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함현초등학교(교장 김진희)는 학교 인근 함줄도시농업공원에서 마을자치회와 연계해 ‘공동체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흥시에서 운영 중인 도시농업시민 공동체 텃밭인 함줄도시농업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분양받은 텃밭에서 이웃과 함께 농사짓고 가꾸며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장소다. 함현초는 이곳에서 마을자치회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작물을 심고 가꾸며 식물의 성장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등 다양한 가치를 함양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함줄도시농업공원에서 여름에 심었던 상추 등을 수확하고 밭고랑을 만들어 배추와 대파를 모종했다. 마을 선생님들이 직접 알려주는 작물 특성 설명을 듣고, 간격을 유지해 심어보는 노작 활동을 통해 친환경 농업과 생태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유도진 학생은 “배추의 모종이 이렇게 작은지 처음 알았다”며 “우리 손으로 가꾼 배추와 파가 잘 자라서 김장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열심히 가꾸어 보겠다”고 말했다. 수업을 준비한 김건종 교사도 “학생들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 과정을 경험해보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도움을 주신 마을 선생님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경기도교육청 공립 특수학교 다원학교와 이천 증포중, 용인 흥덕중, 성남 하탑중 일반학교 3곳의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통합교육에 함께 참여하며,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통합교육은 총 4곳의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11명의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1일까지 매주 토요일 메타버스 플랫폼에 마련된 카페, 영화관, 미술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서로 우정을 쌓고 교류하고 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실제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서로 만나 온라인 공간에서의 추억과 그동안의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메타버스 통합교육 프로그램은 그동안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통합교육의 교육적 효과를 가상공간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연구자는 다원학교 김원형 교사로, 현재 특수교육 박사를 수료한 현장의 특수교사다. 김원형 교사는 메타버스 공간 내에 카페, 영화관, 미술관 등 참여 학생의 생활연령에 맞는 가상현실 공간을 직접 제작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하는 교육활동인 만큼 참여 학생의 모집과 학생 사전 교육 또한 유튜브로 실시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활동 참여 방법 등의 세부 유의 사항을 참여 학생에게 전달했다. 교육활동에 참여한 장애 학생 학부모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는 원래 비장애 친구들을 만나는 통합교육을 좋아했는데, 코로나 이후 방역 문제로 통합교육 프로그램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 온라인 공간에서 비장애 또래를 만나는 기회가 제공돼 좋았다”고 말했다. 비장애 학생 학부모도 “우리 아이가 사회복지 또는 특수교육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온라인 소통 방식으로 통합교육을 할 수 있게 돼 흥미롭게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담당 교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한 정보통신기술의 개발은 우리 사회의 비대면 소통을 일상화했다”면서 “통합교육은 특수교육 분야에서 수십년간 그 교육적 효과가 입증된 교육활동이기에 시대의 변화에 맞게 비대면 방식으로 통합교육을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선행 사례가 전혀 없이 최초의 시도라서 중학교 과정의 10명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만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참여 학생 모집 과정부터 교육활동을 100% 온라인으로 진행해 그동안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한 통합교육 실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의 메타버스 통합교육을 시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하남 신장고(교장 공경옥) 국제교육부에서는 지난 21일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평화 리본 달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유엔이 정한 ‘평화’의 가치를 알고,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고자 기획됐다. 신장고는 교내 1·2층에 각각 평화 슬로건 전시, 유네스코 존을 마련했다. 특히 유네스코 존에선 ‘나에겐 평화란 무엇인가’라는 문구로 자기 생각을 다양한 색상의 리본 위에 표현해 철제 설치대에 장식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번 체험을 통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사라지고, 폭력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신장고는 3년간 국제화 교과특성화학교와 유네스코 학교를 운영하면서 세계 시민 감수성과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과정편제는 외국어, 국제 관련 과목을 20단위 이상 편성했으며,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추진 중이다. 신장고는 또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관심을 두고 ‘잔반 ZERO’ 행사와 환경지킴이 실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공경옥 교장은 “다양한 유네스코 학교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생들이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생활을 잘 실천하고 있으며,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 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사람의 소극적 안락사, 즉 존엄사에 대한 이슈는 예전부터 계속 불거져 왔던 것 중 하나다. 최근 프랑스 영화 ‘다 잘된 거야’가 개봉을 앞두면서 안락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80대 중반의 앙드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중년의 딸 에마뉘엘은 아버지를 돌보게 되는데, 앙드레는 딸에게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말을 전한다. 에마뉘엘에게는 아버지의 죽음을 돕는 일이 가슴 아픈 일이 되겠지만, 충분히 삶을 살았고, 자신이 늙었으니 스스로 죽을 권리를 행사한다는 앙드레의 가치관도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앙드레가 원했던 안락사란 정확히 무엇일까? 이러한 안락사는 ‘소극적 안락사’라고 하여, ‘존엄사’라고도 불리는데,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환자의 동의와 강한 의지가 있다면 존엄사는 절대 나쁜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죽음이란 것은 무조건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사람이 늙거나 불치병에 걸렸을 때 본인이 사는 것이 더 이상 의미 없다고 판단되면 죽음이 그들에게 무작정 나쁜 선택만은 아닐 것이다. 자기 죽음에 대한 권리는 개인에게 있고, 그 개인 본인의 생명이기 때문에 개인이 생명을 멈추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선택이 돼야 한다. 환자가 원하지 않는데 생명 연장 시도를 통해 불치병으로 계속 고생하거나, 노화로 힘들어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어긋나는 고통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죽음을 원하는 사람에게 삶을 강제하는 것은 삶을 원하는 자에게 죽음을 강제하는 것의 반대이지만 같은 맥락으로, 자신이 존엄한 죽음을 원한다면 원하는 삶의 끝마침을 제공해 주는 것이 의사와 가족이 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불치병 환자들이나 늙은 사람들이 죽음을 원할 때는 자신이 죽을 때가 다가왔고, 이미 삶을 충분히 누렸다고 느낄 때일 것이다. ‘다 잘된 거야’에서 앙드레는 휴게소에서 구급차 대원들과 식사하게 되는데, 구급차 대원 중 한 명이 “왜 죽으려고 하세요? 사는 게 좋잖아요?”라고 묻자,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앙드레라고 사는 게 좋았던 시절이 없었을까? 죽음에 대해 충분히 고뇌해본 그는 자신 나름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환자의 안락사는 법적으로 보호자가 요청할 수 있는 권리지만 의사의 몰이해에 따라 외면되는 사례가 너무 많아, 고통스러운 연명 치료나 방치된 죽음을 맞는 사례들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덜 일어나길 바라고 존엄사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환자가 원한다면 그들을 위한 평안한 죽음을 주는 것이 좋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강민서 안양 귀인중
광주 광명초등학교(교장 김연순)는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체(體)인(仁)지(智) 메이커(Maker)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나눔 축제를 실시한다. 올해 알차게 운영한 교육과정이 녹아 있는 양질의 나눔 축제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학년별로 공개 수업일을 달리해 진행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열심히 공부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수업나눔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광명초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나눔 축제를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시간을 이용해 사전 협의와 공동수업안 작성 및 실천을 위한 협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대면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나눔 축제에 처음 참여한 학부모는 “직접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광주 광명초 교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학생들이 참여하며 배우는 교육환경을 보며 광주 광명초의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나눔 축제에 참여한 3학년 학생은 “부모님이 오셔서 긴장이 되었지만, 열심히 발표하고 수업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뿌듯했다.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수업 나눔 축제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김연순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해주신 광주 광명초 교육 가족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하며, 바쁘신 와중에도 수업 나눔 축제에 참여해주신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광주 광명교육은 학생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미래 교육과정을 위해 앞장설 것이며, 학생 중심의 배움 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워 스스로를 사랑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한상훈기자
얼마 전 휴대폰에 어떤 앱을 내려받아보았는데, 앱에서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제공에 동의하느냐는 것을 물었다. 개인정보를 추적하고 다른 앱에서의 정보로 맞춤 광고를 해준다고 했지만, 개인정보를 넘기는 것이 불안해서 동의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질문에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구조였다. 빅데이터는 어떻게 보면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감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빅데이터 수집에 있어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 칼럼을 쓰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개인정보 침해로 피해를 받은 국민은 44.3%였다고 한다. 그중 24.8%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겪었고, 무단 수집과 이용으로 인한 피해 또한 24.3%로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이러한 피해를 받기 전 개인정보 수집, 이용, 제공을 묻는 질문에 성인의 46.9%, 청소년의 경우 32.8%가 내용을 확인하고, 확인하지 않는 경우에는 ‘번거로워서’, ‘내용과 관계없이 반드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해서’,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등의 이유가 있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앞으로는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 현재 기업들은 개인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재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개인 기업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개인정보를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여러 기업에서 이미 인재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직업의 경우 그 방법이 매우 복잡해 학교에서의 조기교육을 통해 가르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분야의 인재를 많이 양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지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야의 직업을 홍보하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빅데이터 전문가는 생소한 직업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미래의 직업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청소년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직업교육 또한 필요할 것이다.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빅데이터의 취지는 맞춤 광고를 제공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여러 회사에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통계에 큰 도움을 주는 필수적인 일이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아예 막기보다는 개인정보를 확실히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분야의 인재를 더 많이 양성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서현 안양 임곡중
필자가 어릴 때, 아직 뇌가 성숙하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 때, 종종 이런 말을 듣곤 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걸 먹지 말아라’. 지극히 당연한 말이면서 어릴 때는 좀처럼 지키기 힘든 말이다. 어느 어린아이가 어른이 주는, 호의가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것을 거부할 수 있을까. 어른의 말을 기억해내며 몇 번은 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금세 까먹고 받아들일 것이다.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걸 먹어도 큰 위험 없이 지나갔겠지만, 이제는 어른이라도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약 문제로 뒤숭숭하다. 물론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마약 문제가 심각하지만, 이번에는 방치하면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을 만큼의 마약 문제다. 마약이라 하면 보통 성인이나 청소년층을 노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좀 더 연령층이 어려졌다. 미국에서 18개의 주에서 적발된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몇 번 들어봤을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중독성과 독성이 강해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펜타닐은 알록달록한 사탕이나 가루, 분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사진으로 찾아보면 정말 길거리에서 파는 사탕과 다를 바 없다. 마약 문제는 미국에서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약 5년간 관세청의 마약밀수 단속량이 약 18.4배나 올랐고, 경찰이 단속한 마약사범의 수는 약 6.9배나 올랐다. 미국에서 나온 작은 사탕류의 마약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은 없지만, 아직 순서가 되지 않았을 뿐 언젠가 한국에도 들어올지도 모를 이야기다. 이번에 이러한 기사를 보고나서, 이 마약 이야기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상으로 하는 타깃의 연령이 너무 낮았다. 마약을 유통하는 것에는 크나큰 위험이 따른다는 건 실제로 마약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나도 알 수 있다. 한 번 잡히면 평생을 감옥에 썩어야 한다. 특히 이번 대상이 어린아이인 것을 감안한다면, 가끔 기사에서나 보는 형량 500년을 선고받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런 일에는 위험 수당이 따라 붙는법이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피해자들이 집과 땅을 팔고 건넨 돈으로 톡톡히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이렇게 퍼진 것은 뭐랄까 그들에게 이익이 없다. 아이가 길거리에 널린 사탕을 먹다가 마약에 중독됐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병원을 가든 신고를 하든 그러겠지만, 아이가 돈을 들고 더 강한 마약을 사먹는다든지 그러진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이익이 없는데 이러는 것은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려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익이 없다는 말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다른 방법으로 이익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편전쟁이 떠올랐다. 의도적으로 마약을 풀었던 그때 상황이 지금과 흡사해 보였기 때문이다. 마약은 의학적으로도 쓰이기에 수요가 높다. 그래서 이런 일이 사라질 것이라는 바람은 아마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그 대신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약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이뤄졌으면 좋겠다. 모르핀의 어원은 꿈의 신 모르페우스다. 몽롱하게 만들어주는 모르핀의 효능이 꿈의 신과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여졌던 것 같다. 신의 이름을 빌려 온 만큼,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시작과 목적은 좋았다. 모르핀은 통증 완화제로 널리 퍼졌고, 특히 전쟁에서 군인들에게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마약 중독자를 늘리는 것에 기여했다. 우리 주변에는 위험한 것들이 넘쳐난다. 당장 달려오는 차만 해도 치이기만 하면 중상은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도 역시 위험하다. 모르는 사람이기에 불안하고 위험하다. 설령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완전히 믿을 수 있을까. 이렇게 위험한 세상에서 사탕 하나 맘 편히 먹을 수 없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무관 수원 장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교육의 방향과 학습 방법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며 자율적인 연구 문화를 조성해나가는 교사 모임이 있다. 바로 ‘미래로 3色 시각예술교육연구회’(이하 미래로 연구회)다. 2017년에 창립된 ‘미래로 연구회’는 교사와 교사, 현장과 이론, 연구회와 유관기관, 지역-시도-전국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의 힘으로 연구위원들과 함께 힘차게 성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교육을 고민하기 위해 2022 미래로 연구회는 ‘미래’, ‘융합’, ‘배움’ 3개의 주제별 연구팀으로 나누고, 팀별로 정기적으로 모여 미래시대 대비 미술교육 연구(에듀테크 활용 방안 연구), 예술융합 수업 사례 연구, 미술교과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두 차례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교사 워크숍을 진행해 미래로 연구위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5월13일에는 학예연구사를 초청해 ‘현대미술과 미술관 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7월21일에는 연구위원들이 직접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방문해 청소년을 위한 작품 감상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래로 연구회는 연구 결과를 확산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10일 경기도미술교육연구회와 함께 개최한 하계 세미나에서는 1부의 ‘공유 강좌’와 2부의 ‘테마별 수업수다’를 통해 경기도내 미술교사 130여명과 함께 미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 탐색과 공감의 장을 만들었다. 8월12~13일 진행된 ‘2022년 한국 미술교육 공동 학술대회’에서는 미래로 연구회 팀장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1월에는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 결과 발표회’를 개최해 미래로 연구회원 1인 1연구 결과물을 발표하고, 각 학교에 보급할 수업자료를 개발해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함께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 미술교육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속에 미래로 연구회의 자발적 연구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김소라 미래로 3色 시각예술교육연구회 간사 (성남중 교사)
무상급식이란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고등학교까지 지원되고 있다. 2007년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지자체 처음으로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되면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무상급식의 확대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의무교육뿐만 아니라 급식에서도 보편적 교육 혜택을 받게 되었고, 양육비의 부담도 조금은 덜 수 있게 되었다. 또 학생들 입장에서는 의복뿐 아니라 급식도 통일시킴으로써 학생들 간의 빈부격차가 나타내지 않게 됐다.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교육 혜택에도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문제점이 많이 존재한다. 문제점으로는 단체 급식으로 인해 많은 음식들이 버려지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급식은 학생들 모두 매일 정해진 시간에 단일화된 식단을 먹어야 한다. 학생들 개개인의 취향이 분명히 존재하고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는 음식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고 긴 수업 시간을 버티기 위해 점심을 안 먹을 수는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먹거나 일부 음식을 먹지 않아 버리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때로는 아예 급식을 건너뛰어 버리는 상황까지도 발생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알레르기 조사도 하며 배려는 하고 있지만, 단체 급식이고 이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할 인력 역시 부족하다. 이렇게 되면 학생 인원에 맞춰 조리된 음식의 대부분을 버리게 된다. 무상급식으로 전환되면서 생긴 부작용은 학생들이 급식에 대한 가치를 굉장히 쉽게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무상, 즉 공짜라는 생각에 아직 경제관념이 잡히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이 급식이 부모님들이 내는 세금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부족하다. 무상이다 보니 자신이 돈을 내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직접적인 수익자 부담이 아니기에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과일, 채소 등이 나오면 쉽게 버린다. 때로는 먹지도 않을 빵을 받아 봉지째 버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무상급식의 단가가 너무 낮은 문제가 있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에 비해 급식 단가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지역과 연계한 친환경, 무농약 식자재가 공급되기는 하지만, 무상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다 보니 현실적인 물가 상승 대비 급식비 지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긴 원격수업으로 인스턴트와 외부의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져 학교 급식을 멀리하고 있다. 영양사 선생님 입장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조리법을 학생들에게 접해보게 하고 칼로리의 균형을 맞춘 식단으로 원활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의 입맛에 맞춘 식단을 짜게 된다면 튀기거나 육류 위주의 음식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 무상급식이라는 보편적인 혜택 제공은 많은 학생들에게 복지 혜택이 제공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점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교육정책, 예를 들어 영재교육, 영어 중점 교육 같은 또 다른 교육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편성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무상급식 10년 차, 이 정책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강민주 하남 감일중
안양 해오름초등학교(교장 안순례)는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이 직접 참여하는 독서 수업을 실시했다. 해오름초는 2022학년도 책 읽는 학교 모델 중심교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실시했다. ‘책 읽어주는 교장 선생님’의 수업은 1~2학년 학생들의 관심을 고려해 환경과 생태, 인성 등과 관련된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정해 진행됐다. 책 읽기에 선정된 ‘열두 달 나무 아이’라는 책으로 자신의 탄생 달과 나무를 연결해 나무의 종류를 알아보고 탄생목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지어 부르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탄생목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 하면서 자신과 나무를 동일시하는 경험을 통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2학년 한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교장 선생님이 재미있고 실감 나게 읽어주셔서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교장 선생님이 또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순례 교장은 “학생들이 책을 즐겁게 읽고 책을 통해서 자신을 알고 친구를 이해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오름초는 책 읽는 학교 모델 중심교 운영과 관련해 ‘동네-book 교사 독서연구회’를 통해 교육공동체 독서역량을 강화하고 독서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독서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양=박용규기자