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점점 자신의 속마음이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만 하게 돼요.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 부모님은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와는 잘 지냈는지 궁금한 것이 많으실 텐데 자녀가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등 자신에 관한 것을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자녀와 거리감이 느껴지고 자녀에게 어려운 일은 없는지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간혹 자녀에게 바른 생각을 갖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어른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와의 갈등으로 다툼이 있거나 학교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아 속상한 마음을 부모님에게 호소할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기보다는 자녀의 태도를 분석해 문제점을 지적하지는 않았는지요. 평소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마음속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자녀의 할 일만을 알려주거나 지켜야 할 규칙을 주로 말하지 않았는지요. 또 자녀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미래까지 연결해 부모님의 걱정으로 가르침을 주려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녀와 대화할 때 정보를 캐묻듯이 물어보거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가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이 있었다면 “정말 속상하구나” 하고 아이의 감정에 먼저 공감해주세요.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공감해줬을 때 아이는 부모의 가르침과 조언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또 자녀가 부모를 든든한 내 편이라고 느꼈을 때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김기희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현대국가 이전 외교·안보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단연 서희(徐熙·942~998)가 꼽힌다. 고려 초 문신인 서희는 고려를 침략한 거란의 의도를 간파해 적장과의 외교 담판으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거란군을 물리쳤다. 이후 거란의 침입에 대비할 강동 6주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희에게 적확한 호칭은 장군일까, 외교관일까, 선생일까, 장위공 서희일까. 서희의 후손인 이천서씨 대종회가 경기도기념물 제36호인 ‘서희 장군 묘’에 표기된 장군 호칭이 올바르지 않다며 지난 4월 경기도문화재심의위원회에 ‘여주 장위공 서희 묘역’으로 명칭 변경을 신청했으나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부결이다. 명칭 변경을 기준 삼을 전체적인 지표가 없다는 것이 이유로, 심의에선 묘역 관련 문화재 명칭 변경 기준안을 마련한 후에 재검토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주시 산북면 후리 166-1에 소재한 ‘서희 장군 묘’는 경기도기념물 제36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 1977년 여주시 산북면 소재지 서희의 묘소가 ‘서희 장군 묘’로 경기도 기념물이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학계 등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서희의 장군 명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희를 장군으로 서술한 것은 한국전쟁 후 제1차 교육과정기(1954~1963) 당시 국민학교 사회생활 6-1 교과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려시대에 전쟁이나 큰 내란의 총 지휘권자는 무관이 아닌 문관을 임명한 것이 관례였던 점, 이전 시대에선 서희를 장군이라 칭한 기록이 없는 점, 서희의 외교적 지략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의 면모 등이 두드러지면서 장군 호칭은 교과서에서도 점차 사라졌다. 지난 1999년 서희 서거 1,000주기 추모 학술대회에서도 고구려연구회 등 연구자들은 ‘장군’이라는 무관 명칭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08년 여주시에서 진행한 서희 학술용역 중간보고회에선 문관인 서희를 가리켜 ‘장군’이라는 문화재 명칭과 학문적 소양을 가리키는 ‘선생’은 ‘관료적 성격이 강한 서희에게 적당치 않다’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해 공시한 서희의 표준 영정은 ‘장위공 서희상’이다. 종중 등에선 서희가 ‘장군’으로 불리는 것은 그의 행적과 삶의 궤적에서 올바른 호칭이 아닌 만큼 문화재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명칭이 통일되지 않으면서 경기도 내 지자체에 명시된 표기 역시 달라 교육적으로도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서희의 고향과 묘가 있는 여주와 이천에선 조례와 서희테마파크, 묘를 알리는 안내판 등에 장위공 서희와 서희 장군, 서희 선생 등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서구섭 이천서씨 대종회장은 “역사적인 평가에 따라 호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서희를 반드시 ‘장군’에 한정해서도 안된다. 정1품과 종1품의 문관직을 수행한 서희에게 정4품 장군의 호칭은 적합하지 않다. 사전적 정의로도, 여러 정황으로도, 학계에서도,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데 호칭 변경이 어려운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현재 혼용되어 있는 명칭을 바로잡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시호를 쓰는 게 타당하다. 경기도 문화재부터 명칭을 바꿔 전파한다면 서희에 대한 바른 역사관이 확산되는데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종중에서 변경 신청을 한다고 해서 그때마다 바로 바꿀 수는 없다”며 “국가유산청 기준을 참조해 기준안을 만들고 다시 심의를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상상캠퍼스 썸머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인 연극 ‘고래바위에서 기다려’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오는 24일과 31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멀티벙커에서 진행되는 ‘고래바위에서 기다려’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고래바위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바다’의 모험 이야기이다. 2024년 아시테지 서울어린이연극제 대상 수상작으로 배우가 누워서 연기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워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눕극(누워서 하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블랙라이트를 통해 다채로운 컬러로 변신하는 골판지 오브제는 스크린 속에서 섬세하고 감동 넘치는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햇살놀이터가 기획·제작했다. 특히 공연장은 관람객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누워서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객석으로 구성된다. 색다른 장소와 객석에서 대사 없이 진행되는 상상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참여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36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미취학 아동(2018년생부터)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1만원으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다양한 부대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에게는 공연 당일에 한해 ‘푸룻푸룻프렌즈 여름 탐험대’ 체험권과 디폼블럭 ‘야광 고래’ 만들기 키트를 제공한다. 공연의 여운을 즐기며 경기상상캠퍼스의 숲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담당자는 “어린이, 청소년에게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안산문화재단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하반기 선보일 다양한 장르의 관객 친화적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연극 ‘웃음의 대학’, 가족 뮤지컬 ‘드래곤 하이-스페셜’부터 인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콘서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우선 대형 가족 뮤지컬로 기획된 브러쉬 씨어터의 작품 ‘드래곤 하이-스페셜’이 8월29일부터 31일까지 해돋이극장에서 열린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주인공 ‘하이’가 진정한 나를 찾아 용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하이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대형 오브제와 멀티미디어 영상기술로 용이 눈앞에 펼쳐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특징으로 가족 콘텐츠 제작사로 유명한 브러쉬 씨어터만의 색깔이 묻어난다. 인문학 콘서트 ‘쇼팽의 만년을 찾아서’는 9월 7일 별무리극장에서 열린다. 쇼팽의 삶과 음악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할 예정으로 한국 최고의 클래식 칼럼니스트이자 예술 길잡이인 김문경 강사가 해설과 진행을 맡는다. 오는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달맞이극장에서 열리는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출연 이상화 정윤형 하윤주)는 2017년 서울돈화문국악당 제작·초연작으로 한국 대표 극작가 배삼식,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정영두 연출 등 화려한 창작진으로 화제가 됐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실존한 두 음악가를 소재로 한다. 우리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정작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예술혼과 불꽃 같은 삶을 우리 전통 성악인 정가를 기본으로 판소리와 국악기 연주로 선보인다. ‘웃음의 대학’(11월15~16일)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코미디 연극의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전시 상황 중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작가와의 해프닝을 보여준다. 작가는 검열관의 요구에 따라 대본을 수정하는데 고칠 때 마다 재미를 더해간다는 설정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연기파 서현철 배우가 전회차 출연한다. 또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11월 21~23일, 달맞이극장), 안산시립합창단과 8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월 25일, 해돋이극장)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가 2024년 시그니처브랜드 시리즈 ‘Classic of My Playlist-계절의 움직임’을 오는 17일 오후 4시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입문자에게 첫 ‘플레이리스트’에 추천할 수 있는 장르별 대표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고전(Classic)’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첫 번째 시즌은 클래식 장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와 변화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연주한다.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독보적인 솔리스트 ‘김영욱’, 국내 최고의 원전음악단체 ‘콜레기움무지쿰 서울’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 또 콘서트 가이드로서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뮤직테라피스트 ‘나웅준’의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어 더욱 다채로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만원의 행복권, 65세 이상 할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할인, 문화누리 할인(50%), 예술인패스, 청년패스, 병역명문가, 다자녀(2명 이상)·임산부 할인(30%), 경기도 카카오톡 친구 할인(20%) 등이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근처에 가면 도심 속 거대한 곰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야외에서 발견한 곰. 거대한 몸집으로 건물 유리 난간에 기댄 베어 벌룬의 얼굴에는 안녕(hello)’, ‘즐거움(joy)’이 새겨져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어린이에게 예술적 영감과 즐거운 상상력을 전하는 교육 프로젝트 ‘허그 베어’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야외 공간에서 선보인다. 임지빈 작가의 ‘언제, 어디서나 현대미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허그 베어’ 전시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설치미술가 임지빈(b.1984)은 친근한 곰 이미지를 활용해 가볍고 이동이 용이한 공기 조형물로 제작한 ‘베어 벌룬’을 게릴라성으로 전시하는 ‘에브리웨어’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는 미술관 내부에서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미술관 바깥으로 공간을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작품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9번 게이트와 2층 연결 통로에 설치된 6미터 높이의 보라색 베어 벌룬과 5미터 높이의 노란색 베어 벌룬이다. ‘허그 베어’ 프로젝트는 별도의 관람료나 입장과 관람 시간제한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인증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미술관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에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불꽃 드론쇼’와 공연 ‘My Collection’이 함께하는 ‘경기바다 드론 페스티벌’이 열린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드론 군집 비행, 라이트 쇼, 드론 비행체험, 드론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피크닉라이브 ‘소풍’이 열리는 문화 사계와 ‘선셋 콘서트’, ‘My Collection: 여름, 밤, 해변’이 열리는 경기뮤직ON 등의 프로그램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어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특히 ‘My Collection: 여름, 밤, 해변(마이 컬렉션)’은 실력파 뮤지션들의 조합과 프로-아마추어의 잼세션 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조용경 감독은 가족·연인 단위의 관객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곡들을 선정해 뮤지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실력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이 컬렉션 공연은 오는 16일과 17일 저녁 7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1천500대의 불꽃 드론쇼가 펼쳐진다. 16일 금요일에는 뮤지컬 ‘마틸다’에 출연한 아동 뮤지컬 배우들과 성인 뮤지컬 배우들의 갈라쇼 무대를 시작으로 뛰어난 가창력의 이미쉘, 서울대 재즈동아리 JIVE, JIVE와 프로뮤지션의 잼세션이 이어진다. 피날레 공연으로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트리오의 연주가 진행된다. 17일 토요일에는 ‘복다진’의 무대를 시작으로 재즈보컬 ‘양지’와 그녀의 밴드, 한양대 실용음악과 빅밴드 ‘HY 재즈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프로 뮤지션과의 즉흥 잼세션 이후 파이올리니스트이자 가수 등으로 활동하는 ‘KoN’과 그의 밴드가 전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조용경 감독은 “뮤지션에 대한 애정과 무대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아 ‘마이 컬렉션’ 공연을 준비했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과 이어지는 드론쇼가 8월의 황금연휴를 빛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소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대학 동아리, 대학 재즈오케스트라, 프로 뮤지션의 즉흥 협연 무대를 준비해 연주자들에게 의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바다 드론 페스티벌은 16일 오후 5시30분, 17일 오후 4시, 18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한다.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의 일반인 대상 한약 투어 프로그램이 표준화된 한약조제과정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한약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인식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7천 평 규모로 조성된 한방의약품 통합 조제시설이다. 전문의약품 조제시설과 동일한 최첨단 한약조제 및 품질관리시설을 구축해 한약의 표준화, 과학화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목표로 자생한방병의원의 한약과 전국 5천여 한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약침을 조제해 공급하고 있다. 센터는 국민들이 한약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약의 안전성, 효과성을 알리려는 설립취지가 반영됐다. 이에 대한민국약전 등에 등재된 600여 가지 한약재 중 약 80%에 달하는 460품목에 대한 신고 및 허가를 마쳤다. 연간 약 800t에 달하는 한약재가 가공되고 일일 1천500명분의 한약조제가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한약재가 원산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만큼 전 세계 각지로 검수인들을 파견해 최상급 한약재를 확보한다는 점이다. 센터 관계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인 ‘CITES(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수재된 한약재는 철저히 기준을 준수해 수입한다”고 밝혔다. 자생메디바이오센터 한약 투어 프로그램에선 통유리를 통해 한약조제 전 과정을 한눈에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프로그램은 ▲한약재 가공 및 안전성 검사 시설 ▲한약 품질 검사 시설 ▲한약 및 약침 조제 시설 ▲제이에스뮤지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현재 개관 후 3천여 명이 뮤지엄을 방문했다. 한방의약품이 조제되는 2층 시설에선 탕전 과정과 약침 조제과정을 통유리와 모니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센터 내 전문 한약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 처방전이 도착하면 한약 탕전은 자동화, 체계화된 시스템을 거쳐 배송까지 이뤄졌다. 우선 한약재 검수와 조제, 환자 인식 과정을 거치면 시스템에 맞춰 최적의 시간, 압력, 온도 등을 설정해 정확하고 표준화된 한약조제가 이뤄진다. 층마다 독립적으로 구축된 공기조화시스템(HVAC System)은 최적의 조제 환경을 위한 깨끗한 공기와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층마다 공기 처방에 맞게 추출된 탕전액은 전용 배관을 통해 지정된 충진기로 흘러가고 스파우트팩에 충진이 완료되면 용량과 외관 검수 후 거대한 레토르트 멸균기에서 고온·고압의 멸균작업이 진행됐다. 안전한 한약재를 넘어 우수한 한약재를 생산해내려는 의지가 한약 제조 전 과정에 녹아 들어 있었다. 조제가 완료된 한약은 센터의 배송팀에게 전달된다. 배송팀은 안전한 한약 배송을 위해 한약의 포장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지역별 담당자가 배정돼 배송 전후로 환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약침은 바이알 세척과 멸균작업이 고도화 작업으로 진행됐다. 약침액을 충전하는 바이알을 초음파, 정제수, 약침용수 순으로 총 3차례에 거쳐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한 후,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멸균 처리해 발열성 물질을 제거했다. 특히 적격성 평가로 검증된 전문 이물검사자가 전용 설비로 무균 충전, 멸균된 약침의 이물을 직접 검사해 걸러냈다. 뮤지엄에선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의 선친이자 의사이면서도 한의사, 독립운동가였던 청파 신광렬 선생(1903~1980)의 삶과 국내 한의학의 역사, 사람을 살린 손을 끝없이 계승해 온 자생의 역사 등을 만날 수 있다. 신파 신광렬 선생은 “의술이 아니라 인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던 인물로 2022년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센터 관계자는 “연구와 시설 등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해 첩약을 비롯한 약침, 환약 등 한약 보장성 강화를 위한 근거와 기준들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고품질의 안전한 한약을 조제하는 첨단 핵심시설로 거듭나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한 한약 발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기획전 등으로 올해 상반기 관람객 10만명을 끌어모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실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는 10만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관람객 수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박물관 관람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기획전시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30일 개막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의 관람객은 전시 기간의 절반을 지난 현재 5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까지의 관람객 통계를 비교하면 어린이 관람객은 지난해 같은 달 2천797명에서 올해 1만1천94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퀴즈와 퍼즐게임,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산어보’의 집필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 구성이 어린이 관람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정약용 유적지와 다산 생태공원에서 역사문화 체험과 멋진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실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학박물관은 여름방학 기간인 8월 내내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협력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획전 연계 교육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자산어보’의 바다생물을 주제로 시와 그림을 만들어 보는 교육이다. 또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전시는 실학박물관에서 오는 10월27일까지 개최하며, 11월부터는 전남 강진군의 다산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관의 역할을 공공으로 확장해 세상을 향한 관람객의 메시지를 수집하고 소통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화성 소다미술관은 오는 9월7일까지 이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공에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를 선보인다. 소다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예술가와 관람객의 매개자 역할에서 벗어나 대중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제목인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 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Hello, world!”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로 다음 문장을 채워 넣으며 만들어가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그라운드아키텍츠, 에스오에이피, 프랙티스는 공공에게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시대를 파빌리온 구조로 제안했다. 파빌리온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설재를 이용해 설계됐는데, 이동성을 확보하면서도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의미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으로 작용한다. 먼저 그라운드아키텍츠의 김한중 건축가는 가설재에 그래피티를 입힌 작품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을 선보였다. 처음 만나는 파빌리온은 수직의 타워 형태로 가설재가 조립된 모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가설재에는 공사장 펜스와 그래피티가 입혀지고 텍스트가 걸려있는데, 높게 걸린 텍스트는 도심 속 집단의 선명하지만 이기적인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낮은 수평적 구조의 또 다른 가설재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래피티의 흔적과 파편화된 텍스트가 남겨져 있다. 김 건축가는 도시의 소통 방식을 파빌리온의 재료와 구조로 드러내 집단과 개인, 조립과 해체 등의 개념을 교차시켰다. 에스오에이피의 권순엽 건축가는 가설재를 X자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 ‘Unknown’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텍스트로 시야가 차단된 가설재를 통과하면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권 건축가는 필연적인 혼돈과 불확실성 속에서 가슴 뛰는 세상을 만나게 되는 삶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했다. 프랙티스의 이시산·안서후 디자이너는 ‘Sublimity of Figures’를 통해 도심 속에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미술관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주변 풍경을 조망하는 위치에 가설재 벤치를 놓아 관객에게 텍스트와 함께 쉼의 공간을 제시했다. 벤치에 앉으면 시선 끝에 위치하는 파빌리온은 가설재 구조에 체인으로 외벽을 구성했다. 체인을 통과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체인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설재와 부딪치는 소리 등을 통해 장소에 대한 관객의 감각 경험을 확장시킨다. 소다미술관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생각 그리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