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팀 정상 놓고 3파전 예고

2002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가 17일 2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수원 삼성, 안양 LG, 성남 일화 등 경기도 연고 3개팀이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아디다스컵대회는 10개 팀이 A,B조로 나뉘어 오는 5월 1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더블리그를 벌인 뒤 각조 1,2위팀이 4강에 진출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지난 해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홀수 순위인 A조에는 성남, 수원, 포항, 부천, 전북이 편성돼 있고, 짝수인 B조에는 안양, 부산, 울산, 전남, 대전이 포함돼 있다. 각 팀마다 용병과 신인선수 선발,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동계훈련으로 전력을 다진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원과 안양, 성남 등 ‘경기도 3강’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수원은 게임메이커 고종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서정원-산드로-데니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고창현, 조병국 , 손대호 등 신인들이 이미 지난달 아시안클럽컵 지역 4강전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상태다. 이들 가운데 월드컵대표 조병국과 청소년대표인 고창현 등이 대표팀 차출로 그라운드에 자주 나서지 못할 전망이지만 기존 선수들과 풍부한 백업멤버 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안클럽컵 최종 4강전(4월3일∼5일·이란)에 참가하는 관계로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 또 역시 수원과 함께 아시안클럽컵에 나서는 안양은 지난 2000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신진 선수들과 ‘브라질 일색’인 용병 공격진들이 기대만큼 활약할 경우 막강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최근 영입한 뚜따를 비롯, 안드레, 히카르도, 마르코 등은 화려한 개인기의 ‘삼바축구’로 안양의 정상 등극에 일조할 전망이나 이들이 국내 선수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느냐가 과제다. 한편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 10일 수퍼컵에서 우승한 성남 역시 ‘삼바풍’의 가세와 특급 골잡이 샤샤, 신태용, 박남열 등의 건재로 3개대회 연속 우승을 넘보고 있다. 걸출한 스트라이커 샤샤에다 파울로, 올리베 등 브라질 선수들이 가세한 성남은 막강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얼마만큼 활약해주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월드컵 개최도시 순례 <1>울산

자동차와 선박산업의 도시 울산이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구의 40%이상이 20∼30대로 구성돼 평균연령 29.8세로 한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울산은 프로축구 현대 호랑이의 연고지이며 220여개의 축구클럽이 활동하고 있어 축구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높은 곳이다. 더욱이 사계절 천연잔디구장 8면, 한국형 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 19면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축구팀들의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심완구 울산시장은 울산을 축구 메카로 자리매김 하기위해 브라질을 방문, 준비캠프를 유치하는 등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02년 한국축구의 메카를 선언한 울산을 소개한다. ◇ 경기장 시설 지난 해 4월28일 국내 10개 개최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4만3천5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이다. 월드컵대회기간중 예선 2경기와 8강전 1경기가 열릴 문수경기장은 경기장 건설당시부터 주변에 천연호수와 울창한 산림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친화적인 경기장으로 조성됐고 첨단시설을 갖춘 차세대 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수경기장은 신라 금관의 형상을 상징화하여 만들어져 ‘빅 크라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 98년 12월 착공돼 연면적 2만5천41평에 지하2층, 지상 3층규모의 철근콘크리트 및 철골구조로 총 1천514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됐다. 전 좌석의 87%를 덮는 지붕, 인장케이블 지지방식 공사로 경기장 내부에 기둥이 없어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계 시공됐으며 잔디의 생육을 위해 지붕중 10%를 투명재료로 사용,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유럽스타일을 도입, 관람석 1층 맨앞좌석과 그라운드까지의 거리가 11m에 불과해 현장감과 선수들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느낄 수 있다. 문수경기장의 잔디는 캔터키 블루 그래스 등 3∼4종의 한지형 잔디를 혼합, 지난 2000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직접 파종해 길러낸 잔디로서 조밀함이나 푸르름이 외국의 어떤 경기장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산 문수경기장은 주변의 자연호수와 호수를 둘러싸고 2002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울산시민들의 새로운 체육공원으로 주말이면 2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경기일정 울산 문수경기장에서는 6월1일 오후 6시 우루과이-덴마크전을 시작으로 3일 브라질-터키전과 G조 1위와 D조 2위의 승자-E조 1위와 B조 2위의 승자가 맞붙는 8강전이 개최된다. 우루과이와 덴마크의 경기는 남미와 유럽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고 브라질대 터키전은 축구의 최강과 복병이 맞붙는 경기로 KOWOC이 정한 국내 예선 가운데 7대 매치중 하나로 뽑히고 있다. 또 8강전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하면 독일과 이탈리아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울산 운영본부측은 8강전 최대 빅게임으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준비캠프 유치 브라질, 스페인, 터키 등 3개국의 준비캠프를 유치한 울산은 한국축구의 메카답게 훌륭한 훈련캠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제1캠프인 미포구장을 비롯, 제2캠프 서부구장, 제3캠프 강동구장 3곳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주변환경이 아름답고 선수들의 정서안정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집중훈련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곳 모두 캠프로 들어가는 진입도로가 하나여서 출입통제가 용이하고 선수들의 안전학보와 비공개 전술훈련을 하기에 적합한데다 주변 교통량이 적어 공항, 연습구장, 숙소가 30분이내의 거리에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제1캠프로 5월20일부터 6월14일까지 브라질의 준비캠프로 사용될 미포구장은 2면의 천연잔디구장을 갖추고 있고 마사지실, 헬스클럽과 농구, 배구 , 테니스장이 있으며 28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라커룸이 있다. 스페인이 준비캠프로 정한 제2캠프 서부구장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연습구장으로도 애용되는 곳으로 역시 2면의 잔디구장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3캠프인 강동구장은 터키의 준비캠프로 현대에서 110억원의 예산을 들여 3월말 완공예정인 선수 전용숙소가 막바지 공사를 진행중이다. 77객실에 229침상을 갖춘 선수전용숙소는 연습구장 바로 옆에 지어져 앞으로 국가대표들의 훈련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강동구장도 2면의 천연잔디구장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었다. ◇문화행사 산업도시로 유명해진 울산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경기장 문화행사로 문수구장 첫경기인 우루과이-덴마크전에 앞서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울산’이라는 주제로 퍼포먼스공연을 갖고 매 경기때마다 출전국 대중가요 응원전, 출전국 영상물상영 등이 펼쳐진다. 또 경기장 주변 및 호수주변 야외공연장 등에서 출전국의 민속공연, 무형 문화재 공연, 한국전통의상 체험, 전통탈 분장 등의 행사가 치뤄져 출전국의 문화와 우리 문화를 접목시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문화행사로는 첫경기 전야제가 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며 울산의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처용’이 대회기간 직전인 5월23일부터 3일간 준비캠프를 차린 브라질, 스페인, 터키 등 3개국가 선수단과 기자단을 위해 공연된다. 또한 대회기간 중 라틴, 클래식, 울산 등 주제별 축제와 공연이 펼쳐지는 월드컵 문화마당, 북의 대합주, 불꽃과 라틴 페스티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의 먹거리와 볼거리 울산은 동쪽으로는 청정한 동해와 서쪽으로 수려한 문수산, 가지산 등을 끼고 있어 수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다. 푸른 동해에서 잡아오는 다양하고 신선한 횟감들과 해물탕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래고기도 이지역의 독특한 먹거리다. 또 청정한 가지산에서 자라 최상의 육질을 자랑하는 언양의 불고기, 최고 당도의 울산배,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쌈밥집은 울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관광명소로는 2000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울주군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아시아에서 가장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간절곶, 언양의 자수정동굴 등 주변 볼거리 또한 많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꽉 막힌 골문 언제 뚫리나

한국 축구가 가능성을 확인하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저녁 튀니스 엘 멘자경기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 본선진출국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홍명보와 송종국을 중앙 수비수로 번갈아 기용하는등 다양한 변화를 주며 공세를 폈으나 끝내 득점하는데 실패, 0대0으로 비겼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합류한 안정환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세우고 송종국에게 플레이메이커를, 홍명보에게 중앙수비수를 맡기는 3-4-1-2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전반에서 한국은 홍명보의 노련한 지휘로 수비에서는 안정됐지만 송종국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격은 지지부진했다. 후반들어서도 일부 선수를 교체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여전히 골결정력 강화라는 숙제를 풀기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전반 35분 오른쪽을 돌파한 최성용이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안정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브자위가 선방한 것이 전반에 보여준 유일한 위협 슛이었다. 후반 한국은 이동국 대신 차두리를 교체시킨데 이어 7분께 홍명보를 빼고 이천수를 투입, 송종국이 중앙수비수로 내려오고 이천수가 플레이메이커를 맡아 공격적으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수비에서는 상대의 순간 돌파에 자주 뚫리는 허점을 보였다. 12분 차두리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다 때린 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17분 안정환이 아크 전방에서 때린 볼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튀어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면 후반 20분께부터 약 10분간 튀니지의 공세도 활발해졌지만 김병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연합

<인터뷰>김재박 현대유니콘스 감독

“선수들 모두가 부상없이 만족하게 전지훈련을 마치게 돼 다행입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페넌트레이스를 위한 팀구성과 전술을 완성시켜 정상에 도전하겠습니다” 13일 45일간의 미국 동계 전지훈련을 마감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김재박 감독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2년만의 정상탈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재박 감독과의 일문 일답. -이번 미국 전지훈련을 평가한다면. ▲이번 전지훈련은 선수들이 프로에 걸맞게 자기관리를 충실히 해내 부상선수 없이 당초 구상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시즌에 대비한 충분한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을 통해 드러난 주목할만한 선수는. ▲모두가 주목할 대상이다. 기존 선수와 신인 선수들간의 자리 경쟁이 두드러졌다. 특히 투수중에는 이상열과 신인 조용준, 이대환의 활약이 예상되고 타자의 경우에는 신예 김민우와 기량이 급성장한 조승현, 정수성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전지훈련 기간 중 처음으로 하와이에서 국내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만족할 만했다. 2∼3경기(현대는 5경기를 치름)를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플로리다에서 기나긴 전지훈련을 쌓은 후 분위기 반전에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귀국후 막바로 시범경기를 갖게되는 데. ▲정규 시즌을 앞두고 행해지는 시범경기는 당연히 페넌트레이스를 위한 팀 구성 및 전술을 확립하는 단계다. 전체적인 훈련성과 점검과 정규리그를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 -올 시즌 목표와 팀 구성 방안은.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시범경기를 마쳐야 하겠지만 투수진의 경우 임선동, 김수경, 멜퀴 토레스, 위재영, 마일영, 전준호 신인 조용준으로 갈 생각이다. 마무리는 용병 다리오 베라스가 유력하다. 타자의 경우는 이숭용이 1루를 맡음에 따라 지명타자 폴을 4번 타자로 기용해 타격의 폭발력을 극대화 시킬 방침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