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 신부가 본 임진왜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중국 대륙진출을빌미로 조선을 침략하면서 들이댄 최신무기가 조총이었다. 이 조총 제조기술을 일본에 전해 준 것이 바로 포르투갈 상인이었다.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조선과 포르투갈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를 공교롭게도조선을 유린한 조총이 제공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구원하러 파견된 명나라 군대에는 포르투갈 특수잠수병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주로 일본함대를 기습공격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이처럼 한국과 포르투갈 관계사에서 임진왜란이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임진왜란 즈음 조선을 알았던 포르투갈인들 가운데는 조선에 관한 기록을 남긴 이도 있다. 이들 기록은 임진왜란 직접 당사국들인 조선과 일본, 중국측 관점이 아닌 제3국인이 쓴 것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중요성을 갖는다. 주한포르투갈문화원(원장 안토니우 브라가)이 최근 ‘포르투갈 신부가 본 임진왜란 초기의 한국’(번역 강병구)이란 제목으로 번역출간한 포르투갈 신부 루이스프로이스 (1532∼1597)의 저서도 이런 기록 중 하나이다. 비록 분량은 얼마되지 않지만 이 번역본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큰 것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는데 있다. 사실 국내 임진왜란사 전공자 대부분은 프로이스의 기록이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국내 번역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포르투갈어를 아는 사람이 그리많지 않아 사료로 적극 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원래 프로이스 신부가 남긴 기록은 제목이 ‘일본사’(HISTORIA DE JAPAM)이지만 이 중에서 조선과 직접 관련이 있는 대목은 70장부터 79장까지 모두 10장이다. 이번 책은 ‘일본사’의 완역이 아니라 이 부분만 옮겼다. 여기서 프로이스는 조선에 대해 아주 상세히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기간 동안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이스는 1597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신부로 일본에 파견돼 무려 28년이란 세월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가 조선과 임진왜란에 대해 관찰자로서 생생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 어떻든 이번에 번역된 책을 보면 프로이스는 당시 시대상황을 대단히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예컨대 히데요시의 대륙침략 의도와 관련, 일본 제후세력들 사이에 일어난 분규를 기술하면서 이런 히데요시의 야심을 오만하고 대담하며 분별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서 일본인들이 대마도에서 상인을 통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조선의 군사력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는 놀라운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 책에서 프로이스는 조선침략이 있기 전 대마도제후의 요청에 따라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 일행과 일본 정부 사이에 일어난 알력을 기술하는 한편 조선인들의 애국심과 왕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사고 있다. 프로이스는 조선여인들이 남장을 하거나 노파로 위장해 자신들의 정절과 자식들을 보호하고자 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포로가 된 한 조선장수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한가지도 전하고 있다. 즉 일본군은 자유를 주는 대신 협조하라고 이 조선장수를 회유했다. 그러나 그는 배신을 하느니 차리리 죽음을 택하겠는 표시로 자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래서 그는 결국 목이 잘리고 말았다고 프로이스는 기록하고 있다. 프로이스의 ‘일본사’는 20세기에 원고뭉치가 발견됐으며 포르투갈어 전집이 나온 것은 그의 사후 400년이 흐른 1976년이었다. 일본어 번역판도 나왔는데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된 임진왜란 관련 10장은 쏙 빠져버렸다. 비매품이며 문의는 주한포르투갈문화원 (02)3675-2282./연합

꿈과용기 가득한 장편 창작동화 발간

시인 정세훈씨가 이번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장편 창작 동화‘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 송사리 큰눈이’(도서출판 은금나라 刊)를 내놓았다. ‘세상 밖으로…’는 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장편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단락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했으며 소설적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 특징이다. 동화책의 가장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꼽을 수 있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무한한 꿈을 주기 위한 내용을 저자는 역시 중심 주제로 선택하고 있다. 큰눈이가 알에서 부화되기도 전에 농약에 중독된 엄마 송사리와 아빠 송사리가 죽고 큰눈이는 다랑논 웅덩이의 작은 돌 아저씨의 보살핌으로 성장하게 된다. 작은 돌 아저씨로부터 ‘넓은 것을 보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차츰 성장하면서 그 뜻을 이루고자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첫번째 만난 친구 가랑잎과 같이 바다로 여행하면서 가재를 만나고 가재를 통해 남을 판단할 때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는다. 무섭게 생긴 가재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데 큰 눈이가 감동을 받았기 때문. 그 다음에 만난 친구가 소금쟁이들이다. 여기서는 농약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소금쟁이들의 생활상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여행을 계속하던 큰눈이는 자기 부모가 태어나 살던 곳인 아랫논 웅덩이를 찾아 가다가 새로운 친구 미끈이를 만난다. 그 곳에서 뜻밖의 사고를 당한 큰눈이는 있는 힘을 다해 그곳을 탈출하고 우연히 선희네 집 마당까지 날아가 떨어지게 된다. 선희네 마당에서 죽음을 맞을 뻔한 큰눈이를 선희는 정성을 다해 돌보아 주고 여기서 큰눈이는 자기욕심만 차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간만 있는 줄 알았다가 선희처럼 착한 인간도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선희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자기 부모가 선희아버지가 뿌린 농약에 중독되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갈등을 느낀다. 결국 큰눈이는 그 사실을 선희에게 끝까지 비밀로 하고 이별을 하고 다시 다랑논 웅덩이에 있는 작은 돌 아저씨에게로 돌아가면서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선희네 동네를 지나고, 일찌감치 헤어졌던 가랑잎과도 다시 만나고, 끝으로 물 속에 잠긴 작은 돌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큰눈이는 즉 자기가 태어난 곳이 ‘넓은 것’임을 느끼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을 통해 지은이는 환경문제를 비롯한 유정, 효, 꿈 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나가는 소설적 기법이 돋보이는 책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알기쉽게 쓴 수원역사와 문화

어린이들을 위한 수원의 역사문화 길잡이 책 ‘우리 고장 수원’이 발간됐다. 수원시가 발간한 이 책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수원의 역사 및 문화유적, 민속, 인물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려주는 좋은 안내서다. ‘우리 고장 수원’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를 거의 사용하기 않았고 글도 대체로 쉽게 풀어썼으며 그림과 사진을 함께 넣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특히 제4편 제1장의 ‘우리 동네 이름의 유래’에 들어있는 그림은 수원출신의 윤한흠 선생이 1970년대 후반 당시 수원의 모습을 그렸던 그림들을 사용했다. 또 어려운 부분이나 좀더 알아야 할 부분은 수원의 캐릭터인 화성이가 등장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수원의 어제와 오늘’, ‘세계 문화 유산, 화성’, ‘ 조상들의 발자취’, ‘전해오는 이야기와 놀이 마당’등의 4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먼저 첫번째 부분인 ‘수원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수원의 역사와 수원의 생활 환경, 수원의 여러 기관 등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했다. 두번째 부분인 ‘세계 문화 유산, 화성’에서는 화성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화성을 이루는 시설물들의 특징에 대한 내용을 담았으며 화성을 이루는 주요 시설의 그림과 현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함께 들어 있어서 그 특징들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셋째 부분인 ‘조상들의 발자취’는 수원출신으로 훌륭한 일을해낸 여러 조상들과 문화재, 그리고 명승지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네번째 부분인 ‘전해오는 이야기와 놀이 마당’에선 우리 동네 이름의 유래, 옛 이야기, 민속 놀이와 민속 신앙, 수원에서 벌어지는 축제 및 행사 등 다양한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황동규시인 열한번째 시집 출간

황동규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 ‘버클리풍의 노래’(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자연인의 나이로는 회갑을 훌쩍 지나고, 시력으로도 마흔 두 해를 지난 시인의 이번 새 시집은 ‘홀로움’이라는 신조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인이 새롭게 만들어낸 ‘홀로움’이라는 단어는 ‘외로움을 통한 혼자 있음의 환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번 시집은 병상에서의 생활과 이국에서의 교환 교수 생활을 거치는 동한 겪은 외로움 속에서 따뜻한 서정성과 새로운 활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총 50편의 시가 담긴 이 시집의 출발은 지난 97년 시인이 이비인후과 수술실에서 진주종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난 잎을 어루만지며 주인이 나오기 전에/배터리 닳지 말라고 속삭인다./다시 만날 때까지는/온기를 잃지 말라고/다시 만날 때까지는/눈감지 말라고/치운 세상에 간신히 켜든 불씨를 아주 끄지 말라고’(‘퇴원 날 저녁’ 中) 병상에서의 외로운 투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인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차가운 세상의 바람속에서도 따뜻한 온정을 여전히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반계 유형원의 고택을 찾아 가는 여정을 담은 ‘산당화의 추억’은 생의 반절 이상을 살아버린 시인이 ‘생의 감각’을 추억을 통해 되살린다. ‘추억은 인간을 사람으로 만든다/큰 바위가 나타나고/길이 가팔라지며 숨이 가쁠 때/바위 앞에 발 앞에/진초록빛 끈 하나가 움직일 때/마음속에 켜 있던 저 불씨들’ 또 시인은 생의 반절을 부안반도 남쪽 입구에 숨어 산 반계의 고택에서 ‘홀로움’의 기쁨을 만끽한다. ‘전처럼 손을 내미니/이번엔 가시들이 ‘손대지 말아요!’/(나도 아무나 만지는 것이 싫었어,/자신도 모르게 내 가슴을 훑은 자들!)’ 시인은 세속과 떨어져 반생을 살았던 반계를 떠올리며 세속 도시를 떠나 은둔, ‘홀로움’을 즐기고자 하는 것이다.

북한미술품, 북한 허가받아 첫 서울전

북한의 유명화가 작품이 북한당국의 공식허가를 얻어 서울에서 다수 전시된다. 세계평화미술제전2000 실행위원회(위원장 박보희)는 “정영만, 김성민, 김룡권 등 북한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20명의 작품 30점이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평화미술제전2000’ 전시회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전은 1995년부터 총84회의 ‘코리안(남북)평화미술전’을 일본에서 개최해온 ㈜일본미술세계가 북한 만수대창작사와 교섭을 벌인 끝에 성사됐다. 북한의 유명화가 작품이 북한당국의 공식허가를 얻어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부 100호가 넘는 출품작들은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지난 1일 서울에 반입됐다. 출품작가 중 정영만(작고·만수대창작사 전 조선화 단장)은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서 ‘노력영웅’ 칭호를 차례로 받아 ‘2중노력영웅’으로 불리는 인민예술가이며, 김룡권은 그 뒤를 이어 만수대창작사 조선화 단장을 맡고 있는 인민예술가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사상 최연소 노력영웅인 김동환의 작품도 선보인다. 출품작은 정영만의 ‘금강산 련봉’ 리창의 ‘몽금포의 저녁노을’, 선우영의 ‘금강산 만물상 기암’, 김성민의 ‘3인무’, 김룡권의 ‘구월산의 추(秋)’ 등이다. 이번 세계평화미술제전2000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 일본, 16개국 작가 70여명이 참가한다. 남한참가 작가는 이종무, 김흥수, 권옥연, 서세옥, 민경갑, 이종상씨 등 37명에 이른다. /연합

수원 세계 각국의 효문화 메카로 매김

조의 효심이 서려있는 도시 수원에 세계 각국의 효문화가 총 집결돼 수원이 명실상부한 효원의 도시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12일 출범한 사단법인 세계효문화본부(총재 홍일식)가 사무실을 수원선경도서관에서 수원청소년문화센터로 옮기고 오는 17일 오후2시 발단식을 갖는다. 숭고한 우리나라의 효정신을 새천년을 맞아 효문화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우리의 자랑스런 정신유산을 세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효문화본부는 고려대 전 총장 홍일식씨를 총재로 김동휘(등잔박물관장), 곽정숙(작가), 김미화(코미디언), 이계진(방송인), 허영호(산악인), 황영조(마라토너), 우봉제(수원상공회의소 회장)씨 등 각계 인사 20여명으로 위원이 구성돼 있다. 세계효문화본부는 사도세자 능인 융능으로의 정조 행차가 있었던 역사성을 활용해 ‘효원의 도시’라는 문화적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수원시와 고려대 총장시절 효특강을 다니면서 장차 ‘효문화센터’와 ‘효박물관’을 세우겠다던 총일식 총장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했는데 홍총재는 “한국의 효는 세계와 이념적, 실천적 교류를 하면서 진정한 사상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효문화본부의 주요활동 계획은 2002년 월드컵과 함께 하는 ‘2002수원 국제효문화엑스포’의 개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위한 사전 국제문화행사 차원으로 오는 6월 젊은이들이 세계 각국을 돌며 효문화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효를 실천하는 단체나 개인을 발굴하는 등 세계 각국에 산재하고 있는 효문화를 직접 찾아가는 ‘세계효문화탐험대’를 발족시키고, 10월에는 새로운 시대를 맞는 효문화에 대해 새롭게 정립하고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등 30여개국의 효문화를 비교연구하는 ‘2000 국제효문화 심포지움’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심포지엄 후엔 각국의 문화계 저명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를 유엔 본부처럼 30∼40개국으로 두는 ‘국제효문화기구’를 결성할 계획이며 연말에는 국내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올바른 효문화실천자에 대한 개인, 단체를 발굴해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연례화된 국제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세계효문화대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으론 2001년 한·중·일 효문화미니엑스포를 개최하고 효박물관·효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홍총재는 “우리 효사상이 세계적, 미래적 이념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이운동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전 지구인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설 차례 지내는 법

차례를 지내기 전에 제주는 목욕재계하여 심신을 깨끗이 하고 옷을 단정하게 입는다. 한복을 입었으면 꼭 두루마기를 입어야 하고 양복이면 반드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을 하도록 한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직계조상 모두를 합하여 지내는 것이므로 축문을 읽지 않고 한분에 한잔의 술만 올리면 된다. 신위는 상의 제일 안쪽에 모시는데 왼쪽에 남자, 오른쪽에 여자를 모신다. 차례장소는 원래 대청마루이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거실이나 안방에서 지낸다. 동쪽에는 남자손이 서고, 서쪽에는 여자손이 서도록 한다. 제주가 꿇어앉아 향을 피우고 양편의 두사람(집사)의 도움을 받아 강신잔에 술을 따라 세번에 나눠 모사그릇에 비운뒤 전체가 재배한다. 왼쪽 집사가 잔반(잔과 받침대)을 들어 제주에게 주고 오른쪽 집사가 그 잔반을 받아 상에 올린다. 집사는 친척중 연세가 든 분이 맡고 자손순으로 차례로 잔을 드린다. 제주 또는 집사가 젓가락을 들어 접시에 세번 구른뒤 가지런히 해 음식에 놓는다. 헌작한 자손들은 남자는 두번, 여자는 네번 절한다. 절할때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위에 올려 놓는다. 헌작이 끝나면 6∼7분간 물러서서 기다린다. 그런 후 인기척을 하고 다가서서 차례참석자들이 모두 절한다. 지방은 불사르고 사진을 원위치에 놓으면 차례는 모두 끝나고 참석한 모든 사람이 모여앉아 제수를 나누어 먹고 가까운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맛갈스런 설 음식과 음료

모처럼 일가친척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설날엔 음식을 먹으면서 정과 따뜻함을 나누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조금만 정성을 쏟으면 별 부담없이 예쁘고 단아한 설상을 마련할 수 있다. 어렵지않게 만들어 손님들을 흐뭇하게 할 수 있는 정성이 담긴 설음식과 전통음료 몇가지를 소개한다. ◇과일편육채 ▲재료=사과(청·홍) 각 1/2개, 배 1/4개, 대추 2개, 밤 4개, 당근 50g, 잣 생강 약간, 사태 600g, 파, 마늘 *단초 준비하기-간장 1/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1/2큰술, 소금, 물 2큰술 ▲만들기=사과와 배는 껍질을 벗겨 채를 썰고 당근은 4cm 길이로 잘라 곱게 채썬다. 대추는 씨를 바르고 밤은 껍질을 벗겨 채썬다. 사태는 덩어리째 속까지 무드도록 삶은 다음 식으면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단단해지면 얇게 썬다. 준비한 과일들과 편육 자투리 채썬 것을 합하여 설탕을 조금 뿌린다. 단초 재료를 모두 섞어 차게 두었다가 채썬 것에 끼얹어 섞는다. 이것을 편육과 같이 상에 낸다. ◇굴꼬치구이 ▲재료=굴 1컵, 소금, 미나리, 물 1컵, 진간장 1 작은술, 밀가루 2큰술, 참기름, 통깨, 실고추 ▲만들기=굴은 연한 소금물에 흔들어 씻은 후 체에 밭아 물기를 뺀다. 끓는 물에 굴을 넣어 살짝 데친다. 미나리는 살짝 데친후 두 세가닥 말아 보기좋게 묶는다. 꼬치에 미나리와 굴을 엇갈려 꿴다. 물, 진간장, 밀가루, 참기름을 넣어 밀가루 즙을 만든다. 꼬치에 꿴 것을 밀가루 즙에 담갔다가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굽는다. 뜨거울 때 통깨와 실고추 썬 것을 뿌려 양념장과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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