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골문 언제 뚫리나

한국 축구가 가능성을 확인하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저녁 튀니스 엘 멘자경기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 본선진출국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홍명보와 송종국을 중앙 수비수로 번갈아 기용하는등 다양한 변화를 주며 공세를 폈으나 끝내 득점하는데 실패, 0대0으로 비겼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합류한 안정환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세우고 송종국에게 플레이메이커를, 홍명보에게 중앙수비수를 맡기는 3-4-1-2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전반에서 한국은 홍명보의 노련한 지휘로 수비에서는 안정됐지만 송종국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격은 지지부진했다. 후반들어서도 일부 선수를 교체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여전히 골결정력 강화라는 숙제를 풀기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전반 35분 오른쪽을 돌파한 최성용이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안정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브자위가 선방한 것이 전반에 보여준 유일한 위협 슛이었다. 후반 한국은 이동국 대신 차두리를 교체시킨데 이어 7분께 홍명보를 빼고 이천수를 투입, 송종국이 중앙수비수로 내려오고 이천수가 플레이메이커를 맡아 공격적으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수비에서는 상대의 순간 돌파에 자주 뚫리는 허점을 보였다. 12분 차두리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다 때린 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17분 안정환이 아크 전방에서 때린 볼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튀어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면 후반 20분께부터 약 10분간 튀니지의 공세도 활발해졌지만 김병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연합

<인터뷰>김재박 현대유니콘스 감독

“선수들 모두가 부상없이 만족하게 전지훈련을 마치게 돼 다행입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페넌트레이스를 위한 팀구성과 전술을 완성시켜 정상에 도전하겠습니다” 13일 45일간의 미국 동계 전지훈련을 마감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김재박 감독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2년만의 정상탈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재박 감독과의 일문 일답. -이번 미국 전지훈련을 평가한다면. ▲이번 전지훈련은 선수들이 프로에 걸맞게 자기관리를 충실히 해내 부상선수 없이 당초 구상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시즌에 대비한 충분한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을 통해 드러난 주목할만한 선수는. ▲모두가 주목할 대상이다. 기존 선수와 신인 선수들간의 자리 경쟁이 두드러졌다. 특히 투수중에는 이상열과 신인 조용준, 이대환의 활약이 예상되고 타자의 경우에는 신예 김민우와 기량이 급성장한 조승현, 정수성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전지훈련 기간 중 처음으로 하와이에서 국내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만족할 만했다. 2∼3경기(현대는 5경기를 치름)를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플로리다에서 기나긴 전지훈련을 쌓은 후 분위기 반전에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귀국후 막바로 시범경기를 갖게되는 데. ▲정규 시즌을 앞두고 행해지는 시범경기는 당연히 페넌트레이스를 위한 팀 구성 및 전술을 확립하는 단계다. 전체적인 훈련성과 점검과 정규리그를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 -올 시즌 목표와 팀 구성 방안은.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시범경기를 마쳐야 하겠지만 투수진의 경우 임선동, 김수경, 멜퀴 토레스, 위재영, 마일영, 전준호 신인 조용준으로 갈 생각이다. 마무리는 용병 다리오 베라스가 유력하다. 타자의 경우는 이숭용이 1루를 맡음에 따라 지명타자 폴을 4번 타자로 기용해 타격의 폭발력을 극대화 시킬 방침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신세계 '겨울바스켓 평정'

신세계가 2002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에 올라 여자농구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세계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정선민(21점)의 막판 활약으로 김지윤(17점)이 분전한 국민은행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68대61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종합전적 3승2패로 정상에 오른 신세계는 2001년 여름리그에 이어 2개 시즌 연속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8차례 리그에서 모두 4차례 우승을 따냈다. 정선민은 경기 직후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통산 4번째 수상으로 정은순(삼성생명·3회)을 제치고 최다 수상자가 됐다. 신세계는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 정선민에게 수비가 몰린 국민은행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용병 스미스(22점)의 미들슛이 잇따라 정확하게 림을 갈랐고 이언주 대신 선발로 기용한 임영희가 3점슛 2개를 거푸 꽂아 넣은 것이 신세계에는 보약이었다. 홍정애와 신정자의 집중 수비에 막힌 정선민이 1쿼터 막판에야 겨우 첫 득점했지만 신세계는 스미스의 꾸준한 득점과 이언주, 양정옥의 3점포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을 43대32, 11점차로 앞설 수 있었다. 그러나 ‘탱크’ 김지윤과 셔튼 브라운(19점)을 내세운 국민은행은 끈질긴 추격전을 벌여 49대54, 5점차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들어 셔튼 브라운의 자유투와 김지윤의 드라이브인으로 53대55, 2점차까지 쫓아갔으나 정선민의 선전에 밀려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投高打低' 신인왕 경쟁 기대되네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생 단 한번뿐인 2002 시즌 신인왕 타이틀 경쟁이 그 어느때 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 거액 몸값을 받은 신인들이 대거 합류함에 따라 신인왕 타이틀 경쟁은 프로야구 출범(82년) 이후 어느해 못지 않은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겨울 동안 신인왕 꿈을 다지며 구슬땀을 쏟은 올해 대어급 신인들의 특징은 ‘투고타저’가 두드러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루키 최대어 투수는 프로야구 고졸신인 사상 최고액인 계약금 7억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김진우(20).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김진우는 지난달 25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여 기대에 부응했다. 145㎞를 웃도는 빠른 볼을 자랑하는 우완 김진우는 선발투입이 확실시되고 있어 신인왕에 가장 근접해 있는 후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신인왕에 도전장을 던진 또 다른 투수들은 계약금 5억4천만원에 현대 유니폼을 입은 대졸 조용준(24)과 고졸신인 강철민(기아), 제춘모(SK) 등. 최고구속이 148㎞에 육박하는 조용준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2실점하는데 그쳐 중간 및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강철민과 제춘모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이밖에 지난해 신인왕 후보에 오르고도 성적 부진으로 규정이닝(30이닝)을 못채운 2년차 투수 이정호(삼성)와 정대현(SK)도 다시한번 타이틀에 도전한다. 타자 중에서는 기아와 현대에서 각각 뛰게 될 24살 동갑내기 이현곤과 김민우가 후보다. 이현곤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여줘 주전 유격수와 함께 이종범이 맡아왔던 선두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대만 세계야구선수권 드림팀 멤버로 뛰었던 김민우 역시 외국인선수 탐 퀸란의 LG 이적으로 공석이 된 3루수로 출장할 예정이다. 선배들과의 주전 경쟁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받게 될 이들 새내기가 어떤 활약을 보이며 새로운 스타로 탄생할지 주목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