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히 신심 깊은 불자라도 아이들에게 불교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려면 진땀을 빼야 한다. 더구나 절에 들렀을 때 아이들이불상이나 의식용 법구(法具), 각종 상징물 등의 의미에 대해 물어온다면 난감해할 어른들이 대부분이다. 포항 옥천사 주지이자 옥천사 부설 연화유치원 원장 혜주(彗周) 스님은 20여년간 유아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온가족이 쉽고 재미있게 불교 교리를 익히고 의식을 행할 수 있도록 생활불교서를 펴냈다. ‘온가족이 함께 읽는 불교 이야기’(들녘 간)는 딱딱한 불교경전들을 그림동화형식으로 꾸미는 동시에 재미있는 불교 설화를 곁들여놓았다. 혜주 스님은 “전국의 불교 유아교사와 어린이 지도교사 연수에서 강의할 때마다 제대로 된 교재가 없는 실정을 호소해 참석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장 필요한 지식을 간추려 엮었다”고 설명한 뒤 “이 책의 저작권료 수입은 울릉도에 조성중인 호국약사여래대불 건립기금에 보태겠다”고 밝혔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비롯해 관세음보살, 심우도(尋牛圖), 극락과 지옥, 석가모니 십대제자, 호법 신장, 부모은중경, 삼귀의와 반야심경, 불교 상징물, 불교동화, 불교 기본예절, 어린이 인성교육 등을 담고 있다. 부록으로 전통차 마시는 방법과 현장 교육경험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 ‘어린이 다례’ 코너도 곁들였다. 4×6배판 352쪽, 값 2만5천원.
문화
경기일보
2000-02-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