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터키와의 3·4위전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3위자리는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도 있다. 긴 축구역사 속에 3위와 4위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대할 터키는 강팀이다. 4강까지 오른 팀은 결코 운때문이었다고 볼 수없다. 터키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도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 그들은 우리처럼 공격성향이 강한데다 개인 기술까지 뛰어나 대등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터키지만 우리는 앞선 경기에서 해 오던 대로 큰 변화없이 경기할 것이다. 황선홍, 최진철, 김남일 등 몇명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팀을 감안하고 부상선수의 상태를 고려해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전시켜 반드시 이기겠다. 우리팀의 23명은 모두 훌륭한선수들이다. 그들은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전술 때문에 선택에서 제외됐을 뿐이다. 내일 경기에도 베스트멤버가 출전한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기를 했기때문에 한국에서만 경기를 한 한국에 비해 불리하다. 현재 샤슈가 가장 체력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늘까지 체크해 보고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 슈퀴르의 부진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그는 주장역할을 해 줬고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도록 도와 주었다. 또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역할도 했다. 한국은 홍명보와 최진철이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은 크로싱을 많이 하는데 비해 골결정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
월드컵축구 4강신화를 이룬 한국축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전술훈련을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터키와의 3∼4위전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 전술훈련을 하며 파워와 압박이 뛰어난 투르크의 전사들과 맞설 비책을 가다듬었다. 전날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8대8 미니게임 등으로 1시간정도 가볍게 훈련했던 대표선수들은 아직 피로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지만 이날 훈련도 밝은 표정으로 활기있게 시작,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중 몸풀기와 볼뺏기만 공개했으며 전술훈련은 철저한 보안속에 실시, 선수들에게 필승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면서 터키에 대한 맞춤 전술을 연마했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도 변함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라는 원칙을 되풀이하며 선수들간의 경쟁의식을 독려했다. 미국전,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었던 안정환은 “오늘이 마지막 훈련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선수들이 지쳐있는데다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결승전 못지 않은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그 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태욱도 “실전에 투입되지 못해 경기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날 훈련에는 황선홍과 김남일이 어제에 이어 다시 불참, 3∼4위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경기 당일인 29일 오후 느지막하게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시 경주로 이동하며 다음날 오전 해산할 예정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90년대 한국축구의 대명사인 홍명보는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한국의 ‘축구 영웅’. 90년 2월 노르웨이전을 시작으로 1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홍명보는 한국선수로는 최다이자 전세계 선수중에서도 11위에 꼽히는 A매치 130회 출전(6월24일 기준) 기록을 갖고 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여러차례 세계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가장 이름이 알려진 한국 선수이고 FIFA 선수위원에도 뽑힌 바 있다. 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에게 맡겨지는 ‘리베로’로 주로 활동한 홍명보는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날카로운 눈과 예리한 패스, 대포알같은 슈팅 등 축구 선수의 모든 것을 갖췄다. 상대가 공격할 때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일거에 차단하는 능력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결과물로 한국 수비의 최후 저지선이며 수비진영에서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연결되는 장거리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을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또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상대 진영 깊은 곳까지 진출해 상대 수비수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중거리슛도 일품이다. 리더십까지 갖춘데다 맏형으로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능력은 ‘깐깐한’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홍명보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주장 견장을 차고 4강 신화를 이룬 한국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최진철, 김태영 등 30대 노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원조 멀티플레이어’ 유상철 유상철은 한국의 자랑인 압박축구의 리더로 투지 만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원조 멀티플레이어’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유상철은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가 돼버린 송종국이 태극마크를 달기 훨씬 전부터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었다. 홍명보가 대표팀을 비웠을 때는 수비라인을 이끌었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센스있는 패싱력으로 중원의 지휘자로도 기용되는 등 전천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A매치 100회 출장의 대기록을 세워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황선홍에 이어 센트리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유상철은 발재간은 부족하지만 승부근성이 뛰어나고 폭발적인 중거리슛과 184㎝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이 발군.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한 발을 쭉 내밀면서 동점골을 집어넣었고 지난해말 미국과의 평가전에서의 뽑은 결승 헤딩골은 지금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명장면이다. 94년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래 철저한 몸관리로 지금까지 특별한 부상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온 유상철은 히딩크호에도 무난하게 탑승했다. 마땅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잠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발군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김남일과 함께 상대 공격수들을 옥죄고 기회가 날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유상철은 폴란드전부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동료들을 리드, 한국 신화창조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A매치에 101회 출장, 16골을 기록중이다.
‘태극 전사’를 이끄는 캡틴 홍명보(33·포항)와 유상철(31·가시와)이 국내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올스타로 뽑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기술연구그룹이 선정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마스터카드 올스타팀의 최종 멤버 16명을 포지션별로 발표했다. 한국 선수들은 매년 FIFA가 뽑는 세계 올스타 멤버로 선정돼 친선경기에 참가한적은 있지만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올스타에 뽑히기는 처음이다. 이날 ‘축구 황제’ 펠레에 의해 발표된 올스타 16명은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팀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뽑았으며 FIFA의 기술연구그룹이 각국 감독들의 자문을 받아 진정한 올스타를 선출했다. 월드컵 올스타 최종 후보 33명에 포함됐던 안정환과 이운재는 아쉽게 탈락했으며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이상 잉글랜드), 라울 곤살레스(스페인)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제외됐다. 한국팀의 핵심 전력인 홍명보와 유상철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연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16명 ▲골키퍼=올리버 칸(독일), 뤼슈틔 레치베르(터키) ▲수비수=홍명보,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 솔 캠블(잉글랜드), 알파이 외잘란(터키),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미드필더=유상철, 히바우두, 호나우디뉴(이상 브라질), 클로디오 레이나(미국), 미하엘 발라크(독일) ▲공격수=호나우두(브라질), 엘 하지 디우프(세네갈), 하산 샤슈(터키),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 등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과 터키가 각각 3명, 한국은 2명, 세네갈, 스페인, 미국, 잉글랜드가 각 1명씩이다. 한편 이번 대회 공식 스폰서인 마스터카드사는 월드컵 올스타 1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www.mastercard.com/fifaworldcup) 투표를 벌여 7월3일 베스트 11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72년 역사상 브라질-독일간 첫 대결로 정상을 가리게 된 2002 한·일월드컵은 각종 진기록으로 팬들에게 큰 흥미를 준 대회로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결승전을 남겨 놓고 있는 호나우두가 28년만에 ‘마의 6골벽’을 돌파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는 진기록의 산실로 더욱 깊게 각인될 전망이다. ▲아시아팀 첫 4강 진출=개최국 한국의 4강 진출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쾌거’로 길이 남을 만하다. 98년 프랑스대회까지 16차례의 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이 이룬 최고의 성적은 북한이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기록한 8강 진출. 본선 첫 승에 목말랐던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에서 가볍게 이 목표를 달성한 뒤 조 수위로 16강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차례로 꺾어 아시아 최초로 4강까지 내달렸다. ▲개최국 16강 진출 전통유지=한국이 4강까지 오른 반면 공동개최국 일본은 16강전에서 ‘투르크 전사’ 터키에 아깝게 0대1로 무릎을 꿇어 더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오름으로써 제1회 우루과이대회부터 이어져 온 개최국의 16강 진출 ‘전통’이 이번 대회에서도 지켜졌다. ▲5개 대륙 8강 분포=이번 대회 8강에 오른 팀은 한국을 비롯해 세네갈, 스페인, 브라질, 터키, 미국, 독일, 잉글랜드였다. 특이점은 유럽과 남미 이외에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카리브 등 5개 대륙연맹에서 고르게 8강팀을 배출했다는 점이다. 월드컵 72년 역사상 5개 대륙연맹에서 고르게 8강 진출팀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카메룬전은 ‘난투극’=조별리그 E조 최종전 독일-카메룬전(6월11일)에서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난무, 월드컵 역사상 최대 ‘난투극’으로 남게 됐다. 이 경기에서 두 팀 통틀어 경고 15회, 퇴장 2명이 기록됐는데 한 경기에서 옐로카드가 16번 꺼내지기는 사상 처음. ▲영광의 1호=한일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은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 대회 1호 해트트릭은 독일의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작성했다. 클로세는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8대0으로 완승할 때 3골을 몰아넣었다. ▲불명예의 1호=크로아티아 수비수 지브코비치는 대회 1호 퇴장선수로 오명을 남겼다. 지브코비치는 G조 1차전 멕시코전(6월3일)에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블랑코에 깊은 태클을 감행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6월5일 열린 D조 미국-포르투갈전에서는 포르투갈의 수비수 조르게 코스타와 미국의 수비수 제프 어구스가 자책골을 하나씩 기록했는데 코스타의 자책골은 대회 1호 자책골이었다.
월드컵의 ‘터줏대감’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이 마침내 결승에서 격돌한다.2002 한·일월드컵은 한 달여의 대장정 끝에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에 올라 30일 일본 요코하마월드컵경기장에서 21세기 첫 FIFA컵을 차지하기 위한 최후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의 강호들이다. 통산 최다인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그 뒤를 쫓는 3회 우승의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결승전에 오른 횟수도 7차례로 공동 1위다. 또한 독일은 82년 스페인,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거푸 결승에 올랐고 브라질은 94년 미국, 98년 프랑스에 이번 한일월드컵까지 3회 연속 결승진출로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브라질과 독일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직접 부딪힐 기회는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74년 서독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당시 동독이 단 한번 대결한 적이 있을 뿐이다. 2차대전 이후 열린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독일은 78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제외하고는 둘중 한팀이 한번도 거르지앉고 결승에 올랐지만 공교롭게도 양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최초로 성사된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 대결은 월드컵사에 각종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전망이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는 브라질이 다시 정상에 오르면 통산 5회 우승으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기지만 예상을 뒤엎고 독일이 FIFA컵을 차지하면 브라질과 최다우승 타이가 된다. 게다가 남미와 유럽이 각각 8회 우승으로 호각세를 유지중인 월드컵의 판도 역시 한쪽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역대 월드컵은 브라질이 정상에 올랐던 58년 스웨덴대회를 제외하면 개최 대륙에서 매번 우승컵의 주인공이 탄생했지만 사상 처음 열린 아시아대회에서 남미와 유럽 중 어느 대륙이 FIFA컵을 안고 귀국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호나우두의 황금발이냐 칸의 거미손이냐’대망의 FIFA컵의 주인이 판가름날 브라질과 독일의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 승부의 열쇠는 양팀의 ‘창’과 ‘방패’인 호나우두와 올리버 칸이 쥐고 있다. 막강 화력 브라질과 철벽 수비를 무기로 삼은 독일의 피할 수없는 일전은 팀 컬러의 상징인 두 선수의 대결에 다름 아니다. 26일 열린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호나우두는 6골로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터뜨린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력을 이끄는 호나우두는 이번 만큼은 팀 우승과 득점왕의 ‘두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천재 스트라이커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98프랑스대회에서 4골로 브라질의 결승진출을 견인, 우승과 득점왕을 노렸다가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무득점으로 부진, 두가지 목표가 눈앞에서 사라졌던 쓰라린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 특히 준결승까지 단 3점만을 내준 독일의 강력한 수비를 와해시키기 위해서는 호나우두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예측 불허의 슈팅이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역시 최고 골키퍼의 반열에 올라있는 칸이 버티고 있는 한 호나우두도 쉽게 골문을 가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빠른 판단과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앞세워 조별리그 개막전부터 6경기 모두를 출장한 칸은 단 1점만 내줘 최고의 수문장의 상징인 ‘야신상’ 수상이 유력한 선수다.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개막전만 제외하고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면서도 준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해낸 칸의 존재 덕분. 특히 16강전부터 파라과이, 미국, 한국을 모두 1대0으로 힘겹게 꺾는 과정에서 칸이 지닌 특유의 카리스마에 힘입은 바가 큰 독일로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의 브라질을 물리치기 위해 그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결국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맞붙게 된 브라질과 독일이 어떤 결과를 안게 될지는 칸과 호나우두의 손발에 달린 셈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한국 대표팀의 주장 홍명보(33)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후보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후보 발표회를 갖고 홍명보를 비롯한 10명의 골든볼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 82년 스페인대회부터시상해온 ‘골든볼’의 수상 후보로 한국 선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조별리그부터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한국을 4강으로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나머지 9명의 후보는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3R 편대’와 세계 최고의 윙백 호베르투 카를루스(이상 브라질),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이상 독일), 하산 샤슈(터키)와 엘 하지 디우프(세네갈),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가 선수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9일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이번 대회들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27일 오후 터키전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장소인 경주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숙소인 호텔현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뛰지 못했던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대해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전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고도 그동안 베스트 11에 들어가지 못해 벤치를 지켰던 최태욱, 윤정환을 비롯해 현영민 등이 터키전에 출전, 마지막 승리파티에 기분좋게 동참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선수들이 준결승까지 6차례 격전을 치르느라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는데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핵인 최진철과 김남일이 각각 발목부상 중이어서 새 얼굴들의 출전은 더욱 개연성을 얻고 있다.
광명북고가 제83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도대표 1선발전에서 남자 고등부 정상에 올랐다. 광명북고는 27일 경기도공무원교육연수원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고부 단체전 결승에서 성남 불곡고를 3대0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단식에서 광명북고 김동헌은 불곡고 김태훈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가볍게 물리쳐 승기를 잡은 뒤 2단식에 나선 소민영이 상대 김경희를 역시 2대0으로 꺾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광명북고는 세번째 경기인 복식에서도 김동헌-권순형조가 김태훈-최성용조를 2대0으로 제압,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