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버라이어티 정보쇼 첫 전파

MBC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버라이어티 정보쇼인 ‘웹 투나잇(webtonight.co.kr)’을 오는 30일 밤 11시 30분 특집방송한다. TV 프로그램과 인터넷 홈페이지의 만남으로 표현할 수 있는 ‘웹 투나잇’은 파일럿 프로그램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모니터상에 홈페이지 화면이 구현되며 준비된 코너의 내용이 차례로 진행된다. 다양한 화면제공 차원에서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등에서 흉내내기식으로 잠깐잠깐 사용되던 것과는 달리 제작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3D 등의 편집기법을 이용, 인터넷 화면과 똑같이 편집한다. 인터넷 전문가들에겐 PC로 TV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며, 반대로 인터넷에 무지하거나 초보자 수준인 시청자들에겐 ‘아, 인터넷이 이렇게 하는 거구나’하는 교육적인 측면이 전달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판단이자 기획의도이다. WEB통신, WEB투나잇 스페셜, 리얼타임! 100시간을 견뎌라!, 컴백홈 등의 코너로 꾸며지며 한주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연예와 오락,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화제들을 소개한다. MBC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처럼 꾸며 전문가에겐 멀티미디어 현실감을, 초보 시청자에겐 인터넷 간접교육의 효과를 전달하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새 영화 철도원 설경 영상미 압권

설경(雪景)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뿌우우… 긴기적소리의 여운으로 눈을 걷어내며 달리는 한 량짜리 기차.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의 영화 ‘철도원’은 이렇듯 한폭의 풍경화 속으로 관객들을 끌어 들인뒤 한 중년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방이 온통 하얀 눈에 파묻힌 홋카이도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 종착역, 호로마이역을 홀로 지키고 있는 철도원 오토(사쿠구라 켄). 그는 정년을 앞두고 있는 노(老) 철도원이다. 거기에다 호로마이선도 이용객이 많지 않은 탓에 폐선이 임박해 있다. 오토는 융통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그야말로 자신의 직분에 한치의 소홀함도 허락하지 않는다. 어느날 그에게 기관사 견습생때부터 동료로 막역하게 지내온 센(코바야시 넨지)이 찾아온다. 두사람의 상봉을 계기로 17년전의 일을 회고하듯 오토의 인생역정은 한꺼풀씩 벗겨진다. 오토는 그때만해도 뒤늦게 본 딸과 고운 아내를 두고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추운 역사(驛舍)에서 자던 딸이 열병에 걸려 시련이 다가온다. 오토는 모범적인 철도원답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안고 병원으로 가는 아내가 탄 열차를 출발시키고, 딸의 시신을 싣고 눈밭을 달려온 열차를 맞는다. “눈처럼 차가워져 돌아온 죽은 자식도 깃발을 흔들며 맞는군요…”라며 울부짖는 아내의 통한은 그의 삶을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다. 몇해 후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병원에서 죽어가는 것도 기차역을 지키느라 보지 못한다. 아내와 딸을 모두 떠나보내고 정년을 눈앞에 둔 오토의 가슴속에 서린 회한과 그리움이 호로마이 마을에 휘날리는 처연한 폭설속에 그대로 묻어있는 듯한 영상미가 무엇보다 돋보인다. 스크린에 넘쳐나는 백설(白雪)은 이래저래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정년이 임박한 나이 든 세대의 쓸쓸함이 깃들어있는 가하면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일밖에 모르며 살아온 한 세대의 표상을 드러내 보인 것이어서 명예퇴직의 아픔에 노출된 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담겨 있어 보인다. 일본의 베스트 셀러 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에서 무려 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또한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일본의 ‘국민배우’, 다카구라 켄이 202번째 출연한 영화로도 화제를 끌었다. 2월4일 개봉.

최근 신작 비디오 물밀듯 쏟아져

극장에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를 집에서 편하게 비디오로 보는 것도 재미있다. 거대한 스크린이 주는 생생한 느낌까진 아닐지라도 온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볼 수 있기때문에 오히려 비디오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너무 일찍 극장개봉이 끝나 미처 보지 못한 영화, 봤지만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 최근 신작 비디오가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중 몇 편만 소개한다. ▲주유소 습격사건=지난해 무려 2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으로 27일 출시됐다. 네명의 강도가 주유소를 점거한 채 고객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은 코믹물로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주연이다. 특히 이번 비디오는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차승원이 경찰서에 간 까닭’과 ‘‘해뜰날’을 부른 양아치들의 행방’ 장면등이 삽입돼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릴 씨커=마리오 아조파르디 감독의 액션물로 제목이 암시하듯 ‘스릴을 즐기러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란 흥미진진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지하철 충돌사고,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화재 등 스케일 큰 액션과 특수효과로 무장한 미래에서 온 킬러들의 총격신, 숨막히는 자동차 충격신 등 기본적인 액션이 폭발적인데다 스토리 전개에 스릴러 요소까지 가미돼 있어 액션 매니아에겐 권장할 만한 영화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제작진이 화려하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게 있다’의 촬영감독 마크 어원, ‘귀여운 여인’에서 미술감독을 맡은 윈스테드 우드, ‘바운드’의 제작자 앤드류 라자 등이 참여해 만든 로맨틱 코미디이다. 길 정가 감독이 고교생들의 상큼한 사랑과 에피소드를 조화롭게 담았다. 코믹한 캐릭터에다 유머가 곁들여져 재미를 더했다. 2월1일 출시예정이다. ▲런어웨이 브라이드=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로맨틱코미디. 2월11일 출시예정으로 미국에서만 1억5천17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이 영화는 뉴욕의 칼럼니스트가 결혼식장에서 매번 도망치는 시골처녀 매기를 취재하다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는 내용으로 젊은 여성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영화이며 연인들에게 권장할 만한 영화. ▲타잔=우리나라에서도 120만 관객을 끌어모은 흥행작으로 2월2일 출시예정이다. 월트디즈니의 37번째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 광활한 정글을 질주하는 액션과 터질듯한 웃음, 아찔한 모험을 담은 가족영화다. 여러차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지만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애니메이터와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케빈 리마와 크리스 벅이감독을 맡았고 ‘노틀담의 곱추’의 밥 츄디커와 노니 화이트가 시나리오를 썼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설날 특집극 휴머니즘 안방감동

새천년 처음맞는 올 설날은 안방 TV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들을 볼 수 있다. 각 방송사마다 설특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가운데 MBC에서는 가족간의 훈훈한 정을 그린 드라마 ‘며느리들’을 특집 드라마로 준비하고 SBS에서는 신분의 벽때문에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한 여인의 설움을 그려낸 ‘백정의 딸’을 2부작 특집극으로 준비했다. 2월5일 오전 10시부터 MBC TV에서 방송되는 설날 특집 드라마 ‘며느리들’은 설날 부모님을 찾아 귀향한 자식들과 며느리들을 중심으로 여느 가정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작은 갈등들을 그려 부모 사랑과 가족간의 화목을 되집어 볼 수 있는 흐뭇한 홈 드라마다.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방송했던 동명의 드라마에 이은 연작드라마로 지난해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아들, 며느리들이 그린벨트 해제로 값이 오른 부모의 땅을 나누어 받으려는 욕심에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기둥 줄거리로 제사문제, 부모의 자식사랑, 며느리들 사이의 경쟁심 등을 정겹게 그려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올 설날 특집 드라마 ‘며느리들’은 역시 설을 맞아 귀향한 오씨 집안 며느리들과 그 시부모와의 가족이야기가 주줄거리. 막내 며느리의 가짜 임신을 중심으로 막내딸과 함께 방문한 남자 친구와 아들들의 갈등, 며느리들 사이의 경쟁, 갈등과 시부모 모시는 문제 등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경쾌하게 전개되며 설날 온 가족이 편안하게 시청하면서 가족애를 새롭게 느끼게 해 줄 정겨운 가족 드라마이다. 2월6일 밤 9시50분 SBS에서 방송되는 설날특집극 2부작 ‘백정의 딸’은 1900년대 초 서양 제국과 서양인들이 몰려와 혼돈 속에 휩싸였던 이 땅에 백정이라는 신분 때문에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다. 인간이면서 인간 이하의 차별 대우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야 했던 언년(추상미 분)은 우연히 선교사를 만나 인권에 눈을 뜨기 시직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받은 인간 대접은 그에게 너무나 큰 감동이었기에 마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 같다. 이 드라마는 바로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숨죽이며 살아왔던 우리 민초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컴퓨터에 의해 지배될지도 모르는 인간의 성스러움에 초점을 두고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아버지와 딸을 통해 가족간의 진한 사랑과 신분차별을 극복해나가는 딸의 개척자적인 도전정신과 순수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가 부산한 이 즈음에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박씨라는 백정과 그 딸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송광사 불화 주악비천도 캐릭터 등장

선녀가 천상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그림이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과 2001년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겨냥해 캐릭터로 개발됐다. 전북 완주 송광사의 지원 주지는 송광사 대웅전 천정의 불화(佛畵)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캐릭터 2종을 발표했다. 송광사의 주악비천도는 ‘비천바라무’, ‘비천횡적주악도’, ‘비천무당무’, ‘비천당비파주악도’, ‘비천장고무’, ‘비천신칼무’, ‘비천나발주악도’, ‘비천비상무’, ‘비천타고무’, ‘비천승무도’, ‘천도헌정무’ 등 11점. 작품성이 뛰어나고 역사적 가치가높아 최근 2년간에 걸쳐 모두 보물로 지정됐다. 주악비천도 캐릭터는 원형의 역동적인 필치와 아름다운 색채감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친근감 있는 얼굴에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조계종 총무원의 기획실장도 겸하고 있는 지원 스님은 “이 캐릭터를 월드컵과 전주세계소리축제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탱화, 복식, 무용 등에 응용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의 고유문화와 불교전통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스님은 최근 주악비천도를 담은 2000년 달력을 제작해 신도와 각계 주요인사에게 보급했으며, 이 캐릭터를 모자·티셔츠·가방·열쇠고리·컵 등 팬시용품에 활용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연합

국내최초 선학대학원 설립

선(禪) 사상과 철학, 선종사, 선어록, 선문학, 선서화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선학대학원이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설립됐다. 수덕사 부설 한국불교선학연구원과 무불선원(이사장 법장·원장 이은윤)은 3월6일부터 비정규과정으로 2년제 무불선학대학원 강좌를 개설한다. 이은윤 원장은 “선은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근대적인 학문체계로 정리되지 못한 채 일부 불자들의 전유물로만 잘못 인식돼 왔다”고 전제한 뒤 “인류문명사의 흐름에 연결된 선의 이해를 돕고 선의 본래면목인 개혁성·일상성·직관성·단순성·민중성 등을 재발견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설과목은 ‘선학의 이해’, ‘중국 선사상사’, ‘육조단경’, ‘한국선사상사’, ‘선과 서양철학’, 경허·만공 선사상’, ‘선과 현대사회’, ‘선과 노장사상’ 등이며 각성해인사 강주, 종호·한중광 동국대 교수, 심재룡ㆍ윤원철 서울대 교수, 박영재 서강대 교수, 신규탁 연세대 교수 등이 강의를 맡는다. 불교교양대학 수료자나 이와 동등한 불교 교리 숙지자에 한해 입학을 신청할 수 있고 주간반·야간반에 100명씩 모집한다. 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통신반도 운영한다. 원서교부 및 접수기간은 2월 1∼26일. 강의는 매주 월-화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무불선원에서 90분씩 진행되며 1학기에 3강좌씩 모두 12강좌를 이수해야 한다. 졸업 후 전문적인 공부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주록’ ‘임제록’ ‘벽암록’ ‘무문관’ ‘전등록’ ‘조당집’ 등 선학 고전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02)541-0002 /연합

교회 일치 위한 포럼 개최

새 천년대에는 갈라진 그리스도교의 형제들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동-서방 교회와 신-구교의 그리스도인들은 최근 서울 성공회대성당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의 기조발제와 함께 각 교단별로 에큐메니컬운동의 성과와 전망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이기도 한 박종화 목사는 98년 12월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WCC의 총회 결과를 소개하면서 일치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박목사는 “교회일치운동의 영역 안에서도 영적 측면을 강조하는 부류와 사회적 참여를 내세우는 세력이 갈등을 빚어왔으나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통합적 에큐메니즘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한 뒤 ▲예언자적 공동체 운동▲선교 및 봉사 차원의 실천적 일치 ▲타종교와의 협력 ▲여성과 청년의 참여보장 ▲보편적 삶의 일치 등을 일치운동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갱신과 구조조정으로 거듭나는 한편 냉전적 사고에서 파생된 이분법적 인식을 극복해 일치운동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가톨릭대 교수는 “멀리는 1천년 전, 가까이는 500년 전의 분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개인적 욕심이나 교파적 편견에 집착하지 않는 영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부당한 편견을 벗어버리고 참다운 이해심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나창규 한국정교회 신부는 “교회 일치를 위해서는 지난 1천년동안 동서교회로 분열된 요인을 이해해야 하는만큼 서로 다른 믿음과 교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겸손과 자애로써 상대방의 과거와 오늘의 신앙을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선희 루터신학대 교수는 “종교개혁의 3대원리인 ‘오직 성서만으로’, ‘은총만으로’, ‘믿음만으로’는 교회 일치운동의 장애물인 동시에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신-구약 성서, 니케아 신경, 세례와 성찬, 주교직 등 4가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적용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일치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형기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한국 장로교는 보수와 혁신 신학이론의 맞대결에만 몰두해 자체 핵분열을 거듭했으나 80년대 들면서부터 일치운동을 주요한 과제로 삼아왔다”면서 “이제는 피선교 교회나 신생교회에서 탈피해 성숙한 교회적 정체성을 갖고 일치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

각국 종교현황,제도 담은 자료집 발간

‘종교의 표본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는 인도네시아나 코소보처럼 극심한 종교분쟁은 없어도 종교간 갈등의 씨앗이 곳곳에 널려 있다.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의 목이 잘려나가거나 종교성을 띤 행사나 성지의 관광자원화 등을 둘러싸고 종교간에 대립양상을 보이는 것은 더이상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또한 외국의 종교 현황이나 풍습을 몰라 상사 주재원이 낭패를 겪기도 하고 외국에 파송된 선교사가 그 나라의 종교 관련법이나 관행을 어겨 말썽을 빚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펴낸 ‘해외 각국의 종교현황과 제도 연구’는 중앙정부 각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종교관련 행정을 펴거나 기업, 혹은 교단이 해외로 진출할 때 요긴하게 보탬이 될 만한 자료집이다. 정갑영 문화정책개발원 연구실장, 유성민 한신대 교수, 강돈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 7명이 참여한 이 책은 세계 종교의 개관과 함께 대륙-국가별 종교 현황을 담고 있다. 이어 중국·미국·아르헨티나·남아공화국·루마니아·터키 등 지역과 종교권역을 대표할 만한 나라 29개국의 종교 역사와 현황, 종무행정체계, 관련법령 및 교육제도, 종교문제 대응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단일종교국과 다종교국가의 종교정책을 유형별로 나눠 다시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결론을 통해 “종교로 인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갈등을 줄이는 한편 종교단체의 대 사회적 역할을 권장하고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도록 종교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각 중앙행정기관 및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 종교연구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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