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춤,소리 유럽 음악과 만남

유럽의 낭만주의 음악과 한국의 전통 춤, 소리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오는 2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리가 춤을 부른다’란 제목으로 열리는 연주회가 그 무대. 지난해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국악인 이호연의 공연에 이은 ‘한국의 소리가 바뀐다’ 시리즈 두번째 자리다. 경기민요를 라틴재즈나 아카펠라같은 장르와 결합한 크로스오버로 선보였던 첫번째 공연만큼 이번 음악회도 그 레퍼토리가 파격적이다. 색동어린이합창단의 동요모음과 강강술래로 시작된 무대에선 헝가리안 비르토우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과 비발디의 ‘사계’중‘겨울’, 인간문화재 이생강과 임경주의 ‘대금과 가야금 산조’, 그리고 명창 안숙선의 ‘판소리’ 등이 이어진다. 다음 무대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유럽의 낭만적인 체임버 연주와 한국 춤의 첫 만남. 비르토우쉬 오케스트라가 헝가리 작곡가 레오 레이너의 ‘디베르티멘토 제1번’을 연주하는 가운데 무용가 정명주가 현대무용이 아닌 한국의 춤사위를 풀어내는 것. 이어 2부는 유럽 음악과 한국문화의 접목을 시도하는 시간으로 먼저 비르토우쉬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샘믈국악연주단, 그리고 이생강과 임경주가 ‘진도아리랑’(지원석 편곡)을 연주하고 정명자 한국예술연구원 무용단이 우리 춤사위로 흥겨움을 더한다. 비르토우쉬 오케스트라와 샘믈국악연주단의 반주로 노래하는 소리꾼 장사익의‘찔레꽃’, 대중가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안숙선의 ‘남도민요 모음곡’ 등도 색다른 감상기회. 연주회는 전 출연자가 한 데 나와 ‘‘남누리 북누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공연하는 것으로 그 끝을 맺는다. 문의 (02)786-8886 /연합

부천시향 시민을 위한 신년음악회 개최

희망의 새천년을 경축하는 부천시민을 위한 신년음악회가 26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시립교향악단과 이상훈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시립합창단의 무대로 꾸며질 이번 신년음악회는 새해의 이미지에 걸맞게 새천년을 여는 의미에서 우주의 진동을 느끼게 하는 서주로 시작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25∼1899)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작품 30’ 와 새 천년의 희망을 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이든(1732∼18099)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발췌해 연주한다. 부천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할 ‘짜라투스트라는...’는 후기낭만파 음악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로 니체의 명저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난 후의 감흥을 음악적으로 나타낸 곡이다. 슈트라우스는 니체의 책 중에서 8부분을 발췌하여 음악적으로 형상화하였는데 각 표제에 맞도록 음악을 작곡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이 곡의 서주는 너무도 유명해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주의 진동으로 시작되는 이곡은 듣는 이로하여금 대규모 관현악의 웅장함과 장대함을 느끼게 한다. 부천시립합창단과 협연하게 될 하이든의 오라토리오‘천지창조’는 하이든이 헨델의 여러 오라토리오를 듣고 감동을 받은 후 그 영향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3부에 걸친 대작 오라토리오이다. 이 곡은 1부와 2부에서는 6일간에 걸친 천지창조의 과정이 세 천사를 중심으로 노래되고 3부에서는 낙원에서의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 노래된다. 이 오라토리오는 가브리엘, 우리엘, 라파엘 등 세천사에 아담과 이브가 독창자로 등장하며 강력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이 독창자들을 뒷받침하면서 전개되어 나가는 곡으로 이번 연주에서는 비록 시간관계상 몇 곡만 발췌해서 연주되지만 그것만으로도 듣는 이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032)655-001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로버트 김 석방위한 자선 콘서트

국방기밀취득음모죄로 2년 6개월째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의 석방을 위한 자선콘서트 ‘알렌우드로 보내는 편지’가 2월1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공동대표 이세중 환경운동연합 대표·유재건·이태섭 국회의원)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을 돕다가 미국 감옥에 갇혀있는 로버트 김에 대한 홍보의 장을 마련하고 그에게 격려와 힘을 실을 수 있는 석방위원회의 지역별 본부 조직화하는 한편 석방을 위한 범국민적 서명운동과 함께 변호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로버트 김은 1978년부터 미국 해군 정보국에서 컴퓨터 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자신이 다루는 정보들 중에서 39건의 자료를 주미 대한민국 해군 백동일 대령에게 전달, 감첩음모죄로 1997년 7월 9년형 징역에 3년의 보호감찰을 선고받고 현재 펜실베이니아 알렌우드 연방교도소에 복역중이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는 “그가 전달한 자료는 아시아 주변국의 정향이나 북한 경제에 관한 자료들로 특별히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만한 자료들은 아니었으며 호주나 다른 우방국에서는 전해지면서 유독 한국에서만 전해지지 않은 정보들이었다. 물론 로버트 김에게 특별한 대우가 보상된 것도 아니었으며 그의 행동은 단지 가난한 친정을 돕는 마음과 같은 모국애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김에 대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를 구명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감옥에서 60회 생일을 맞은 지난 21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의 콘서트를 시발점으로 전주(1월25일), 대구(1월27일)에 이어 마지막으로 열리는 릴레이 콘서트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동포들의 인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로버트 김 사건에 대한 정부의 인식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양희은 유익종 한영해 이선희 변진섭 포지션 유리상자 김가영, 윤형주 등이 출연하며 탤런트 심양홍이 1인극으로 꾸미는 ‘로버트 김의 이야기’, 로버트 김의 사진 영상과 함께 고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육성편지, 석방운동을 위한 각계 인사 인터뷰, 로버트 김 사건 다큐영상 시사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또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과 격려서한 보내기, 변호기금 마련 및 격려서한 보내기 위한 엽서 판매도 실시된다. (032)439=9708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전통 재래시장 양주군에서 되살아나

산업화와 도시화로 차츰 그 설자리를 잃어가는 우리 전통의 재래시장이 양주군에서는 5일장의 모습으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현재 양주군내에 시골인심의 훈훈함이 남아있는 전통 5일장이 규칙적으로 서고 있는 곳은 4군데. 1일과 6일에 시장이 형성되는 은현면 봉암장과 2일과 7일에 열리는 회천읍 덕정장과 남면 신산장, 4일과 9일에 열리는 광적면 가래비장이 바로 그곳. 이곳에 가면 어릴적 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보던 아련한 추억과 시골인심이 풋풋하게 배나온다. 요즈음은 설맞이 손님을 맞기위해 구성진 목소리로 산나물을 파는 도부꾼 상인과 현대식 빗자루에 밀려 사라진듯한 싸리나무와 지게소쿠리, 광주리 등을 파는 할머니, 요란한 생산값 흥정을 벌인 뒤 흡족한 마음으로 생선봉지를 들고 돌아서는 중년주부의 넉살도 그 옛모습 그대로다. 가장 생성연대가 오래된 가래비장의 시초는 조선초기 경기도 일원에서 손꼽히는 우시장으로부터 출발했다. 하루 400마리 이상이 거래되던 1940년대 전문 우시장이 1960년대 이후 인근 도락산과 불곡산, 호명산에서 채취된 산나물과 버섯 등이 상품화되면서 먹거리가 형성돼 현재의 시장으로 이어졌다. 덕정장의 경우는 양주군의 가장 규모가 큰 시장으로 5일마다 400여명의 상인과 수백명의 손님이 몰린다. 가을철이면 서커스나 신파극, 또는 약장수까지 몰리는 덕정장도 한국전쟁이후부터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이 지역의 명소. 신산장과 봉암장도 1950대말부터 인근 잡곡출하지에서 생산되는 곡식거래와 가축 등의 거래가 주류를 이루면서 발전해 현재 지역주민들의 애환이자 쇼핑 장소로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 설을 며칠 앞두고 제수음식을 사러 나온 주부 박인숙씨(49·양주군 광적면)는“우리네 쇼핑문화를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에 빼앗기고 있어 안타깝다”며“지역장이 열리는 때면 옛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각종 물품이 있고 값도 싸 거의 재래시장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학부모 아동일기 지도법 소개

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일기를 쓰고 있지만 막상 학부모로서 어떻게 자녀의 일기쓰기를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그저 일기를 쓰라고만 할뿐 무엇을 어떻게 쓰라고는 하지 못한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아이들의 일기쓰기를 지도하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학부모의 아동일기 지도법을 소개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이 틀릴 때=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강요하면 아이들의 말문이 막힌다. 물어오면 친절히 가르쳐주고 다 쓴 뒤 다시 읽게 해 스스로 고치도록 한다. ▲사투리를 쓸 때=일기는 말하는 것처럼 쓰는 게 좋다. 평소에 쓰는 말버릇대로 사투리를 쓰게 놔두라. 일기에 표준말 쓰기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다. ▲직접 도와주지 말라=아이 일기에 부모가 절대 손 대지 말라. 다만 쓸거리를 찾을 때 ‘오늘 어디서 무엇을 보았다’식으로 가볍게 언급하라. ▲창피한 집안얘기를 썼을 때=불쾌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걱정거리를 일기에 쓰지 않는게 더 걱정이다. ▲쓰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라=부모는 TV를 보면서 ‘일기 쓰라’고 다그치는 것은 안좋다. 강요하기 전에 아이가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춰주라. ▲일기 지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아이가 효자나 모범생으로 보이게 하는 글을 쓰지 말게 해야 한다. 일기가 억지반성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정한 일기의 틀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어른이나 교사에 대한 비판은 허용하라=아이들은 어떤 글이든 마음대로 쓸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혼내거나 야단치면 더이상 자유롭게 일기를 쓰지 못한다. ▲일기 내용이 좋지 않을 때=일기내용이나 형식을 바꿔주고 싶을 땐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그에 걸맞는 다른 아이의 글을 읽어주라. ▲다 쓴 일기는 묶어서 보관하라=아이들은 다 쓴 일기의 소중함을 모른다. 부모가 1년치씩을 꼭 챙겨 아이와 함께 표지를 만들어 붙이고 보관하는 게 좋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정보화 여성창업 지원 서비스 실시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참신한 아이템과 능력이 있는 여성들은 자본금이 다소 부족해도 얼마든지 창업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성을 위한 종합 서비스센터인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소장 윤영숙)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 기술을 갖춘 유망 여성창업자들이 사업아이템을 발전시켜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지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집하는 창업지원실 입주자는 내달 한달간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접수해 전문가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예비창업자와 창업후 1년 이내의 신규사업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창업지원실 입주자는 대표자를 포함해 5명 이내여야 하며 사업분야는 인터넷이나 PC통신 등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업이어야 한다. 창업지원실은 업체당 9평 정도의 크기로 1인당 1대의 컴퓨터와 책상, 의장, 캐비넷, 전화기 등이 설치돼 있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고 팩스와 복사기, 스캐너 등의 장비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창업교육과 마케팅 및 홍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원거리 거주자들을 위해 기숙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보자료실, 스포츠시설, 셔틀버스도 갖춰져 있어 입주자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입주보증금은 무료이고 입주기간은 1년이다. 단 퇴실시 정산해 돌려주는 관리보증금 50만원은 선납하고 매달 관리비 7만원을 내야 한다. 복사지 등 소모성 사무용품비나 전화가입비 및 전화요금 등은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신청서는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womenpro.kyonggi.kr)에서 다운받아 작성해 도여성능력개발센터 비지니스지원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경기도청 산하기관인 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여성이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기술 교육 및 사회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복지서비스, 정보자원망을 갖추고 있다. (0331)284-005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여성관련 상담원 자원봉사자 모집

○…경기도여성회관(관장 홍수자)에서는 여성들의 고민과 애로사항 등을 접수·상담할 여성관련상담원 자원봉사자 2명을 모집한다. 상담원은 대민상담·전화·우편·펙스·E메일 상담을 병행하면서 상담일지를 기록·관리하면 되는데 사회복지사자격을 가졌거나 4년제대학 또는 이와 동등한 학교 이상에서 심리학·여성학·사회학·사회복지학·법학·의학·간호학·기타 이와 유사한학문을 전공한 사람과 여성관련 단체나 기관에서 여성관련상담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1주일에 1∼2회 근무하며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이고 일비는 1일 1만원 지급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2월12일까지 이력서, 자격증사본, 여성관련상담 경험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0331)238-8080 ○…경기도여성회관(관장 홍수자) 자원봉사활동시범센터에서는 매월 둘째주 화·수요일(단 2월달은 15·16일만)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알뜰장터를 개설 운영한다. 내 집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가정에서는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수집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발생하는 수익금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 근검 절약하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건전소비문화정착을 위해 운영하는 알뜰장터는 의류, 구도, 가방, 신발, 장난감, 도서, 가전제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 및 먹거리를 취급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0331)238-8080 ○…안성여자기능대학은 2월7일부터 12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정밀계측, 기계설계, 귀금속공예, 패션디자인과 각각 50명과 전자·정보계열 100명이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미혼여성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1999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입학생을 선발한다. 정원내 특별전형은 산업체 근무경력자와 기능사 이상의 자격소지자, 실업고 또는 인문고 취업반 졸업(예정)자, 1년 이상의 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을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전문대학이상 졸업(예정)자와산업체 및 군위탁생, 재외국인 및 외국인 등이 지원할 수 있다. 귀금속공예과 패션디자인과는 내달 14일 실기시험을 실시한다. (0333)650-7202∼6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동서양의 맛있는 만남 '퓨전요리'

퓨전(fusion)이 의식주 등 사회 전반에 확산된 가운데 요즘 퓨전요리가 큰 각광을 받고있다. 퓨전요리란 동서양의 음식재료가 섞인 다국적 요리를 뜻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서양식을 비롯한 중식·일식에 고추장 등 한국식 재료를 섞어 새롭게 탄생시킨 음식이다. 퓨전요리는 97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국적없는 정통불명의 음식이란 비난을 받았으나 점차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그 영역이 넓혀져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퓨전 먹거리촌까지 생겨났다. 최근엔 대형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음식에 외국식 소스나 재료를 가미한 한국식 퓨전요리 개발이 한창이고, 퓨전요리의 인기를 반영하 듯 식품업체들도 다양한 퓨전 패스트후드를 내놓고 있다. 퓨전요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유행하는 것은 맛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려는 욕구과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요리를 통해 창조적인 맛을 선보이려는 요리사들의 노력, 인터넷을 통한 퓨전요리에 관한 정보와 네티즌들의 호응 등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에버랜드 조리아카데미 신정훈씨의 도움말로 퓨전요리 2가지를 소개한다. <김치와 밥을 싸서만든 닭고기롤> ▲재료(4인분)=닭고기 1마리, 김치잎 50g, 필라프(밥) 60g, 시금치 20잎, 표고버섯 50g, 생크림 200ml, 바질 50g, 아스파라거스 8개, 애호박 반개, 무 10g, 당근 50g, 느타리버섯 50g, 삼색석박지 30g(무 오이 당근) ▲만드는 법=쌀을 1시간30분 정도 불린다. 닭은 얇게 펴 다듬은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둔다. 쌀을 육수에 넣고 끓이다가 익을때쯤 파르메산 치즈와 버터를 넣어 필라프를 만든다. 얇게 썰어 볶은 표고버섯은 데친후 물기를 제거한 시금치 잎으로 씌워 놓는다. 닭고기를 펴서 그 위에 필라프를 얇게 깔고 중앙에 표고버섯을 싼 시금치와 살짝 볶은 김치를 놓은 후 둥글게 말아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말아놓은 닭을 오븐에서 갈색이 나도록 굽는다. 소스팬에 크림을 넣고 뭉근히 끓인다음, 다진 바질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접시에 익힌 닭고기를 썰어서 보기좋게 놓고 소스를 뿌린다. 프라이팬에 느타리버섯과 아스파라거스, 애호박을 넣어 익힌다음 닭고기 주위에 담아내고 삼색 석박지는 썰어 허브와 같이 예쁘게 장식한다. <고추기름에 볶은 세가지 파스타> ▲재료(1인분)=새우 70g, 닭 가슴살 60g, 돼지고기(베이컨) 30g, 식용유 20cc, 달걀 1개, 양파 25g, 청경채 30g, 푸실리 30g, 페네 30g, 스파게티 50g, 청고추·홍고추, 굴소스 약간, 청주 조금, 양송이 20g, 마늘 10g, 토마토 콩카세30g, 고추기름 30cc ▲만드는 법=마늘은 채썰고 홍고추는 엇썰기한다. 새우, 닭 가슴살, 돼지고기와 청경채, 양송이 버섯도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세가지 면은 끓는 물에 삶아 빨리 식힌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채썬 마늘과 청고추, 홍고추를 넣어 볶다가 달걀을 넣어 스크램블에그를 만든다. 그런 뒤 새우와 닭 가슴살, 돼지고기와 양파와 함께 넣고 볶아준다. 청주를 넣어 향을 우려낸 후 삶은 세가지 파스타를 넣고 살짝 볶는다. 청경채, 양송이버섯을 넣고 고추기름과 굴소스를 넣고 다시 볶은 다음 토마토 콩카세와 야채로 장식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흡연상관없이 남성 폐암발생률 높다

여성은 담배를 피우든 피우지않든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이는 폐조직 세포에 들어있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주립대학의 질 지그프리드 박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남성보다 2.3배 높으며 특히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폐세포에 있는 가스트린분비 펩타이드 수용체(GRPR)라고 불리는유전자의 활동이 남녀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그프리드 박사는 남자 40명, 여자 38명으로 부터 채취한 폐조직의 유전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중 58명은 폐암환자였고 나머지는 폐암이외의 다른 이유로 폐수술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분석결과는 담배를 피우지않는 여성은 55%,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75%가 GRPR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성은 담배를 피우지않는 사람은 GRPR이 전혀 활동하지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0%가 GRPR이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GRPR은 폐세포를 GRP호르몬과 결합하도록 촉진한다. 폐세포가 이 호르몬과 결합하면 폐암과 관련된 세포증식 현상이 나타난다. 지그프리드 박사는 이 분석결과는 남자는 담배를 피워야만 이 유전자가 작동하고 여자는 담배를 피우지않아도 이 유전자가 활동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지그프리드 박사는 이 유전자는 폐와 기관지의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성인이 되면 활동을 중지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담배연기나 폐를 손상시키는 다른 물질에 자극을 받으면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국립암연구소(NCI)의 커티스 해리스 박사는 담배에 의해 유발되는 폐암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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