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플랫폼 초이스 총 17번의 릴레이공연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이 어린이, 청소년 및 가족들이 관람하기 좋은 문화예술 공연으로 구성한 ‘2024 플랫폼 초이스’ 공연 프로그램을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격주로 연다. 8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8개의 공연단체(극단나무, 극단용용아저씨, 씨에이치아트컴퍼니, 아코디엠, 극단인파, 릴리, 션븨SunB, 갬블러크루)는 가족 단위 대상의 공연에 초첨을 맞췄다. 각 단체의 우수작과 신작으로 꾸민 공연은 그림자극, 라이브 드로잉, 마술, 음악, 연극, 서아프리카 전통예술, 창작연희, 스트릿댄스로 이어지며, 총 8팀 17번의 공연 중 ‘극단나무의 늙은 개’가 첫 무대로 오른다. ‘2024 플랫폼 초이스’의 첫 공연인 인기 그림자극 ‘늙은 개’는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한 ‘2022 올해의 공연베스트 7’ 작품으로, 아동청소년 부문 공연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온 작품이다.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몽글한 여운과 애틋하고 따스한 누렁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자극 ‘늙은 개’는 어린이부터 가족단위의 관객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10일 오후 2시와 5시 2회차 공연으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 관람은 엔티켓을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며, 티켓가격은 1만5천원으로 가족할인, 단체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아트플랫폼 기획공연 프로그램 ‘2024 플랫폼 초이스’의 자세한 공연 일정과 정보는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인천시립합창단, 22일 제187회 정기연주회 '시네마 어드벤처'

인천시립합창단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시네마 어드벤처’를 연주한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돋보이는 ‘슈퍼맨’ OST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고속도로 씬의 ‘Another Day of Sun’, 첫 소절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마블 영화 시리즈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 음악들을 연주한다. 또 어린이 합창단인 YYC부평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중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OST를 부르며 특유의 감성을 선물한다. 이어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알라딘’, ‘노틀담의 꼽추’의 주요 곡들을 합창과 독창으로 편곡하여 들려주며, 관객을 추억의 시간으로 이끈다. 이외에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요 넘버와 한국 애니메이션 ‘영혼 기병 라젠카’ 주제가 등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들을 연주하며 큰 감동으로 다가간다. 뮤지컬과 팝 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가 탄탄한 연주력으로 힘을 실어주며,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명장면들은 연주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법률플러스] 점유취득시효의 완성에 따른 근저당권의 말소 가능 여부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민법 제245조 제1항). 그런데 만약 점유자가 어떤 부동산을 20년 이상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점유해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됐음에도 해당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지 않던 중 해당 부동산의 원소유자가 위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할 시 점유자는 점유취득시효의 완성을 이유로 근저당권자에 대해 근저당권설정등기의 말소를 청구할 수 있을까. 우선 부동산 점유취득시효는 원시취득에 해당하므로 시효 취득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소유자의 소유권에 가해진 각종 제한으로 영향을 받지 아니하는 완전한 내용의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대법원 2004. 9.24. 선고 2004다31463 판결 참조). 따라서 점유취득시효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시효 취득자는 점유취득시효 완성 이전에 해당 부동산에 관해 설정된 근저당권설정등기의 말소를 청구할 수 있다. 그런데, 점유자가 어떤 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된 이후 이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지 않고 있던 사이에, 해당 부동산의 원소유자가 이를 담보로 제3자로부터 금원을 차용하고, 해당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경우에는, 시효 취득자가 원소유자의 제한물권 설정 등의 처분행위를 통해 그 부동산의 소유권이나 제한물권 등을 취득한 제3자에 대해 취득시효의 완성 및 그 권리취득의 소급효를 들어 대항할 수 없고, 이 경우 시효 취득자로서는 원소유자의 적법한 권리행사로 인한 현상의 변경이나 제한물권의 설정 등이 이루어진 그 부동산의 사실상 혹은 법률상 현상 그대로의 상태에서 등기에 의해 그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대법원 2006. 5.12. 선고 2005다75910 판결 참조). 한편, 원소유자가 취득시효 완성 사실을 알고 점유자의 권리취득을 방해하려고 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소유자는 점유자 명의로 소유권이전등기가 마쳐지기까지는 소유자로서 그 부동산에 관한 적법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므로, 원소유자가 취득시효의 완성 이후 그 등기가 있기 전에 그 부동산을 제3자에게 처분하거나 제한물권의 설정, 부동산의 현상 변경 등 소유자의 권리를 행사했다고 하더라도, 위 행위가 시효 취득자와의 관계에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시효 취득자는 점유취득시효 완성 시점 이전에 설정된 근저당권에 대해서는 그 말소를 청구할 수 있으나, 점유취득시효 완성 시점 이후,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기 이전에 설정된 근저당권에 대해서는 그 말소를 청구할 수 없을 것이다.

성남아트센터, ‘마티아스 괴르네 & 마리아 조앙 피레스’ 공연

‘독일 가곡의 최고 권위자’와 내면의 깊이를 추구하는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 올 가을 성남아트센터를 찾아온다. 성남문화재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겨울나그네’를 오는 10월 26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독일 가곡 해석의 권위자로 꼽힌다. 풍부한 성량과 중후한 음색, 뛰어난 리듬 감각, 아름다운 레가토(음을 부드럽게 이어 부르는 기법)를 두루 갖춘 세계 정상급 성악가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가 삶의 마지막에서 느낀 사랑과 고독,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사색이 표현된 작품이다. ‘슈베르트 가곡 전문가’로 손꼽히는 괴르네는 영국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하이페리온이 1987년부터 10년에 걸쳐 제작한 슈베르트 가곡 전집 가운데 30집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최우수 음반’을 수상한 바 있다. 괴르네만의 어둡고 깊은 음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겨울나그네’ 앨범만 네 번 발매했을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공연에 함께하는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포르투갈 출신의 피아니스트다. 올해 여든으로, 명실상부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치밀하고 청아한 감각과 명쾌한 터치에서 오는 투명한 울림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모차르트·쇼팽·슈베르트·드뷔시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괴르네는 2023년 여름부터 피레스와 함께 ‘겨울나그네’를 공연하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선보여 국제적인 화제와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피레스는 단순히 피아노가 ‘반주’에 머무르지 않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연주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호평을 받았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전화 또는 온라인 예매 가능하다. 이달 22일까지 예매 시 R석, S석에 한해 조기 예매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로슈가 시대”…위로와 저주의 ‘단맛’, 과학으로 풀어낸 노봉수 작가 [인터뷰]

“‘단맛’이란 오미(五味) 중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하고,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가장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이자, 행복을 주는 ‘위로’의 맛이 ‘저주’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건강하고 주체적인 식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늘 ‘악당’처럼 설탕이 등장한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는 ‘단맛’을 둘러싼 전쟁을 시작했다. 소아당뇨,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에 선전포고하며 서구권에서는 설탕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국내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한 설탕이 투여되는 것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어 무설탕·무칼로리·무알코올 등 이른바 ‘제로(0)’ 음료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식품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 생명의 맛, 위로의 단맛 지난 6월 출간한 ‘단맛 음식의 원리’의 저자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71)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단맛’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오해를 한 꺼풀 벗겨내고, 단맛에 얽힌 과학적 원리를 직시해 똑똑한 식생활을 이어가자고 말한다. 그는 신간을 통해 우리는 왜 단맛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부터 출발해 단맛의 대표 격인 설탕을 둘러싼 식품산업 이야기와 단맛과 관련된 질병 등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50가지 소주제를 쉽게 풀어냈다. 오랜 세월 식품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연구를 이어간 그는 국내 식품과학 시대를 연 1세대이기도 하다. 30여 년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가르친 그는 한국식품과학회장 역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21종의 식품과학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노 교수는 단맛을 ‘생명’의 맛이자 ‘위로’의 맛이라 표현했다. 인류의 역사 전체에서, 그리고 한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오래 느낀 맛이 단맛이다. 노 교수는 “인류는 상한 음식을 피하고자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각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단맛이 나는 음식부터 찾아 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느끼는 것도 단맛이다. 어머니의 젖당은 20~25Brix로 달달하게 느끼는 ‘생명의 맛’이다. 가장 늦게 퇴화하는 것 역시 단맛이다. 노 교수는 한 예로 노인이 맵고 짠 음식을 갈수록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무엇보다 단맛은 인간의 두뇌와 신체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단맛이다. 생명체를 가동하는 화학 에너지인 ATP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포도당 공급 등 생명 유지와 일상생활을 수행하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단맛이다. 노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맛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행복과 위로감”이라고 말했다. 단맛은 스트레스를 해방해 주는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 악의 축, 저주의 맛 하지만 과도함은 독이 된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접하는 일상 속 음료와 음식에서 더 자극적이고, 더 당도 높은 맛을 내기 위한 과도한 당분은 우리를 ‘중독’으로 이끈다”고 표현했다. 단맛은 오미 중 쉽게 중독되는 맛이다. 단맛의 대표주자인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소화와 분해 과정에서 우리 몸의 항상성을 무너뜨린다. 단맛이 내린 저주가 고혈당과 지방간, 심장질환, 암 등 질병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승리하듯 악의 축으로 불리는 단맛의 원리에 관해서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노 교수는 책을 통해 단맛과 식품산업의 딜레마를 설명했다. 단맛을 대체하는 고감미료에 관한 이야기, 질병과 식품 산업체가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매력적인 중독으로 어떻게 재료의 배합비를 설정하는지 등을 다뤘다. ■ 먹는 행복, “똑똑하게 누리자” 노 교수에 최근 불고 있는 ‘제로슈가(무설탕)’ 열풍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재 그는 당뇨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수식품 광고 심의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학자로서 누구보다 당뇨에 대해 연구해 오기도 한 그는 “전 세계 수많은 당뇨환자가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게 단 음식”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행복 중 큰 요소인 먹는 행복이 주는 정서적 만족감과 고충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와 함께 설탕 대체제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삼투압 현상으로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음에 관해 제조사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탕세 등 과한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어린 시절부터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교육 사례를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파운드케이크를 즐겨 먹는데, 학교에서 이를 만드는 실습을 하며 밀가루 1파운드에 설탕 1파운드, 버터 1파운드를 넣게 되자 아이들이 여태까지 이러한 양의 설탕과 버터가 들어간다는 것에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노봉수 교수는 “단맛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이나 공포심에서 벗어나, 지금 나의 상태에 걸맞게 맛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1-⑪ 칸쿤 가는 버스⋯ 아찔한 해프닝

오전 1시에 칸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으나 대중교통이 없어 걸어서 숙소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하니 로비 불이 꺼져 있고 출입문까지 잠겨 있다. 비상벨을 누르자 불이 켜지고 당직 매니저가 문을 열어준다. 상황 설명 없이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꼬리가 보이지 않게 방으로 향하는데 등 뒤에서 ‘굿나잇’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에 들어가 배낭을 내려놓자 쌓였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린다. 서로 마주 보며 긴 헛웃음으로 힘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많은 사람은 실수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다. 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프로 복서 조지 포먼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오늘 연이은 실수를 자책하기보다 위로하며 안주하지 않고 내일도 치첸이트사를 찾아 떠나려 한다. 여행은 부지런하고 용기 있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전유물인가. 아니다. 여행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 그 길은 비록 무지개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여행에서 얻은 추억과 경험은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행복을 준다. 그리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가지 않던 인생의 샛길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

‘결실의 풍경’…‘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 수상작 등 57개 작품 발표

한국도자재단이 7일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을 30일을 앞두고 국제공모전 최종 수상작 57점을 발표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의 주요 작품 발표 및 공개 경쟁의 장으로 도자예술의 미래를 제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에는 73개국에서 1천97명의 작가, 1천505개의 작품이 참여했다. 재단은 여선구(미국) 조지아미술대학 도예과 교수, 류핀창(중국) 경덕진도자비엔날레 총감독, 닐 브라운스워드(영국) 스텐포드셔 대학교수 등 총 10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GCB대상 1점, GCB 우수상 8점, GCB 전통상 1점, GCB특별상 4점 등 주요 수상작 14점을 포함한 총 57점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공모전에서 1천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 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미국 작가 매트 베델(Matt Wedel)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이다. 심사위원들은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끌 만한 작품들과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에 주목했다”며 “대상 수상작은 흙과 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표현과 높은 수준의 기술적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GCB 우수상에는 ▲김아영(한국) ‘조룡 복원도(Restoration of Joryong)’ ▲박종진(한국) ‘예술적 지층_역설적인 것들(Artistic Stratum_Paradoxical Things)’ ▲김현영(한국) ‘의지라는 게 존재한다면(If there is such a thing as will)’ ▲임지현(한국) ‘Flickering Object’ ▲모현서(한국) ‘블라인드(Blind)’ ▲자오징 왕(중국) ‘가시적인2(Visible2)’ ▲브루스 테일러(캐나다) ‘비밥(Bebop)’ ▲키미에 이노(브라질) ‘코케다마(Kokedamas)’가 선정됐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GCB 전통상에는 한국작가 이종민의 ‘생사고락生死苦樂(Life and Death Pain and Pleasure)’가 선정됐다. GCB 특별상에는 ▲최나운(한국) ‘충돌(Bump)’ ▲박소은(한국) ‘安 가시방석(Comfy thorn seat)’ ▲디타 코시오(칠레) ‘오브제(Object)’ ▲캐서린 바체스키(미국) ‘전이공간(Liminal Space)’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여주도자세상에서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며, 수상작들은 비엔날레 기간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또는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현대의 도자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열린다. 입장권 사전 예매는 오는 9월 5일까지 네이버 예약, 티켓링크 등 온라인에서 가능하며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AI 만난 예술... 새로운 세상 ‘무한도전’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AI는 이제 우리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AI는 수어통역사를 대체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한다. 파리 올림픽에선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고, 실수를 짚어내 심판 역할도 해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소외시킨다고도 하지만 사람의 꿈과 가능성을 실현시켜 주기도 한다. 문화예술에 덧입힌 AI는 누군가에겐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군가에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도록 도와 ‘경계 없는 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술을 만난 예술’은 사람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 “꿈꾸는 모습을 AI로”...목소리로 덧입힌 세상 단 1점뿐인 ‘그림’ “요리조리 상대팀을 제치고 골을 넣는 모습을 꿈꿔요. AI가 그린 그림은 상상과 똑같았습니다.” 발달장애인농구단 선수로 활동 중인 20대 김성호(가명)씨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까지 마쳤다. ‘누구에게도 플레이를 방해받지 않는 모습을 그려줘’, ‘주위에 뭉게구름을 넣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그려줘’ 등 김씨가 여러 차례 AI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한 결과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했다. 번호가 없는 유니폼엔 김씨가 직접 ‘6’을 그려넣으며 손길을 더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청사에서 전시를 마친 김씨는 서울의 더아트나인갤러리 등에서도 초청받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시범사업을 추진해 약 2개월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AI의 기본개념부터 프롬프트를 활용해 이미지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는 교육을 지원했다. 생성형 AI와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협업해 상호작용하고 융합함으로써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기술과 발달장애인을 연결해 예술의 한 장르를 만든 재단의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됐다. 특히 장애인들에겐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비장애인에게도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엔 도내 10~30대 발달장애인 15명과 도내 미술대학생을 비롯한 예술인 6명이 참여했다. ‘경기도 AI 창작단’은 경기도청사 전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수원대, 킨텍스, 춘천 꿈꾸는 예술터 등 전국 여섯 곳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총 1만8천595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가는 등 호응을 얻었다. 김씨를 포함해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 소속 발달장애인들은 올해 조합의 ‘AI 아트 포 올’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AI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의 고석찬 대표는 “AI에 대한 교육을 하고, 키워드를 입력해 그림그리는 법을 터득하면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꿈꾸던 자신의 모습, 상상 속 풍경 등을 완성해가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AI 그림을 새로운 취미로 삼기도 하고, 누군가는 직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제2의 인생, 제2의 취미를 만들며 이전보다 더 나온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연주자 ‘특성’ 반영한 AI 창작음악...수많은 관객에 큰 울림 AI는 세상에 없는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명령어에 따라 연주자의 ‘특성’에 맞게 창작된 곡은 연주하기 편안한 형태로 무대에서도 잘 어우러진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단체 ‘JL 한꿈예술단’은 오는 10월 AI 창작 무대에 서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맹연습 중이다. 합창단 20명과 오케스트라 17명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은 올해 AI로 작곡한 3곡과 지난해 만든 2곡을 무대에 올린다. 단원들이 좋아하는 가사, 단어, 음 등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보완해 작사·작곡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곡을 비장애인 예술인이 다시 편곡하는 과정을 거쳐 곡이 탄생한다. 단원 황현진씨(20)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키워드를 넣으면 노래가 돼 나오는 걸 보고 들으면서 너무 신기했다”며 “같이 배운 친구들과 엄마도 함께 듣고 참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서 예술단은 지난 2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AI로 창작한 곡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꿈’, ‘여행’, ‘희망’ 등을 주제로 웅장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이뤄진 AI 창작곡을 연주한 이들은 관객 300여명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4개월간 ‘경기도 AI 음악 창작단’으로 활동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오보에, 비올라 등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특성에 맞게 여러 차례 편곡을 하며 무대에 서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AI를 만난 예술단은 반복적으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음악을 다듬어 나간 끝에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장애로 인해 자유를 제약을 받는 이들이 AI를 만나 더 큰 예술적 자유를 누리게 된 셈이다. 예술단은 첫 번째 창작곡으로 꿈, 음악을 모티브로 한 ‘울림’을 선보였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의 울림’, ‘작은 돌부리’, ‘길을 잃은 순간’ 등의 명령어를 통해 역경을 표현한 뒤 ‘하늘의 바람’, ‘은하수’ 등의 형태로 희망을 담았다. ‘The Concert of GAIA’는 경기도 인공지능 예술을 의미하는 ‘GAIA’를 통해 시작, 미래,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힘찬 멜로디를 선보였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장애로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이 AI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장애인과 함께 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이 한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AI문장 사용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도쿄도 동정탑' 外 [신간소개]

■ 도쿄도 동정탑 “저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난 곳이 마침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작가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 일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소설은 범죄자가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로 여겨지는 근미래의 도쿄를 무대로 한다. 도쿄는 도심 한가운데에 최첨단 교도소를 만들어 수감자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이 교도소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마키나 사라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책 속의 사회에선 동정받아야 할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온 비범죄자를 ‘호모 펠릭스’로 칭한다. 소설은 마키나 사라, 그녀의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 범죄자 동정론을 주도하는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 새 교도소를 취재하러 온 미국인 기자 맥스 클라인을 통해 수많은 논쟁적 주제를 다각도로 그려낸다. 특히 이 책은 생성형 AI로 만든 문장을 사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문장은 작중 인물들의 질문에 AI가 답변하는 부분에 사용됐으며,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단은 ‘AI 사용 여부는 문제되지 않았다’, ‘완성도가 높고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평해 논란을 일축했다. ■ 못생김의 심리학 ‘못생김의 심리학’은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마음 처방전이다.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시작된 전두 탈모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다. 전두 탈모증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지는 질환이다. 저자는 발병 초기부터 재수, 의대 재학 기간 동안 치료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절망과 세상을 향한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으나 시간이 흘러 달라진 모습과 삶을 받아들이게 됐다. 저자는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형상인 ‘신체 이미지’가 치유된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책은 정신신체의학 전문가이자 경험자로서 저자의 체험담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해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외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외모 스트레스를 없앨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되짚어보고, 외모심리학 카운슬링을 소개해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붉은 기와지붕이 있는 풍경

산골짜기 계곡에서 멱감고 가재 잡으며 여름날을 보낸 나의 소년기는 하얀 물소리와 초록빛 풀벌레 소리만 들렸다. 산자락엔 산딸기와 보리뚝이 영글고 강아지풀로 물레방아를 만들어 물살에 걸며 놀았다. 가끔 반석에 누워 파란 하늘에 뜬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손소희의 창포 필 무렵을 읽었다. 그즈음의 현대문학은 동수 누나처럼 폐병을 앓는 주인공이 많았다. 우리 마을에도 동수 누나 같은 누나가 휴양차 내려왔다. 내 마음에 담긴 누나는 당시 유행하던 클리프 리처드의 음악 얘기를 풍금 소리처럼 들려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는 마을에 온 청년과 서울로 갔다. 나는 다시 여치 소리 요란한 반석에 누워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 외로움을 삭히기엔 더욱 강한 적멸의 시간이 필요했다. 남수동 골목에서 발견한 붉은 기와집이 현대문학의 한 줄기 같이 내게로 왔다. 누가 살까. 오늘은 이 풍경을 수강생 천현경님이 그렸다. 요즘 현경님은 어벤져스라는 동아리까지 조직해 그림 나들이에 분주하다. 라이딩, 수영, 차박 등에 단련된 몸은 그래서 상처투성이란다. 전문용어로 독종인 그녀는 윤리라는 내면의 영역을 만들어 늘 먹이 앞의 사마귀처럼 불의의 현장을 응시하고 있다. 대학 강단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님에게 말조심은 필수다. 유도의 꺾기 같은 격투에도 능하다니 말이다. 모쪼록 원하는 좋은 그림을 잘 이루시길. 일급수의 쏘가리처럼 맑은 정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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