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인터넷경매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에서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북한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지난 21일 옥션에서 북한산 ‘백두산 들쭉술’을 구입했다. 북한이 고향인 장인, 장모께 드릴 명절용 선물을 고를 때면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 설에는 북한 토속주를 사기로 한 것. 김씨가 낙찰받은 백두산 들쭉술은 백두산에서 나는 들쭉 열매를 1년이상 숙성시킨 것으로 2만4천원에 2세트를 낙찰받아 정성스럽게 포장해두었다. 장인어른이 들쭉술을 드시며 향수를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하게 됐다고. 회사원 구모(30)씨도 틈틈이 경매에 참여, 북한이 고향인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로 평양소주, 개성소주, 용성소주, 대동강소주가 골고루 든 북한특급소주 8병세트를 낙찰받았다. 옥션은 설을 앞두고 주변에 실향민이 있는 네티즌의 북한물품 구입이 늘어 옥션에서만 1월 한달간 총 80여건의 경매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실향민뿐만 아니라 집안 어른이나 상사의 선물용으로 북한 특산물을 찾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갈 모(45)씨도 지난 25일 8명의 네티즌과 입찰경쟁을 벌이며 북한 송화가루세트를 낙찰받았다. 북한의 금강송에서 1년에 단 열흘만 핀다는 송화의 가루는 기력회복에 좋다고 해 어머니 보양선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송화가루는 이미 옥션사이트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옥션관계자는 귀띔한다. 이외에도 북한의 자연과 생활상이 담겨 있는 48종의 북한 우표세트도 경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실향민 가족들과 우표수집가들에게 낙찰되고 있으며, 북한 옥으로 만든 옥도장도 인기품목중의 하나라고 옥션관계자는 전했다. 옥션에는 지난 1월초부터 ‘남북한 평화물산관’(www.1kr.co.kr/)과 ‘북한마을’(www.snkorea.co.kr)이라는 북한상품 취급점이 브랜드옥션 코너에 입점했다. 이들 브랜드옥션 코너는 ‘장뇌산삼술’. ‘북한명주세트’, ‘금강홍삼술’, ‘평양술’, ‘아바이술 5병세트’ 등의 다양한 주류세트와 송화가루세트와 같은 식품으로 선물용 세트를 꾸며놓았다. 가격대는 1만5천원에서 8만원 정도. 옥션에서 북한 주류와 우표를 판매하고 있는 북한마을의 김근배 사장은 “북한물품을 취급할 수 있는 상점이 적기 때문에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옥션의 송완호 이사는 “북한상품은 그 희귀성 때문에도 인기가 있지만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북한동포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유치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작가의 그림이나 수제품들로 품목을 확대, 남북한 정서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설 명절은 매년 줄잡아 1천만명의 인구가 나들이길에 나서는 민족대이동의 기간이다. 연휴를 맞는 이번 설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문단속 등 집안 정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알아본다. ▲가전제품=TV,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생길지 모르는 과전압 등에 대비해 콘센트에서 빼놓는게 좋다. 단 식품을 보관하고 있는 냉장고만은 예외. 그러나 먹다 남은 음식이나 조리해놓은 반찬은 가능한한 냉장고속에 두지말아야 한다. 악취발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세균발생의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코드를 뺀 밥통같은 것은 음식물을 다른 곳에 옮기거나 처분하고 깨끗이 닦아 물기를 제거해둔다. 가스레인지는 스위치만 꺼두지말고 가스배관으로 연결된 호스의 주 밸브가 잠겼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애완동물=장기간 집을 비우고 자기 차를 이용할 경우엔 애완동물을 함께 데려가는게 좋다. 그러나 귀소본능의 고양이는 음식을 좀 넉넉히 주고 진자리 볼 곳만 잘 마련해두고 갈 수밖에 없다. 개는 상하지 않는 드라이푸드(마른 음식)를 따로 물과 함께 충분히 놓아두되 아파트 등에서는 용변기가 달린 개량개집을 다용도실 같은 곳에 두는게 좋다. 이때 집안 환풍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열대어, 금붕어 등은 정전으로 인한 산소 결핍을 막기위해 어항에 비해 고기 수가 많지않도록 하며, 먹이는 미리 많다싶을 정도로 준다. 수족관이나 어항에 달린 전등은 연휴동안 꺼주면 고기들도 평소의 긴장에서 해방돼 안정감을 갖고 푹 쉴 수 있다. ▲방범=강·절도 등 범죄꾼들에겐 명절도 휴일도 없음을 염두에 두고 집을 비우는 동안에도 야간에 실내등 하나쯤은 켜두는게 좋다. 그러나 낮에 불켜진 전등이 집밖에서 바로 보이면 자칫 낮털이 도둑을 유인하는 결과가 되므로 켜둘 전등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우유·요구르트·신문 등이 문간에 쌓여있는 것은 도둑에게 집이 비어있음을 알려주는 셈이 되므로 출타 기간동안 배달을 중지시킨다. 현금 보석류 등 귀중품은 각 은행의 안전금고에 보관하는게 비용도 많이 들지않고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냥 집에 두고 갈때는 가능한한 장롱속이나 경대밑·서랍·문갑 등은 피하고 도둑들이 생각지 못할 의외의 곳에 두는게 좋다. 성인 남자의 구두 등 신발 한 두켤레가 자연스런 상태로 흐트러져 있거나 집안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게 하는 것도 도둑이 들지않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가족이 다 출타하고 혼자 집에 있는 경우에는 관할파출소와 기동경찰의 전화번호쯤은 항시 전화기 옆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기분좋게 사람들과 어울려 밤새 마실때는 술술 잘 들어가는 술이지만 다음날 뒷골이 당기고 속이 쓰릴때는 가장 먼저 탓을 하게 되는 것도 술이다. 술을 마신 사람도 다음날 괴롭지만 밤새 곤드레만드레 취한 사람 옆에서 밤잠을 설치다가 이른 아침부터 해장국을 끓여야 하는 아내의 심경도 괴로울 것이다. 이왕에 끓이는 국. 얄밉지만 사랑스런 남편의 속을 확풀어 줄 숙취에 좋은 해장국엔 어떤 것이 있을까? 맛도 좋고 숙취에도 좋은 해장국과 음식 몇가지를 소개한다. ▲선짓국=선지에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나물, 무 등이 영양의 밸런스를 이루어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콩나물국=콩나물은 최고의 해장국.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꼬리 부분에 집중 함유되어 있다. ▲북어국=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혹사한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아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조개국=조개국물의 시원한 맛은 단백질이 아닌 질소화합물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울린 것이다. 이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강정효과가 있어 술마신 뒤의 간장을 보호해 준다. ▲굴=굴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다. 옛날부터 빈혈과 간장병 후의 체력회복에 애용되어온 훌륭한 강장식품으로 과음으로 깨어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준다. ▲야채즙=산미나리, 무, 오이, 부추, 시금치, 연근, 칡, 솔잎, 인삼등의 즙은 우리 조상들이 애용해왔던 숙취해소 음식이다. 간장과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오이즙은 특히 소주 숙취에 좋다. ▲감나무잎 차=감나무잎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달여 마시면 탄닌이 위점막을 수축시켜서 위장을 보호해 주고 숙취를 덜어준다 ▲녹차=녹차잎엔 폴리페놀이란 물질이있다. 이것이 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 숙취 효과가 크다. 진하게 끓여 여러잔 마신다. ▲굵은 소금=굵은 소금을 물에 타 마시면 술 마신뒤 숙취해소도 도와주고 변비도 줄여준다. 유산마그네슘이란 성분이 담즙의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며 은 소금(천일염)만이 효과가 있다. ▲군밤=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C등의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밤은 그 속의 당질이 위장기능을 강화해주고, 비타민C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옷이 많지않아도 언제나 새옷을 입은 듯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옷을 자주 구입해도 항상 입을 옷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옷을 입을 때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것으로 옷을 많이 사지않아도 조금만 신경쓰면 다양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현명한 옷입기 방법을 알아본다. ▲필수 아이템 의상은 갖고있는지 체크한다. 옷이 많은데도 마땅하게 입을 옷이 없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대체로 유행이 심한 옷을 많이 사는 반면 정작 옷입을 때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은 갖추지않은 경우가 많다. 장식이 많거나 유행을 많이 타는 옷들은 한 시즌동안 찬사를 들을지 모르지만 다음해엔 입고 나가기 촌스러운 경우가 많다. 유행아이템을 사기에 앞서 장식없는 흰셔츠와 엷은 청색셔츠, 적당한 넓이의 검정과 회색 일자바지, 라운드 네크라인 스웨터와 세트로 된 가디건, 적당히 파진 브이네크 니트조끼, 기본형의 검정재킷과 감색 블레이저, 무릎길이 모직코트 같은 심플한 아이템을 먼저 갖추자. ▲한 계절에 하나쯤 유행아이템을 준비한다. 너무 평범한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면 옷을 잘 입는다는 평을 듣기 어렵다. 필수 아이템을 갖추었다면 다음은 한 계절에 하나씩 최신 아이템을 구입한다. 이런 유행 아이템은 몇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므로 고가보다는 중저가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기본 아이템과 적당히 섞어 입는다면 늘 새롭고 감각있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 ▲소품에 신경쓴다. 의상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소품에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많은데 소품은 되도록 고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별로 비싸지 않은 옷을 입었더라도 질좋은 가방이나 구두, 벨트를 착용하면 옷차림 자체가 한단계 높아지며 품격있어 보인다. 일년에 하나를 사더라도 액세서리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옷입기 방법이다. ▲계절이 바뀌면 옷장을 정리한다. 겨울옷과 여름옷이 뒤죽박죽 섞여있으면 아침에 옷을 선택할 때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계절에 맞게 옷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옷장을 정리할 때는 외투 재킷 원피스 바지 스커트 셔츠 소품 순으로 칸을 나누어야 코디할 때 편리하다. 옷장을 정리할 때 유의할 점은 몇년동안 입지않았던 옷은 과감히 처분하는 것. 오랫동안 입지 않았던 옷은 올해도 역시 입지 않게되므로 새롭게 리폼할 생각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처분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가지고 있는 옷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코디계획표를 만든다. 옷을 구입할 여유가 없을 때는 가지고 있는 의상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이 갖고있는 옷의 품목별 리스트를 작성한 후 크로스코디를 할 수 있도록 코디계획표를 만든다. 아침마다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옷차림을 창조할 수 있다. ▲한달 단위로 의류 구입예산을 세운다. 충동구매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옷 구입 예산을 정해놓는 것이다. 한달 단위로 예산을 세우고 옷을 살때는 매번 기록해 충동구매를 피한다. 기혼에 아이가 있다면 가족 모두를 포함해 전체예산을 세우고 행사나 생일을 고려해 월별로 아내, 남편, 아이의 옷구입 비율을 조정한다. 예산에는 의류뿐만 아니라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 각종 소품 구입비용도 포함시킨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올해는 ‘음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세상을 떠난 지 250주년이 되는 해. 여기에 새 밀레니엄의 첫 해인 2000년을 맞아 독일 라이프치히를 비롯한 세계 각 국에선 그를 기리는 갖가지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한나의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가 지난 12∼13일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풍성히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영산아트홀이 오는 2월 21∼24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하는 ‘BACH 2000’도 이같은 바흐 기념무대 가운데 하나.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제12회 21C 음악축제’를 겸한 자리로 각기 다른 주제에 따라 바흐의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에서 재해석하고 그의 음악세계를 새로운 안목으로 들여다 본다는 취지다. 첫날 ‘바흐를 재즈로’에선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중 ‘제1번 전주곡’과 ‘미뉴에트’, ‘파르티타 제2번 다단조’, ‘이탈리안협주곡’등을 재즈풍으로 편곡, 피아니스트 신관웅과 박은희, 드럼의 김희연, 콘트라베이스의 이창형 등의 연주로 들려준다. 22일은 ‘바흐의 이름으로’를 주제로 한 무대. ‘Bach’를 독일어로 발음할 때 각음에 해당하는 내림나(B플랫), 가(A), 다(C), 나(B) 등 네개 음을 중심으로 새로이 작곡한 류재준의 ‘바흐 이름에 의한 3중주’와 강석희의 ‘S.소나타-바흐’, 그리고 이탈리아 작곡가 카젤라와 스위스의 오네게르의 피아노독주곡들을 연주한다. 이어 23일은 바흐의 곡을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낸 작곡가들의 무대로, 조인선의 창작곡 ‘먼곳으로부터의 소리 V’와 황성호의 바흐를 주제로 한 3중주 ‘노리’, 그리고 부조니의 ‘대 바흐에게 바치는 소나티나 제5번’등이 공연된다. 마지막날은 브라질 작곡가 빌라-로보스가 총 9곡으로 구성한 ‘브라질풍의 바흐’중 제1번과 5번, 6번, 그리고 바흐에게 헌정한 기타 독주곡 ‘바흐에게 헌정된 전주곡 제3번’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한영혜 김주영 이민정, 첼리스트 홍종진 지진경, 오보에의 성필관, 클라리넷의 이창희, 플루트의 김대원, 기타의 서정실, 소프라노 이춘혜 등이 함께 나온다.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공연문의 (02)501-8477/연합
오는 4∼6일 설 연휴기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문화재청은 연휴기간 동안 경복궁과 창덕궁을 비롯한 서울시내 5대궁과 수도권14개 능.원을 무료개방하면서 이곳에서 제기차기와 널뛰기, 팽이치기,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민속놀이마당을 마련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달말까지 계속되는 용(龍) 관련 문화재 특별전과 민속놀이를 열며 각 지방박물관별로도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등의 특색있는 행사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미술 ’99 특별전이 있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은 ‘용의꿈’ 특별전을 계속하는 것과 함께 2∼3일에는 외국인 설문화 체험이라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다음달 내내 설문화축제를 열고 18∼20일에는 정월대보름 축제도 갖는다.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오페라 ‘성춘향을 찾습니다’가, 국립국악원에서는 여민락과 심청가 공연이 열리며 예술의전당은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을 올린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신년 재수굿과 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 작품전을 개최하며 한국관광고사는 주한외국인을 초청한 가운데 명절 전통놀이문화 체험 행사를 갖는다. 정동극장 무대에서는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 2000’이 오르고 한국민속촌에서는 국태민안 대탁굿과 장승제, 정초고사, 송파산대놀이, 줄타기, 지신밟기, 호남우도농악이 있으며 대구실내체육관에서는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열린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설날 및 보름과 관련된 지역 고유제 및 마을단위 행사를 개최하는데 부산의 해운대 달맞이와 온천축제, 제주의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등은 관광자원화 사업과 연계돼 있다./연합
‘그날 타다 남은 갈잎, 아직도 으느끼고/ 끊어진 다리 저편 이정표는 야위는데/말없는 강줄기 따라 그리움만 깊어 가네…(중략)…’ 10여년간 시조공부를 하며 아마추어 시조시인으로 활동해 오던 전미애씨(38)가 시조문학에서 주관한‘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에 응모,‘임진강 여울아!’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씨는 지난 62년 포천에서 태어나 그동안 ▲파주시 주부백일장 장원(96년) ▲제4회 전국시조대회 차하입상(96년)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입상(97년) ▲경기도백일장 입상(97년)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신인상 심사를 맞은 리태극 작가는 삼사평에서“얼마후면 휴전된지 반세기로 채워지는 때에 새삼 아픔의 불씨를 간직한 시심속에는 아직은 미완성의 글일지언정 앞날이 기대되는 솜씨가 돋보였다”며“앞으로 좀더 노력하고 연마하면 훌륭한 작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씨는 수상소감을 통해“처음에 시가 무엇인지 전혀 모를때는 설레임이 앞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에 대해 두려움이 앞선다”며“신인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의 전통문학을 갈고 닦아 시조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창단 35주년을 맞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희망찬 새천년을 기념하는 2000년 신년음악회를 오는 2월1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한다. 이번 음악회는 현재 유럽에서 왈츠 하나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왈츠의 거장 헤르베르트 지베르트를 초청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현재 비스바덴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헤르베르트 지베르트는 지난 1990년 2월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바로크합주단 초청으로 열린 ‘비엔나 왈츠신년음악회’를 통해 처음 한국 청중에게 알려졌다. 그는 당시 청중에게 즐겁고 흥겨운 연, 독특한 유머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 연주에서도 그는 음악적 개그로 청중을 흥겨움으로 이끌어 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으로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서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피지카토 폴카’, ‘천일야화’ 간주곡, ‘남극의 장미’, ‘박쥐’ 중에서 ‘짜르다슈’등이 연주된다. 이중 천일야화 간주곡과 ‘겨울의 기쁨’은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곡이며 쥬페의 ‘비인의 아침, 낮, 저녁’서곡도 초연될 예정이다. 바이올린 협연은 현재 서울대학교 음대 3학년에 재학중인 최재원이 맡는다. (02)593-5999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를 한 어릿광대, 경쾌하게 울려대는 밴드들의 음악소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동물 등 서커스 공연이 벌어지는 곳의 주변은 의례 이러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아직도 중장년층의 기억속에 정겹게 자리잡고 있는 서커스단.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북한 서커스단의 아찔하고도 흥미진진한 공연이 즐거웠던 사람들은 이번 설날 가족과 함께 또 한번 서커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는 2월5일부터 6일까지 오후 2시와 4시에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중국과 러시아 서커스단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설날을 맞아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내용의 가족공연을 준비하던 다물기획이 동·서양 최정상임을 자부하는 중국과 러시아 서커스단을 초청하여 국내 최초로 합동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중국·러시아 하바동 서커스단은 이번 특별공연을 위해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주요 단원 각각 20명을 구성하고 동·서양 서커스가 한데 어우러지는 색다른 묘미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동양 서커스의 최고임을 자부하는 중국의 북경 서커스단은 수많은 중국내 100여개의 공연단 중 가장 으뜸으로 불리며 북경시 산하 예술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생활사, 노동, 종교의식 등을 표현한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묘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서커스단은 2천여명의 단원과 42개 고정 공연장, 17개의 이동 공연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서커스 공연단체로 모스크바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서커스단이다. 유일하게 ‘볼쇼이 서커스단’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는 팀으로 단원들은 각종 국제 서커스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입상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은 중국서커스단과 러시아 서커스단이 돌아가면서 각각 공연을 펼치는데 중국 기예단 여성 7명의 접시돌리기를 시작으로 훌라후프 묘기, 항아리를 이용한 저글링 묘기, 외발자전거 묘기, 아크로바틱, 어릿광대 공연 등 흥미진진하면서도 즐겁고 흥겨운 시간이 마련된다. 문의(0331)242-245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지정 예매처가 제 역할을 못하는 등 유명무실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문예회관은 현재 수원시내에 15개의 예매처를 두고있는데 이중 제대로 활용되는 곳은 5∼6개 정도이며 3분의1 이상은 1년내내 단 한장의 티켓도 판매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매처중 여러곳이 공연의 포스터조차 부착하지 않는가하면 티켓을 아무렇게나 방치해 예매처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도문예회관이 예매처 관리를 거의 하지않고 있어 이제껏 예매처를 통한 티켓판매가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문예회관은 지난 91년 개관해 예매처를 지정한 이후 줄곧 이 예매처를 통해 각종 공연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유동인구가 극히 적고 예매처로서 적합치않은 곳을 지정해 있으나마나 한 경우가 여러군데다. OO타올, OO전자대리점, OO컴퓨터 등의 경우는 지난 10여년간 겨우 2∼3장의 티켓만을 판매했을 정도로 예매처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주는 초대권도 거의 활용하지 않은 등 예매처의 역할인식을 전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문예회관의 현 예매처는 수원시내에만 국한돼 있는데 그나마도 영통이나 서수원, 정자지구, 한일아파트 등 새로운 인구밀집지역에는 단 한군데도 지정돼 있지않아 주민들이 입장권 구입에 불편을 겪고있다. 예매처의 현실이 이렇게 엉망이다 보니 지역의 기획사들은 도문예회관의 예매처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예매처를 두고 매표 관리를 하고있다. 기획사들은 수원의 경우 동수원, 남문, 북문, 역전, 영통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곳에 예매처를 두고있고 용인 신갈 수지 오산 안산 안양 등에 까지 예매처를 지정해 도문예회관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고있다. 지역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도문예회관은 예매처 관리에 거의 신경을 쓰지않았다. 많은 도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문예회관을 만들겠다는 말이 헛구호로밖에 들리지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수원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예매처를 확산시켜야 하며 이의 철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주요 공연장은 티켓링크 시스템을 통해 예매처 및 입장권을 관리하고 있는데 도문예회관도 전산화를 통한 관리가 필연적이다. 도문예회관의 관계자는 “수원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절절한 곳에 예매처를 재설치하는 등 예매처 지정·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각 예매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며 티켓링크 시스템 도입도 계획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연섭기자 ys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