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연천 구석기축제’, “구석기 문화의 세계적 거점 도약” 선언하며 성료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열린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안녕! 전곡’을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축제는 다소 쌀쌀한 날씨와 비 예보, 강풍 등에도 선사문화를 즐기려는 7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축제 마지막 무대에선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식’이 열려 연천이 구석기 문화의 세계적 거점이자 구석기 연구의 중심지로 나아갈 것을 선언하며 미래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 30만 년 전 ‘세계 선사문화’ 체험…색다른 추억과 경험 ‘한아름’ 행사는 구석기 유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세계적인 선사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20만㎡의 전곡리 유적에서 시간여행을 하듯 구석기 시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렸다. ‘구석기 바비큐’,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 ‘전곡리안 의상실’, ‘선사체험마을’, ‘전곡! 구석기 올림픽’ ‘구석기 펫스타 등의 체험 프로그램은 3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인류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전곡리안 서바이벌’, ‘구석기 밥상대전’, ‘전곡리안 패션왕’ 등 경연 프로그램도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추억거리를 안겼다. 인근 전곡선사박물관에선 구석기축제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로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털매머드, 검치호, 네안데르탈인, 도도새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 사라지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생명과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어린이날 선사 대모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석기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무대 이벤트와 공연은 축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국악그룹의 ‘힙’한 공연과 밴드그룹의 감성 가득한 노래, DJ공연의 신명나는 무대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과거와 오늘의 음악이 함께 살아 숨 쉬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축제 투어 프로그램으로 하나투어와 함께 구석기축제·연천관광을 결합한 특별 여행상품도 운영해 방문객들은 연천의 독보적인 자연적 가치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구석기 축제에 담긴 선사문화 체험뿐만 아니라 재인폭포와 호로고루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방문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과 생물권보전지역인 임진강이 흐르는 천혜의 환경,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가 공존하는 역사성까지 두루 만끽했다. 마지막 날엔 어린이날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공연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포시즌 컴퍼니’의 마술쇼와 어린이 공연 ‘삐에로 빈’은 즐거운 음악과 이벤트 선물이 더해진 풍선공연과 마술공연으로 어린이 관람객은 물론 어른들 역시 동심의 세계로 안내했다. 안개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지만 관람객들은 저마다 챙겨온 돗자리와 텐트 등을 이용해 피크닉을 즐기며 축제의 마지막 날과 어린이날을 가족과 오붓하게 보냈다. 드넓은 유적지를 배경으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안전한 축제를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강풍이 불어닥친 지난 4일엔 안전을 위해 대형 그늘막을 철거하고 세이프라인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안전 매뉴얼에 따라 일부 주요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날씨의 변화에도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 ‘2029 구석기 엑스포’ 선포…연천, ‘세계 구석기 문화의 거점’ 도약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힘을 모으고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구석기 엑스포’ 개최를 선언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개막 첫날인 2일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는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미나에선 전곡리 유적의 인류학적 고고학적 가치를 다시 조명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제안됐다. 이 자리에 참여한 국내외 고고학 및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대중 고고학의 출발점인 전곡리 유적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 국제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축제의 마지막은 군민화합특별공연과 드론 불꽃쇼 등이 어우러진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경서, 하현우, 김연자 등 유명 가수가 무대에 올라 신나는 무대를 펼치자 축제장을 찾은 2천여 명의 관람객은 뜨겁게 환호했다. 또 연천의 미래를 새롭게 열 ‘2029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식’에 군민들은 하나 되어 함성으로 화답했고, 이어 불꽃드론공연과 불꽃놀이가 전곡리 유적의 밤을 수놓으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의 마지막 날을 맞아 2029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의 개최를 공식 선언한다”며 “이번 엑스포는 혁신의 시작, 생각의 진화, 창조의 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인류의 창조성과 혁신을 조명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엑스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의 평화·문화·문화·생태·환경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관광, 홍보, 상권 활성화 등 지역 부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연천군은 2029 엑스포를 통해 연천을 구석기 문화의 세계적 거점이자 구석기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려 한다. 연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1020세대 푹 빠졌다”... 다시 ‘만화책’ 열풍

일부 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만화책’이 최근 인기를 누리면서 ‘만화책 전성시대’가 돌아왔다. 1020세대가 실물 소장을 위해 종이 만화책을 구매하면서 흥행을 이끌고 있다. 5일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화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증가했다. 특히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의 1020세대 구매 비율이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1020세대의 만화책 구매가 지난 2020년보다 2배가량 증가해 전체 만화 구매자 3명 중 1명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20년 0.1%였던 10대 구매자 비율은 올해 12.6%를 기록하며 만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만화책 열풍에는 OTT 콘텐츠도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콕’ 생활이 길어지며 OTT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급증했는데,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소장하기 위한 독자들이 만화책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만화·라이트노벨 베스트셀러 2위, 4위를 차지한 ‘사카모토 데이즈’의 경우 지난 1월 넷플릭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뒤 서점가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초판 한정판·굿즈 한정판 등 스페셜 에디션을 출간하거나 굿즈를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도 만화책이 인기를 얻는 요인 중 하나다. 만화 일러스트를 활용한 책갈피, 포토 카드, 키링 등이 한정 출시되면서 ‘오픈런’ 현상을 빚기도 했다. 베스트셀러를 장식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책을 모아봤다. ■ 여학교의 별 ‘가라오케 가자!’, ‘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上’ 등으로 국내에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와야마 야마 작가의 ‘여학교의 별’ 시리즈는 나리모리 여고의 국어선생님 ‘호시’와 생기발랄한 여고생들의 일상을 다룬 만화다. 최근 출간한 ‘여학교의 별 4’는 여름방학에도 출근 신세인 호시와 동료 교사들, 사복 차림으로 학교에 쳐들어온 학생들이 별난 졸업앨범 촬영 등을 하며 보내는 여름방학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름방학을 맞은 교사들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와야마 야마 작가 특유의 과장되지 않은 건조한 유머로 잔잔하게 그렸다. ■ 사카모토 데이즈 20 트리플 특전판 ‘사카모토 데이즈’ 시리즈는 한때 전설적인 킬러였지만, 현재는 은퇴 후 단란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사카모토 타로’가 뜻밖의 일을 맞닥뜨리며 벌이는 화려한 액션코미디 만화다. ‘사카모토 데이즈’는 한국에서만 발행 누계 100만부를 돌파한 인기 시리즈다. 지난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동명의 애니메이션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전설의 킬러였지만 은퇴하고 살이 쪄 푸근한 인상으로 바뀐 사카모토 타로의 일상 분투기를 그렸다. ■ 팬텀 버스터즈 3 ‘팬텀 버스터즈’ 시리즈는 서로 다른 4명의 남고생이 만나 악령을 퇴치하는 학원 코미디 오컬트 만화다. 국내에는 지난 4월 3권까지 출간됐으며, 일본 현지에서도 누계 60만부를 돌파한 화제의 만화 시리즈다. 일본의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네오쇼코의 작품이다. 최근 출간된 ‘팬텀 버스터즈 3’에서는 자키가 자신의 영감이 불러온 고민을 안고 벌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자키의 고민을 듣기 위해 모가리 일행이 파자마 파티를 계획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반려견’ 자랑하고, ‘캠핑요리’ 경연하는 축제 한마당…3만명 즐긴 ‘연천 구석기축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사문화축제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개막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축제 현장엔 3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들며 구석기 세계관으로 꽉 채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황금연휴의 중반인 4일 연천 전곡리 유적지엔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관람객이 구석기인들의 퍼포먼스부터 석기와 자연재료를 활용해 한끼 식사를 만드는 ‘밥상대전’, 반려견 콘테스트, 나이트 시네마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관람객들은 축제를 통한 역사 체험 뿐 아니라 연천의 대표 관광지인 임진강 주상절리, 재인폭포 등을 둘러보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갔다. ■ ‘춤추고, 만들고’…온가족이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행사 셋째 날인 4일 연천마당에서는 옹기종기 모인 16개 팀의 가족이 과자를 이용해 연천군의 관광 캐릭터 ‘연이’와 ‘천이’를 만들며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연이&천이 꼴라주’ 체험 프로그램은 연천군이 크라운해태와 함께하는 연천 구석기축제의 상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아이들은 7종의 과자로 연천에서 자란 율무새싹 캐릭터 ‘연이’와 주먹도끼 캐릭터 ‘천이’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물엿으로 ‘연이’ 얼굴의 테두리를 그린 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과자를 붙여가며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설명서를 보며 신중하게 과자를 이어붙이는 아이들의 눈이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 빛났다. 운영교사와 부모님의 손길이 더해져 연이, 천이의 캐릭터가 완성되자 다 함께 시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프로그램을 즐겼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하루 96개 팀이 참석했다. ■ 반려견도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 ‘펫스타 콘테스트’ 이날 거센 바람으로 특설무대의 주요 행사가 연기되기도 했지만, 축제의 즐거움은 내내 이어졌다. 오후 1시50분께 강풍으로 중앙에 설치됐던 대형 그늘막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연천군은 소방대원 30여명과 재빠르게 그늘막을 철거했다. 세이프 라인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 매뉴얼에 따라 주요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후 3시30분께 시작된 ‘펫스타 콘테스트’는 현장에서 사전 접수를 받아 7개 팀의 참가로 진행됐다. 견주와 함께 무대에 오른 반려견들은 저마다 장기를 뽐냈다. ‘모카(말티푸)’는 견주의 리코더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러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우유(포메라니안)’는 작고 귀여운 외모를 뽐내며 견주의 말에 따라 앉고, 엎드리고, 하이파이브 등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등장부터 남달랐던 ‘그레이(보더콜리)’는 견주의 다리 사이를 오가는 장기를 보여주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끝에 1등을 차지했다. 관람객들은 펫스타 콘테스트를 즐겁게 관람하는 동시에 저마다 모두 심사위원이 됐다. 무대 스크린에 등장한 QR코드를 통해 1~10점의 점수를 매겨 1, 2, 3등의 반려견 견주에게는 15만원 상당의 펫용품이 선물로 증정됐다. 1등을 수상한 ‘그레이’ 견주 이수빈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족과 함께 구석기 축제를 찾았다”며 “올해는 펫 콘테스트가 새롭게 마련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강아지와 함께 축제를 즐기고,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누가 누가 더 원시인 같나요?”…전곡리안 패션왕 콘테스트 이어진 무대에서는 ‘전곡리안 패션왕’이 진행되며 구석기 시대로 더욱 흠뻑 빠져들었다. ‘전곡리안 패션왕’ 프로그램은 축제 기간에 나온 종이상자 등을 활용해 무대 의상과 소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대회다. 온 가족이 함께 만든 구석기 시대의 가면을 쓰고 나온 할머니, 구석기 잔다르크 콘셉트의 옷을 입은 쌍둥이 자매, 박스로 만든 공룡을 타고 나온 가족 등 9개 팀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구석기 시대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박스로 치마와 상의를 만들어 입고 펜으로 알록달록한 옷의 모양을 그려낸 권려원, 권윤아 자매는 페이스 페인팅을 곁들여 구석기 콘셉트의 리얼함을 더하며 대회의 1등을 차지했다. 권 자매는 “아빠와 함께 전곡리안 패션왕 콘테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무대에서 살짝 부끄럽긴 했지만, 큰 호응을 받아 정말 즐거웠다. 1등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 ‘캠핑요리 대전’으로 축제 열기 더하고…‘나이트 시네마’로 화려한 마무리 오후 6시부터 구석기 바비큐존에서는 ‘구석기 밥상대전’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야간 창작 캠핑요리 경연대회인 ‘구석기 밥상대전’은 석기와 자연재료를 활용해 한끼 식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대회에 참가한 20개의 팀은 화덕을 이용해 고기를 굽고, 자유롭게 가져온 채소 등의 재료로 데코레이션을 해 근사한 캠핑 요리를 선보였다. 앞서 참가자들은 사전 게임을 통해 닭, 돼지고기, 소고기 중 각각 원하는 재료를 선택했으며, 심사는 ‘산적TV 밥굽남’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맡았다. 심사는 요리의 맛, 창의성, 비주얼, 현장 퍼포먼스, 제한시간 준수 여부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개성있는 캠핑요리로 ‘구석기 최강의 요리상(대상)’, ‘불맛 정복했상(최우수상)’, ‘불멍하며 먹고 싶상(우수상)’, ‘원시인도 감탄하겠상, 싹싹 긁어먹었상, 이 맛에 사냥했상(장려상)’, ‘맛있게 했상(참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연천쌀 등 연천 농·특산품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받으며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자 특설무대에서는 ‘전곡 나이트 시네마’가 열렸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동굴을 떠나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나선 크루즈 패밀리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크루즈패밀리’가 상영됐다. 관람객들은 각각 빈백과 돗자리에 둘러앉아 영화를 보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봄밤의 여유를 즐겼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과 피크닉의 정취, 가족 영화가 어우러지며 따뜻한 감성으로 물든 이날 축제가 막을 내렸다. 행사 넷째 날인 5일엔 상시 프로그램과 함께 어린이 공연 ‘삐에로 빈’(오후 2시), 마술쇼 ‘포시즌컴퍼니’(오후 2시30분), 축하공연&주제공연과 드론쇼&불꽃쇼, 엑스포 선포식(오후 6시30분) 등이 이어진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 구석기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인류문화사의 한 획을 그은 연천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축제”라며 “황금연휴와 어린이날을 맞이해 관람객들이 연천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 혹은 곧바로 어른이 된 우리를 위한 추천도서 [공감, 이 책]

■ ‘4x4의 세계’(창비 刊, 조우리 글, 노인경 그림) “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제29회 고학년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두 아이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희망과 우정, 성장을 그려낸다. 대상을 수상한 조우리 작가는 2019년 작품 활동을 시작해 청소년소설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오, 사랑’ 등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다. 작가가 처음 펴낸 동화 ‘4×4의 세계’는 장애와 질병에 관한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인 아동을 통해 풋풋하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잔잔하게 풀어냈다. 하반신 마비 장애로 걷지 못하는 소년. 어린이 재활 병동에 입원 중인 ‘호’는 우연히 또래 친구 ‘새롬이’를 만난다. 좋아하는 책에 메모지를 붙여 편지를 주고받으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빙고 게임을 하고,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둘은 어느새 비 온 뒤 맑은 날 함께 산책하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이내 호의 퇴원이 결정되고 둘은 그들만의 세계를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불안에 휩싸인다. 두 아이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은 애틋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 터치가 돋보이는 화가 노인경의 수채화 풍경이 성장담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더욱 울림을 전한다.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온더페이지 刊, 김호성 글) 휴앤 마음디자인 센터 김호성 원장은 마음이 아파 상담소를 찾지만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 역시 겪어 본 일이기 때문. 자신 자체가 타고난 민감한 기질에다 어려운 집안 사정이 겹쳐 마음의 상처가 몸의 고통으로 발현됐다. 이렇게 살 수 없다는 한계에 다다랐을 때 스스로를 살리고자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의학최면을 배우고 뇌과학까지 공부한 끝에 죽음의 문턱에 있던 자신을 삶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뉴런의 구조를 바꿔야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에 뇌과학과 의학최면을 접목한 ‘치유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10단계로 이어지는 치유 풀코스는 힘들었던 일 리스트 작성하기-감정표 체크하기-마음아이에게 공명하기-거울을 마주해 스스로를 위로하기-가장 오래되고 깊은 상처를 찾아 들어가기 등 한 단계씩 코스를 밟아가다 보면 어느새 10단계에 다다르고 건강하고 평온한 일상을 영유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반적인 이론에서 벗어나 사례별 치유의 과정이 상세하게 드러난 점이 눈길을 끈다. 가족관계, 학창시절, 사회생활 등 다양한 사례에서 겪은 상처를 어떻게 마주하고 치유해 나가는지 실사례가 제기돼 있다.

‘어린이날’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체험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하며 또 다른 내일을 열어갈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5월 어린이날과 연휴를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등이 마련됐다. 경기도 내 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가족 문화 체험의 장을 살펴봤다. ■ 경기 남북부 골고루 뮤지엄에서 만나는 테마있는 문화예술 경기문화재단은 5월 3일부터 6일까지 소속 뮤지엄에서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 남북부 뮤지엄에서 골고루 문화예술, 자연탐험, 역사교육 등 다양한 테마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추억과 문화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용인에선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뮤지엄파크에서 각각 다른 테마로 문화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합(合)’을 주제로 3부작 특별전을 진행 중인 경기도박물관은 ‘무궁무진! 함께해요~’를 운영한다. 태극, 무궁화, 독립문 등을 주제로 한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가족이 광복의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배울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과 함께하는 상상 놀이터’를 주제로 마스킹 테이프로 백남준아트센터의 외벽을 마음대로 꾸며보는 ‘랜덤-테이프-플레이’와 백남준의 대표작품을 책갈피에 새기는 ‘책 속에 새기는 백남준’이 열린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선 어린이들이 압박에서 해방돼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봄날의 왈츠, 리듬 속에서 Woo-Ah하게!’를 운영한다. 활발히 몸을 움직이며 박자를 발견하고, 공간과 시간의 질서에 대한 즐거움을 갖도록 리듬과 왈츠를 주제로 기획했다. ‘Walk Together’ 스탬프 투어를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3개 기관을 방문하고 리플렛 뒷면의 6개의 퀴즈를 맞춘 후 스탬프를 받으면 럭키박스를 증정한다.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는 ‘한국현대목판화 70년: 판版을 뒤집다’전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목판화’와 ‘나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남양주 실학박물관에선 5~6일까지 이틀 간 가족이 함께 숲에서 지도로 길을 찾고 각종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실학 숲티어링’에 참여할 수 있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선 ‘선사대모험’ 행사를 운영한다.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기획전 ‘탱탱볼’과 연계된 ‘국민체조 플래시몹’ 프로그램 등 어린이날을 맞아 세대 간 소통과 생태예술, 감각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광주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4~5일 ‘작전명: 시간 속 숨은 지도를 찾아라!’와 체험형 교육 ‘뚝딱뚝딱, 나의 남한산성’을 운영한다.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3~4일 이틀간 온 가족이 야외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함께 몸플’을 통해 신나는 포레댄스클럽 활동이 펼쳐지며 ‘미니운동회’에서는 콩주머니 던지기, 미니축구, 플라이 디스크 등 다양한 운동 경기를 체험할 수 있다. ■ 농촌의 정취와 현대미술에서 느끼는 동심 색다른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국립농업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가족이 함께 농촌의 사계절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꼬마농부 미오네 집으로 놀러와!’가 3~5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실험 공연 ▲애니메이션 관람 ▲가족 대상 O/X 퀴즈쇼 ▲민속놀이 한마당 ▲떡메치기 체험 ▲농업 체험(상추 수확, 모시 팔찌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용인문화재단에선 5일 용인어린이상상의숲에서 2025 어린이날 특별행사 ‘오, 오! 상상이상’을 개최한다. 이날 용인어린이상상의숲 야외광장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퍼레이드와 초대형 인형극 ▲‘아임버스커’ 공연(매직+버블+요들쇼, 파이어댄스, 보컬 퍼포먼스) ▲앨리스 놀이터(페이스 페인팅, 체험 부스, 앨리스 놀이기구)가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어린이미술관에선 1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내일 우리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과 어린이날을 맞아 내셔널갤러리 싱가포르의 어린이 축제 ‘갤러리 어린이비엔날레(Gallery Children’s Biennale)’와 협력해 선보이는 공동 주제전으로 꿈, 기쁨, 사랑, 배려라는 4개의 소주제를 5개 공간에서 다양한 예술작품과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미술관을 찾는 미래 세대 어린이들이 오늘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또 다른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즐기고 체험하고, 이것이 진정한 구석기 세계관...‘연천 구석기축제’

고고학이 대중과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현장, 연천 전곡리 유적지가 축제의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 행사 둘째 날인 3일, 20만㎡의 전곡리 유적지엔 인류의 유산 ‘주먹도끼’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관광객, 전 세계의 고고학 전문가들과 예술가가 모였다. 이들은 구석기 세계관 속에 힐링하고 연천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며, 지역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축제를 함께 만들어냈다. ■ 구석기 퍼포먼스와 선사문화체험 오롯이…구석기 세계관에서 힐링 간간이 내리는 비와 쌀쌀한 날씨도 축제의 흥겨움을 막을 순 없었다. 축제 둘째날엔 밴드 공연과 스트리트 댄스, DJ 공연 등 현대의 문명이 인류의 원시무대에서 마음껏 어우러졌다. 현대와 과거의 유산이 공존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현장이었다. 오후 2시께 구석기 복장을 한 전곡리안 퍼포머들이 축제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관람객들과 하나되어 전곡리 유적지를 순회하는 이동형 퍼포먼스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은 이내 어우러져 함께 춤추며 즐겼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퍼포먼스는 댄서들이 순회공연과 무대공연으로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이들은 관람객들과 함께 전곡리 유적지를 누비며 춤을 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퍼포머를 바라보며 춤을 따라하거나 “우가우가!”를 외쳐 또 다른 볼거리와 웃음을 자아냈다. 안산에서 다섯 살 자녀와 함께 축제를 찾은 김혜미씨(37)는 “아이가 처음엔 색다른 옷을 입은 공연자들의 모습에 놀란 듯 했는데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구석기 시대의 의상과 공연을 보고 체험도 하니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석기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선사문화 체험과 교육이 어우러져 둘째 날에도 여전히 체험객들로 북적였다. 한국의 전곡선사박물관을 비롯해 스페인관 ‘아따푸에르카에서 구석기시대 생활하기-원시가죽가방 만들기’, 독일관 ‘선사목공소-손도끼 목공체험’, ‘석기시대 사냥기술-선사화살 만들기’, 인도 ‘고대 인도에 생명을 불어넣다: 오감체험-가상발굴과 암각화 체험’ 등 9개관에서는 각 나라의 고고학자들이 구석기 문화를 시연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고대 원주민들의 고대 지식과 생활방식을 보존하는 오스트리아의 티롤 생존학교에선 ‘외치처럼 불 피우고 음식 만들기’ 시연을 통해 음식을 만들어 이를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방문으로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되기도 했다. ■ 축제의 장 더욱 달군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상 ‘쌍둥이팀’ 수상 오후 3시부터 특설무대에선 제6회 연천군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 ‘Yes, 연천! 댄스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의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연천군이 주최하고 (재)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이 주관한 경연대회는 예술적 재능이 우수한 청소년을 발굴하고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경연의 장 제공해 청소년 문화예술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9세부터 24세의 전국 청소년 댄스팀들은 방송, 힙합, B-boy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무대에서 뽐냈다. 연천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끼와 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3년엔 24팀 140명이 지원을, 지난해엔 32팀 249명 지원한 가운데 올해에는 전국 16개 지역에서 40팀 293명이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본선무대엔 예선 경쟁을 통과한 7개 지역의 12개팀 106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치열한 본선 무대 끝에 수상의 영광은 ▲동상(연천군의회의장상, 상금 50만원) Finaleety팀 ▲은상(연천군수상, 상금 100만원) 하이스코어팀 ▲금상(경기도지사상, 상금 150만원) 다코어스팀에게 돌아갔다.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총점 269점으로 쌍둥이팀(홍혜경·홍혜선)이 수상했다. 한국케이팝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은 쌍둥이 자매로 어릴 적부터 함께 춤을 추며 꿈을 키우다 이번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쌍둥이팀은 “우리가 직접 만든 창작품으로 한 달 넘게 연습한 끝에 무대에 올랐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댄스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인데 더욱 열심히 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선사유적지에서 펼쳐지는 현대 공연의 축제 “웰컴 투 구석기 축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이튿날의 축제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황혼이 깃들 때까지 이어졌다. 오후 6시30분부터 이어진 저녁 공연에는 거프밴드가 이문세의 노래 ‘소녀’, 10cm의 ‘콘서트’,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 등을 부르며 유적지의 저녁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물들였다. 거프밴드 공연에 이어선 퓨전엠씨의 스트리트 댄스와 도미노보이즈의 컬러풀 DJ 퍼포먼스가 이어져 연령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공연에 앞서 구석기 시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관람객 게임도 진행됐다. 휴대전화 큐알(QR)코드를 이용한 ‘OX 게임’엔 7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구석기 시대와 관련된 문제를 풀며 상식을 높이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 셋째 날인 4일엔 상시 프로그램과 함께 구석기 펫스타 콘테스트(오후 2시~3시), 전곡리안 패션왕 선발(오후 3시~4시), 클래식 아시아 콘서트 팝스(오후 6시30분~), 전곡 나이트 시네마_영크루즈패밀리(오후 7시~) 등이 이어진다. 연천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통해 구석기 세계관 속에 힐링하고, 연천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근거중심 한의학적 난임치료 下 [알기쉬운 한의약]

앞서 체외수정(IVF) 과정을 진행할 때 침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더 높다는 연구와 함께 한약 치료가 난소 기능 저하, 자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짚었다. 한의학적 난임 치료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살펴보겠다. ■ 침과 한약치료와 난임: 복합치료 한의학의 또 다른 강점은 개별 환자 상태에 맞춘 복합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Lu et al.(2021)이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난임 환자가 침과 한약을 병행했을 때 서양의학적 단독 치료(호르몬 요법, IVF 등) 대비 임신 성공률이 평균 8~12% 더 높아졌으며 임신 유지율(유산 방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임상에서도 “IVF를 이미 두세 번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해보고 싶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침 치료로 자궁 내 혈류를 개선하고 한약으로 체질·소화·수면 상태 등을 안정화하면 IVF 착상 시도가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 신중하지만 희망적인 선택 물론 난임 치료의 효과는 개별적인 차이가 있으며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철저한 검사와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치료가 전신 건강을 개선하고 심리적 안정까지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은 난임 극복 과정에서 충분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 연구와 임상 사례들은 ‘몸이 준비되면 임신 확률은 분명 올라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더 많은 무작위 대조시험(RCT)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한층 명확하게 입증된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난임 부부가 한의학적 통합치료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난임은 부부가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적절히 접목하는 통합의료적 접근이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한의학적 치료가 임신 성공과 건강한 임신 유지의 든든한 디딤돌이 돼줄 것이다.

색채의 향연, ‘세헤라자데’로 춤추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리뷰]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1989년 첫선을 보인 ‘교향악축제’가 올해로 37회를 맞았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한 이번 축제의 10번째 무대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1일 장식했다. 이 밖에도 2일 인천시향, 4일 수원시향, 20일 경기필 등 경기·인천 교향악단이 무대에 섰다. 전국 교향악단의 18개 음색이 한 무대에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목표로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 무대에 오르는 유일무이한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교향악축제엔 특히 젊은 지휘자들과 역대 최다 해외 협연자가 출연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4월 11일 금요일 무대에 오른 부천필은 앞서 1일 제4대 상임지휘자 프랑스 출신의 아드리앙 페뤼숑을 위촉했다. 2014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정식 데뷔한 페뤼숑은 2021년 라무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까지 서울시향의 수석 팀파니스트로 클래식 팬들에게 각인된 음악가다. 페뤼숑은 10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미리 선보였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여자 주인공 ‘세헤라자데’를 주제로 한 두 작품 라벨의 ‘세헤라자데: 요정 서곡 M.17’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Op.35’를 처음과 끝에 연주하고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Op.26’을 박지윤의 협연으로 올렸다. 색채의 향연, ‘세헤라자데’로 춤추다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세헤라자데: 요정 서곡’은 1898년 초연 당시 “러시아 악파를 서투르게 흉내 낸 거친 데뷔작”이라는 비평을 들었다. 여기서 비교된 ‘러시아 악파’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1888년)로 부천필은 두 작곡가가 다른 색채로 풀어낸 ‘세헤라자데’를 한 무대에서 연주했다. 1988년 창단한 부천필의 연주력은 그간 소화해 온 레퍼토리만으로도 증명이 된다. 쇤베르크, 바르토크 등 20세기 작품을 국내 초연했으며 브람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가졌다. 무엇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시리즈는 우리나라에 말러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국내 클래식계의 한 획을 그었고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교향악축제에서 페뤼숑이 이끄는 부천필은 앞으로 보여줄 시너지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페뤼숑이 이끄는 부천필의 음색은 ‘파도’ 그 자체였다. 오보에로 시작된 선율의 흐름을 현악기가 받고 화려한 금관이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현악기의 음색은 때로는 소극적으로, 때로는 큰 무리를 지어 요동쳤다. 페뤼숑의 손짓에 따라 음색이 출렁였고 ‘공기 반 소리 반’의 미덕이 오케스트라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했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모티브를 둔 ‘세헤라자데’가 ‘바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더라도 부천필의 입체감 있는 연주가 망망대해의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서는 높고 거친 파도의 움직임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다. ‘바다와 신밧드의 배’, ‘칼린더 왕자의 이야기’,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바그다드의 축제-바다-절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배’ 등 악장마다 붙은 표제가 상상의 틀을 잡아줬다면 부천필의 연주는 관객을 바다에 떠 있는 배 위로 이끌었다. 특히 전곡에 걸쳐 등장하는 세헤라자데 모티브와 바이올린 솔로는 때마다 다른 호흡과 감정으로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는 힘을 갖게 했다. 한편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에도 조예가 깊은 연주자다. 연주 전부터 브루흐 협주곡 중 ‘가장 풍부하고 유혹적’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 1번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박지윤의 바이올린이 어떻게 발현해낼지 귀추가 주목됐다. 박지윤의 바이올린은 브루흐 협주곡이 요구하는 물리적인 ‘세게’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올린의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무기로 우아함의 절정을 보였다. 앙코르로 연주한 라벨의 ‘하바네라 풍의 소품’도 신비로운 하프 반주와 어우러져 박지윤의 바이올린을 더욱 매혹적으로 느끼게 했다.

“대중고고학 출발점 ‘전곡리 유적’…세계유산 등재, 국제적 활용 방안 힘 모아야”

국내외 고고학 및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추진하고, 국가유산의 고고학적 가치를 살려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2일 ‘제32회 2025 연천 구석기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연천군(군수 김덕현)은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과 함께 전곡선사박물관에서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이 기조 강연에 나섰으며 이화종 한양대 연구교수, 울프 하인 독일 전 아키오테크닉 대표, 유스케 사토 일본 동북예술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고고학 전문가인 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장, 신영호 국립부여박물관장 등 국공립박물관 관계자 및 김은영 유네스코 의제정책센터장과 김기태 한국 구석기학회장, 인도·독일·네덜란드 등 해외 고고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다. 이날 ‘전곡리 유적의 활용을 위한 세계유산 등재 검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화종 교수는 “1978년 한탄강 변에서 처음 발견된 전곡리 유적은 이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선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곡리 축제’와 ‘구석기 체험 마을’을 통해 고고학이 대중과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장소”라며 “대한민국 고고학 유적의 대중 활용 모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전곡리 유적은 유럽 중심의 뫼비우스 이론을 뒤집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고학적 발견지”라며 “인류 진화와 확산 경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세계인이 유적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보호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라며 전곡리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거듭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탄자니아,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국가와의 문화유산 교류 성과를 중심으로 전곡리 축제의 대표 격인 ‘구석기 체험 마을’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독일의 울프 하인 박사와 일본의 사토 유스케 박사는 각국의 문화유산 활용 사례를 전하며, “전곡리 유적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국제적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문화유산 활용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전문가와 참여국 확대, 국제학술세미나의 정례화하는 등의 실행 전략도 폭넓게 논의했다. 김지선 ㈜TNL 대표 겸 한양대 겸임교수는 ▲역사적 가치에 의의 ▲세계 선사문화축제 정체성 확대 등 연천 구석기축제의 글로벌축제 전략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기후 위기와 대멸종의 시대에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적 보존의 연계성을 논의하며 전곡리 유적을 지속 가능한 보호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관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지구에 찾아왔던 다섯 차례의 ‘멸종’은 또 다른 종의 ‘진화’를 가져왔지만, 다가오는 여섯 번째 멸종은 인류가 그 대상이 된다”며 기후 위기와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그는 “대멸종의 시대를 극복하려면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및 연계프로그램 등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축제와 엑스포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전곡리 유적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영상] 주먹도끼와 30만년 전 한반도로 타임머신 타고 여행

“오래전 이곳에는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습니다. 30만년 전 그들이 사용했을 주먹도끼와 함께, 선사시대로 돌아가 볼까요?” 용맹한 모습으로 호랑이 가죽옷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갖춰 입은 어린 방문객은 자신의 키가 훌쩍 넘는 나무 꼬치를 들고 엄마, 아빠 곁에 앉아 꼬챙이에 꽂힌 고기를 숯불 위에 구워본다. 피어오르는 연기에 눈이 맵기도 하지만, 고생 끝에 맞이한 잊을 수 없는 맛에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진다. 온 가족이 구석기 시대 복장을 갖춰 입은 이들 앞에는 원시인이 다가와 ‘어린 현대인’에 인사를 건네며 교감을 시도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독일, 인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각국에서 온 구석기 전문가들은 오래전 지구촌 또 다른 인류가 경험했을 구석기 문화를 선물했다. ■ 유럽 중심 ‘뫼비우스 이론’ 뒤집은 전곡리 유적, 세계의 유산으로 ‘한걸음’ 올해로 32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 선사 문화 체험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지난 2일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첫째 날을 맞이하며 4일간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한탄강이 감싸안은 현무암 대지 위 전곡리 유적은 30만 년 전 한반도에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 찌르개 등 도구를 사용하는 구석기인이 살았음을 의미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활용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및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2029 연천 구석기 엑스포 기원’ 국제 학술 세미나를 열고, ‘찬란한 멸종’의 저자인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의 기조 강연에 나섰다. ■ 활쏘기부터 애완돌 만들기까지…“우리 구석기로 돌아왔나 봐” 2025 연천구석기축제 현장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황금연휴를 맞이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입구에 자리한 ‘전곡리안 의상실’에서 원시인 의상을 무료로 대여하고, 인생네컷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겼다. 4일간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스페인, 독일, 인도, 네덜란드 등 국내외 선사문화 전문 기관과 박물관이 함께 전 세계 곳곳의 선사문화와 고고학을 체험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오스트리아 체험마당에선 불쏘시개와 부싯돌을 활용해 불을 피워보고, 인도의 체험마당에선 흙더미와 돌 사이로 붓을 활용해 나무 뼈와 해골을 발굴해 보는 고고학자가 돼 인도 샤르마 암각화 체험을 즐기며 고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날 광활한 부지에선 원시인이 돼 사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선사시대의 종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곡! 구석기 올림픽’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활쏘기 체험이 열렸다. 오후 2시가 되자, 호랑이 과녁이 놓인 잔디밭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 방문객과 보호자들로 붐볐다. 각궁이 아닌 서민의 활로 호랑이 사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장은 한국의 마지막 활 사냥꾼인 현중순씨(65·연천군)가 운영했다. 체험에 앞서 궁인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과거 매머드를 사냥할 때 썼던 목궁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며 궁인의 설명에 어린 관람객들은 한껏 집중했다. 궁인이 직접 만든 활과 창으로 멧돼지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 “원시인들이 췄던 춤을 보니 너무 신나요”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전곡리안 시그널’은 드넓은 들판을 흥으로 물들였다. 30만 년 전 구석기 원주민들의 문화를 재연하기 위해 실제 원주민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판을 벌였다. 축제장 입구에서 시작된 원시인 퍼포머들의 길거리 행진과 퍼포먼스는 구석기 체험마당을 지나 들판 위 특설무대까지 이어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서들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춰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함께 ‘우가우가’를 외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는 40명가량의 댄서들이 줄지어 행진하고 특설무대에서 춤판을 벌이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 박물관에서 역사공부에 유네스코 한탄강 즐기는 투어까지 이날 관람객들은 석기 시대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곡 선사박물관에 방문해 과거의 역사를 탐구하는 학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박물관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볼 수 있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고, 구석기축제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에선 사라진 과거의 생명체의 알아갈 수 있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구석기 문명을 대표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과거 동아시아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없다고 단정하던 유럽 중심의 역사적 이론을 뒤집은 가치와 인류 문명적 의미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오랜 역사의 전곡리 축제가 대한민국 너머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포함한 온 가족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3일부터 5일까지 청량리에서 전곡까지 축제와 관광지를 즐기는 하나투어의 ‘연천관광 기획전’이 열린다. 또,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지이며 재인폭포, 전곡시장 등을 둘러보는 연천시티투어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둘째 날인 3일에는 제6회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가, 4일에는 ‘구석기 펫스타 콘테스트’와 ‘전곡리안 패션왕’ 및 캠핑을 주제로 유튜버 크리에이터 산적TV밥굽남이 함께하는 ‘구석기 밥상 대전’이 열린다. 어린이날인 마지막 5일에는 국민화합 특별공연과 불꽃놀이 및 드론쇼가 예정돼 있다. ▲구석기 축제 이모저모 ○…오징어게임서 착안한 ‘전곡리안 서바이벌’ 인기 오후 1시께 축제장 입구 근처에 마련된 체험장에선 전곡리안 서바이벌게임이 벌어져.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오마주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바위 옮기기’, ‘복불복 사냥’ 등 3단계 미션으로 구성. 4일간 매일 오전엔 유치원생~중학생까지 참여하는 청소년부, 오후엔 고등학생~성인의 성인부로 나눠. 연령대에 맞춰 게임 난이도와 세부 미션들이 조정돼 모두가 즐겁게 게임에 참여. 이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 이날 원시인 분장을 한 참가자들은 주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성인부 서바이벌게임에서 2위를 차지한 기무성씨(26·서울시 성동구)는 “SNS에서 축제를 접하고 구석기 축제에서 원시인처럼 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달려왔다”며 “축제장도 넓고 체험마당 구성도 잘 돼 있어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올해 처음 시도한 ‘구석기 펫스타’, 반려견과 견주 모두 만족 구석기 펫스타는 반려견·반려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 도그워크부터 허들까지 다양한 어질리티를 활용한 장애물 넘기와 공 물어오기 등의 경기를 진행해 1위부터 3위까지 선정. 순위권에 든 강아지들은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 남겨. 축제장 안에서는 반려견 목줄 착용이 필수지만, 펫스타 구역에서만큼은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어. 무료 놀이터인데다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구분돼 있어 견주들도 만족. 펫스타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인규씨(40·남양주)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반려견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있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 좋은 것 같다”며 “아이들도, 강아지도 즐거워하니 기쁘다”고 밝혀.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와 함께하는 애완돌 만들기 눈길 체험마당 한 편에서는 ‘원시인 김동우’와 애완돌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돼. 전곡선사박물관의 자문을 받아 연재 중인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는 변호사와 원시 소년,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동우의 이야기를 다뤄. 방문객들이 돌에 그림을 그리고 소원을 적은 쪽지를 운영진에게 보여주면 보관용 캡슐에 담아 증정. 오후 2시께가 되자 부스 앞엔 애완돌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가족 참가자들로 5m가 넘는 줄이 이어지기도. 10살 딸과 함께 애완돌을 만들고 있던 이무광씨(40·파주시)는 “애완돌과 소원 쪽지를 함께 보관하면 애완돌이 소원을 이뤄준다고 했다”며 “아이가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싶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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