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청이 제14회 전국실업단대항육상대회에서 남자부에서 2년만에 종합패권을 차지했다. 과천시청은 27일 태백공설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대회 남자부 종합순위에서 56점을 획득, 경찰대(48점)를 제치고 잃었던 정상의 자리를 2년만에 되찾았다. 또 여자부 800m 결승에서는 류수희(용인시청)가 2분10초83으로 전날 1천500m에서 1위에 올랐던 허연정(화성시청·2분14초54)을 제치고 우승한 뒤 1천600m계주에서도 3번주자로 나서 팀이 4분05초25로 우승하는 데 기여, 2관왕에 올랐다. 남자 1만m 결승에서는 노장 이홍국(수원시청)이 31분00초86으로 우승했고, 팀 후배 김영진은 3천m 장애물경주에서 9분19초56을 마크하며 1위로 골인했다. 한편 남자 800m에서는 배용학(과천시청)이 2분01초82로 정상을 차지했고, 여자 3천200m계주의 경기도청과 100m허들의 심미라(안산시청)는 각각 9분29초57, 13초66으로 나란히 우승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함양과 생활체육 활동의 참여와 기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제6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 길거리농구대회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부천체육관에서 31개 시·군 56개팀 354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고 부천시생활체육협의회와 국민생활체육 경기도농구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중·고등부로 나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29일 오전 10시 식전·식후 공개행사로 부천시생활체육협의회 회원들의 댄스시범이 펼쳐질 예정이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독일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탈락했다는 ‘유언비어’를 전하는바람에 진위 여부를 묻는 축구팬들의 전화가 각 언론사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공서로 빗발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또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같은 유언비어를 특정 언론사가 보도한것 처럼 그럴듯 하게 만든 허위기사 까지 나돌아 헛소문 확산을 부채질했다.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하는 최화정씨는 27일 오후 1시30분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후배로부터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해들었다며 “독일 선수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독일팀이 탈락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말이 전파를 통해 방송되자마자 부산 롯데백화점에서는 수백명의 쇼핑객들이 마치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으로 믿고 일제히 환호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FIFA 규정에는 실제로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도 경기의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해당 선수만 징계받을 뿐이며 2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금지약물 양성반응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에 나돌고 있는 유언비어는 선수 이름 등 구체적인 사실을 들어가며 작성한 기사양식이어서 네티즌들은 진짜인양 믿고 있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각 언론사와 월드컵 추진위, 지방자치단체에 빗발치기도 했고 최화정씨는 곧바로 방송을 통해 사과했지만 헛소문은 꼬리에꼬리를 물고 확산됐다. 한편 이번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인터넷을 통해 ‘이천수가 벌금을 물게됐다’ ‘심판매수가 외신에서 확인됐다’는 등의 근거없는 소문들이 나도는 등 익명성을 이용한 악의적인 소문퍼뜨리기가 끊임없어 근절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연합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3·4위전을 치르는 한국과 터키의 최전방공격수인 안정환과 하산 샤슈가 국가의 명예와 개인의 자존심을 건 불꽃튀는 대결을 벌인다. 26살로 동갑내기인 이들은 닮은 점 투성이다. 둘다 이번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등장, 숨겨뒀던 기량을 맘껏 뽐내며 위기때마다 2골씩 얻는 등 돌풍을 주도한 끝에 변방에 불과하던 한국과 터키축구를 세계 중심으로 끌어올리며 월드스타로 부상했다. 또 이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황선홍과 사실상 대표선수로는 마지막인 하칸 슈퀴르를 대신할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으며 유럽 빅리그 진출도 가시권에 두었다. 체격조건과 플레이스타일도 엇비슷하다. 키는 안정환(177㎝)이 샤슈보다 1㎝ 크지만 몸무게는 71㎏으로 꼭같고 개인기로 상대 문전을 휘젓다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날리는 강력한 슈팅은 둘의 트레이드마크다. 먼저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왼발 강슛을 그물에 꽂아 스타탄생을 알린 샤슈는 중국전에서 다시 골을 뽑아 48년만에 본선 무대에 선 터키가 어렵사리 16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고 16강, 8강전에서도 발군의 플레이를 보였다. 슈퀴르의 그늘에서 벗어난 리턴매치로 벌어진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폭넓은 활동반경속에 현란한 개인기와 활발한 측면돌파로 경기를 주도, 안방에서 3위를 넘보고 있는 한국에겐 경계 대상 1호임에 틀림없다. 페루자 재계약건, 쇼트트랙 골 세리머니 등으로 세계 언론의 뉴스메이커 중 하나가 된 안정환은 독일과의 4강전에서 골을 얻지 못해 다소 구겨진 자존심을 터키전에서 회복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샤슈와 골기록은 같지만 의미에서는 차이가 있다. 샤슈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환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얻어낸 골든골처럼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될 명장면을 남기지는 못한 것. 안정환 자신으로서도 이번 터키전은 더 좋은 조건으로 빅리그에 진출할 마지막 시험대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재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월드컵 특별취재반
“2002 한·일월드컵대회 진정한 이변의 주인공을 가리자.”이번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과 48년만의 본선 진출에서 4강에 오른 터키대표팀이 오는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터키와 역대 세차례의 대결에서 1무2패로 한번도 이겨 본 적이없고 특히 첫 출전했던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선배들이 0대7로 패한 수모를 되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독일과의 격전을 치른 뒤 2박3일간의 휴식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27일 오후 경주로 이동, 회복훈련을 통해 터키와의 3∼4위전에 대비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 그동안 뛸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 활기찬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중앙공격수에는 안정환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좌우 날개에는 이천수와 차두리가 포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후반에 투입돼 명예로운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여진다. 4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미드필더진에는 이을용-유상철-이영표-송종국이 맡고 수비라인에는 김태영, 홍명보는 출전이 예상되지만 부상한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 대신 이민성이 그자리를 메울 전망. 하지만 이번 3∼4위전이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경험을 쌓을 기회라는 점에서 왼쪽 수비수에 현영민, 오른쪽 미드필더에 최태욱 등이 후반에라도 교체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에는 비록 독일의 올리버 칸과의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야신상’ 수상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이운재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터키는 노장 하칸 슈퀴르와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하산 샤슈가 이끄는 투톱 라인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태세다. 미드필더는 엠레 벨로졸루-투가이 케리몰루-일디라이 바슈튀르크-위미트 다발라가 맡고 에르굼 펜베-뷜렌트 코르크마즈-알파이 외잘란-파티 아키엘이 견고한 포백라인을 구축한다.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3∼4위전이지만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한국과 터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지난 1개월동안 전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29일 3∼4위전과 30일 결승전만을 남긴 채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1996년 5월31일 2002년 월드컵의 개최지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선정된 이후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루기 위한 온 국민의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 덕택에 대과없이 성공월드컵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첫 4강진출이라는 축구사의 새 장을 열어 세계를 경악케 했고, 온 국민의 질서정연한 거리응원전을 통해 세계축구사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응원으로 또한번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이에 본보는 월드컵 폐막을 이틀 남긴 시점에서 월드컵의 개최를 평가하고 과제를 진단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가졌다.<편집자 주> -사회=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이제 3∼4위전과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당초 국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으로 월드컵대회를 치뤘는데 대회 전반에 걸쳐 평가를 내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인석 집행위원장=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국민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많은 준비를 했던 일본에 비해 뒤늦게 월드컵을 준비한 한국의 미흡한 점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됐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참여도나 협조, 응원열기, 국가응집력, 대외 인지도, 국민적 자신감 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일본을 월등히 앞섰고 일본도 이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진면모가 발휘되었고 스탠드와 거리에서는 한국민의 참모습이 세계에 보여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월드컵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했던 9·11 테러 이후 각 경기장마다 테러나 훌리건의 난동 등 안전문제가 최대 관심사였으나 국내에서 한 경기를 남긴 현재 까지 단 1건의 테러나 훌리건 난동도 나타나지 않아 한국의 안전 능력이 전세계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월드컵의 성공으로 문화, 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앞으로 많은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회=양미을 관장께서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98 프랑스월드컵을 직접 접해 보셨는데. ▲양미을 관장=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합니다. 지난 프랑스월드컵 때도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많은 문화행사를 열었었습니다. 우리도 이번 월드컵 때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별쳤으나 조금은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서양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었으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적 자긍심과 함께 이러한 컴플렉스도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자긍심은 누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이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형성케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걸음더 나아가 우리민족이 세계 중심에 있다는 생각까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이번 월드컵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이면의문제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홍구 교수=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토론회에 참석했었지만 그 때마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국민의 특성상 우리민족은 닥치면 성공적으로 치뤄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우리민족은 합리적으로 절차를 준비하기보다는 순간적인 참여기질이 있습니다.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됐던 부분이 일본의 16강 진출과 한국의 조별예선 탈락이었으나 이러한 우려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번 대회 성공의 발판은 월드컵조직위와 대한축구협회 등 전문행정집단의 노력과 시민사회의 열광적인 응원을 끌어낸 붉은악마,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선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공의 뒤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과연 성공적이었느냐’는 것입니다. 양 관장 말씀대로 우리는 엄청난 자긍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 자긍심이 대외적인 것이어선 않된다는 점입니다. 외국인들이 보기때문에 보여주기 위한 자긍심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우리 자신들을 위한 자긍심, 우리 축구, 우리 이웃을 위한 자긍심을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히딩크의 강점인 합리주의적인 스포츠 지도능력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주먹구구식의 지도,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일방적인 지도가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입니다. 히딩크는 인맥, 학연 등을 떠나 순수하게 축구만을 보고 지도했고 그러한 지도가 한국축구를 4강까지 올려놓은 밑거름이 됐습니다. 히딩크의 지도력은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도입되고 있습니다. -사회=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경제적 특수를 기대했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난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김영일 사무처장=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정부는 성공월드컵과 함께 ‘경제월드컵’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출발했었습니다. 또 경제교류를 한단계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많았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경제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우리대표팀의 4강진출과 국민의 열렬한 응원문화, 질서의식은 세계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언론들도 이점은 인정할 것입니다. 월드컵의 경제효과는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의 시일이 필요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23명의 대표선수들에게 투자된 금액이 400억원, 경기장 건설에 2조3천억원이 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을 통해 100조원의 경제효과를 볼 수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제효과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미 포스트 월드컵(Post-Worldcup)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우선적으로 나타난 경제효과라면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도내 기업들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월드컵을 통해 이미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가 전세계에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 브랜드에 도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해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경제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히딩크의 지도력을 기업운영에 도입, 기업전체가 조직력을 갖추고 노·사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단결한다면 태극전사가 4강 신화를 이뤘듯이 한층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회=이번 월드컵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고 국가관이나 애국심이 불분명하다는 사이버세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전근배 장학관=우선 한국전이 열릴 때 하루 300만∼700만명의 시민들이 붉은악마의 주도하에 펼친 거리응원전의 열기가 선수들에게 전달돼 100%이상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러한 거리응원단의 60∼70%가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학생을 중심으로한 수백만명의 거리응원단이 지나간 자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학생과 시민들은 자신이 앉았던 주변을 청소했습니다. 이것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배웠다기 보다는 몸에서 배어나는 것이기에 더욱 보기 좋았습니다. 교육의 힘은 20∼30년 후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모습들은 70,80년대 학교에서 실시한 학도애향단, 내집앞 쓸기, 먼저 인사하기 등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유치원생부터 중·고생까지 가졌던 애향할동, 한국인의 자긍심 등 수년동안 배운 결과가 이제서야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일회성이 아니길 바라며 지속성을 갖기위해 학교교육도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대회전부터 실시해온 친절·질서·청결운동의 정신을 승화시키는 것이 학교교육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사회=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또하나의 장점은 붉은악마를 중심으로한 거리응원에 700만명이 참여했는데. ▲한상진 회장=97년 진정한 축구팬의 문화를 이끌어보기 위해 붉은악마를 결성할 당시 회원수가 70명이었습니다. 그때부터 4천700만 온국민이 붉은악마 회원이라고 생각했고 지난해 ‘Be The Reds’캠페인으로 일기 시작했던 붉은 물결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절정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프랑스간의 A매치에서 4만3천여명의 관중 가운데 6천여명만이 붉은옷을 입고와 사실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6월4일 한국-폴란드의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메운 6만5천 관중이 모두 붉은 옷을 입고 응원을 펼쳐 붉은악마 사무국 직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축구는 인간의 본상을 잘 표현하는 운동이며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때 보여준 국민들의 응원과 맞아 떨어져 대대적인 거리응원이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이유는 국민들이 현실에 대한 카타르시스(정화작용)를 많이 느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던 국민들이 느낀 스트레스, 학생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직장인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하게 된 것이 길거리 응원에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놀이문화가 부족했습니다. 이제는 구경꾼이 아닌 앞에 나서는 주체로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는 축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사회=이렇듯 길거리 응원에서 나타난 국민의 응집력을 단순히 월드컵으로 마치지 않고 이를 승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야 할텐데. ▲이홍구 교수=첫째는 자기사랑을 포함한 이웃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우리는 자긍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히딩크가 선수 개개인을 인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조직화 시스템입니다. 붉은악마라는 조직력이 있었기 때문에 700만이라는 많은 인파가 거리로 나왔어도 질서정연한 응원을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우리는 저변없는 4강의 신화를 이뤘습니다. 사실 그동안 프로축구나 아마추어 축구경기가 있을 때 텅빈 스탠드는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왔고 국민적 무관심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축구, 아마추어축구, 유소년 축구에까지 전해지도록 하는 저변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후속작업이 이루어질 때 다음 월드컵에서 또한번의 신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월드컵 이후 수원경기장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월드컵경기장의 관리와 활용 또한 중요한데. ▲한인석 집행위원장=4만3천석의 수원경기장은 사후관리에 있어 용이한 점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용이한 점은 경기장 구조가 한쪽(서쪽)에만 공간이 있어 공간활용 및 관리가 쉽다는 점과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홈구장으로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경기장 외부에 있는 13만평의 부지 활용방안인데 다각도로 활용에 관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사후활용 기본방향은 경기장 및 여유공간의 시민휴게공원으로 조성하는 공공성과 레저스포츠를 테마로 주요시설의 개발을 통한 수익성을 추구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인 삼성축구단에 임대키로 했으며, 실내 공간을 활용한 지상 1,2층의 유스호스텔 건립과 야외 예식장, 스포츠 전문상가, 근린상가 등으로 임대할 계획입니다. 또 3층에는 패스트푸드점과 테마게임장, 4층의 프라이베이트 박스는 스포츠테마레스토랑, 인터넷카페, 원룸텔을 5층에는 야외스넥바 등으로 개조해 직접 운영 또는 임대할 예정으로 검토단계에 있습니다. 이와함께 경기장 부지내에 수영장과 골프장, 에어로빅장, 스쿼시장, 사우나, 테니스장을 갖춘 종합스포츠센터를 건립중에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각종 위락시설 등을 갖ㅊ 생각입니다. -사회=향후 월드컵 개최국이자 4강진출 국가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축구 열기의 확산과 프로구단의 활성화, 서포터즈 활동 등이 필요한데. ▲한상진 회장=붉은악마 회원 대부분이 붉은악마 이전에 프로축구단의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붉은악마 창설초기부터 프로시즌때는 프로구단의 서포터로, 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는 붉은악마로서 활동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아마도 월드컵이후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제반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입니다. 붉은악마 회원의 60%가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서울에는 프로구단이 없습니다. 또 대구, 인천 광주 등 월드컵을 개최한 광역시 상당수가 프로구단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프로축구발전에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FIFA에서도 12개팀미만이 참가하는 리그는 국가리그로 인정하지않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프로구단의 창단입니다. 대기업들이 기업의 홍보수단으로서의 프로축구단이 아닌 진정으로 축구를 위한 구단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 실업축구와 학교축구 나아가 유소년축구의 활성화입니다. 축구의 활성화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개최도시에 보인 관심과 열정만 보더라고 알 것입니다. 수원만해도 월드컵 개최도시로 세계속의 도시로 발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월드컵 성공개최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방안이 있다면. ▲양미을 관장=무엇보다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대표팀에게 400억을 투자한 결과가 4강신화를 이뤘듯이 문화정책의 과감한 투자가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외무부 예산의 40%가 문화예산으로 쓰이고 있고 문화원 역할을 하는 창구가 전세계 130여곳에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이러한 해외문화원이 4곳, 홍보원을 포함해도 10여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투자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 외국인들에게 맞는 우리문화를 알리는 것입니다. 나라마다 인종마다 특성이 있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다름니다. 그들이 우리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우리의 음식문화도 그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려 ‘개고기문화’로만 인식되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꿔놓아야 합니다. -사회=마지막으로 월드컵을 통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한다면. ▲김영일 사무처장=이제는 기업이 강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약점을 정비하고 기업간의 고유특성과 자생력을 살려야 합니다. 정부의 지배를 받는 기업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자율경쟁을 통한 자생력 강화와 지연, 학연 등을 탈피하는 모습, 경영진과 종업원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하나된 모습으로 팀워크를 살린다면 기업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인석 집행위원장=정부에서 포스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주도하기 보다는 국민 스스로, 기업 스스로 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오늘 좌담회를 통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던 원동력과 월드컵 이후의 대처방안에 대한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이 제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길거리 응원단이 보여준 것처럼 포스트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은 국민 자발적인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장시간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에 임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정리=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일 시 :6월27일 오전 10시장 소 :경기일보 편집국 사 회 :황선학 체육부장토론자 :한인석 (재)경기도 2002년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이홍구 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 김영일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처장 전근배 경기도교육청 기획담당 장학관 한상진 붉은 악마 경기클럽 회장 양미을 경기도박물관장
‘아직 희망은 있다.’ 25일 열린 2002 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이 독일에게 패하면서 결승진출의 신화는 무너졌지만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의 ‘야신상’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운재와 올리버 칸(독일)의 대결로 수상 구도가 압축된 가운데 이운재가 이날 1골을 내준 반면 라이벌인 칸은 무실점과 함께 팀이 결승에 올라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것이 사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순히 실점만 놓고 보면 두 선수가 나란히 6경기씩을 치른 26일 현재 이운재는 3골(이하 경기당 실점률 0.5)을 내줘, 1골(0.167)만을 허용한 칸에 크게 뒤져있다. 그러나 유효 슈팅수 당 실점률을 놓고 보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무려 31개의 유효 슈팅에 노출, 토니 실바(28개·세네갈)를 제치고 이 부문 1위가 된 이운재는 이 가운데 3골을 내줬지만 칸은 21개의 유효 슈팅 중 1골을 허용, 이운재가 약 0.097골, 칸이 약 0.048골로 그 격차가 훨씬 줄어든다. 특히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수(Saves)에서는 이운재가 26개로 칸(18개)을 단연 앞서고 있고, 출장 시간에 있어서도 이운재는 596분으로 1위를 기록, 2위 칸(540분)보다 실점을 할 위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무명에 가깝던 이운재가 이미 세계 최정상급인 칸을 능가하는 선방을 과시해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한 셈이다. 또 약체로 분류됐던 한국이 준결승까지 오르는 데는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수도없이 막아낸 이운재의 공이 크다는 점을 FIFA 관계자들이나 축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덧붙여 98프랑스대회 때는 우승팀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가 이 상을 받았지만 94미국대회 당시 16강에 그쳤던 벨기에의 미셸 프로이돔메가 초대 수상자 였다는 점에서도 이운재의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월드컵 첫승과 16강을 목표로 지난해 이방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 한국 축구는 숱한 시련과 역경을 딛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종전 5차례의 월드컵 본선에서 이루지 못한 숙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한 한국 축구의 변화된 모습을 3차례에 걸쳐 점검해본다.<편집자 주> ①압박축구 ‘4강 신화를 이룬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압박축구’ 18개월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손을 거친 한국축구는 공격진영, 수비진영을 가리지 않고 상대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수비는 수비진영에서 수비수들이 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월드컵 4강 신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빼앗기면 측면공격수와 오른쪽 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 등 3명이 모여들어 상대를 압박하고 중앙으로 연결됐을 경우에는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측면공격수 1명이 그물망처럼 조여 들어간다. 아크 정면을 상대 플레이메이커가 치고 들어오면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여기에다 측면 미드필더가 가세해 상대 공격의 템포를 끊어 놓는다. 위치가 어디인지를 불문하고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포위하면서 원활한 공격을 막는 작업, 다시 말해 ‘압박’이 이제는 보편화됐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했을 때만 해도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은 이렇지 않았다. 공격수들은 공격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프라인 아래로 잘 내려오지 않았고 오버래핑까지 곁들여지는 상대 공격을 막아야 하는 수비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토털사커’를 신봉하는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의 역할간 ‘벽’을 없애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축구의 기본인 체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체력전담 트레이너를 별도로 두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중간에 나자빠지는 선수도 있었지만 히딩크감독의 파워프로그램은 그칠 줄 몰랐고, 이로 인해 월드컵 본선 개막 1개월전에는 태극전사들의 체력은 유럽의 어느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한국축구는 이제 세계최고 수준의 체력에 이르렀고 특유의 스피드를 접합시켜 강한 압박이 습관화됐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월드컵 4강신화를 이뤄 한국과 압박축구는 궁합이 맞다는 것도 증명됐다. 이 스타일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느냐는 이제 국내 축구인들의 몫으로 남았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 3∼4위 결정전으로 밀렸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는 강한 체력과 불굴의 투지가 바탕이 됐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준결승까지 한국 대표팀이 치른 경기는 모두 6경기.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준준결승, 준결승 6경기에 단 1분이라도 뛴 선수는 총 23명 엔트리 가운데 백업 골키퍼 김병지, 최은성과 윤정환, 최성용, 최태욱, 현영민을 제외한 17명이다. 체력이 충분히 비축된 6명의 결장 선수들은 ‘혹시나’하며 대체 투입을 기대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오는 29일 3∼4위 결정전(대구)에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게 됐다. 출장 기록을 남긴 17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최고의 ‘철인’은 골키퍼 이운재와 미드필더 송종국을 꼽을 수 있다. 두 선수만 한국 팀이 치른 597분을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최종 수비에서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송종국의 풀타임 소화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운재, 송종국 다음으로는 고공공격에 취약했던 한국수비의 고질병을 단번에 날려버린 최진철이 562분을 뛰었고 홍명보도 551분을 소화, 노장 투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출장 시간이 가장 짧았던 선수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후반에 투입됐다가 옆구리 부상으로 물러난 최용수로 22분. 독일전에서 최진철을 대신해 투입된 이민성도 35분의 짧은 출장 시간을 남겼다. 슈팅을 가장 많이 때린 선수는 나란히 11개를 기록한 설기현과 안정환이며 유효슈팅(골문으로 향해 골이 되거나 골키퍼에 막힌 슈팅)에서는 설기현이 7개로 안정환보다 1개 많았다. 하지만 안정환은 유효슈팅 6개중 2개를 골로 연결한 데 반해 설기현은 1개를 골로 성공시켰다. 유상철은 8개의 슈팅중 2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1골을 기록, 유효슈팅 대비 골결정력은 가장 높게 평가된다. 수비수 최진철과 김태영이 15개씩 파울을 범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부터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단단히 압박, 수비력 안정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남일이 기록한 파울수는 14개나 됐다. 반대로 파울을 가장 많이 당한 선수는 6경기를 뛰며 상대 태클에 의해 19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지성이고 유상철(13개), 김태영(12개)도 험한 경기를 치렀다.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26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과 일본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출전권을 5장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FC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외에 3장을 더 요구했었으나 FIFA가 이를 거부, 유럽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0.5장을 포함해 2.5장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플레이오프에서 이란이 아일랜드에 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두 팀만 출전했다. 월드컵의 대륙별 출전티켓은 대회가 끝난 뒤 대륙별 상위 진출팀 숫자를 고려해 결정한다. 하지만 AFC가 한국의 4강과 일본의 16강 진출이라는 활약을 강조하더라도 중국과 사우디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전패함으로써 다른 대륙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벨라판 사무총장은 “중국과 사우디는 운이 없었다”며 “아시아는 인구, 월드컵 시청자수 등을 감안하면 당연히 (출전권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