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고등학생 아들이 온라인 불법 도박에 손을 댔어요. 같은 반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도박으로 수십만원을 얻었다고 하네요. 중독으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 큽니다. A. 요즘 도박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문제인데요. 도박은 중독성에 의한 학교 부적응, 가출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산 및 폭력범죄 등의 2차 범죄로 이어져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소년기 아이들은 이를 가벼운 게임으로 여겨 범죄로 인식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 자녀에게 발견될 경우 도박을 하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갑자기 가족에게 선물을 하거나 용돈을 준다. 둘째, 사 주지 않은 고가의 물품을 소지한다. 셋째, 집 안의 물건이 없어지거나 본인의 물건을 팔거나 잃어버렸다고 한다. 넷째, 스포츠 경기 결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섯째, 알 수 없는 명의의 입출금이 반복된 거래 내역이 발견된다. 자녀가 더 큰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도박 중독의 원인과 특성을 이해한 후 중독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도박의 부정적인 영향을 인식하도록 교육하고 솔직한 대화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도박을 유발하는 상황을 알아보고 유혹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고 실행하도록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도박 대신 건강하고 유익한 취미 활동을 유도하고 스포츠, 문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혹여 금단 증세로 불안, 스트레스 현상이 보인다면 도박중독치료센터 및 가까운 도박문제예방센터 또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전소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다음과 같은 가상의 사례를 들어 보기로 하자. 80대 노인 X는 2022년 5월경 이웃 주민 Y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Y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에 X는 치료비 등 손해배상을 요구하였지만, Y는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변명하면서 “법대로 하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격분한 X는 증거를 확보하고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치매 증상이 나타난 X는 어느 날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백방으로 X를 찾기 위하여 노력하였지만, 2024년 11월 현재까지 그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도 황망한 심정이겠지만 가족들은 현실의 문제를 하나하나 처리하여야 한다. 우선 가족들은 행방불명 전에 X가 Y를 상대로 준비하고 있던 소송을 계속 추진하고 싶다. 그런데 이 사건을 상담한 변호사는 Y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은 3년의 소멸시효에 걸리므로(민법 제766조 제1항) 신속하게 소송을 진행하여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그런데 정작 이 사건의 원고가 되어야 할 X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X의 이름으로 소송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일단 소장(訴狀)에 무작정 원고의 이름을 X라 쓰고 소송을 진행하면 되는 것일까. 그러나 이 사건의 피고 Y는 이웃 주민으로서 X가 어느 날 가출한 후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설사 위와 같이 X의 이름으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Y는 이 소송이 X의 의사에 따라 제기된 것이 아니며 변호사도 적법하게 선임된 것이 아니므로 부적법하다고 주장하게 될 것이다. Y의 이 주장은 일리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법률적 방법은 무엇일까. 위 사안의 X는 민법에서 말하는 부재자에 해당한다. 부재자란 종래의 거소나 주소를 떠나 당분간 돌아올 가망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만일 그 기간이 상당히 길어진 경우 즉, 부재자의 생사가 5년간 분명하지 아니한 때에는 법원은 이해 관계인의 청구에 의하여 부재자의 실종을 선고할 수 있다. 실종선고가 내려지면 그 기간(5년)이 만료된 시점에 부재자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X에 대하여 실종선고가 내려지는 경우 X의 상속인들이 직접 Y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위 사례의 경우 현재 X가 가출한 이후 약 2년6개월이 경과하였을 뿐이므로 아직 실종선고를 청구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막연히 5년을 기다리다가는 위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완성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경우 X의 가족들은 법원에 부재자 X의 재산관리인을 선임하여 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 이 청구에 따라 법원이 예컨대 X의 아들 A를 재산관리인으로 선임하였다면 이제 그 아들은 X의 법정대리인이 된다. 이처럼 X의 법정대리인 지위에 있는 A는 X의 재산을 관리하기 위하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하여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그 소송의 원고란은 “원고 X 법정대리인 A”와 같이 표시될 것이다. 이를 부재자 재산 관리 제도라 한다. 유사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참고할 만한 제도라 하겠다.
용인문화재단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감대를 충전하는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19일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에서는 팝과 대중가요 앙상블 공연 ‘팝스 콘서트’가 열린다. 2024년 경기아트센터 ‘예술 즐겨찾기’ 지원사업에 선정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경기도 대표 퓨전그룹 ‘경기팝스앙상블’과 성악가 출신 트로트 가수 염유리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부 공연은 ‘경기팝스앙상블’이 대중친화적인 팝, 클래식, 대중가요 등을 퓨전음악으로 새롭게 편곡해서 보여준다. 색소폰, 건반, 베이스, 트럼펫 등의 악기로 이뤄진 앙상블이 ‘지금 이 순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Dancing queen’ 등 유명 넘버를 매혹적인 선율과 목소리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2부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출신 트로트 가수 염유리가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넘버인 ‘Think of me’, ‘배 띄워라’, ‘신사랑고개, ‘금사빠’ 등 장르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소화한다. ‘예술 즐겨찾기’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공연은 전석 무료다. 희로애락이 가득한 연극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양일간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는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무대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사업에 선정돼 관객과 만나는 기획 공연이다. ‘헤비메탈 걸스’는 장기근속 중인 40대 여직원 4인방이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르자, 새로 부임하는 사장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연극이다.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이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2년 춘천연극제 코미디 경연에서 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개그맨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듬뿍 담긴 시집이 출간됐다. 시집의 주인공은 인천을 대표하는 개그맨 중 한 명인 ‘장용’이다. 출판사 마음시회는 장용의 시집 ‘나도 썼어 너도 써 봐’를 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장용은 41년간 방송에서 활동하고 살아오면서 짓눌려왔던, 세상에 내뱉고 싶었던, 가슴에 꼭 숨겨뒀던 이야기들을 한 줄의 시에 담았다. 당당하게 써 내려간 한 줄의 시를 스스로 ‘B급 시’라고 자처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발표한 이후 특유의 풍자와 해학에 놀란 사람들의 관심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환호와 격려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탄생한 시집이 바로 ‘나도 썼어 너도 써 봐’이다. 사랑 관련 시로 유명한 이정하 시인은 장용의 시를 읽어본 뒤 “순간 숨이 턱 막혀왔고, 감탄했고, 마침내 눈물까지 찔끔거리게 됐다”며 “뭇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던 그의 삶이 그만의 짧은 시로 발효되고 숙성돼 진한 여운까지 남기고 있었다”고 평했다. 가수 양희은은 “감동도, 찡함도, 꼬집기도 있어 싹싹하고 예의 바르고 댄디한 차림새의 그를 다시금 알게 해준다”며 이번 장용의 시집을 추천했다. 정관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은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던 그의 표정 뒤에 감춰진 삶의 무게는 시 속에서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나쳤던 의생과 사랑을 표현한 그의 시들이 우리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고 강조했다. 엄민용 문화뉴스 편집인은 ‘나도 썼어 너도 써 봐’에 대해 “언어를 싹으로 하며 운율을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하는 글”이라며 “100권의 시집을 한 권으로 엮었다고 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은 “그의 시들은 모두 짧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해는 깊고도 넓어 뇌리에 노래도록 남았다”며 “일상을 살면서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장용의 시들은 재미있고, 슬프고, 그립고, 아프다”고 설명했다. 이번 ‘나도 썼어 너도 써 봐’ 출간에 맞춰 장용의 시와 어우러진 전국 유명 캘리작가의 전시회가 예정돼 이목을 끈다. ‘붓잡은 글씨꾼’으로 알려진 김상훈 작가 외 캘리작가 22명은 오는 25일부터 1주일간 인천세종병원 갤러리에서 장용의 시를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다. 경기 일산과 대구에서도 전시회 일정을 잡고 있다. 장용은 시집 관련 인세 전액을 심장병 환자들을 쓸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대중에게 받은 인기와 사랑을 갚으려 했지만 늘 부족함을 느꼈다”며 “인세 전액을 인천세종병원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용은 지난 1964년 인천 독쟁이 외할머니 집에서 태어났다. 이후 1983년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해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같은해 제3회 MBC 개그맨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개그맨이 됐다. 지난 1998∼1999년 MBC 코미디언 실장을 지냈고,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예비역들의 군대 사연들을 모아 ‘장용의 단결, 필승, 충성’이라는 책도 냈다.
“원더풀 원더풀~아빠의 청춘!” 음악에 대한 열정, 낭만 가득한 청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최고령 85세, 음악을 사랑하는 60~80대 시니어 정통 빅 밴드 ‘사운드파파’가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관객에게 처음으로 단독 연주회를 선보인다. 버드내예술단 ‘사운드파파’ 빅밴드는 오는 9일 오후 3시 수원 남문로데오아트홀에서 제1회 연주회를 개최한다. 지난 2010년 창단한 ‘사운드파파’는 색소폰, 베이스와 기타, 드럼, 트럼펫과 트롬본, 클라리넷 등 다양한 섹션이 앙상블을 펼치는 정통 빅밴드를 추구한다. 김진제 단장(73)은 “다양한 섹션의 악기로 구성된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의 화합을 이뤄내는 게 ‘빅 밴드’의 매력”이라며 “‘사운드파파’는 지금은 잊혀가는 정통 빅밴드를 우리가 다시 한번 살려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펼치고자 하는 ‘아빠’들의 연주모임으로 시작한 사운드파파는 창단 당시 10명의 단원에서 어느새 25명의 단원이 함께하는 대규모 혼성 밴드로 성장했다. 젊은 시절 각자의 일에 집중하며 밴드에 대한 꿈을 잠시 내려놓거나, 일에만 집중했던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모여 정기적으로 서로의 합을 맞춰가며 연주 실력을 갈고닦아, 지난해에는 ‘홍천 전국연주인 경영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운드파파는 요양원 공연 등 연주를 통한 봉사 나눔 활동 등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에서 사운드파파는 지난 15년간의 기록을 관객 앞에 처음으로 단독 공연으로 선보인다. 이들은 ‘sky high’ 등 영화 속 음악부터 차이콥스키, 애커 빌크의 연주곡 ‘해변의 길손’, 유익종의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김희갑의 ‘향수’ 등 영화 주제가부터 고전, 가요, 팝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16곡을 연주한다. 김 단장은 올해 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 연주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 단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밴드 활동과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15년간의 여러 우여곡절과 눈물, 행복한 기억을 음악에 담아 전 출연진이 오랜 시간 땀 흘려 연습했으니, 무대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한의사회가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자 ‘2024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팀으로 참여할 경우 인원은 4명 이내로 제한된다. 주제는 ‘감기의 한의약 치료’이다. 감기는 상부 호흡기계 감염 증상으로 쉽게 걸리는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다. 증상에 따라 한약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한의약의 감기치료에 대한 당위성과 효과, 치료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다양한 콘텐츠로 담아내면 된다. 공모전에 필요한 감기 관련 자료는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 공고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 개인 및 4명 이내의 팀으로 참가 가능하며 제출목록은 ▲3분 이내의 영상(1920X1080픽셀 이상의 MP4 파일) ▲1분 이내의 숏츠 ▲버스 광고(직사각형 370cmX100cm의 ai 파일 제출)이다. 홍보자료로 ▲포스터(A2사이즈, ai 파일) ▲카드뉴스(4~6장, jpg 혹은 png파일)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파일(캐릭터) 3~5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해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대상 1팀에 경기도의회의장상 및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2팀)은 경기일보 대표이사회장상 및 상금 150만원, 우수상(2~3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50만원, 장려상(결격사유가 없는 모든 참여작)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 및 상금 1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문의는 경기도한의사회 사무국이나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응모는 이달 25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6일 오후 6시까지다. 1차 결과는 12월 20일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하며 2차 결선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되고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 일자는 내년 1월 5일이다. PT 발표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후보작을 대상으로 하며 결선 PT 시간은 작품당 동영상 상영 포함 12분 내외다. 공모전 수상작은 대국민 홍보자료, 한의학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공모전 참가신청서는 경기도한의사회 누리집에서 팝업창을 열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서정문인협회는 최근 서울 종로 3가 한일옥에서 ‘2024년 봄 여름호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총회에선 박종문 한국서정문인협회 이사장의 축사와 김학규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대상과 신인문학상 시상이 이어졌다. 향원문학 대상은 주희숙 시인(한국서정문학 이사)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이민영 수필가에게 돌아갔으며 신인문학상은 정문식 시인 외 7명이 수상했다. 김학규 한국서정문인협회장은 “한국서정문인들도 노벨문학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큰 꿈을 갖고 작품 창작에 전념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 빛을 발하는 K-문학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계속된 스트레스와 과로는 술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과음은 건강 악화의 주범이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대체로 어떤 내과 질환을 앓고 있을까. 다사랑중앙병원의 2024년 1~3월 집계된 입원 환자의 내과 질환 통계를 살펴보자. 총 623명의 입원 환자 내과 질환을 살펴보니 고혈압(202명), 당뇨(178명), 간경화(140명), 지방간(61명), 췌장염(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진료 시 복부초음파를 실시할 경우 지방간과 간염, 간경화 같은 간 질환 외에도 췌장염이 손에 손꼽힐 만큼 많이 발견되곤 한다. 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기름진 음식과 음주인 만큼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음주를 하면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메스꺼움과 갑작스러운 복통 등 증상이 있으면 혈액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와 MRI 검사를 실시한다. 급성 췌장염일 경우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면서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특히 급성 췌장염이 계속될 경우 자칫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술은 반드시 삼가야 하며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할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 치료 이후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췌장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성 췌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뇌가 음주 조절 능력을 상실한 병이기 때문에 혼자서 술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혼자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군포문화재단은 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뮤지컬 스토리 콘서트의 첫 공연으로 ‘파리넬리와 파가니니’를 선보인다. 뮤지컬 스토리 콘서트는 헨델의 아리아를 재해석해 편곡한 곡들에 여러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관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에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한 군포문화재단의 신규 브랜드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천상의 목소리로 유럽을 사로잡은 오페라 가수 파리넬리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 파가니니의 삶이 그려진다. 파리넬리 역할은 루이스 초이가, 파가니니 역할은 KoN이 맡았으며 리카르도와 콜랭 역할에는 이준혁 배우가, 루치오역은 황민수 배우가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파리넬리의 맑고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헨델의 대표곡 ‘울게하소서’가 세상에 전해졌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며, 파가니니의 난해한 연주 기법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대표곡 ‘악마의 연주’ 또한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을 더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규 공연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산성이 걸어온 길을 만나고, 기억하고,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담는다’.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이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으로 역사를 보존하고 전통을 계승하는 길이 열렸다. 지난 2014년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뒤 2020년 첫 삽을 뜬 역사문화관이 4년 만에 문을 연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 광주시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 개관식을 열고 상설전시인 ‘인류의 공동 유산, 남한산성’과 기획전시 ‘병자호란의 기억’을 선보였다. 남한산성은 서울의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25km 떨어진 산지에 있다. 백성과 나라를 지키던 군사 요새이자 비상시에는 임시 수도, 평상시엔 읍치의 기능을 하는 계획도시였다. 특히 7세기부터 이어져 온 축성 기술의 발달 단계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의미가 있다. 이에 역사문화관의 상설전시는 남한산성의 탁월함과 우수성을 보여준다. 통치경관, 군사경관, 민속경관 등 3가지 관점에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풀어냈다. ‘통치 경관’에선 행궁, 인화관, 지수당, 영고 등 ‘남한지도’ 속 주요 시설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동아시아의 도시계획 원리를 풀어냈다. 고지도 속 남한산성의 모습은 벽면의 프로젝터를 통해 영상으로 상영, 통치경관 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 기술과 무기류의 변화를 통해 군사·지리적 요충지였던 남한산성의 ‘군사 경관’을 담아냈다. 남한산성은 해발 280m 이상의 산세를 따라 11km의 둘레로 세워졌다. 7세기 신라 주장성 옛터에 세워진 산성은 조선시대만 해도 인조 대 병자호란을 전후로 한 축성 방법, 숙종·영조 대의 축성 방법이 모두 나타나 축성술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전시에선 축성의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남한산성을 축조한 벽암대사의 진영 ‘국일도대선사벽암존자진영’도 살펴볼 수 있다. 해인사 국일암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벽암대사의 진영은 1624년 축성된 뒤 400년 만에 남한산성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호패·산가지·부부합궁첩 등의 유물을 전시해 조선시대부터 4천여명의 사람들이 거주한 산성마을의 ‘민속 경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상설전에선 지난 2007년 ‘남한산성 행궁지 발굴조사’ 당시 출토됐던 초대형 기와를 실물로 전시했다. 이는 남한산성의 기초가 신라 주장성이라는 기록의 증거가 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이 밖에 전시에선 남한산성이 등장한 핸드릭 하멜의 ‘하멜표류기’, 1954년 남한산성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경기도가 국외 홍보를 위해 발행했던 영문 안내서 원본 등을 볼 수 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많은 직원들의 노고, 관심과 기대 속에 몇달 전 경기문화재단이 역사문화관을 위탁 경영하게 됐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역사문화관이 산성도시로서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경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4년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250억원(국비 125억원, 도비 12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천963㎡ 규모로 역사문화관을 지었다. 지하 1층에는 ‘보이는 수장고’가 마련됐고, 지상 1층에는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다목적홀·강당, 지상 2층에 하늘정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