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역사 되돌아 보는 소중한 경험

8월 마지막 주 김포 지역 중학교 2학년 친구들 26명과 인솔교사를 포함한 31명은 응답하라 1919,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중학생 역사원정대로서 비행기를 타고 상해로 떠났다. 우리 역사원정대는 항일 유적지를 중심으로 방문했다. 제일 먼저 임시정부청사로 제일 유명한 곳이기도 한 상해임시정부청사에 방문했다. 직접 그곳에 방문하니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홍커우공원(현재 루쉰 공원)의 매헌 윤봉길 박물관을 갔는데 이곳은 공원이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는 것 같아 왠지 나까지 개운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공원에 있는 매헌 윤봉길 박물관에서는 홍보 동영상도 시청하고 헌화도 했던 기억이 있다. 가흥(자싱) 김구 피난처 및 임시정부 요인 주거지에도 갔다. 그 장소는 미로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 방들이 있어 좀 놀랐고 2층에서 1층으로 바로 내려가서 대피하기 위한 바닥을 뚫어놓은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배가 있었다. 그 배도 타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타보지는 못하였다. 해염(하이엔) 김구 피난처는 숲이어서 따로 버스를 또 타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다음 방문한 곳은 항주 임시정부와 한국독립당사, 임시정부 요인 거주지 이렇게 차례로 항일 유적지에 방문했다. 방문했을 때는 이런 곳에 자주 올 수 없으니 눈과 사진으로 많이 담아갔던 것 같다. TV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장소들에 실제로 와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만감이 교차하고 이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되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4일이란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조수아(김포 하늘빛중 2)

심화되는 美中 무역전쟁… 韓, 대책 세워야

미중 무역전쟁은 G2(중국과 미국) 간 경제 이익 및 주도권 경쟁에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가세돼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다. 두 나라는 2017년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는 지난해부터 경제 및 정치적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나, 중국의 성장 전략 변화 등으로 대응 여지가 커지면서 경제 외적 요인과 맞물려 마찰이 빈번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이번 무역전쟁으로 인해 현재 미중 주변국들과 세계적 기업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어떤 입장으로 이 상황을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한국은 미중 무역을 사드 사태로 인해 고조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해소할 반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미국과의 벅찬 싸움에 힘을 들이고 있을 때 한국은 문화계, 학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낮아졌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낮아졌다. 중국은 비관세 장벽, 비자 발급 제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드 보복을 실행했다. 또한 사드 이후 모든 TV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는 완전히 사라졌고,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성 방송은 급격히 증가했다. 한류가 사라진 자리를 혐한 방송이 채운 셈이다. 따라서 중국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을 치르는 지금, 한국은 문화계와 학계 등 다양한 채널을 활발히 가동해 여전히 조금 남아있는 사드 보복 조치를 말끔히 정리하고 사드 사태 이전의 한류열풍 분위기(특히 한국 가요와 한국 드라마 중심의 열풍)로 회복하도록 외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미중 무역전의 타격을 매우 크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이에 맞물려 한국의 대중 수출 역시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남한의 정부와 기업들은 구체적인 대비책을 세워 관세 폭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포 제일고 2 배희상

다툼·갈등 없애는 사랑

애, あい, Amor, Liebe, Lamour, 모두 사랑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표현하는 여러 언어의 형태이다. 이처럼 사랑이라는 개념은 지역과 국가를 막론하고 누구나 느끼고, 공유한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 동서고금 할 것 없이 지속돼 온 사랑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2천500년 전 사상가인 공자는 평생을 유랑하면서 인(仁)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인(仁)은 사랑을 뜻하는데, 그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人)과 이(二)가 결합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즉, 두 사람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고대 중국의 갑골문자를 따라 인(仁)의 유래를 살펴보면 원래의 의미는 임신한 여성이 태아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 자식 사랑이라는 마음이 발전해 인간애의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 공자의 인(仁)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242년 동안 483번의 전쟁이 발발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공자는 인간애를 통해 갈등을 딛고 도덕적 이상사회인 대동사회를 이룩하려 한 것이다. 공자는 가족, 친척과 같은 작은 범위에서 출발한 사랑을 주장한 반면, 묵자는 공자의 사랑을 비판하게 된다. 묵자는 공자의 사랑을 별애(한정적인 사랑)라 부르며 전쟁과 도둑질, 살인과 투쟁 등 천하의 가장 큰 화근이라 주장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우리와 너희를 차별하지 않는 겸애를 실천하는 것만이 각종 사회의 병폐와 문제를 바로잡고, 궁극적인 태평성대를 이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즉, 묵자의 사랑은 모든 이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었다. 한편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사랑은 초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교의 자비나 기독교의 박애 등은 인간 간의 세속적인 사랑을 초월해 구속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부처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 듯이 중생 사이에서 상호 간의 자비가 이뤄져서 인간을 넘어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죄에 빠진 인간들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신 스스로가 희생하는 것, 그리고 이를 본받아 신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 안에서 서로 희생하고 배려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종교적 의미에서의 사랑은 보다 초월적이고 신앙적인 의미를 띠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의미의 사랑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공자와 묵자의 사랑, 불교와 기독교의 사랑에서 하나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랑은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라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증오, 다툼과 갈등과 같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쌓게 되는 여러 과오들을 씻어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이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의 여러 형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자 가르침이다. 뉴스를 듣거나 신문을 읽다 보면 각처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끝없는 한탄에 빠지게 될 때가 있다. 범죄는 나날이 잔인해지고, 극악무도해지며 사람들 간의 신뢰나 결속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잊혀질 즈음 다시 발생하는 층간 소음 문제나 사소한 다툼이 번져 심각한 사건이 된 이웃 간의 갈등과 같은 사례들을 바라볼 때면 흐려진 화합과 결속에 암울해진다.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었던 정(情)이라는 가치가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금이 바로 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한없는 욕망을 극복하고, 다툼이나 갈등을 딛고 화합하기 위해서 사랑을 행동할 것을 고대한다. 고양 국제고 2 배도현

‘지고는 못 살아’ 쓴 홍민정 동화작가 만나다

지고는 못 살아를 쓴 홍민정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민정 작가는 2012년 신춘문예로 등단해 동화작가가 됐다. 푸른 문학상, MBC 창작동화 대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아무말 대잔치, 초딩의 품격, 떡볶이는 달다, 지고는 못 살아 등이 있다. 그 중 지고는 못 살아는 지는 걸 너무나 싫어하고 승부욕이 넘치는 훈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훈이는 뭐든지 이기지 않으면 잠도 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줄넘기대회에서 줄넘기를 너무 못하는 우섭이와 같은 팀이 되고 만다. 우섭이 때문에 줄넘기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에 훈이는 화가 난다. 훈이는 처음에는 그런 우섭이를 못살게 굴며 면박을 주지만 점점 우섭이의 좋은 면을 알게 된다. 우섭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훈이는 우섭이에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우승이 아니어도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지고는 못 살아의 등장인물들은 캐릭터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나고 톡톡 튀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캐릭터의 뒷얘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질문 하나하나에 꼼꼼히 답해주시는 작가님을 보고 정말 감사했다. 이야기에 드러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구상해야 하는 작가라는 직업이 즐겁지만 힘든 직업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훈이는 유난히 승부욕이 강합니다. 혹시 책에 나오지 않은 훈이의 성장 과정 중 이런 훈이의 성격에 영향을 끼친 것이 있을까요. 아이의 성장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1번, 그 다음이 형제자매가 되겠지요. 훈이의 경우에는 형이 영향을 많이 끼친 것으로 설정했어요. 그래서 이야기의 도입부도 형과 보드게임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고요. 형은 늘 이기는 입장이니까 여유가 있지만, 훈이는 늘 이기고 싶어 안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승부에 더 매달리게 되는 것으로 그렸어요. -초등학교 시절 인상깊게 남아있는 기억이 있다면. 제가 안성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원예에 관심이 많고, 학교 사육장을 관리하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교실에도 앵무새나 십자매 같은 새나 관상어를 두는 걸 좋아하셨죠. 그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되면 반장, 부반장은 으레 앵무새 한 쌍, 십자매 한 쌍을 사서 가져가야 했어요. 수업 시간에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지저귀던 새들, 새똥 치우느라고 인상 쓰던 당번 아이들, 방학 때면 키우던 새들을 집으로 데려간 일, 그런 기억이 떠오르네요. -요새는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자체는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결과만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문제이지요. 이겨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면 시험을 잘 보고 싶다는 마음,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을 것이다. 내 능력을 뛰어넘는 큰 목표를 세우지도 않을 거고요. 하지만 우리가 경쟁에서 모두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과정을 즐겨라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과정을 즐기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과정을 통해 분명히 배우고 느끼는 것이 있고, 그것이 다음 도전에 좋은 거름이 되니까요. -평소 캐릭터나 소재를 어떻게 구성하고 구체화하나요? 떠오른 캐릭터ㆍ소재를 어떻게 보관하는지요. 캐릭터와 소재는 제 주변에서 찾아서 발전시키는 편이에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린아이와 함께 탔을 때 괜히 말을 걸기도 하고, 아파트 단지 놀이터나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 책 읽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해요. 음식점에서 옆 테이블에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있으면 밥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도 유심히 듣고요. 그중에 제 마음에 탁 꽂히는 게 있으면 관련된 신문 기사나 자료, 유튜브 영상 등을 찾아보지요. 떠오른 캐릭터와 소재는 휴대폰 메모장에 낱말로 적어 놓아요. 조금 긴 내용이나 스토리, 혹은 인물의 성격 등이 생각났을 땐 다이어리에 적어 놓고요.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지금 있는 그곳에서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제가 생각하는 작가라는 직업의 장점은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하다못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전단지 한 장, 어쩌다 우리 집 창문에 붙어서 우는 매미, 잘못 배달된 우편물에서도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이 있는 그곳에서 하루하루 즐겁고 신나게 보내시길 바라요. 그것만으로도 작가 준비는 충분하니까요. 남연우기자(고양 저동고 2)

행복한 배움… 혁신학교서 꿈을 찾았어요

2009년 경기도에서 싹을 틔운 혁신학교가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경기혁신교육 1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경기대학교에서 열린 2019 하반기 장학행정협의회에선 경기혁신교육 10년, 미래교육 100년을 주제로 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혁신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교육의 핵심주제와 협력이라는 방향을 논의하고 공유했다. 특히 방혜주 학생은 혁신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배웠다. 혁신학교는 주체적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혁신학교에서 꿈을 찾은 학생들의 이야기와 혁신학교를 보낸 학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경기혁신교육의 미래를 진단해보았다. 편집자 주 / 사진=윤원규기자 혁신학교 찾아 경기도 용인에 왔어요 나는 전북 군산의 혁신학교인 회현중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은 용인으로 이사하면서까지 나를 혁신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혁신학교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고 함께 간다는 말이 정말로 실현되나요? 나는 네!라고 답했다. 내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 용인 흥덕고 시스템 중 하나가 있다. 학생들에게 새학기는 소리없는 전쟁터다. 밥은 누구랑 먹을지, 누구와 함께 다닐지 서로를 알아가고 무리를 형성하며 소속감을 확고히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도 새학기는 두려우면서도 설렜다. 흥덕고는 학기 초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로 불안해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학년 때 두명의 담임선생님을 배치했다. 일반고에서 1학년 1반이 1학년 1-가반, 1-나반으로 나뉘고 한 반에 학생은 30명 정도에서 14~16명 정도 된다. 그러면 가, 나반 담임선생님들은 학생 한 명, 한 명 섬세하게 신경 쓸 수 있고 학생들은 특히 어색한 학기 초 학교 생활에 빨리 적응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도 첫 만남에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다 전학 후 사는 동네나 학교에 아는 사람이 1도 없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고 간다는 말이 대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바로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수천수만 가지의 재능을 무시하고 단 하나의 방법으로 단 하나의 목표를 좆도록 하는 교육은 너무나 잔인하다. 미래가 원하는 인재는 계속해서 바뀌는데 배움과 학습의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를 가져온 교육의 혁신이 바로 혁신학교라고 생각한다. 혁신학교가 더 이상 혁신이 아니게 될 때까지 이전의 혁신이라 불리던 것들이 보편화되면 더 이상 혁신이라 불리지 않듯, 우리는 현재 교육의 혁신인 혁신학교 역시 보편화돼 더 이상 혁신학교가 아니게 되기를 바란다. 백지수(용인 흥덕고 졸업생)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 나는 남양주 소재의 혁신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교를 다니다 휴학 중이다. 혁신학교에서의 경험은 정말 즐거웠다. 좀 과도하게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 덕에 졸업한 지 5년이 조금 더 지난 아직까지도 혁신학교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친구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공부를 하고,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 전체에 우리들의 색을 입혀나가고, 선생님하고는 또 어찌나 친했는지 교무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얘기도 나누고, 때로 고민상담도 하면서, 배움의 공간인 학교가 우리들의 집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손으로 학교를 만들어나가는 경험, 교실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 수업을 만들어간 경험 등을 통해 자연스레 주체성과 자주성을 기를 수도 있었다. 이를 통해 나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내가 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 아닐까요? 그런데 혁신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꼈다. 대부분 걷고 싶은 길 보다는, 걸어야 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었다. 혁신학교 졸업 후 혁신적이지 않은 세상을 마주하며 너무 외로웠다. 그래서 만든 혁신학교졸업생연대 까지에서 만난 친구들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친구도 있고, 대학생활을 하는 친구도, 저처럼 휴학을 하고 세상의 배움을 좇는 친구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해 살아가는 친구도 있다. 정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한 가지 확실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혁신학교가 심어준 내 삶을 사는 용기 덕분에, 지금 행복하다는 것이다. 방혜주(혁신학교졸업생연대 까지) 학교폭력 극복한 혁신학교 고마워~ 나는 남양주 호평중고교를 졸업하고 혁신학교졸업생연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학교를 알리고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수 개월간 학교폭력을 당했다. 아주 어릴 적이지만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정말 끔찍했다. 학교와 선생님들은 모둠학습이라는 말로 우리가 계속 대화하게끔 만드셨고 매일 친구들과 대화하게끔 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선생님들은 우리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져주셨다.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계속 대화하고 투닥거리며 한 달 정도를 그렇게 보내자 어느샌가 나는 먼저 나서서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돼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초반만 하더라도 나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집착하고, 다른 이의 눈치만 보며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대화로 한번 딱 입이 트이자 내가 무엇에 관심이 생기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가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몇 가지 기억나는 수업과 경험을 이야기해 보자면 도덕 수업시간에 했던 텃밭 가꾸기 활동에서는 지렁이가 징그럽다고 생각해서 친구들과 지렁이를 30마리 넘게 잡아 밭 밖으로 던졌다가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고 지렁이의 좋은 역할에 대해 배운 경험과 융합 프로젝트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을 때, 우리를 그런 틀에 가둬놓을 수 없어 하고 SNL을 찍었지만, 오히려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경험, 돼지 심장을 해부하면서 심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만져보며 배웠던 경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지금, 그 깨달음 덕분에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자주 웃으며 즐겁게 살고 있다. 느리지만 확실한 교육,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교육,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면 나처럼 분명히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혁신교육은 나를 그릴 수 있는 교육이다. 박채연(남양주 호평중 졸업생) 학부모가 변하면 학교 자치 수준이 달라져 다양한 학부모 교육은 학부모들을 스스로 움직이고 성장시킨다. 이렇게 성장된 학부모들은 학교를 넘어 마을까지 확대돼 활동하기 시작한다. 자치의 핵심은 바로 자율성이다. 결국 학부모들이 진정한 주체로서 자율성을 갖고 학교 교육에 참여하려면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과 함께 학부모라면 학교 일에는 당연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문화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기존의 생각처럼 전문가만이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전문가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각 단위 학교와 그 지역 상황은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탄력적인 교육, 창의적인 교육, 다양한 교육이 바로 이러한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힘든 역사 위에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아마도 이러한 역사적 상황이 효율성과 고속 성장을 사회의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도록 유도했을 것이다. 이는 교육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교육은 늘 과거의 시각으로, 과거의 시스템으로,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키워냈다. 이런 아이러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이기에 이러한 아이러니는 아이러니로 끝나지 않는다. 항상 과거의 것을 표본 삼아 새로운 미래의 상을 그려내 볼 수 있다. 과거의 교육을 받았지만 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분명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장에서 바로 아이들 스스로가 미래 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새롭게 만들고 스스로 사고하며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학교 자치의 실현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첫 단추임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박은주(용인 죽전초 학부모)

경기도교육청 제공(글·그림_키므네)

[학생 칼럼] 청소년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 절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높은 학업성취도는 양질의 노동력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며 국가 생산력, 조세수입, 사회 범죄 등 다양한 국가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학업 중단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그렇다면 학업 중단 청소년은 왜 발생하며 청소년의 학업 중단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또 학업 중단의 원인은 무엇일까? 학업 중단 청소년이 정규학교 학업을 중단하는 원인은 학업부적응 문제로 인한 학업성취능력과 동기의 부족, 미래 진로에 대한 불안 등의 개인적 원인과 가정의 사회ㆍ경제적 지위, 부모의 실직, 경제적 지원 부족 등의 가족 원인, 학교에서의 소외, 학업중단 청소년과의 접촉, 건전하지 못한 이성 관계 등의 교우관계 문제 등으로 매우 복합적이며, 다양한 문제들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업 중단 청소년에 대한 지원방안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 외에도 그들을 둘러싼 학교, 가족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됨을 알아야 한다. 학업 중단 청소년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학업 중단 청소년 관련 지원제도를 마련해 놓았다.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학업 중단 청소년을 위한 지원제도 중 학업 중단 청소년 자립 및 학원지원 사업 두드림ㆍ해밀은 대표적인 지원제도로 학업 중단 청소년의 지속적인 사례 관리를 통한 중도탈락 방지 및 학업 복귀 지원과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의 심리ㆍ사회적 특성과 욕구에 부합한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안타깝게도 국내 대부분의 청소년 관련 지원 제도는 학업 중단 청소년에 대한 개입에 있어서 체계적인 예방 차원의 접근보다는 학업 중단 시점과 그 이후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국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학업 중단 이후의 청소년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예방을 위한 사전개입 프로그램을 주로 시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이같이 상담사의 도움, 가족의 긍정적 지지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통해 고위험군 학생의 개별 특성에 맞는 학업 중단 예방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성남 수내고 2 하이담

[학생 칼럼] ‘양날의 검’ 유전자 조작 기술

지난 3월, 중국인 과학자 허 젠쿠이(He Jiankui) 교수는 임신촉진 치료를 받던 일곱 커플의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시도했으며, 이 중 한 커플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대부분의 국가는 과학 윤리 차원에서 아기에게 유전자 편집시술을 하는 것은 물론 관계된 실험을 하는 것조차 엄격하게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적 규제 이유는 아기의 유전자 편집을 허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밝혔다. 의료계, 생명과학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태어난 아기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하는 크리스퍼 기술의 손을 들어주는 궤변론자들은 유전자 편집기술 관련 연구 방향이 실제 질병 치료나 생물설계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유전병이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크리스퍼 기술 개발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식량난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GMO 식품, 즉 유전자 조작 식품은 식품의 생산량을 증대해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을 상용화 함에 있어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안전성 문제다. 이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할 때 원하는 부위의 유전자를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알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유전자 가위기술을 통한 배아 출산처럼 이렇게 유전자 가위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사람의 한 인격체로서의 존엄성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생명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실험 및 기술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크리스퍼 기술, 즉 유전자 가위 기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지닌 유전자 가위기술을 현대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광주 경화여고 2 윤다솜

[학생 칼럼] 사회복지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얼마 전, 신문에서 전기와 수도가 차단된 집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 굶어 죽은 엄마와 아이 시신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우리나라 복지정책은 다양하고 세분화돼 있으며 종류도 너무 많아 일반인들은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다. 다양하고 세분화돼 있는 많은 복지 정책들이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주어졌다면 위와 같은 사건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일들이 우리가 잊을 만하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시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복지정책은 소득수준이나 재산과는 관계없이 모든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보편적 복지정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만7세 미만에게 주어지는 아동수당, 초중학교에서 시행되는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 열거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많아지는 보편적 복지정책들이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보편적 복지정책을 무분별하게 쏟아낼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저소득계층이나 소외된 사람들에게 복지혜택이 주어지는 선별적 복지정책을 더 많이 늘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회단체 또는 가까이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는 주변의 이웃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금도 우리가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는 배고픔에 죽어가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으로 국가의 복지정책을 효율적으로 시행했으면 좋겠다. 또한 무분별한 복지정책의 확대는 후대의 과세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복지정책의 확대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퇴직한 어르신들이 무료함에 경로당이나 길거리를 배회하게 할 것이 아니라 워킹맘들과 연계하는 정책을 시행해 원하는 어르신들에게 시간제 육아도우미 일자리를 주선한다면 고령화 사회의 노후복지와 육아문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화성 능동고 3 이지현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고색高 ‘부모동행 꿈길 여행’

수원 고색고등학교(교장 정종욱)는 지난 8월 30일~31일 1박2일 부모동행 꿈길 여행을 다녀왔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학생과 학부모 40명이 함께 했다. 부모동행 꿈길 여행은 1학년 학생들이 입학 후 고등학교 생활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향한 고교 3년간의 진로 로드맵을 작성, 부모님들을 모시고 발표함으로써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고색고의 진로 인성 함양 프로그램이다. 고색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학생들의 진로 탐색ㆍ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 진로비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입학 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스쿨멘토링 등의 표준화 검사 및 해석강연, 활기찬 학교생활을 위한 자존감회복 진로캠프, 1박 2일 집중 진로 역량 강화 캠프 등을 진행했다. 이 같은 집중적인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번 부모동행 꿈길 여행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함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가는 기회를 가졌다. 부모동행 꿈길 여행의 첫째 날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연계해 작성한 3년간의 학업 계획을 부모님들 앞에서 발표해 자신의 진로 목표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임을 확인했다. 이어 부모님들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부모님들의 격려와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갖고, 진로 전문 강의를 통해 현재 입시 제도와 선배들의 입시 스토리를 바탕으로 고색고에서의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부모와 학생들이 강릉 경포해변의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학업으로 인해 부모님과 소원해졌던 관계를 소중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주고 받음으로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하고, 대관령 삼양목장 정상을 손을 맞잡고 올라가면서 부모님의 사랑과 지지를 듬뿍 받았다. 1학년 임지훈 학생은 평소 부모님들과 대화를 할 시간이 부족한 친구들이 오랜만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세운 진로 계획으로 더 충실한 고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고색고 교사 최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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