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fusion)이 의식주 등 사회 전반에 확산된 가운데 요즘 퓨전요리가 큰 각광을 받고있다. 퓨전요리란 동서양의 음식재료가 섞인 다국적 요리를 뜻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서양식을 비롯한 중식·일식에 고추장 등 한국식 재료를 섞어 새롭게 탄생시킨 음식이다. 퓨전요리는 97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국적없는 정통불명의 음식이란 비난을 받았으나 점차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그 영역이 넓혀져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퓨전 먹거리촌까지 생겨났다. 최근엔 대형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음식에 외국식 소스나 재료를 가미한 한국식 퓨전요리 개발이 한창이고, 퓨전요리의 인기를 반영하 듯 식품업체들도 다양한 퓨전 패스트후드를 내놓고 있다. 퓨전요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유행하는 것은 맛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려는 욕구과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요리를 통해 창조적인 맛을 선보이려는 요리사들의 노력, 인터넷을 통한 퓨전요리에 관한 정보와 네티즌들의 호응 등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에버랜드 조리아카데미 신정훈씨의 도움말로 퓨전요리 2가지를 소개한다. <김치와 밥을 싸서만든 닭고기롤> ▲재료(4인분)=닭고기 1마리, 김치잎 50g, 필라프(밥) 60g, 시금치 20잎, 표고버섯 50g, 생크림 200ml, 바질 50g, 아스파라거스 8개, 애호박 반개, 무 10g, 당근 50g, 느타리버섯 50g, 삼색석박지 30g(무 오이 당근) ▲만드는 법=쌀을 1시간30분 정도 불린다. 닭은 얇게 펴 다듬은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둔다. 쌀을 육수에 넣고 끓이다가 익을때쯤 파르메산 치즈와 버터를 넣어 필라프를 만든다. 얇게 썰어 볶은 표고버섯은 데친후 물기를 제거한 시금치 잎으로 씌워 놓는다. 닭고기를 펴서 그 위에 필라프를 얇게 깔고 중앙에 표고버섯을 싼 시금치와 살짝 볶은 김치를 놓은 후 둥글게 말아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말아놓은 닭을 오븐에서 갈색이 나도록 굽는다. 소스팬에 크림을 넣고 뭉근히 끓인다음, 다진 바질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접시에 익힌 닭고기를 썰어서 보기좋게 놓고 소스를 뿌린다. 프라이팬에 느타리버섯과 아스파라거스, 애호박을 넣어 익힌다음 닭고기 주위에 담아내고 삼색 석박지는 썰어 허브와 같이 예쁘게 장식한다. <고추기름에 볶은 세가지 파스타> ▲재료(1인분)=새우 70g, 닭 가슴살 60g, 돼지고기(베이컨) 30g, 식용유 20cc, 달걀 1개, 양파 25g, 청경채 30g, 푸실리 30g, 페네 30g, 스파게티 50g, 청고추·홍고추, 굴소스 약간, 청주 조금, 양송이 20g, 마늘 10g, 토마토 콩카세30g, 고추기름 30cc ▲만드는 법=마늘은 채썰고 홍고추는 엇썰기한다. 새우, 닭 가슴살, 돼지고기와 청경채, 양송이 버섯도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세가지 면은 끓는 물에 삶아 빨리 식힌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채썬 마늘과 청고추, 홍고추를 넣어 볶다가 달걀을 넣어 스크램블에그를 만든다. 그런 뒤 새우와 닭 가슴살, 돼지고기와 양파와 함께 넣고 볶아준다. 청주를 넣어 향을 우려낸 후 삶은 세가지 파스타를 넣고 살짝 볶는다. 청경채, 양송이버섯을 넣고 고추기름과 굴소스를 넣고 다시 볶은 다음 토마토 콩카세와 야채로 장식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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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