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취향을 만나는 책 전시장 [우리동네 독립서점_헤엄치는 뜰]

‘헤엄치는 뜰’은 지난 8월 부천시 원미동에 문을 열었다. 서점 주인 박하영 씨는 “주인의 취향이 담긴 책을 전시하듯 고르고,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주인의 취향을 만나는 책 전시장 부천시 원미동의 ‘헤엄치는 뜰’은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방’을 표방하며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삶의 전환점마다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자신 역시 또 다른 시작과 마주한 주인장 박하영씨. 시각예술 분야에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 오던 박씨는 자신이 하던 일과 독립서점 운영에서 비슷한 점을 느꼈고 아예 다른 도전이라기보다는 영역 확장으로 여기며 서점 문을 열었다.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인의 취향이 묻어 나는 책을 늘어놓는 하나의 전시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독립서점에서 콘텐츠를 펼쳐 보이고 여러 모임을 기획하는 모습이 제가 일해 오던 방식과도 굉장히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막연히 서점이라는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현한 것이죠.” 박씨는 몇 년 전부터 때로는 취미처럼 때로는 습관처럼 독립서점을 다녔다. 여행을 가도 그 지역에 있는 책방을 둘러보는 것을 일정에 넣었고 그때마다 일반적인 카테고리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책을 분류해 보여주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정리된 책을 보면 책방 주인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그렇게 자신의 취향을 한껏 반영해 큐레이션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 서점과는 차별화된 독립서점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방 사람들이 독립서점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책을 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가 사는 동네, 혹은 내가 일하는 동네에 책방이 있다는 것은 쉬어갈 곳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 잠시 들러 새로운 생각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씨도 “이미 ‘동네’라는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그것으로 연결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제가 독립서점을 열게 된 것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제가 부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지역과 일상을 떼어 놓을 수 없어 이곳을 택했고요. 서로의 관심사와 주제를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플랫폼이자 다양한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우리 동네를 벗어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공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문을 연 ‘헤엄치는 뜰’의 책은 그동안 박씨가 좋아하던 책들로 채워 나가고 있다. 책을 모으고 읽는 것을 좋아했던 독자 박하영의 취향을 알 수 있는 큐레이션, 그런 박씨를 닮은 공간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더불어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방’을 지향하는 만큼 커리어 전환기에 필요한 책,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독립’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책, 새로운 취미에 도전할 때 읽으면 좋을 책 등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큐레이션도 늘릴 생각이다. “앞으로 ‘헤뜰리에’라는 이름의 예술 프로그램, 예술 독서모임을 기획·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평소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어린이 독서모임도 운영해 보고 싶고요. 어떻게 하면 진행자의 일방적인 가이드가 아닌 아이들이 자유롭게 세상을 탐구하는 독서 모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삶의 단계에서 겪는 여러 변화엔 시작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시작은 누구나 두렵기에 그만큼 용기와 위로가 필요하다. 박씨는 그 여정에서 “책이 좋은 친구가 돼 준다”고 말한다. “몸에 힘을 빼고 물에서 헤엄칠 때 자유로움을 느끼듯 ‘헤엄치는 뜰’을 방문하는 분들이 책방을 유영하며 자신 앞에 주어진 세상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나만의 ‘만화아지트’가 돼 주는 곳⋯ 부천오정도서관 [공간의 재발견]

부천시에서는 매년 만화축제와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런 문화적 노하우를 인정받아 2017년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인정됐으며 ‘도서관이 많은 도시’를 표방하며 도서관별 특화 주제를 뚜렷이 갖고 있다. ‘만화’가 특화주제인 오정도서관은 전체 장서량의 14%에 달하는 도서가 만화책 정도로 대표적인 만화도서관이다. 전체 장서량의 14%가 만화책 부천시는 ‘만화’라는 주요 콘텐츠를 갖고 있는 도시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이달 3일부터 나흘간 열리며 제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도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2017년 동아시아 지역 최초이자 세계에서 21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된 바 있는 부천시는 오랜 기간 축적된 ‘만화 도시’의 노하우와 문화 사업·교육·도서관·시민 역량이 결집된 노하우를 유네스코 네트워크로부터 인증받았다. 부천오정도서관은 부천의 11번째 도서관이다. 부천시는 2016년 행정체제 개편으로 책임읍면동제를 실시하며 일반구제를 폐지했는데 오정구청으로 사용되던 유휴공간에 ‘오정어울마당’을 조성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이 공간은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노인복지관, 생활문화센터 등 공공기관이 입주했으며 2024년 현재 행정체제 재개편으로 구청이 부활해 청사 공간 재배치 등을 거쳐 도서관과 여러 기관이 공존하고 있다. 부천시는 도서관이 많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오정도서관이 위치한 권역은 원도심으로 공공도서관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고 있던 지역이었기에 공공도서관 건립은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별도의 부지를 설정해 오정도서관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갖고 있던 부천시는 오정구청을 공간을 활용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과 기간을 대폭 절감하게 됐다. 2017년 4월 개관한 오정도서관은 올해로 개관 7년을 맞았다. 연면적 2천147㎡로 오정구청 청사 1층과 2층 일부를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정도서관은 공간 조성 등 시작 단계부터 직원들이 참여해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를 실현했다. ‘만화도시’라는 부천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만화 특화 도서관으로서 북카페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개관 초기인 2017년부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방문객 28만명이라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으며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도서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평균 95%로 높게 나온 것도 오정도서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서관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만의 ‘만화아지트’가 돼 주는 곳 오정도서관의 공간 모티브는 조성 단계부터 참여한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골목길’을 콘셉트로 한 서가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이 이어지고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지식, 이야기의 보고인 도서관의 특징과도 잘 어우러진다. 도서관 1층은 구청사 건물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내부에 계단을 만들어 서가 공간과 열람 공간을 분리했다. 자료실 내부에는 오정도서관의 자랑 ‘다락’이 있는데 작은 계단을 오르면 분리된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옥상과 아래층 공간은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2층에는 오정도서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만화아지트’ 공간이 있다. 만화 특화 도서관답게 전체 장서 9만8천544권 중 14%에 해당하는 1만4천46권이 만화 도서이며 2023년 기준 만화책 대출량도 전체 관외 대출량 15만9천717권 중 18%인 2만8천701권을 차지했다. 만화아지트는 학습만화 서가, 만화 열람좌석, 웹툰 서가, 우수만화 전시코너 등 다양한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웹툰을 비롯한 각종 출판 만화를 판타지, 로맨스, 액션, 일상, 기타 등 5개 장르로 구분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오정도서관은 만화 특화 도서관으로서 변별력을 갖기 위해 2024년 현재 만화를 소재로 한 11가지 프로그램을 70회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선정 시 만화로 한정 짓기보다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아이패드 모션툰, 캐릭터툰, 한컷 일기툰 등 디지털 드로잉 등 관련 콘텐츠로 그 폭을 넓혀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한 캐릭터 만들기, 굿즈 제작 등 온라인 공방 창업 수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들의 관심 주제를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취미활동을 넘어선 수익 창출의 기반을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도서관 측은 만화도서 구입 시 이용자들이 많이 찾을 만한 책을 들이기 위해 2023년부터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기간 연 2회 만화 희망도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수요조사에는 27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817권을 신청했고 그중 415권을 선정해 구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 4회 만화 신간도서를 수시로 확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자료 구입량 8천175권 중 13%에 해당하는 1천78권을 만화책으로 구입했다. 잠시 쉬고 충전할 수 있는 공간 오정도서관은 만화특화도서관이면서도 공공도서관 본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역사회 서비스 기관과의 협력·연계 등 독서복지 실현을 위한 도서관 사업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만화교실’ 3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내 대명초, 덕산중, 수주고 등 3개교에서 도서관 나들이, 찾아가는 저자특강, 발달장애 청소년 대상 도서관 체험 및 독후활동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오정도서관은 ‘톡톡 책읽는 오정’ 코너를 통해 매월 1회 일반도서 10권, 아동도서 10권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독자들이 만화책뿐 아니라 일반도서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갖고 독서량을 늘리도록 길잡이가 돼 주는 기획이다. 또 만화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즐기도록 분기별로 10~15권씩 선정해 장르 만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으며 연령대별 베스트 대출도서를 선정하는 등 이용객들을 배려하고 있다. 오정도서관은 구청이 부활함에 따라 구청사 내에 입주한 여러 공공기관과 더불어 책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마음 먹고 책을 읽거나 빌리기 위해 찾는 문턱 높은 도서관이 아닌, 오며 가며 들러 잠시 쉬고,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부천오정도서관 주소 : 부천시 오정구 성오로 172(오정동, 오정구청) 운영시간 : 월~목: 오전 9시~오후 10시 (아동실, 만화아지트(오전 9시~오후 6시) 토~일: 오전 9시~오후5시 휴관일 : 매주 금요일, 법정공휴일

비타민 등 식이보충제, 암 예방·심혈관질환에 효과 있을까?

사회 초년생 김원경씨(29)는 최근 각종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알아보는 데 여념이 없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불균형한 식습관이 이어지면서 피로가 쌓이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즘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가진 많은 이들이 영양제 섭취로 건강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러한 영양제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소식지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식이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대상자 중 과반수가 2개 이상의 제품을 복용하고 있었다. 50∼60대의 경우 3명 중 1 명은 3개 이상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한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식이보충제 복용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균형 잡힌 식단은 전반적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무기질, 기능성 성분들을 정제해 분말, 과립, 액상, 환 형태로 복용하기 편하게 만든 식이보충제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박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해 2022년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USPSTF)는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종합비타민에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합비타민 관련 건강 예후를 조사한 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검토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망 위험 감소는 보이지 않았고, 심각한 위험을 확인하지 못했을지라도 혜택을 충분히 확신하지 못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한 베타카로틴 보충제도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보다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흡연자와 직업상 석면에 노출되는 사람 등이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E 보충제는 중등도 수준의 확실성을 갖고 심혈관질환 또는 암 예방에 대한 순혜택이 없어 예방 목적으로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 교수는 “근거가 부족한 항산화제, 영양제를 복용하기보다는 근거가 너무나 명확한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운동을 오늘 바로 실천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또는 암을 예방하려면 중요한 것은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조절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활성산소, 즉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해 세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씨앗, 통곡물 등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암, 특히 소화기계 암(위암, 대장암 등)과 유방암, 폐암의 위험을 낮추며,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다수의 연구에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견과류와 씨앗은 항산화제,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함유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인다”며 “올리브오일과 견과류 등을 포함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심혈관질환(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률도 30% 감소한다”고 말했다.

“예술 앞에선 장애도 비장애도 없어”...올리비에 드브레展 수어해설 투어 [현장리뷰]

“이 작품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건가요?”,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기대어 있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사랑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느껴집니다.” 김현철씨(가명·80)와 박정자씨(가명·63)는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의 작품 ‘기호 풍경(1955)’ 앞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작품의 의미와 그림 속에 표현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이들은 수어 해설사와 학예사에게 그 뜻을 물어봤다. 자세한 설명을 들은 이들의 표정은 환한 미소로 밝아졌다. 더 깊이, 풍부하게 작품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5회째 수어 해설에 참여 중인 김씨는 “처음에는 미술관을 방문하고 전시를 하는 것 자체가 낯설고 어색했지만, 수어 해설에 참여하면 할수록 미술에 대해 느끼게 되는 점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수어 통역과 함께할 때 작품과 교류가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해설 투어에 참여한 박씨는 “세계 2차 대전의 참혹함을 그려낸 작품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해설과 함께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어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17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의 수어 해설 투어 현장은 끊임없는 손짓의 대화와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농아인 초청 수어 해설 전시 투어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시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한 전시 수어 해설이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시 도슨트 해설을 제공하듯, 농아인이 더 깊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지역의 농아인 관람객을 초청해 전문 수어 해설사가 도슨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사)한국농아인협회 경기수원시지회원 20명은 프랑스 서정 추상의 대가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의 초기 작품부터 전 생애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 세계와 인생사를 수어 해설사의 설명과 도슨트의 이야기로 함께했다. 투어가 시작하자 고요한 그곳에는 쉴 새 없는 대화가 오고 갔다. 손한올 수어 해설사는 자신의 손짓이 보이도록 24㎝ 높이의 이동식 사다리에 올라가 농인 관람객들에게 손의 언어를 통해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했다. 농인의 언어는 손으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세계 2차 대전의 한복판에서 젊은 시절을 겪으며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잔혹함을 드러냈던 작가의 작품에선 심각한 표정과 몸짓을 보이며 하나의 단편적인 말보다 더욱 풍성한 언어로서 예술의 의미를 전했다. 관람객들은 마치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강한 열정과 눈빛으로 수어 해설사의 설명에 몰입했다. 드브레 회화의 다채로운 색감은 이들에게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서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인상 깊은 설명을 들으면서도 손뼉을 치며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손 해설사는 “해설하는 내내 작품에 대한 질문이 그치지 않았다”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 즉 배경지식의 유무에 따라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지는 것은 농인이나 청인이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예술 앞에선 장애도, 국경도, 언어도 장벽이 되지 않았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특별한 언어가 없어도 농인과 청인은 처음 작품에 대한 감상을 머리가 아닌 자신의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감상평은 천차만별이었다.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설이 곁들여졌을 때 농인과 청인은 함께 또 다른 세계의 눈을 뜨고 귀를 여는 것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어 해설 투어 외에도 지난해 9월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릿 제작 등 다양한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배리어프리’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이진철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전시과장은 “예술의 경계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폭넓은 계층에게 다가가는 것이 ‘공공미술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시립미술관이 1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에는 접근성, 다양성, 포용성을 기반으로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와인 ‘샤또 안젤루스’, 연말 앞두고 국내 갈라디너 초청 ‘인기’

프랑스 보르도에서 온 세계적인 와인 ‘샤또 안젤루스’가 연말을 앞두고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샤또 안젤루스는 지난달 28일 조선호텔앤리조트 개관 110주년을 기념해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갈라디너에서 ‘샤또 안젤루스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클라세 2019’를 선보였다. 소믈리에가 있는 조선호텔은 개관 11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프리미엄 와인을 엄선해 ‘스페셜 와인 컬렉션’을 구성했는데, 여기에 샤또 안젤루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샤또 안젤루스는 이날 웨스틴 조선 서울의 다이닝 ‘나인스게이트’에서 열린 1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안젤루스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셰프의 음식과 와인을 페어링해 선보였고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샤또 안젤루스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남부 생테밀리옹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세계 최고급 와인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영화 007에서 제임스본드가 좋아하는 와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엄격한 포도선별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진 안젤루스는 뛰어난 수준의 복합미와 강도를 가지고 있고, 풍만하고 기름진 과일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안젤루스는 품질에 대한 혁신을 거듭한 결과, 지난 2012년 생테밀리옹 와인 중 가장 높은 등급인 ‘프리미에 그랑크뤼 클라세 A등급(Saint Emilion 1st Grand Cru Classe)’으로 승급돼 소비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와인 반열에 오른 샤또 안젤루스에서는 ‘2016 빈티지’부터 보르도 토양에 잘 맞는 ‘카베르네 프랑’ 100%로 만든 와인을 생산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봉 그리렛 트램(Bong Grelat-Tram) 샤또 안젤루스 판매담당 이사는 “샤또 안젤루스의 이름은 포도밭에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안젤루스)를 듣고 지어졌다. 안젤루스에는 역사,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새겨져 있다”며 “특히 안젤루스는 초보자가 즐길 수 있는 와인부터 수집가들이 모으는 빈티지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E-순환거버넌스, 한국해양조사협회와 ESG 자원순환 맞손

한국해양조사협회는 E-순환거버넌스의 전자제품 자원순환 프로그램에 함께하며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아동 지원에 나선다. E-순환거버넌스와 한국해양조사협회는 지난 23일 E-순환거버넌스 대회의실에서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김백수 한국해양조사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E-Waste Zero,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조사협회는 ▲전자폐기물 생성량 억제 ▲전기·전자제품 회수·재활용 촉진 ▲자원순환 프로그램 확산·연계 등을 포함한 E-순환거버넌스의 ‘모두비움 ESG나눔’에 참여하며 탄소 중립 실천에 동참할 예정이다. E-순환거버넌스는 협회의 연간 전자제품 재활용 배출량에 따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자원순환 기금은 초록우산에 의해 저소득가구 아동을 지원에 사용된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은 “한국해양조사협회와의 업무협약이 전자제품 자원순환을 통해 혁신적인 ESG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ESG 협력체계를 구축·확장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수원문화도시포럼, 최순애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위한 콘서트 개최

‘뜸북 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숲에서 울 제/우리 오빠 말 타고/서울 가시며/비단구두 사가지고/오신다더니’. 수원 북수리에 살던 열두 살 소녀 최순애(1914~1998)는 1925년 오빠를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을 어린이 잡지 ‘어린이’에 투고했다. 그 제목이 ‘오빠 생각’이다. 게재된 동요를 본 스물 다섯의 청년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붙였고 이내 국민 애창곡이 됐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재까지 아름다운 우리말과 서정적인 노래로 ‘오빠 생각’ 은 100년의 세월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오빠 생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기금을 마련을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사)수원문화도시포럼(이사장 최동호)이 오는 26일 오후 4시와 7시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개최하는 ‘최성수& 바리톤 송기창 콘서트’다. 콘서트는 수원문화도시포럼이 주최·주관하고 수원문화원이 후원해 내년 5월 노래비 건립 제막을 위한 마음을 모을 예정이다. ‘오빠 생각’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꾸준히 수록되는 동요 중 하나다. 오래도록 수많은 어린이가 부르는 동요이지만 동시를 지은 최순애가 수원 출신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노래엔 수원의 배경도 담겨 있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최순애는 성벽을 따라 산길로 올라가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뜸부기 소리를 듣다가 오빠를 그리워했다 한다. 이와 관련해 정해득 한신대 교수가 지난해 ‘최순애 작가 심포지엄’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최순애가 그리워하던 오빠는 8살 위의 동경 유학생 최영주였고 최영주는 수원에서 방정환, 윤석중 등과 색동회를 조직해 활동한 인물이다. 최순애의 남편이자 ‘고향의 봄’ 작사가인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는 ‘어린이’ 실린 오빠 생각을 보고 감동해 최순애에게 편지를 보내고, 10년이 지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수원문화도시포럼은 이번 노래비 건립 추진으로 지역의 콘텐츠와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 지역 문화자원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문화도시포럼을 비롯해 어린이문화연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등 관련 6개 단체는 올해 한국창작동요 100주년을 맞아 함께 최순애의 노래비를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지난 8월 5일에는 경기도에서 기부금품 모집등록증(경기도 제2024-30호)을 받았다. 박래헌 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이사는 “최순애와 관련된 인물, 또 그의 문학세계에 영향을 준 인물 등 연구하고 밝히고 알려야 할 이야기가 많지만 많은 이야기가 묻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팔달산과 마산 산호공원에 ‘고향의 봄’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데 여러 시각으로 관공서에서 선뜻 노래비 건립 등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민간에서 나서 지역의 중요한 콘텐츠를 알리고 내년 노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노래비를 세워 최순애와 수원,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널리 퍼지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강 열풍’ 펼쳐지는 경기도... ‘한강 영화 특별전·북 페스티벌’ 떠나볼까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서는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북 페스티벌을 비롯해 그의 시(詩) 세계를 나누는 시낭송 콘서트, 한강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특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완연한 가을에 접어드는 이번 주말,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로 뛰어들 수 있는 전시장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 경기도박물관 ‘한강 소설 영화로 만난다’ 경기도박물관은 26~27일, 다음달 3일 도박물관 1층 뮤지엄아트홀에서 한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아기부처’를 영화화한 두 작품을 상영하며 소설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동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되는 영화 ‘채식주의자(2010)’는 지난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어느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한 영혜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영혜의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은 그녀에게 고기를 먹을 것을 강요하며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억압과 인간 본성의 대립을 담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 부처’를 원작으로 한 영화 ‘흉터(2011)’도 상영된다.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 사이의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상처와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등 한강 문학의 감성을 영화적 언어로 풀어낸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도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관객들이 삶의 고뇌, 상처, 치유의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용인시, 한강 ‘시(詩)낭송’ 콘서트 마련 한강 작가의 시 세계를 나누는 시낭송 콘서트도 열린다. 용인시는 다음달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천도서관 1층 다목적실에서 ‘용인 들려주는 한강 작가의 시 낭송 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 진행은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를 발간한 김승일 시인,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등의 시집을 펴낸 주영헌 시인이 맡는다. 두 시인은 이 자리에서 작가 한강의 작품 이력과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한강 작가의 시집 중 직접 선정한 시를 해설과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갖고, 한강 작가가 집필한 문학 작품 세계를 공유한다. ■ 부천시, ‘북 페스티벌’로 한강 작품 소개 부천시는 오는 26~27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제24회 ‘부천 북 페스티벌’을 연다. 북 페스티벌에서는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 공간을 마련해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26일엔 ‘밝은 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애쓰지 않아도’ 등의 소설을 집필한 최은영 작가와 함께 대표작 ‘밝은 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스와뉴 밴드의 감미로운 음악으로 북 콘서트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27일엔 천문학자 이정환 박사를 초청해 ‘친절한 천문학 이야기’ 강연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부스,북 캠핑존·책놀이존·어린이 캠핑놀이존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원불교 신임 종법사 "부의 총량 넘쳐…탐욕 문제 심각한 국면"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 취임을 앞둔 왕산 성도종(74) 종사(宗師)가 "돈이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에서 생기는 문제가 심각한 국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 종사는 22일 전북 익산시 소재 원불교중앙총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도 세계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삶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웃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누리는 부의 총량은 넘친다"며 "넘치는 총량을 일부 소수가 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앞날이 창창한 청년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기업을 경영하는 마인드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종교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런 메시지를 계속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젋은 층의 탈종교화 현상에 대해선 "제도 종교를 사람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분명히 확산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종교가 거품을 걷어내고 본질적인 면에 충실하다면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성 종사는 의전 절차 간소화, 종법실 개방 등 대중과 더 가까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 앉아서 오시는 손님만 맞이하려고 하면 대중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시해 올해로 개교 109주년을 맞았다. 원불교에서는 '1회'(會)로, 3회·36년을 '1대'(代)로 규정해 시대를 구분하는데 2023년이 3대의 마지막 해였고, 올해가 4대의 출발점이다. 성 종사는 올해가 "창립 4대를 들어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시점"이라며 3대 36년의 성과와 과오를 평가하고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4대를 설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달 3일 원불교 16대 종법사로 취임한다. 임기는 6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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