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지역 문화 불균형 격차 줄인다…‘가고 싶은 경기북부 지역공감 ‘여기도 아트홀’’

경기문화재단이 지역불균형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고 싶은 경기북부 지역공감 ‘여기도 아트홀’’ 사업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문화소외지역을 비롯한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지역 특성화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불균형 격차를 줄이고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앞서 지난 달 8일 ‘2024 경기북부 지역문화 특성화’ 공모 사업을 통해 6건을 선정, 경기북부 시·군에서 12월까지 두 달간 지원사업을 펼친다. 6건의 사업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기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로 개최한다. 9일 연천 호로고루에서는 전쟁의 아픔과 감동을 담은 다장르 공연 ‘호로고루 이야기:잊혀진 영혼들의 노래’가 열린다. 또 10일 양주관아지에서는 ‘양주관아 탈놀이 풍물축제’가 개최돼 국가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를 모티브로 탈춤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17일 구리 망우묘역에서 열리는 ‘잠든 영혼을 만나다 예술이 있는 트레킹’은 독립유공자와 문화예술인의 이야기를 이동극 형태로 만나보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진행된다. 오는 25일 남양주 광릉숲 일대에서는 숲을 배경으로 전통 성년식을 새롭게 정의한 성년식 프로젝트 ‘똑똑똑! 성년입니다’가 열린다. 30일까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등에선 정약용 선생의 정신과 남양주의 자연을 담아낸 ‘정약용의 삶과 시간을 담은 ASMR 전시회’가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다음달 14일 구리시 수택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축원의 축제-구리 갈매마을의 안녕과 머무름’에서는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구리 갈매 도당굿을 현대적 해석으로 새롭게 재현해 선보인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은 콘텐츠를 수단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그 장소의 장소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업”이라며 “콘텐츠를 즐기는 것 외에도 지역과 장소를 관심 있게 둘러보며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2-⑪ 잊혀진 신의 도시 ‘치첸이트사’

세련된 마야 문명이 남긴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된 고대 도시 치첸이트사는 마야 도시 중 거대한 규모 때문에 후기 메소아메리카 문명사에서는 ‘잊힌 신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의 영광을 자랑했다. 전성기 당시 치첸이트사는 마야 문명권 전체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했으며, 타지방과 교역도 대단히 활발했다. 치첸이트사에는 건축 시기를 달리한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남아 있는데, 그 이유는 주변 다른 도시 국가들과 문화 교류 때문이라고 고고학자들은 주장한다. 치첸이트사와 관련해 이곳을 정복한 에스파냐 가톨릭교회 사제들은 마야에 관한 자세한 연구 기록을 남겼다. 다만 이들의 연구 목적은 원주민들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톨릭을 포교하고, 에스파냐에 더 빠르게 융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었다. 이후 유카탄반도와 중앙아메리카를 방문한 수많은 선교사와 식민지 관료들이 이어 나갔다. 1839년 미국 탐험가 존 로이드 스티븐스는 영국 탐험가이자 건축가인 프레드릭 캐서우드와 함께 몇몇 마야 유적을 방문했다. 그들이 삽화를 첨부해 출판한 여행 기록은 서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마야 문명을 재조명하는 결과를 낳았다. 19세기 이후에는 마야에 대한 집중적인 고찰이 이뤄져 고대 문명에 대한 획기적인 발견과 발굴이 넘쳤고, 마야 상형문자 해독의 첫발을 뗐다. 박태수 수필가

과학, 경험 통해 얻은 물·커피 맛에 대한 연구…‘완벽한 커피 맛의 시크릿’ [신간소개]

“왜 같은 원두인데 맛이 다를까?” 수년간 물과 커피를 연구한 이들이 ‘완벽한 커피’ 맛을 내기 위한 방법을 책에 담았다. 물의 4세대 기술인 ‘미네랄메이커’를 개발한 김범연, 물 전문가 김진호 등 두 저자는 ‘결국 커피 맛은 물이 결정한다’(미다스북스 刊)는 진리를 담아 ‘완벽한 커피 맛의 시크릿’을 펴냈다. 저자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올바른 물 마시기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커피’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원두의 배전도에 따른 커피 맛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양의 에스프레소 추출 실험과 관능 평가를 진행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두 저자는 최상의 커피 맛을 추출하기 위한 솔루션을 정립했다. 책에는 지역 물 특성에 맞는 커피 맛 완성법부터 커피 종류에 따른 물의 온도, 나쁜 커피 맛의 원인, 시장 조사·입지 선정·인테리어 등 ‘카페 창업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 완벽한 커피 맛이 우리 인생에 주는 풍요로움까지 모두 담았다. 특히 두 저자가 전국 카페를 방문해 물 품질과 커피 맛 분석 컨설팅을 진행하며 얻은 경험과 과학적 지식을 녹여냈다. 책은 카페 경영자, 예비창업자, 바리스타 등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노하우를 준다.

그림책작가 김선남이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나의 겨울은’ [신간소개]

여름이 끝나갈 무렵, 참나무 한 그루가 겨울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참나무는 이듬해 봄에 새싹이 잘 자라도록 가지 끝에 겨울눈을 틔우고, 작은 나비는 그 사이에 알을 낳고 떠난다. 참나무 주변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겨울을 준비한다. 다람쥐는 겨울잠에 들기 전에 차근차근 도토리를 모으고, 청설모는 따뜻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다. 먼 곳에서 날아온 기러기 가족은 물가에서 목을 축이며 겨울을 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참나무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본다. 겨울은 모든 것을 잠들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생명들은 조용히, 그러나 쉼 없이 자라난다. 다시 찾아올 새봄을 묵묵히 기다리며 땅 깊은 곳에서, 저마다의 공간에서 성장해간다. 그림책 작가 김선남의 신작 ‘나의 겨울은’(창비 刊)은 나무 한 그루와 거기에 깃들어 사는 동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을 평화롭게 그렸다. 나무 한 그루와 거기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은 평화롭다. 그림 재료는 아크릴구아슈, 색연필, 펜 등 복합재료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판에 그림을 그린 뒤 구멍을 뚫어 잉크로 찍어낸 공판화 기법은 겨울의 정적 뒤에 숨은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해냈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부터 새싹이 돋아나는 봄까지, 자연의 흐름 속에서 평화롭게 이어지는 생명들의 풍경은 또 다른 감동과 따뜻함을 전한다.

세대 공감·소통 무대 ‘경기뮤지엄파크 문화예술페스타’ 성료

전 세대의 공감대를 얻은 ‘경기뮤지엄파크 문화예술페스타’가 성료했다.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뮤지엄파크 문화예술페스타’ 콘서트는 코미디, 국악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풍성한 무대로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을 비롯한 전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는 개그맨 손민혁이 MC를 맡아 진행됐다. 먼저 2일 열린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콘서트’에선 추억을 소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국보급 희극인 심형래, jtbc풍류대장 출신 국악인 이아진, 지역예술단체 인뮤직앙상블의 아름다운 연주가 무대를 수놓았다. 다음 날 3일 ‘MZ세대 모여라~ 유튜버와 얼쑤!’를 통해선 온라인 환경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코미디언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160만 구독자의 ‘동네놈들’을 비롯한 코미디언 출신 유튜버팀 7인(안진호, 최부기, 김진곤, 안시우, 이융성, 장유환, 손민혁)은 코미디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준비해 객석과 소통했다. 또 지역예술단체 국악인사이드의 사자탈춤, 국악공연이 펼쳐지며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무대에 오른 출연진과 시민들 모두가 만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 폐지 등으로 코미디언들이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지역 예술 공연을 통해 상생의 무대가 생겨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돼 경기도박물관 입장객을 비롯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기획한 정연주 용인문화예술연대 이사는 “무대에 오르는 이들과 무대를 보러 찾아와주는 이들이 함께 만족하고 상생하는 공연을 기획하는 데 신경 썼다”며 “앞으로도 용인 시민들의 일상 문화 향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가을을 담다

해마다 가을이면 단풍을 그렸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은 국가등록문화 유산이지만 몇 해 전 담을 걷고 개방했다. 아름다운 석조 건물은 시민들이 쉽게 드나드는 공간이 되었고 손바닥 정원을 거느리게 됐다. 교실에서 낙엽 그리기 구도와 채색법을 설명하고 밖으로 나왔다. 흐리고 소슬한 날씨에 올해는 단풍색마저 좋지 않지만, 낙엽에 누워 사진을 찍기도 하고 소풍 같다고 즐거워한다. 햇빛이 좋으면 빛에 반사된 단풍은 화려한 발색을 내는데 그 자체로 아름다운 수채화가 된다. 스케치 후 함께 사진을 찍었다. 기념사진은 인생의 순간을 채집하는 추억의 집합이며 삶을 엮는 진지한 양식이다. 사진에 담긴 얼굴들이 하나둘 사라질지라도 그리움이란 아름다운 형용사는 변할 수 없다. 다음 주엔 가을빛이 밝아 빛의 색을 충만히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빛에 호박고지와 깍두기 무를 발에 말리던 풍경이 떠오른다. 호박고지찌개와 양념 향 가득한 무청김치가 있는 상차림은 최고의 밥상이었다. 무엇보다 나의 생일을 위해 부분 탈곡한 윤기 있는 햅쌀밥에 뽀얀 쌀뜨물로 끓인 미역국을 차려 주신 어머니가 그립다. 정성 가득한 그 밥상은 나의 가슴에 차려진 영원의 성찬이다.

정종민 교수의 ‘바닥짐 위의 행복’ [신간소개]

전 경기도교육청 여주교육장을 지낸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다섯 번째 저술서 ‘바닥짐 위의 행복’(지식터 刊)을 펴냈다. 바닥짐(ballast)이란 배가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 바닥에 채워 넣은 물이나 물건을 말한다. 바닥짐은 배가 항해하면서 균형을 잃거나 동요할 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안정을 취하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여행길이다. 짐을 벗어 던진 가벼움으로 행복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이 책은 바닥짐이 행복의 열쇠라는 작가의 색다른 시선이 사색으로 다듬어져 신선하면서도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인문 수상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1부 ‘머리에 두는 시련, 발아래 놓는 시련’과 2부 ‘불행을 잠재우는 말, 참 다행이야’, 3부 ‘아프레 쓸라(Apres cela)’, 4부 ‘혼자 꾸는 꿈, 함께 꾸는 꿈’, 5부 ‘세대별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까지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이 깃들어 있다. 배의 바닥짐처럼 사람에게도 삶의 무게가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이 져야 할 짐들이 수없이 많다. 가족들 속에서 져야 할 짐,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짐, 직장에서 내가 해야 하는 짐,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맺으며 져야 할 짐 등 무거운 짐들이 많다. 고난과 시련도 필연적인 바닥짐이다. 고난과 시련을 머리에 두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고 원망하게 되지만, 발아래 놓으면 그것을 디딤돌 삼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짊어진 삶의 무게는 어쩌면 고통스러운 ‘짐’이 아니라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이면서도 때로는 질병 등 여러 이유로 상대에게 짐이 되기도 하지만, 존재 그 자체가 상대의 삶에 힘이 된다. 자녀를 낳아 기르고 가르치는 데 온갖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과정에서 행복이 샘솟는다. 아들 내외의 가정 파탄으로 혼자서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는 “저 애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는 마음으로 손자를 키운다. 부부에게는 배우자가, 부모에게는 자녀들이, 할머니에게는 손자가 삶을 지탱하는 바닥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바닥짐을 매개로 인생과 삶을 논하고 또 그 의미를 쫓아 긍극적으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소망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저자 정종민 교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내 삶의 항해를 지켜 주는 바닥짐이 된다. 힘들어서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짐처럼 느껴져도 그 짐이 우리에게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절망에서 일어나게 하며, 역경을 극복하는 용기가 된다. 무엇보다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면서 “이 책이 독자 모든 분들께 진정한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미디어 기술 활용한 신규 관광콘텐츠 제작

수원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 한옥의 전경과 어우러지는 공간 속에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색다른 콘텐츠로 새롭게 제작된다. 수원문화재단은 5일 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신규 관광콘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수원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총 사업비 13억원 규모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새롭게 제작되는 미디어 기술 활용 콘텐츠는 ▲화성성역의궤를 활용한 실감미디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상연작 아카이빙 전시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이는 내년 상반기 내 수원시미디어센터에 새롭게 조성되는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관에는 화성성역의궤(프랑스판 채색본) 등 그간 개발되지 않은 수원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수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의 상연작을 실내용으로 다시 제작한 아카이빙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지난 축제의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반응 및 체험형 콘텐츠, 한옥의 전경과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다. 해당 관광콘텐츠는 수원시미디어센터 3층을 중심으로 전 층을 잇는 스토리텔링 및 공간기획을 통해 관람객에게 몰입감을 전하게 된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행궁마을 내 다양한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행궁과 화홍문 인근 행궁사랑채와 화홍사랑채 두 곳에서 ‘여행자 라운지’를 운영해 관광객에게 여행 정보와 휴식 제공, 팝업스토어 등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행궁마을의 역사와 정서를 담는 가게를 발굴하고 공동브랜딩하는 ‘행궁가게’를 추진하며 ‘행궁가게’ 상인과 함께 마켓을 개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오영균 대표이사는 “연중 만날 수 있는 수원만의 미디어 기술 활용 콘텐츠로 수원화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존 수원시미디어센터에 새로운 관광콘텐츠 더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만큼 수원시민을 비롯한 관광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항전의 역사 조망…남한산성역사문화관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을 돌아보다②]

남한산성은 조선과 청 사이에 벌어진 ‘병자호란’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조선의 자주·독립을 지키려 했던 상징적인 공간이자, 국제전쟁을 통해 무기의 발달을 이끌던 곳으로 의미가 깊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지난 달 31일 개관을 기념해 남한산성에서의 ‘47일간의 항쟁’을 되돌아보는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조선이 병자호란을 통해 청나라 군대와 무기를 교류하고, 축성술을 발달시켜 국방력을 강화한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풀어냈다. 이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조건 중 하나인 ‘인류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였기 때문이다. 전시에선 조선시대 병사들이 사용했던 실제 무기 등 유물 66점을 전시해 당시 전투의 긴박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는 1부 ‘홍타이지의 조선 침략’과 2부 ‘남한산성과 병자호란’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도 맵핑 영상과 인터랙티브 자료를 통해 병자호란 발발 당시의 국제 정세와 청나라의 침략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또 항전 당시 벌어졌던 ‘척화론’과 ‘주화론’ 논쟁을 조명했다. 전시에선 ‘전쟁을 피하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주장했던 주화파를 대표하는 최명길의 ‘지천선생집’, ‘침략에 항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 척화파를 대표한 김상헌의 ‘청음선생문집’, 석지형의 ‘남한해위록’ 등을 볼 수 있다. 당대 인물들의 저술과 유물을 통해 조선의 운명을 놓고 벌어진 격렬한 논쟁을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선 청나라 침략에 맞서 조선이 보여준 저항의 역사를 살펴본다. 병자호란 이전부터 외세 침략에 대비해 구축됐던 조선의 군사제도와 포수·사수·살수로 구성된 삼수병 체제를 보여준다. 특히 조총, 삼안총, 별승자총통 등 다양한 화포와 함께 조선 관제 창, 훈련도감 제조 환도, 활과 화살 등 조선 병사들의 무기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역사문화관의 ‘보이는 수장고’에는 ‘산성의 시작’ 전시가 마련됐다.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단계를 통해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 기준 중 나머지 하나였던 ‘건축, 기술의 총체’를 풀어냈다. 신라시대 초대형 기와 유물을 유리스크린 영상과 함께 감상하며, 1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역할을 해온 남한산성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김엘리 남한산성역사문화관 학예연구사는 “남한산성은 조선의 자주권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설로 구축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특히 청나라 군대와 조선 군대의 무기, 군사 등을 유물과 숫자 등으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8월30일까지. ●관련기사 : 세계유산 남한산성,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으로 새장 열다 [남한산성을 돌아보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045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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