음마를 시작했다 너무너무 예뻐서 운동화를 사줬다 아장아장 걷더니 물웅덩이에 가서 참방참방 놀았다 아기들은 왜 물웅덩이를 좋아할까? 동심 세계로 풍덩 어린 손자가 첫걸음을 떼고 아장아장 걷는 것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제대로 할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으리라. 이 동시는 바로 삶의 기쁨을 보여준다. 내용도 아주 단순하다. 이 점이 이 동시의 매력이다. 쓴 이는 너무 짧다고 할는지 모르나 더 이상 무엇을 넣으랴. 동시는 군말을 넣지 않아야 한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지, 어른의 눈이 얹어지면 동심을 흐리기 딱 십상이다. 새 운동화를 신고 다른 곳도 아닌 물웅덩이로 가서 장난치는 그 동심을 시인은 놓치지 않았다. 큰맘 먹고 사준 운동화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이는 좋은 곳 다 놔두고 물이 고인 웅덩이로 가더니 참방거리며 논다. 참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운동화가 흙물에 젖는 것은 생각지 않고 아이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것이 어른과 아이의 차이다. 어린 시절엔 누구나 한두 번쯤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새로 산 옷을 입고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빠져서 옷을 더럽혀가지고 집에 들어간 일. 옷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친구들과의 놀이. 오늘은 이 짤막한 동시 한 편 읽으며 때 묻지 않았던 그 동심의 세계로 달려가 보는 일은 어떨까? 윤수천 아동문학가

가수 정은, 요양원서 어르신들 위해 삼계탕 봉사·나눔 음악회

가수 정은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나섰다. 정은은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파라밀 요양원을 방문해 말복맞이 삼계탕 봉사, 생일 잔치, 나눔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사)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 협의회와 여성회가 주최하고, 정은의 팬클럽이 주관해 이뤄졌다. 먼저 생일 잔치에서는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에게 요양원 직원들이 큰절을 올리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촛불을 켜고 케익을 자른 뒤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시간에는 말복을 맞아 삼계탕 나눔 봉사가 진행됐고, 뒤이어 미륵정사 법성스님이 인삿말과 함께 '사랑'이라는 곡을 열창하며 본격적인 나눔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회에서는 김민주 '미운사내', 가율 '자갈치 아지매', 화니 '막걸리 한 잔' 등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무대들이 이어져 현장에 있던 모두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나윤이 '님그림자', 정준 '꿀맛사랑', 정은 '신나는 민요메들리' 등이 무대를 이어가며 흥겨움 가득한 나눔 음악회를 함께 했다. 정은은 "25년을 한결같이 어려운 곳이 있다면 언제나 달려가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며 "마음 따뜻한 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삼계탕 봉사를 위해 닭을 후원한 SM산업 이상모 대표는 "어르신들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내년에도 복맞이 삼계탕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자연 속 예술무대’ ‘시민 앞 공개형 경연’…2024 대한민국 무용대상

가느다란 손끝과 우아한 몸짓에서 피어나는 예술 ‘무용’의 각 분야 대표들이 모여 국내 최정상을 가리는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자연과 어우러진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경연은 실시간으로 점수가 공개되며 시민에게 한여름 밤 짜릿함과 긴장감을 전한다. 성남시와 (사)대한무용협회가 공동 주최, 대한민국무용대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이 오는 17일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본선에서는 총 9개 무용단체가 경연을 펼치며, 본선 무대에서 최종 선정된 상위 두 팀을 대상으로 12월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각 장르 최정상 무용수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와 긴장감을 더하는 경연 점수 공개 방식은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예선, 본선, 결선까지 3단계의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전문심사위원 7인(80%)과 무용전공자를 제외한 시민심사위원(20%)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심사에 나서며 심사결과는 ‘실시간 공개 프로세스’로 집계 즉시 점수가 반영된다. 본선 진출 팀은 무대 즉시 순위가 결정되고, 이 가운데 3·4위에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과 (사)대한무용협회 이사장상이 주어진다. ■ 치열한 본선 무대 거쳐 올해 결선 진출, 누가 될까? 예선을 거쳐 오는 17일 본선에서 예술 기량을 뽐낼 팀은 한국창작무용 3팀, 현대무용 4팀, 창작 발레 2팀 등 총 9개 무용단체이며 이 가운데 최종 두 팀이 연말 결선 무대에 오른다. 먼저 창작발레 단체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는 작품 ‘프레임 워크’를 통해 발레의 엄격성이 강박이 돼 집념으로 승화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현대무용 단체 ‘LINKINART’의 ‘March’는 ‘갈등과 대립’이라는 주제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시작점의 ‘첫 걸음’이라는 주제로 창작된 작품이다. 한국창작무용을 펼칠 ‘프로젝트 창’은 작품 ‘시빌(Sibyl) : 하얀 꽃’을 통해 현대의 노인과 같이 잔인한 삶 속에서 덧없는 목숨을 부지해야만 하는 현실과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그들의 삶에 대해 존엄을 말한다. 또 다른 현대무용 단체 ‘프로젝트 아트독’의 작품 ‘남다른,점 : Humankind’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관점의 차이 속 충돌하며 나타내는 인류의 본 모습을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이외 한국창작무용 단체 ‘bnp company’의 김홍도의 ‘씨름’에서 나타난 시대적 배경과 다양한 신분의 모습을 재해석한 작품 ‘씨름·시름의 해방’ 등이 경연을 펼친다. 한편 17일에는 2024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본격 개막에 앞서 국립국악고, 선화예술고 등 무용계 미래를 이끌 영재들이 함께하는 5개 예술고등학교의 무대로 사전축제가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건강칼럼] 폭염질환 ‘열사병·일사병’ 대처법

연일 폭염과 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질환자와 사망자 증가 등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이러한 폭염과 더위에 장시간 외부활동을 하거나 작업을 이어가면 고열이 나고 구토, 무기력, 두통, 탈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을 일사병이나 열사병이라고 한다. 열사병과 일사병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이나 기온에 노출되면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통과 어지럼증이 두 질환 모두 공통적으로 발현된다.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 안의 열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생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이 지나치게 열을 받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발열과 고열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뜨거워지거나 건조하고 붉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무기력감, 의식을 잃거나 맥박이 빠르고 땀이 배출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일사병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돼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영양분과 전해질이 손실되고 탈수와 탈진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피부가 차가워지거나 축축하고 창백해지며 체온은 정상이거나 살짝 높은 정도다. 맥박이 약하기는 하나 땀 분비는 있는 상태가 된다. 체온이 40도가 넘어가면 열사병, 40도 이하이면 일사병으로 구분하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열사병, 많이 흘리면 일사병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증상이 나타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재빨리 서늘한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로 최대한 빠르게 이동시켜야 한다. 열사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119나 응급구조대를 부르거나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좋다. 기다리는 동안 체온이 내려갈 수 있게 옷을 가볍게 벗기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닦도록 한다. 얼음으로 체온을 내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함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면 안 된다. 일사병은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어도 된다. 시원한 물을 몸에 적시고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수분과 염분이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30분가량이 지나도 환자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폭염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햇볕이 강한 오후에는 더욱 피하도록 한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햇볕을 막을 수 있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양산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도 수시로 마시도록 한다.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는 이러한 더운 여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항산화 작용도 있어 노화방지뿐 아니라 비타민C가 함유돼 면역기능 강화로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피로를 해소하고 체력을 증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여름철 차가운 오미자차 한잔과 함께 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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